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김윤중 심판의날
이영호 11시
김윤중 7시
이영호는 배럭-팩토리로 입구를 막았다.
로템8시 테란의 입구를 추억하게 하는 상당히 재미있는 심시티다.
심판의날에서도 연습때 치즈러쉬를 꽃아넣는다는 이영호가 웬일로 입구를 막았다.
상대가 생더블을 하면 그냥 안드로메다나 메두사에서 그랬던것처럼 1팩 트리플커맨드로 자원격차를 좁히고
상대가 2게이트 드라군을 강력하게 푸쉬하면 시즈업 탱크로 안전하게 막고 트리플을 가겠다는 생각
생더블보다는 아무래도 투게이트가 낫다.
시즈탱크로 드라군을 한기 잡아내며 초반 빌드싸움에서 기분좋게 시작하는 이영호
혹시나 전진리버나 노가다 드랍같은게 있나 scv로 본진근처를 샅샅히 흩어보면서 트리플 커맨드 건설
김윤중은 자원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네번째 넥서스를 소환시키려 프로브를 이동시키지만
이영호는 넥서스를 소환하러가는 프로브를 속업별쳐로 무려 네번이나 끊어준다.
김윤중은 네번째 프로브로 넥서스를 간신히 소환시키는데는 성공한다.
일단 저렇게 넥서스타이밍을 자꾸 놓치면 자원활성화도 늦춰지지만...
토스는 심리적으로 말리게 된다.
아니 짜증이 팍 난다.
선수보다 짜증을 내고 있는 김은동 감독
이영호는 트리플 커맨드의 힘으로 팩토리를 폭발시키며
1에드온 떼벌쳐 운영을 선택한다.
어차피 벌쳐가 엄청 많으면 질럿은 그냥 마인에 녹고 벌쳐총알에 녹는다.
드라군+질럿 비율이 좋아야 토스가 전투와 회전력에서 테란을 압도하는거지.
드라군 비율 깨지면 죽도 밥도 안된다.
김윤중이 일단 지상군 병력을 최소화시킨채 테크와 넥서스를 빠르게 확보하려고 하자
이영호의 떼벌쳐는 센터를 지키는 소수 드라군을 감싸면서 마인으로 때려잡는다.
8팩토리 확보후 공1업타이밍에 탱크여섯기와 벌쳐 한부대로 진출
이영호는 양쪽으로 나뉜 드라군 한부대를 각개격파시키고
6시 넥서스를 파괴한다.
아비터가 확보된 김윤중은 6시탱크 네기를 걷어낸다.
그리고 트리플 넥서스의 자원을 쥐어짜내며 최후의 러쉬를 준비한다.
근데 어디로?
이영호는 12시 커맨드에 탱크와 마인과 벌쳐를 배치
본진입구는 배럭을 바리게이트치고 소수탱크와 충원되는 벌쳐로 버티기
지형과 구조물을끼고 완벽한 수비포지션을 갖춘 이영호
GG
퍼펙트한 경기력이다.
vs 김구현 투혼
이영호 7시
김구현 5시
이영호는 fd테란을 이후 더블
김구현은 원게이트 1질럿3드라 더블
첫 정찰 scv가 토스 본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fd병력의 압박을 통해서 드라군이 사업되있었다는것은 확인할 수 있고 일단 fd테란이라는거 자체가 상대가 뭘 하든 상황봐서 대충 맞춰가겠다는 빌드기 떄문에 앞마당 빌드싸움에서 서로 큰 불만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 이영호가 가끔 보여주는 토스전중에 마린을 찍어주면서 토스의 트리플넥서스나
로보타이밍을 저격해서 타이밍러쉬를 가는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김구현은 그러한 타이밍러쉬를 의식했던듯 선로보대신 아둔을 올리며 빠르게 테크를 준비한다.
혹시라도 이영호가 마린을 다수 찍어서 타이밍러쉬를 온다고 치면 그냥 다크로 혼내주겠다는 생각이다.
스캔 없이 달려오는 타이밍러쉬는 다크로 썰어주는게 제 맛이다.
