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2/27 12:41:47
Name 그아탱
Subject 변해가는 Pgr을 보며..
(이 글은 그저 일개 올드 회원의 넋두리 정도로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0여 년간 회원활동 하는 일개 회원 중 한 명입니다.
오늘 새벽 불타오르던 그 현장에 있지 못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멍한 정신으로 모든 글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도 있다는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씁니다.
자게에 어울릴만한 글이 아닌지 고민고민했지만 그래도 한 번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글에 수많은 댓글에 담겨있는 각자의 생각들을 읽는 것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단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제가 피지알을 오는 가장 큰 이유지요.
한 주제에 대해 꽤 장시간 동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저는 편향적인 사람이라 한 편에서 활활 타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SNS나 실제 관계에서 Pgr을 추천하곤 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은 드물더라고요.
제가 다른 커뮤니티에 발붙여보려 해도 그러지 못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습니다.

저는 아직도 스1만 합니다.
LOL이나 스2를 하면 제가 컨트롤하지 못할 것 같아 시작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1 리그가 끝나고 자연스레 게임 게시판에서 발걸음을 끊었습니다.
간간이 들어가 올라오는 스1 글들을 보긴 하지만 그것도 한때일 뿐.
LOL과 기타 게임으로 가득 차 있는 글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이 어떤 것인지 느껴져 때론 아쉬움도 듭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게시판의 글쓰기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나름 올드 회원이 되어버린 저는 그 흐름을 막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또한 시대의 흐름이겠거니 생각합니다.
트랜드에 적응하기 버거워하는 내 잘못이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의 사고가 더 굳어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피지알의 고전적 가치를 사랑합니다. "글쓰기의 무거움".
그것이 없다면 피지알은 피지알이 아니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우 편협한 생각이라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절름발이이리님 글에서 애기찌와님의 리플처럼 "지금의 pgr은 옛날 손발이 오그라들던 스1 선수들 응원하는 글들보다도 못한 글들 투성이고 글들은 가벼워졌고 pgr 특유의 진중함도 사라졌지요."라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고 동조합니다.

제겐 Pgr이 10여 년 동안 유일한 커뮤니티입니다.
큰 역할을 하진 않았지만 10여 년이란 시간동안 이 곳의 희노애락을 함께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꺼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gr의 고전적 가치를 존중해주십시오."

예전의 Pgr로 돌아갈 수 없다는건 잘 압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한 번쯤 하고 싶었습니다.
리플로만 조용히 활동하는 유저이지만, 변해가는 Pgr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심정이 이렇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처럼 수려한 글을 쓸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써야 할지 예전부터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써야 하는 고민만 하다가는 평생 이 글을 쓰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이렇게 남깁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2/27 12:4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은 좀 그러네요. 그동안 쌓여왔던 피지알에 대한 피곤함이 한꺼번에 터진 느낌이랄까요 크크
당분간 피지알을 멀리하고 현실 세계를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이제 그럴때가 되기도 했구요 흐
10년 전 내가 지금의 나와 다른것처럼 10년 전 피지알도 지금의 피지알과 다르겠죠. 항상 거기 있어주길 원하는 것도 지나친 요구일테니까요
그아탱
14/02/27 13:15
수정 아이콘
이제는 잊혀져야 할 첫 사랑을 추억하는 느낌이네요. 흐흐
변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피지알은 졸업하고 현실 세계를 가까이 할 때가 된거겠죠. 아마도..
가만히 손을 잡으
14/02/27 12:45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스1만 합니다.
그아탱
14/02/27 13:1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스2 한 두판 해봤는데 적응이 안 되더라는... 흐흐
스1은 아무리 생각해도 명작입니다!
걸스데이 덕후
14/02/27 12:46
수정 아이콘
요 며칠 올라온 글은 고전적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올린 글들 아닌가요?

