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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7 17:49
DJ DOC의 부기나이트가 땡기는 저녁이네요..보름전에 일년정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이번주 소개팅 예정입니다. 절 설레게 할 여자가 나오길..-_-
10/01/27 18:03
직종이나 환경 등등의 이유로 이성을 만날 일이 적고 스펙도 일반론적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데 심장마저 B타입
한줄로 정리되네요.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10/01/27 18:06
명쾌한 해설에 감복했습니다. 으하하-
A처럼 심장이 뛴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B처럼 선택은 하지 않는 인종으로서 뜨끔합니다. ㅠㅠ 여러가지 연애의 요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연애에 대한, 사람과 긴밀히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니까요..;
10/01/27 18:15
몇년간의 연애상담 결과로 느끼는 건, 연애는 결국 프로토콜의 문제다. 라는 겁니다. 부기나이트님께서 말씀하신 '자극도'라던가, 일반적으로 편히 생각하는 '스펙' 등등이 상호작용하여 어떤 프로토콜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프로토콜이 타인의 프로토콜과 맞을 경우에 <연애>라는 사건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극도는 물론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극 반응도가 높을 수록 타인의 프로토콜을 민감하게 수용하고 스스로 타인에게 자주 프로토콜을 보내게 되겠지요.
최근에 친구 모군의 연애 상담을 하다가 미쳐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연애 경험 한번 없이 이십몇년을 살아본 놈인데(물론 스스로는 두어 번 연애를 했다고 우기지만 그게 연애면 내가 침대 위에 헝클어진 이불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일기장에 쓰는 것도 연애인 수준입니다), 이놈이 다른 일이나 인간관계는 대충 잘 처리하고 잘 하는 놈인데, 이성과의 프로토콜은 그냥 망입니다. 자기는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고, 떠보기 같은 건 싫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연애 일반의 프로토콜에서 '떠보기'프로세스는 중요합니다. 게임을 사기 전에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본다거나, 화장품을 사기 전에 샘플러를 써본다거나 하는 일에 비견될 수 있겠죠. 그런데 자기는 언제나 진심으로 대한답니다. 그래서 그 친구놈이 여태껏 좋아했던 사람이나 연애 비스무리한 사건을 만든 거 보면 참 한심합니다. 말도 안되는 허언증 투성이의 여자한테 스토킹하다가 시망, 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친구 중 어떤 녀석은 소위 스펙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얼굴 비호감형. 오덕형 취미 다수 보유. 키 170 간신히에 체중은 거의 90에 달함. 수도권 4년제에 전공 볼품없음. 집안 조금 못 사는 편. 친구들 사이의 평은 그저 그런 녀석. 돈 자주 꿔가고 안 갚는 녀석. 알바를 길게 하는 꼴을 보지 못한 녀석. 하지만 이녀석의 연애는 언제나 넘처납니다. 간단한 이유입니다. 이녀석은 '연애 일반'의 프로토콜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여자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게 촌스럽지 않은가, 상대가 날 떠볼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데이트 동선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은가, 아저씨스럽거나 오덕스런 취미들을 어떻게 포장하면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게다가 자극반응도는 최강. 무슨 동호회만 가입했다 하면 지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지한테 관심 갖는 사람이 생깁니다. 생기는 놈은 자주 선택하는 놈임에 틀림 없습니다. 동시에, '프로토콜'을 체화한 경우이기도 하구요. 사귄 경험을 바탕으로 점점 더 응용력 높고 효율성 높은 프로토콜을 착실히 개발해나갑니다. 뭐랄까, 연애의 '레벨업'을 해 가는 겁니다. 이런 타입의 이성에게는 이렇게 반응하는 게 좋겠구나, 저런 타입의 이성에게는 저렇게, 음 이 세팅 안에서 내가 너무 뻐꾸기 날리면 천해보이니 여기선 좀 진중한 이미지로, 이 동호회는 어차피 놀자 동호회니까 닥치고 풀 들이댐모드로 나가자.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써놓고 보면 쓸데없는 보론이네요. 흐으. -맞춤법 때문에 한번 수정합니다. 요즘 이상하게 자주 틀리게 되네요..
10/01/27 18:34
헥스밤님// '프로토콜'이라는 표현이 정말 제대로 정확하네요. 하하.. 사실 왜 내겐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게 그거였거든요! ㅠㅠ
여기에도 특별한 재능이란게 있고 없고 차이가 있나 봅니다..OTL=3
10/01/27 18:46
글쓴분의 정확한 핵심을 찌르는 말씀...