'이거이거 수싸움이 장난이 아닌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영호 선수의 운영 요소요소가 다 틀린..다..다른거에요.'
박용욱 해설이 이영호의 수싸움을 칭찬하면서 틀리다라고 말했다가
황급히 놀라서 급히 다르다로 수정하는것을 보고 좀 귀여웠다.
일단 테란은 타이밍러쉬가 아니기 때문에 김구현의 다크는 빠른 테크를 확보하는 패비터 운영으로 전환하게 된다.
김구현 순수패비터는 아니라 다크를 한번 찍어줬고 결과적으로 자원낭비가 되기 떄문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
질럿으로 마인을 제거하고 아주 잠시동안 테란 앞마당에 자원피해를 입힌다.
이영호는 벌쳐 속업을 눌러주며 언덕다크제거이후 9시지역에 트리클 커맨드를 건설
김윤중과 상대했던 경기처럼 트리플 넥서스를 소환하러 가는 프로브를 견제한다.
김구현 드라군 배치가 좋은 탓에 프로브는 딱 한번밖에 끊기지 않았다.
근데 마인 한번 밟은건 쪼금 실수.
테란이 생산건물이나 병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되있지 않기 떄문에
지금 타이밍에 토스는 네번째 넥서스를 스타팅지역에 소환시켜주며
제대로 자원파먹으면서 각잡고 아비터 난전 운영을 준비해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한번 이영호의 벌쳐가 시간을 벌어준다.
1시로 진격한 이영호의 떼벌쳐는 드라군을 줄여주며
4번째 넥서스를 소환하려는 프로브를 끊어준다.
테본토스들의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목길목마다 적당한 드라군을 배치해서 벌쳐 견제를 막는 능력인데
김구현의 드라군 배치가 나쁘지 않았는데 그틈을 비집고 벌쳐견제를 성공 시켰다.
이미 이영호는 예전 토스전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토스전 잘하는법요? 그냥 벌쳐만 잘 돌리면 이기는거 아니에요?'
이영호는 정명훈,박성균 못지않게 벌쳐를 참 잘 돌리는 테란이다.
1시 견제 이후 재빠른 이영호의 센터 타이밍 진출
김구현의 드라군 병력이 1시 지역으로 빠지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병력 이득을 보기 위해서 과감하게 센터로 병력을 진출 시켰다.
그리고 1시로 빠진 드라군이 내려올 길목에다가 벌쳐로 마인을 촘촘하게 매설해두는 센스는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영호가 센터진출로 이득 본 것은
1. 병력 분산이 되있는 토스 상대로 소모전을 통해 이득보기
2. 토스에게 센터돌파를 강요하고 자신은 재차 1시에 벌쳐테러
3. 토스의 시야를 센터로 집중 시킴으로써 테란이 아무 방해 없이 11시에 커맨드 건설
이영호의 센터기동은 아무리 작은 틈이라도 어떻게든 찔러넣어서 이득을 보고야 마는 이영호의 뛰어난 판단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영호에게 병력이 많건 적건 그건 중요한것이 아니다.
지금 타이밍에 내가 진격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중요할 뿐
이영호는 필요에 따라서 누구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테란일 수도있고 누구보다 단단한 수비적인 테란으로 마음껏 변신 할 수 있다.
이 타이밍에 3탱크/3벌쳐 밖에 없었기 때문에 김구현이 그냥 드라군 잘 펼쳐서 몰아 붙혔으면 어떻게 이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김구현은 일단 드라군 밖에 없었고..
이영호의 살아남은 탱크가 몇기인지 확인할 수 없었기 떄문에 그냥 무리하지 않고 병력을 갈무리 하면서 테란의 9시 멀티로 우회기동하는 선택을 한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장면에서 이영호가 '기세'싸움에서 누른 느낌이다.
이영호는 센터로 진출했던 3탱크를 도로 살려온다.
센터에는 터렛 두개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아 눈치가 정말 빨라요! 경기를 중계하는 입장에서도 따라가기가 힘드네요.