저격글, 저격답, 이리 레이드

모두 글쓰기의 무거움과 피지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좋은 예로 보입니다만
그아탱
14/02/27 12:50
수정 아이콘
요 몇 년간 흘러왔던 추세를 보며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그저 일개 회원의 넋두리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실의 현실
14/02/27 12:47
수정 아이콘
무겁다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겠지요.
무겁지않더라도 소소하고 진솔하고 유쾌하고 행복하고 슬프고 기쁜 그모든글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벼운(저에게 가볍다는건 무례하고 불손하고 오만방자하고 뇌내망상을 근거로 삼는다 뭐 이런거 같네요.)글은 사양합니다. 무겁지않아도 좋아요. 다만 가벼운 글은 싫어요..
그아탱
14/02/27 12:54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을 쓰면서 무겁다에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서 제가 참 편향적으로 의미부여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만큼의 무거움이 좋은 것 같습니다.
14/02/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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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피지알을 그리워하는 글은 10년 전에도 있었죠.
저는 제가 기억하는 예전 피지알보다 지금이 좋습니다.
그아탱
14/02/27 12:52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보다 예전의 매력에 피지알을 오게된거라서요.
물론 지금도 엄청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이대로 흘러가면 제가 기억하는 피지알은 완전히 사라질거 같아서 그냥 넋두리처럼 적어보았습니다.
포도씨
14/02/27 12:55
수정 아이콘
저도요. 커뮤니티를 망치는 친목느낌('질'이라고 하기엔 너무 공격적인 단어라)은 예전이 훨씬 심했죠. 네임드대접도 그때가 더했던것 같네요.
지금은 훨씬 자유로우면서도 정체성을 나름대로 잘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14/02/27 12: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 같은 건 이미 10년 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아탱
14/02/27 13:47
수정 아이콘
10여년보다 더 그 전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요...
14/02/27 14:18
수정 아이콘
저는 2002년에 pgr을 알았거든요. 흐흐; 이미 2004년 쯔음엔 꽤나 큰 사이트가 되버렸죠.
해원맥
14/02/27 12:50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스1만 합니다. (2)
그아탱
14/02/27 13:48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스1은 팟캐스트 듣는 동안 헌터 프리포올로 컴퓨터를 관광시키는 재미로.. 흐흐
바카스
14/02/27 12:51
수정 아이콘
회원정보보기를 보니 저도 올해 10년차네요.. 10대의 늦자락에 가입해서 지금의 20대 마지막을 살아가는 동안 제 인생 자체도 참 다사다난했었네요.

최근 변해가다 못 해 뭔가 급변하는 pgr을 보면서 그저 그러려니 합니다.. 허허..
그아탱
14/02/27 12:56
수정 아이콘
예전엔 뛰어들고 싶어도 무지했었고, 지금은 너무 소심해져버렸네요. 흐흐
바카스
14/02/27 13:03
수정 아이콘
둥글게둥글게 살아가는게 인생에선 편한것 같아요..

부산 사람이라 부산에서 열리는 스1 관련 리그는 거의 다 갔었었죠. 서지훈 선수의 신발, 2차 프리미어 리그 결승,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10만설, 광안리 보트는 저 멀리, 광안리 천둥번개 등등.. 그 수많은 현장에 있었던것 자체가 저로써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09년 러브포보아님께서 주최하시고 제가 총무를 뛰었던 부산 pgr 정모도 기억에 나구요.


각설하고, 최근 변해가다 못 해 급변하는 피쟐을 보면서 사단이 일어났을 때 뛰어들지않고 그저 멀찍이서 리플만 보곤 합니다. 허허.. 둥글게 둥글게 사는게 편한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4/02/27 12:51
수정 아이콘
예전의 pgr과는 무관하게, 글쓰기 버튼의 무게를 고려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저는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너무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걸 바라진 않고, 그냥 신경이라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 그냥 제 취향.
그아탱
14/02/27 12:5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리님의 취향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늙다리 회원이라서 꼰대짓을 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흐흐
하늘하늘
14/02/27 12:53
수정 아이콘
옛날 피지알이 좋았던건 좀더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다웠던점 정도겠네요.

게시판 분위기는 예나지금이나 비슷하거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온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그아탱
14/02/27 13:4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전의 시행착오들...을 생각해보니 지금도 좋긴 좋네요.. 흐흐
14/02/27 12:5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사실 요즘의 피지알은 피로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는 해요. 개인적으로는 예전 Apatheia 님이나 요즘에는 헥스밤님, Poeticwolf님의 글들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느낌의 글이기는 하죠. 그러나 말씀하신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이라는 말에는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벌어지는 키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심적소모가 더 큰 것 같아요.
그아탱
14/02/27 13:14
수정 아이콘
키배는... 무섭습니다... 흐흐
사실 이 글 올릴 때도 두려웠던건 키배....
현실의 현실
14/02/27 12:57
수정 아이콘
전아직도 생각나는 닉네임이 ..
킬리범 님 입니다.
글열개도안쓰셨을텐데..다섯개는쓰셨으려나요...
정말 엄청난 임팩트의 글들을 써주셔서...
그아탱
14/02/27 13:01
수정 아이콘
저는 왜 기억이 안 날까요... 흐어...
제가 라이트 유저임이 분명하다는게 여기서 증명되네요.ㅜㅠ
현실의 현실
14/02/27 13:05
수정 아이콘
글두개쓰셨네요.. 제 상황상 와닿는글이라 그리느꼈을수도있으니 라이트유저는 아닐지도 흐흐
https://www.pgr21.com/pb/pb.php?id=freedom&divpage=7&sn=on&keyword=%ED%82%AC%EB%A6%AC%EB%B2%94 이두개밖에 안나오네요
하하맨
14/02/27 12:59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관련 볼만한 글 + 정보가 많아서 pgr에 자주 왔던 입장이라 아쉽긴 하지만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아탱
14/02/27 13:07
수정 아이콘
변해야죠.
게임 사이트인 이상 새로운 게임에 발맞춰 변화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멈춰있는 사람으로선 이 변화가 불편하긴 하네요.
14/02/27 12:59
수정 아이콘
글재주가 없어 따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저도 9년정도 피지알을 하면서 느낀점을 댓글로나마 적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자주가는 커뮤니티를 소개할때 (솔직히 소개가 아니고 피지알에 대한 자랑이었죠 . 애정같은.) 주로했던 말은

