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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2 15:58
뭔가 울컥하게 만드시는 글이네요.ㅜㅠ 저희 부모님께서도 고생 엄청 많이 하셨죠.
이 글을 읽다보니 어릴 때 부업을 하시던 어머니 무릎에 누워 구구단을 외던 생각도 나고.. 멀리 사우디에 돈 벌러 몇년간 떠났던 아버지 생각도 나네요. 지금도 고생 많으신 부모님들께 뭐 하나 제대로 해 주지도 못하는 맏아들은 그저 가슴속으로 눈물을 삼킵니다. 배고프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첫 글 축하드리구요.^^
09/06/02 16:03
글 잘 쓰는 게 별건가요? 어렸을 때 즐겨보던 '좋은생각' 속 독자들의 수필은 화려한 수사가 없어도 마음을 잡아끄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 기분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테레비로 만화 보던 주인집 아들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던 zillut.j님이 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듯합니다. 더불어 만족이란 절대적인 개념보다 상대적인 개념이 크죠. 우리가 지금 가난에 불평하는 건 잘 사는 사람에 비해 못 살기 때문이지, 결코 예전보다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양극화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고요. 얘기가 샜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09/06/02 16:56
제가 이런 추억담을 무척 좋아라하는지라 신나게 읽다가 눈물 글썽해버렸네요.
zillut.j님 나쁘세요. 지난 한주동안 내내 인터넷만 들어오면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이제 좀 진정이 될만한데...ㅠ.ㅠ 고맙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09/06/02 17:38
저희집도 텔레비젼이 없었는데 큰 아버지 댁에 가서 텔레비젼을 보곤 했는데..
그 큰아버지 댁을 가기위해서 어둠속을 헤쳐 가는게 어린 저에게 얼마나 무서웠던지.. 동네는 전기도 안들어오고..-.- 참 까마득히 먼이야기 지만.. 수도물도 안들어와 자체 퍼먹었던 동네... 그래도 아버지 친구분이 전파사 하신덕에 집에 가면 오래된 쏘니 카세트가 있다는 ^.^ 사진처럼 쫙 펼쳐 지내요...
09/06/03 21:44
저도 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동네에서 우리집만 전화가 없던 어린시절에 건설현장에 나가시는 아버지는 새벽 5시가 약간
넘으면 나가셨더랬죠. 어머니는 5시가 안되서 이웃집에 문을 두드리며 아버지 차비를 빌리던 시절이었어요. 어느 추운 겨울날 반지하 단 칸방 현관 앞에 낙숫물이 밤새 얼어서 문을 열고 나갈수가 없었던 때가 있었어요. 쇠창살에 막힌 창문에 대고 온가족이 새벽에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던 날이 생각 나네요. 주인집 아저씨가 삽으로 겨우 깨줘서 저는 학교를 갈수 있었지만, 20년이 훨씬 넘게 지난 지금도 부모님의 그 때 눈물이 잊혀지지 않아요..
09/06/03 23:30
잘 읽었습니다. 님 글을 읽다 보니, 여행스케치의 '그때가 그리워 (향수)' 가 갑자기 떠 올라서 지금 듣고 있습니다.
님의 얘기와 조금 거리가 있긴 해도, 노래 가사 중에 '온 동네에 하나 뿐이 던 테레비' 라는 부분이 있거든요.. :) 이 노래를 들으며 다시 읽으니 더 좋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9/06/06 16:15
이제 읽었습니다.
똑같은 나이라서 이상하게도 끌립니다....^^ 그 흑백테레비(역시 테레비라 써야 멋드러집니다.)는 역시도 다리가 달린 옆으로 여는 미닫이문이 달린 일체형 흑백테레비... 오래된 기억이라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색깔은 짙은 갈색... 그런데 왜 그 테레비로 본 프로그램은 한개도 생각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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