정말 미니맵으로만 봐야지만 따라갈 수가 있는 경기에요. 재밌네요 진짜'
테란은 11시에 커맨드센터를 건설
토스는 1시 앞마당에 넥서스를 소환
'1시쪽 앞마당을 프로토스가 가져가고 11시 지역을 테란이 가져가고 센터싸움은 박빙인 상황에서
여기서 변수를 둘 수 있는건 아비터 리콜인데!'
박용욱 해설이 짚어준대로
아비터 마나가 150이 찬 첫 리콜 타이밍에 탱크가 다수 쌓여있지 않고 터렛수비가 단단하지 않기때문에
지금 타이밍에 리콜 맞으면 굉장히 까다롭게 되는데...
아 적절한 EMP 쇼크웨이브!
센터에서 벌쳐로 아비터 동선을 확인했다고 쳐도 배슬 emp 한방으로 아비터를 아주 완벽하게 수비해냈다.
사실 이때 리콜 맞았으면 주도권 자체가 토스에게 급격하게 쏠리는 그림으로 갔을텐데 너무 잘 막았다.
정말정말 회심의 EMP!
박용욱 해설은 emp로 아비터의 리콜을 저지한 장면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이거 테란이 본진수비가 안되어있기 때문에 리콜맞으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장면이였거든요!'
리콜 타이밍을 놓친 김구현은 아비터 두기로 쌀/보리 훼이크를 선보이며 테란 본진에 기어이 리콜을 구겨넣는다.
배슬 마나가 없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리콜을 유도한건지는 모르겠는데(아마 배슬 마나가 없었던거같다.)
이영호는 아머리 한개가 내주는 정도에서 병력피해없이 아주 깔끔하게 리콜병력을 정리한다.
김구현은 아비터 리콜로 시간을 끌고 드라군으로 11시 커맨드 견제를 가려고하는데...
이미 거기에는 마인이 촘촘하게 깔려있다.
길목길목마다 마인을 저렇게 꼼꼼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것
판단력에 있어서 거의 실수가 없는데다 부지런하기 까지 하다.
그리고 아까 리콜에서 김구현이 좀 치명적실수를 저지른것이...아머리는 분명 두개 다 돌아가고 있었다.
저 불타는 아머리를 충분히 깰 수 있었다.
그러나 리콜 병력을 막고 진출하는 이영호 업그레이드를 보라.
2/1업 이다.
이게 이영호다.
아까 첫 리콜 타이밍을 emp로 막은것도 그렇고
두번째 리콜병력을 빠른 병력기동으로 잘 대처한것도 그렇고 결정적인 실수가 적다. 게다가 부지런하다.
이영호는 정녕 신이란 말인가.
아직 신은 아닌가보다.
센터에서 대승하고 나서 상대앞마당에서 탱크로 포격하고 있는데
자기 입구에 막혀서 병력이 버벅거리는라 한부대반이넘는 병력이 추가가 안됐다고 한다.
김구현은 5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영호의 신경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9시 견제를 하긴 했는데...
어차피 토스의 게이트생산지역은 본진밖에 없기 때문에 토스 앞마당 입구만 꽉 조이고 있으면
테란은 거기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였는데...여기서 이영호는 큰 실수를 했다.
그래도 이영호는 두 곳의 넥서스 견제에서...
5시 넥서스 견제
3시 넥서스 견제
5시 앞마당을 조이고있던 탱크 병력은 넥서스를 날리지 못한채 정리되었지만
3시 넥서스는 다행이 날릴 수 있었다.
여기 못날렸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투혼 테플전 중에 가장 다이내믹한 테플전이 아닌가 싶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이영호는 11지역에 동시 투커맨드를 건설하면서 센터로 진격한다.
센터 전투에서 아비터가 테란의 병력을 잘 얼리긴 했지만 토스가 마무리할 병력이 충분치 않았고
무엇보다 메카닉 2/1업 병력은 좀 사기이기 때문에 김구현은 충원되는 테란병력에 후퇴하며 1시 진격을 허용하고 만다.
넥서스를 지키긴 했는데...프로브가 벌쳐에 다 털렸다.