여기 사이트는 각 분야의 전문인(?)들이 자기분야에 대한 지식을 올리고 공유하고 , 사람들이 그 정보에 대한 주제에 대해 댓글로 교류하는 상식을 많이

배울수 있는 사이트다 . (역사부터 시작해서.. 동물까지! 판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초성만 쓰는걸 지양하고 사람들이 '예의'를 갖추어 원활한 토론문화가 형성된다.

이정도였는데 ..

요즈음 저를 보면 여전히 피지알을 하루에도 수십번 다니지만 '초성만 사용하지 않는다' 라는 것 빼면 자랑할만한게 없는거 같네요..

댓글들을 다 정독하려면 너무 논리만 앞세운건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읽다가 지쳐서 지나쳐버리기도 하고..

과거가 쓸데없이 미화되있는 부분이 있을만 하지만 변화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변화라도 보기에는 글쎄요.. 그냥 당연한 시대적 흐름인지 , 부정적으로 흐르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14/02/27 13:04
수정 아이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 선술집(디씨 스겔)-재즈바(피지알) 비유가 나온 게 04년입니다.
10년 전에도 이미 피지알이 존대하는 디씨라는 비판을 받았다는거죠.
그 때 피지알과 지금이 같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말씀하신 변화는 최소한 요즘 일은 아닙니다.
14/02/27 13:07
수정 아이콘
04년도 이전에는 제가 이 사이트를 몰랐으니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
그냥 제가 처음 접한 06년도와 지금 제가 느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니 whynot님이 지적하시는 말이 맞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느낌을 말한거지 제 말이 맞다고 한건 아니에요
그아탱
14/02/27 13: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변화가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고집부리고 있는건 아닐지 생각은 해봅니다. 흐흐
치탄다 에루
14/02/27 13:03
수정 아이콘
PGR이 발전한건 맞는데, 너무 피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640*480 화면에서 4K로 넘어갔는데, 눈은 더 피로한 상황이라고 해야할까요... 그것도 극히 최근엔 그 속도를 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에 일조하는건 아닐까 반성을 해야겠습니다만.. ㅠㅠ
14/02/27 13:05
수정 아이콘
사실 PGR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기보단 나이를 먹는 우리가 변화에 맞춰야 되겠지요.
저도 50대에 어떻게 적응해갈지 60대에 어떻게 적응해 갈지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아탱
14/02/27 13:09
수정 아이콘
변화에 맞춘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30대 초반인데도 굳어져가는 사고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ㅜㅜ
치탄다 에루
14/02/27 13:09
수정 아이콘
아직 40대가 아니시라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라고 갑니다. 그리고 전 아직 20대라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4/02/27 13:11
수정 아이콘
잘못썼어요. 40대 된지 한참 되었습니다. T.T
댓글 달린 걸 보고 잘못 썼다는 걸 깨달았...
제가 PGR 처음 접했을때가 20대 중반쯤이었지요? 아마도...
시간 금방 갑니다.
치탄다 에루
14/02/27 13:13
수정 아이콘
..결혼도 하셨을테니, 육아일기라도 쓰시는게 어떨까요?
14/02/27 13:14
수정 아이콘
저말고 육아일기 쓰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 걸로...
저도 딸래미 이쁘니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닙니다만
사실은 PGR에 글 쓰는 것도 몰래 하는지라...
사진이나 아이에 대한 글이 올라간 걸 알게되면 아마 전 죽을 겁니다.
치탄다 에루
14/02/27 13:15
수정 아이콘
그러니 아버님, 따님을 제게.....
14/02/27 13:18
수정 아이콘
흠 제가 40대라고 아이가 10대일거라는 예상을 버리세요. 크크
치탄다 에루
14/02/27 13:19
수정 아이콘
20대라는 말씀이시군요? 감사합니다.
14/02/27 13:22
수정 아이콘
치탄다 에루 님// 철컹철컹이 정말 필요한 나이에요. 아쉽게도...
20대라면 정말 한시름 놨을지도... 아 20대초반이 더한가?
산적왕루피
14/02/27 13:26
수정 아이콘
치탄다 에루 님// 이...이런..도둑님!!! 크크크
14/02/27 13:06
수정 아이콘
글쓰기 버튼의 무게를 이야기 하기 전에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양질의 글을 쓰던 분들이 많이 떠나간게 더 큰 문제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진지한 고찰없이 올린 글은 똑같이 있어왔던 것 같은데 요즘에 그 이야기가 더 부각되는건 비율상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양질의 글 리젠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건 그아탱님도 느끼실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그게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만을 강조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더 많이 올라올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애초에 피지알만의 문제라기보다 조금만 진지해지면 '선비', '허세' 라는 말로 깊은 생각을 막아버리는
요즘의 인터넷 풍조가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거 같아요. 혹은 인터넷에 그런 글들을 올리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거나...
14/02/27 13:09
수정 아이콘
아날로그 문화가 가끔 그리운 그런 현상일까요? 양질의 글이 줄어든건 확실히 공감해요
14/02/27 13:09
수정 아이콘
글 잘쓰는 분들이 떠나가고 이리님이 남은 건 이리님만큼의 강철멘탈을 갖지 못해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남아 있을 수 있는 토양을 못 만든 건 사실이지만 그건 누가 만들 수 있겠나요?
요즘도 충분히 괜찮은 글 쓰시는 분들은 많죠.
뭐 토양이 아주 척박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온실속의 화초만 놔둘 수 없는게 인터넷 세상이니까요.
14/02/27 13:14
수정 아이콘
저도 충분히 좋은 사이트이고 좋은 글 또한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예전만 못하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리님만큼의 강철멘탈을 갖지못해서라는건 조금 표현이 잘못된 것 같아요.
피지알에 대한 애정이 큰 거라면 모를까 피지알을 떠난게 멘탈이 약한건 아니죠.
14/02/27 13:17
수정 아이콘
이리님이 개인적으로 PGR에 애정이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사실 온라인에서 상처받아서 글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애정이 없어서라기보단 그 애정을 깰만큼 상처가 크기 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뭐 물론 떠난 모든 글 잘쓰는 분들이 멘탈이 약한 건 아닐 겁니다.
단정지어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 굳이 조심스럽게 쓸 필요를 못 느꼈는데
님의 댓글보니 조심해야 될 듯 싶어요.
지적 감사합니다. (__)
그아탱
14/02/27 13:12
수정 아이콘
저도 제 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지나치지 않는 약간의 주의 정도로 받아들여진다면 모든 글 쓰는 분들에게 감사할 것 같네요.