거기에 진짜 부엉이님 말씀이 더해지면 접니다.... 이래서 전 안생겨요ㅡ,ㅡ
10/01/27 18:52
네이트 기사에 달리는 댓글 두개가 생각나네요
"오늘도 글로 연애를 배웁니다" , "기자양반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고.." 무튼 좋은글입니다. 저도 생기는 놈이 였으면 좋겠네요ㅜㅜ. 그것도 지속적으로..
10/01/27 18:52
별 댓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조금 달렸네요.
대략 답글을 달아보자면, 헥스밤님께서 말씀하신 프로토콜은 결국 사회생활 몇년 하다보면 다 알게 됩니다. 어떤 것인지. 어떻게 체계화하고 그것을 장소, 시간, 상대에 어떻게 뿌리면 되는지 그 방법론은 알게되고 원하던 원치않던 한 두번은 경험하게 되죠. 극단적인 B라도 말입니다. 히키고모리가 아닌 다음에는요. 간접경험치는 누구라도 굉장한 양이 쌓일테고, 직접경험치는 비록 '난 80까지 휴식바없이 업한적이 없어'라고 죽을때 회고하더라도요. 결국은 거기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습득한 이 기술(?)을 쓸것이냐 말것이냐로 말이죠. A는 애초에 렙업하면서 프로토콜 특성을 5포인트 다 준 경우고, C는 만렙이 가까워지니 멋대로 특성으로 렙업하다가 남들이 좋다하니 국민특성트리로 바꾼 경우, B는 국민특성 맘에 안든다. 나는 내 길을 간다. 하면서 뒤치기에 허리한번못펴고 죽더라도 바꾸지 않는 경우입니다. B의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용개가 영고생착찍었으면 그게 용개가 아닌것처럼 말이지요. 쉬운 예를 들면, 보험or영업사원과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지, 어떻게 하면 보험or영업으로 자리잡는지, 사회생활 몇년하면 다 압니다. 다 알아요. 하지만, 보험or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중 자리잡는 사람과 자리못잡는 사람은 1:10비율에 육박합니다. 방법을 아는데, 집에서 처자가 맨밥에물말아먹고있는데, 돈이 절실한데, 대출생각이 앞이 깜깜해도 '못.하.는.사.람.은.보.험.영.업.못.합.니.다' 뭐 그런 거지요. * 참고로 이 글의 내용과 결혼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기혼자들의 조언이 의외로 공허한 이유도 거기 있지요.
10/01/27 18:56
부기나이트님// 아아앍 바로 지금 그 '영업'업무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절실하게 절 후벼파는 코멘트였습니다. 방법을 아는데, 팔아먹을 기획도 좋은데, 돈이 절실한데, 사업비 대출생각에 앞이 깜깜한데, 저는 '못.하.는.사.람'이라는 느낌이라 우엑..
살아남으려면 C가 되어야 하는데, B에서 C로 넘어가는게 부기님 말씀대로 참 쉽지가 않은 듯 합니다. 연애 뿐 아니라 많은 일들에서.
10/01/27 19:02
그렇네요.
저는 선택하지 않는 놈이었는데... 어쩌다 십년만에 누군가 눈에 들어와서 선택하고 받아들여지고 나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수입없는 어린 여친 결혼해서 먹여살릴만큼 재력이 없다보니 먹고사는게 좀 빡셀듯 한게.. 요즘 고민입니다. 크
10/01/27 19:05
호오 저는 B 타입인가보군요. 솔로란것에 외로움은 느껴도 막상 여자들이랑은 재미가 없어서 안놉니다-_-;; 여자와 단둘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남자 여자같이 섞여있어도 왠지 여자랑 하는 대화는 재미가 없어서 남자하고만 놉니다.
그냥... 같이 있어도 재밌는 여자가 운명처럼 뿅하고 나오면 그때 '선택하는 놈'이 되봐야죠 뭐. 제발 그 선택이 성공하기를 아놔...