김구현 당할 수 만은 없다.
김구현은 1시 넥서스를 일단 지키고 아비터 리콜을 장전한뒤 11시로 진격한다.
의도였는지 아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 나온다.
이영호는 11시지역에 아비터가 보이자마자 스캔건설을 취소 커맨드를 재빨리 띄운다.
김구현은 마법에 홀린듯이 11시 앞마당으로 리콜을 하기위해 scv를 따라간다.
그리고 회심의 EMP 한방!
11시 다리를 지키는 병력은 고작해야 탱크 4기/골럇3기/벌쳐1기
일단 리콜이 떨어지기만 하면 테란 11시는 충분히 마비 될 수 있었다.
테란도 자원의 힘이 점점 바닥을 드러낼 타이밍이다.
이 경기 MVP 장면을 꼽자면 지금 emp 한방이였다.
김구현의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이 사라졌다.
서로 숨도 쉬지않고 주먹을 주고받던 난타전이 끝났다.
11시에서 아비터가 EMP를 맞기 직전 토스는 멀티 두군데가 마비되었기 때문에 김구현은 프로브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테란 11시 지역으로 과감하게 진격을 하기엔 병력도 적고 아비터도 적었다.
이영호가 11시를 돌리기 시작했다.
테란은 11시와 센터에 방어라인을 완벽히 갖추면서 무적의 3/3업 병력이 쌓이기 시작한다.
12시는 토스가 가져가지 못한다.
이영호가 가만히 냅둘 리가 없으니깐...
테란과 토스가 같은 자원을 먹고 싸우면 이길 수 없다.
어떻게든 소모전이 되면서 테란의 가스유닛을 줄어 줘야 한다.
테란의 자원줄을 끊어야 한다
김구현은 테란의 자원줄을 끊어줄 방법도 소모전을 해줄 수 있는 타이밍도 없다.
김구현은 어느곳을 가더라도 사지(死地)밖에 없다.
김구현은 몇번의 아비터리콜로 지상군을 캐리어로 바꿔주며 역전의 꾀하지만
인터셉터 채울 돈이 없다.
캐리어..아니 김구현 gg
vs 김윤환 네오문글레이브
이영호 5시
김윤환 7시
포x리스웨x를 벌컥벌컥 에너지 충전중인 이영호
김윤환은 전진배럭을 의식했는지 12풀 앞마당을 선택하고
이영호는 상대가 선풀이지만 9드론은 아니기에 안심하고 앞마당에 커맨드와 벙커를 동시에짓는다.
정찰 scv를 빨리 커트해준 김윤환은 히드라덴을 건설한다.
MSL 비잔티움에서 염보성을 때려잡은 삼보일배 포풍 저럴 몰아치기!
12풀가스는 뮤탈찌르기도 강력하다.
김윤환은 이미 이영호를 상대로 스타리그 4강에서 12스포닝 패스트 뮤탈 빌드를 시도 한적이 있었고
msl 결승 1경기 매치포인트에서 이제동이 이영호를 때려잡은 빌드도 12풀 가스 이후 빠른 뮤탈 공격이였다.
뮤탈 무섭다.
그러나 이영호는 아카데미에서 스팀업이 아니라 마린사업그레이드를 먼저 눌렀다.
이영호는 스캔으로 확인하기전에 앞마당에 투벙커를 짓기 시작했다.
정말 오늘의 이영호는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맵핵이다.
'감각이 최고조인데요!!!!!!!!!! 삼벙커!!!!!!!!!!!!!!!!'
김윤환의 혼을 실은 폭풍러쉬!
이영호의 혼을 담은 디펜스!
두차례 정도 김윤환의 필사적인 폭풍 러쉬를 막고 벌쳐로 럴커를 때려잡는 여유를 보여준다.
마지막 러쉬
GG
테테전22연승, 트리플 80%을 찍은 스텟이 아니다.
마재윤 이후 4년만에 올라간 양대결승도 아니다.
이영호의 포스를 만들어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이영호의 경기 그 자체다.
이영호의 경기를 마음껏 즐겨라.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5 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