마지막 문단은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결국은 전체적인 흐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王天君
14/02/27 13:14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 10년 넘게 해온 사람이지만, 이런 식의 하소연에는 동감하기 어렵군요. 피지알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게 없습니다.제 입장에서 이 글은 글쓰기의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추상적 기준으로 모호한 비판을 하는 느낌이에요. 더욱이, 피지알 게시판의 수준을 걱정하는 글이 결국은 '너희들 글 좀 더 잘 써봐라' 같은 주문으로 들려서 오지랖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게시판이라는 건 결국 이용자가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의 변해가는 피지알이 아쉽다면 소비자로서의 태도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무언가를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버튼을 무겁게 누르라고 충고하시기 전에, 그 버튼의 무게에 그아탱님의 글을 조금이라도 보태주시는게 이상적인 피지알을 만드는 지름길일 겁니다.
그아탱
14/02/27 13:20
수정 아이콘
제 입장에서는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글 잘 써봐라의 주문으로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 글에 자신들의 생각이 투영되기를 바라는 것 뿐입니다.
저는 그런 글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요.

제가 쓸 수 있는건 기껏해야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인데 피지알에서는 금지글이라 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그럴만한 필력과 스펙트럼, 그리고 키워에 대한 대처(멘탈)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요.
글을 쓸 소재들이 생긴다면 언제든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많이는 힘들겠네요.
민트홀릭
14/02/27 13:15
수정 아이콘
저는 피지알의 고전적 가치를 사랑합니다. "글쓰기의
무거움".
그것이 없다면 피지알은 피지알이 아니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네. 글쓰기의 무거움.
제가 피쟐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피쟐의 정체성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정체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가치라고 봅니다.
제가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 정체성을 저는 [책임감]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책임감이 있기에 글을 쓸 때에도 막 싸지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생각하는 정제과정을 거치니 자연스럽게 좋은 글이 많아진다고 보거든요.
피쟐의 정체성을 지켜야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전혀 편협해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전체적으로 장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아탱
14/02/27 13:24
수정 아이콘
저도 민트홀릭님처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러려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온건한 글을 쓴 걸 수도 있겠지요. 흐흐
파라돌
14/02/27 13:22
수정 아이콘
과거나 지금이나 딱히 좋은 사이트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과거 양질의... 지금도 괜찮은글 많이 있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다들 먹고살아야 하는 처지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쓰고 싶어 할 의욕도 점점 줄어드니까요.
제가 쓴 첫문장... 과거 글들 보시면 알겠지만 단지 패기와 이론만으로 승부하려는 글들에 대해 어떻게 그 시절엔 우리 윗세대라 할 수 있는 회원들은
이걸 읽고도 그냥 지나쳤는지 의아해 하다가 곧 그나이가 되버리니 피곤한 글은 안읽게 되더군요. 지금이 더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는거지요.

과거의 향수를 자꾸 생각하다보면 인생을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분들과 점점 생각이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 '꼰대'라는 말 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에 수긍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p.s 댓글 안읽고 글만보고 댓글 남긴건데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 같은 단어를 쓰신분이 있는걸 보고는
나름 삶의 묘미를 느끼긴 합니다 크크..
그아탱
14/02/27 13:27