10/01/27 19:13
b타입이 뭔가를 고민해오면 저로선 한마디 밖에 못하게 됩니다
'니가 ..배가 불러서 그랴 . 아니면 갸가 못생겼든가 가슴이 작겄지'
10/01/27 19:14
Sucream T님/
슈크림님이 기대하는 그 미래가 갑자기 들이닥친 대부분의 경우, '대이성프로토콜스킬렙5' 버튼의 단축키에 손이 잘 가지 않을겁니다. 손이 안 가니 당황한 나머지 마우스로 직접 클릭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딜링사이클이 꼬여서 평소보다도 DPS가 나오지 않습니다. 결과는 분배제한일 뿐이지요.
10/01/27 19:20
제 주위 분들이 그러더군요.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어느 정도 접근하려하면 상대방이 너무 반응이 없어서 '이 여자가 나한테 부담을 느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의 적당선 까지만 들이대보고 적당히 완급조절을 하는데... 억지로 뭘 하려고 하면 잘 안될꺼라고 예전에 한 친구가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연스럽게 하려고 해도 안되더군요.
10/01/27 19:36
추천합니다. 이건 뭘까 하면서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네요.
4년째 생겨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말이 와닿았지만 마지막 한 구절에서 염통이 쫄깃해졌음을 느꼈습니다. 중고대학생분들은 자기가 무슨인종인지 햇갈리면 그냥 공부나 하십시오(2) 여러분 지금 인종생각하느라 허비하시면 추후 여러분 통장잔고 앞자리가 달라집니다 ㅠ (직접 겪은 경험자의 조언 ㅠ)
10/01/27 20:32
공감합니다~~~
근데 뭐 신체적 스펙이 A가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고 A보다 신체적 스펙이 좋지 못하다고 하는 B가 있다고 했을때 스펙 좋은 A가 본문에 나와있는 B 일때랑 스펙이 A보다 좋지 못한 B가 본문의 A라면 보통 스펙이 좀 딸리는 B가 더 많은 연애를 하죠
10/01/27 22:03
부기나이트님// 흐흐 그렇다고 그런걸 아무 사람한테나 연습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글대로 어쩔수없이 그렇게 생겨먹은걸요 뭐. 알아서 감수하고 살아야죠^^;;
10/01/27 22:21
세상에 경험만큼 좋은 처방이 어디 있겠습니까.
연애에 대해 백날 얘기해봐야 어차피 케바케인거고.. 제발, 차여도 좋으니 대쉬들 좀 해보세요~! 그럼 자기 스스로의 노하우가 하나둘씩 쌓일 겁니다. 고통없이 승리없다니까요~
10/01/27 22:49
10분전에 여자사람이 집앞으로 와서 "오빠는 내가 감당할수없는 사람"이라며 갔네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제야 알았지만 잡고싶지가 않아요 사귄지 3일째라서가 아니라 제 감정이 메말랐는지...참...
10/01/27 23:45
맞는 말이네요.
'생기는 놈'은 자주 선택받는 놈이 아닙니다. 자주 선택하는 놈이지요. '안 생기는 놈'은 선택받지 못하는 놈이 아닙니다. 선택하지 않는 놈이지요.
10/01/28 08:46
긍까... 눈이 높다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거 아닌가요? 눈이 높다는 게 뭐 꼭 장동건 김희선같은 외모의 백억대 재산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들이 우연히도 자기 취향에 꼭 맞기를 바라는 거니까요.
사실 뭐 매우 소박하다고 할 수 있는, '평균이상' 이라는 정도의 요구조건도, 하위 50% 를 떨구겠다는 말이기 때문에, 평균이상의 몸매(키), 외모, 성격, 교양, 유머감각 이렇게 다섯가지만 곱해도 1/2 * 1/2 * 1/2 * 1/2 * 1/2 해서, 이성 풀 중에서 3.1% 의 상대방에만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되니 말이죠.
10/01/28 11:26
부기나이트님// 필명을 보니 자꾸 영화가 생각나네요.. 특히나 모자이크처리하지않은 마지막장면이. 설마 부기나이트님이 그정도...@@
10/01/28 20:02
많은 분들이 착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이 글 에서 가장 중요한건, '생기는 놈' '안 생기는 놈' 이 아닙니다. A,B,C 에 주목을 하십시요.. 이 글 에서 가장 중요한건~ 글쓴분의 키가 180cm이상이며, 취향을 무시하면 80점 이상을 받는 마스크를 소지하고 있고,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대단히 패셔너블 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들을 많이 상대하여 수동적이고 다감한 말투, 액면만 보면 여친on 상태여야 지극히 정상인 분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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