수정 아이콘
변화에 수긍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흐흐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을 뿐이지요.ㅜㅠ

여러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의 생각들을 읽다보니 저도 정리가 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글쓰는 분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투영해주었으면 하는거네요.
당근매니아
14/02/27 13:26
수정 아이콘
전 뭐 가입한지 1년도 안되었습니다만, 당장 이 게시판 날짜 탭 눌러서 1페이지에 뜨는 07년도 글을 봐도 무엇이 그리 많이 바뀌었나 하면 잘 모르겠네요.
그아탱
14/02/27 13:28
수정 아이콘
음. 그걸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네요. 추상적인 느낌이라서요.
하하맨
14/02/27 13:26
수정 아이콘
pgr의 약자가 progamer ranking으로 기억하는데...점점 변한건지 과거의 향수인지는 몰라도 요즘엔 게임 사이트인지도 헷갈릴 정도....
그아탱
14/02/27 13:29
수정 아이콘
그건 이미 10여년전에도 흐지부지 되지 않았나요? 흐흐
사실 저는 여기에 맵다운 받으려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블루 스톰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하네요.
하하맨
14/02/27 13:35
수정 아이콘
스1 리그가 사라지기 전엔 매일 들어와서 게임 뉴스를 먼저 보곤 했었는데....요즘엔 lol을 보고 있는데 예전 느낌은 아니네요..
이것 역시 추억보정일지도...
14/02/27 13:26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이 점점 가벼워진다고 느끼던 사람이었는데, 하루 날 잡고 몇 년 전과 지금의 자게 게시물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수치를 이용해서 통계를 내본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내용 면에서는 변한 거 거의 없고 문체만 조금 변했다였습니다. 내용 면에서 변한 게 딱 하나 있는데 정치글이 늘었다는 게 그것입니다.

우리가 실제 이상으로 피지알이 변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현재의 자게는 좋은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을 다 접하게 되고 예전의 자게는 좋은 글만 기억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아탱
14/02/27 13:31
수정 아이콘
결론은 추억보정... 인건가요. 흐흐흐

그리고 여기서 이런 글 남겨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도 저는 운영진들 중에 OrBef님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물론 다른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OrBef님께 유난히 더 그렇네요.
왜 그런진 저도 모릅니다. 흐흐
14/02/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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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한줄 요약하면 추억보정이네요 흐흐흐;;;; 기억에 남았다는 게 나쁜 뜻은 아니겠지요! 감사합니다
켈로그김
14/02/27 13: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pgr 글쓰기의 무거움이라는 가치가 지켜지길 바라는데,
정작 저는 그 가치를 쌓아올렸느냐.. 아니면 훼손했느냐.. 생각해보면, 객관적.주관적 모두 훼손함에 가까운 활동을 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제 마음은 이렇네요. '비록 저는 이렇게 놀고 있지만, 님들이 pgr지켜주실거라 믿어용. 님들이 똑바로 해주시면 저 한명쯤 이렇게 놀아도 괜찮을거임'

..넵..
그아탱
14/02/27 13:3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켈로그김님의 X글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각과 사상이 분명하시잖아요. 흐흐
14/02/27 13:29
수정 아이콘
스타1이 없어진 자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취미와 취향을 가진 분들이 들어오고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이런 사이트에서도 보수,진보의 차이가 있을 수야 있지만 제 개인적으론 PGR은 현재와 같이 유저들간에 최소한의 예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지금의 모습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어떤 것이건 변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PGR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너무 라이트하거나 본인이 보고싶지 않은 게시글은 본인이 안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그걸 보는 사람들도 많을테니..
그아탱
14/02/27 13:34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이 참 애매해집니다.
제가 고집하는 부분들을 강요할 수는 없는거고..

결론은 사라진 스1이 다 잘못한거... 크크 ㅜㅠ
14/02/27 13:38
수정 아이콘
껄껄,그러게요.저도 애초에 PGR을 보고 감동(?)한게 스타1 시합들의 리뷰나 응원글 등이 너무 맘에 들어서였거든요.
(이후 저도 스타2나 lol 등은 관심도 흥미도 안생기더군요)
다만..그렇다고쳐도 지금의 PGR또한 나쁘지 않습니다.제가 아는 곳이 얼마 없어서 그렇겠지만 이만큼 예의 차리는(그나마)사이트
별로 없다고 봅니다.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논의 등도 훨씬 양질이고요.
그아탱
14/02/27 13:4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기 못 떠나고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지요. 흐흐
이 딜레마란. 참. 흐흐
하늘의 궤적
14/02/27 13:30
수정 아이콘
입이 방정인 헛똑똑이들이 확실히 늘긴했죠.

그렇다고 과거에는 대단한 사이트였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pgr은 pgr일뿐.
그아탱
14/02/27 13:35
수정 아이콘
어쩌면 대단한 사이트가 아니어서 제가 피지알을 사랑하게 된걸지도 모릅니다. 흐흐
정육점쿠폰
14/02/27 13:30
수정 아이콘
인터넷으로 지성있고 정돈된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게 문제겠죠.
피지알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반적인 현상 같습니다. 요즘 하도 인터넷으로 신상을 털고 예전 행적이 밝혀지는 사례가 많다보니.
그아탱
14/02/27 13:36
수정 아이콘
저도 때론 두렵습니다.
언젠가 신상 털릴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나는 잘 산걸까. 라는 두려움. 후..
흰코뿔소
14/02/27 13:32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이 점점 가벼워진다고도 생각했었고,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간다고도 느껴집니다.
피지알이 변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제가 더 많이 변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중요치 않게 느껴지고,
예전에는 멋지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멋지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아탱
14/02/27 13:37
수정 아이콘
흰코뿔소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이 글은 변해가는 저를 한탄하는 걸수도 있겠단 생각을 합니다.. 휴
애매호모
14/02/27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쓰기가 무거운 피지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또 싫어합니다.

위 둘은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약간 딜레마입니다.
그아탱
14/02/27 13:39
수정 아이콘
애매모호하죠.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정도로만 받아들여진다면 만족합니다.
14/02/27 13:3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 없이 추상적으로 과거를 미화하는 류의 글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고전적 가치와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지금도 찾아보면 좋다고 여기질만한 글은 종종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지금의 pgr은 옛날 손발이 오그라들던 스1 선수들 응원하는 글들보다도 못한 글들 투성이고 글들은 가벼워졌고 pgr 특유의 진중함도 사라졌지요."라는 비판보다는 직접 그러한 글을 작성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이렇게 글을 작성하신 것에 대해서는 존중합니다.
그아탱
14/02/27 13:43
수정 아이콘
구체적인 예시를 찾기에는 저의 추상적인 느낌이고 감상일 뿐인지라..
지금이 모두 나쁘다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넋두리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을 작성할만한 소재가 저에겐 찾기 힘든 일이라서요.
당장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피지알에서 금지 주제이고, 올리는 즉시 정말 죽도록 키워가 벌어질겁니다.
늘 글을 쓰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럴만한 소재도, 필력도, 스펙트럼도 없어서 한탄할 따름이지요.
14/02/27 18:58
수정 아이콘
댓글은 저렇게 적었지만 사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피지알은 하는지라 마지막 문장을 제외한 앞의 내용은 그냥 수사 문구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흐흐
한화이글스
14/02/27 13:57
수정 아이콘
저도 가입한지 9년이 지났네요. 커뮤니티의 방향성에 대해서 다같이 이렇게 고민하고 의견을 펼쳐본다는건 굉장히 매력적인 사이틈인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장/단점이 공존해 있지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확실히 요새는 예전에 비해 자게에서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라는 글의 개수가 줄어들은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추억보정일 수도 있고요.
여담이지만..예전에 트로트만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이해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구린 노래를 왜 들으시는가? 요새 노래가 훨씬 좋은데 왜 안들으시는걸까?
그런 제가, 요새는 예전 가수들과 예전 노래들만 듣고 있는걸 보고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궁금했던 점이 해소가 되더군요.
지금의 pgr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같은 맥락일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 시절의 진중함만 생각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게 변했는데 지금의 pgr이 예전 그대로라서가 아닐까?
혹은 내가 변해 가는데 pgr이 나에 맞춰져서 변해가기를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Madjulia
14/02/27 14:20
수정 아이콘
저도 2002년 가입자네요. 글쓰기는 전이 훨씬 가벼웠던거같습니다 제 체감상이지만요.
근거는 옛날엔 제가 글을 쌌거든요-_-;; 요즘도 글을 아주 가끔 올리긴하지만
가끔은 무서워서 못올리겠습니다. 상처받을까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이 공간에 제 똥을 싸지를순 없다 라는 웃기는 논리로요.
물론 완벽한 작품하나를 글 하나를 써 내려간다라는건 그만큼의 시간적인 여유등등이 필요하기도 하죠..
(그런것들이 주어져도 저같은 미천한 필력이 정말 모두에게 즐거운 글을 쓸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않습니다 ㅠ_ㅠ)
그게 줄어들어서일수도 있구요.

이 세상에 영원한게 있을리가 없지않습니까. 변하고 또 변하고 또 변해서 나온 지금의 pgr이죠.
후후하하하
14/02/27 14:21
수정 아이콘
방향 없는 자유는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닐까요.
방향은 규제가 될 수도 있고, 과거의 암묵적인 룰일 수도 있고, 때론 침묵이 될 수도 있죠.
방향 없는 자유는 결과적으로 서로간의 존중과 훌륭한 배려들을 훼손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것이 규제와 처벌이었고, 그때 필요했던 것이 자유였다면, 현재 필요한 것은 규제와 처벌이 아닌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라고도 하죠.
14/02/27 14:22
수정 아이콘
변하는건 어쩔 수 없는일이죠
변하게 하는 요인은 수없이 많아 뭘 하나 고쳐서 변하지 않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뭐 본인 기준에 맞춰 받아들이는게 중요하죠.
영원한초보
14/02/27 14:28
수정 아이콘
저는 군제대하고 2004~2005년에 pgr 가입한 것 같은데 그전에 했었는지 기억은 안나네요
어째든 예전에 엄재경씨가 해설전문성 논란에 억울한 점 있어서 pgr에서 글 올리고 한참 논쟁이 오갔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pgr에 글 남기기 시작한건 스2때문에 playxp 주력이였다가 시들해지고 나서 부터입니다.
옛날 스쳐갔던 기억으로는 pgr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는 랭킹빼고 별로 없었습니다.
본문에 있듯이 선수관련 좀 오글거리는 멘트가 기억에 더 많았습니다.
나이드신 분의 수필같은 글도 있는데 당시 어린 저로는 공감가지 않았고요
그런데 제가 스2안하면서 오게된 pgr은 1페이지에 최소한 1개의 글 이상 저에게 정보로서 가치있는 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체로 그렇고요)
그래서 다 읽지는 못해도 하루에 한번씩 글하는 꼭 정독해서 읽었고요.
그러다가 잘못된 운영진 한명때문에 큰 싸움이 벌어진 걸 봤고 저는 아는 것도 없으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본 큰 논란은 대학생 자살 사건때 였습니다.
이 때는 저도 참여를 상당히 많이 했고 어떤 분은 현피도 했었죠.(디씨같은 현피는 아니고 훈훈하게 마무리...실제로는 모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때 많이 시끄러웠고요.
제 경험상 pgr이 특별히 많이 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글쓰는 분들이 좀 바뀌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논쟁이야 항상 있어왔던 것 같은데 이게 실제 양이 늘어난건지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제 잘 참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pgr변화중 한가지는 동물권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정도입니다.
지금도 동물과 인간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면 화내는 분들 많지만
예전에 개와 인간 구하는 이야기에서 저도 키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보다는 이해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글쓰는 분들이 바뀌어서 변했다고 느끼시는 건지
글쓰기가 가벼워 졌다고 느끼는건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네요
예전에도 펌글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이런 걸 문제 삼으면 자신만의 음악TOP10이런식으로 선정해서 글올리는 것도 문제가 되는 거니까요

제가 pgr글쓰기가 무겁다고 느낀건 글의 수준 높음이 아니라 글에 헛점이 있을 경우 논쟁을 피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타사이트에 비해 pgr이 우위를 가지는 곳은 자유게시판 1페이지라고 생각하는데
1페이지의 글 수 조절은 날카롭게 비판하는 분들이 있기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pgr1페이지 넘어가는 속도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네요
이 점에서 끝으로 한가지만 집고 넘어가자면 누군가 글을 3연속으로 올렸을 때
2페이지로 글이 넘어간 분이 자기글의 생존기간이 예상치보다 짧았다고 생각할때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4/02/27 14: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예전에는 대락 10년 전 쯤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 많아졌다면 지금은 이성을 자극하는 글이 많아졌다는
차이 정도...
감성을 자극하던 이성을 자극하던 심드렁하지 않고 제가 PGR에 머물러 있는 이유지요.
14/02/27 18:23
수정 아이콘
정치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많이 주니, 한편으론 이성적인 글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조용하면 굳이 정치글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정치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요즈음은 목숨을 겁니다. 하!

옛날 중국 요나라 혹은 (?) 나라 때 이야기가 있죠. 현대적 표현으로 '왕이 농부에게 "임금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니 농부는 "임금하고 나 하고 무슨 상관이야 내가 지금 좋으면 되지?"
왕은 생각하기를 백성이 배부르고 등 따순게 정치이구나' 했답니다.

그런 나라 라면 감성의 글도 많아지겠지요, 행복하니까요.
王天君
14/02/27 15:28
수정 아이콘
이리님이 절름거리기 전이군요 껄껄껄 그 때의 여파는 굉장했죠
개평3냥
14/02/27 14:33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문을 연그때부터 있어온 회원으로 과거와 지금까지를 회상하며 적자면
이사이트는 글쓰기가 무겁지도 그렇다고 상호존중의 미덕이 넘처흐르던
그런 사이트도 아니었습니다.
글쓰기가 무겁다라는 말이 언제 누구로부터 생겼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타사이트에 대한 오만한 우월의식(대표적으로 디시 스갤)에서 생겨난 발로일뿐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없어져야할 이사이트만의 악습중 하나라고 봅니다.
비욘세
14/02/27 14:36
수정 아이콘
스1판의 몰락으로 피지알의 무게추가 보통 커뮤니티로 기울고, 이 시기와 맞물려 일베로 대변되는 가볍고 공격적인 글쓰기가 인터넷에 만연하죠.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안받을래야 안받을수 없네요. 피지알의 예전 모습을 다시 보려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거같습니다.
그날따라
14/02/27 15:14
수정 아이콘
피지알은 글이 적다보니 오랫동안 토론할 수 있어서 좋네요. 사이트 개성이 확실해서 취향이 맞아서 저에겐 꾸준히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예요.
피지알이 변한 것 같진 않네요. 양질의 글과 비꼼은 언제나 있어왔고 타사이트보다 예의는 바르지만 인격이 낫다고 느낀적은 없었으니까요
동네형
14/02/27 15:32
수정 아이콘
저는 12년째네요;;
14/02/27 15:49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변했네 어떻네 해도...
'내가 사랑하는 피지알은 이렇지 않아' 라고 해봐야 이게 피지알입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들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10여년간 피지알해왔지만 이게 피지알이었어요
예전 맛집을 요즘 찾아가서 맛이 변했네 어떻게 해봐야 추억보정은 상쇄시켜야죠 맛은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옆집백수총각
14/02/27 16:05
수정 아이콘
요즘 유즈맵 컴까기 재미있습니다. 배틀넷에서 같이해요 크크;;
바알키리
14/02/27 16:24
수정 아이콘
예전엔 글쓰기의 무거움과 동시에 댓글에도 하나하나 예의와 존중이 함께 했는데 요즘은 논리에만 기댄 날 선 댓글들이 난무하죠.
그아탱
14/02/27 16:25
수정 아이콘
일일히 답글 다 못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 공부하고 살아야 하는지라 오후되니 정신이 없네요..

댓글들을 보며 제가 참 편협한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추억 보정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가 정의하는 피지알이 다 다른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시던 유저분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런 분들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네요.

그래도 지금 여긴 제가 사랑하는 피지알인건 맞네요. 흐흐
14/02/27 17:25
수정 아이콘
테스터님 보고 싶군요. 세상읽기.
바람모리
14/02/27 17:57
수정 아이콘
별생각없이 첫글을 써보고 두세번쯤 썻을때 첫추천을 받았던 기분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좋아하던 사이트에서 인정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감동받고 충성을 다한다고 하죠.
그 이후로 몇번더 글을 쓰고 감당하기 힘든 숫자의 추천을 받은적도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글을 안썻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아니지만 나중에 이불킥할것 같아서..
멘탈이 덜자라서 그런지 한마디씩 적고픈 마음이 남아있어서 회원정보는 남겨두지만요.
언젠가는 모든 번뇌를 털어버리고 탈퇴한 후 완벽한 눈팅회원이 되는것이 꿈입니다.
다만 피지알은 끝까지 남아줬으면 좋겠군요.
14/02/28 04:09
수정 아이콘
저는 글보다는 댓글이 많이 변한거 같더라고요
특히 유머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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