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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3 00:08
연애까지 가는 방법 중에 가장 최적으로 가는 길은 밀당 없이 스트레이트 하게 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잔머리, 잔스킬 따윈 모두다 저어~~기이~~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솔직하게, 마음 그대로를 전달하는 방법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연애 상담을 할때면 밀당 할 잔머리가 있으면 차라리 쓴귤님이 적은 소개팅 메뉴얼이나 읽고 기본적인 매너나 갖춘후에 솔직, 담백하게 하라고 하죠. 그러기에 전 밀당은 오히려 연애 시작 전보단 후에 써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맨 마지막 문단, 밀당은 양념일 뿐이다. 이 말에 추천, 또 추천하고 갑니다.
11/09/03 00:45
밀당의 진리는 밀당을 하지 않는 것 - 이 말 절대 공감입니다.
저의 경우에 비쳐봐도 좋아해서 안달나고 이럴 경우 결과가 좋지 않고 별 마음없어서 무심한듯 대응할때 상대방이 애가 타는 경우가 많았네요, 머릿속에 있던 내용을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내일 소개팅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여 ^^
11/09/03 00:57
정말 저기 있는 내용의 경험자로서 완전 공감합니다(하지만 복학생은 아닙니다 큭큭) 저도 한때 잘해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첨엔 그냥 친구처럼 지내다가 제가 우연치않게 비싼 선물을 받았는데 그게 별 필요가없어서 마침 그아이가 가장 친한 이성친구라 그아이에게 줬었는데 그후로 되게 급격히 친해지다가 제가 다른 연애에 휘말려 그아이를 등한시 했을때 그 여자애가 미치겠다고 친구들한테 난리쳤다고 하네요..
경험상 요약하면 첨엔 시큰둥 - 어쩌다보니 자주만남 - 선물+친절+호의 - 예전보다 연락두절 - 오히려 여자쪽이 급해짐 .. 뭐 이런식이였던거 같은데 확실히 밀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알아야 효과가 1%라도 있지 모른다면 그냥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거죠.. 연애에 관련된 글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도 부탁드려요!
11/09/03 02:05
밀당해야만 사귈 수 있는 사람이면 그냥 버리겠습니다. 뭔놈의 밀당밀당 아주 지긋지긋하네요 글쓴 분한테 한 말은 아니고 그냥 밀당이라는 단어 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11/09/03 02:24
그냥 될 놈은 자연스럽게 진심으로만 행동 해도 밀당이 되는거 아닌가해요.
처음에는 열정으로 계속 직구승부 걸어서 각인시키고 나면(당기기) 여자쪽에서도 반응이 올텐데 여자가 마음을 줘도 어느정도 받고 나면 열정이 감소할 것이고 여자가 끝까지 마음을 안 주면 그 열정도 결국에는 점차 식어가서 자연스럽게 밀기가 될테고요. 막상 열정이 식어가서 밀기를 하니 저쪽에서 당기면 난감하더라구요. 순수한 열정을 알아봐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도 생기고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이 느껴지니깐 여자에게 잘 해줄 자신감도 없어지고.... 어찌되었건 인연이라는 것이 있나봅니다. 될 인연은 되고 안될 인연은 안되고.
11/09/03 03:10
고백하기전의 밀당과 연애하면서의 밀당은 차이가 참 크더라구요
밀당이 뭔지 참..-_- 겪으면 겪을수록 마음만 가지고 안되는게 연애도 속한다는게 슬프네요 ㅠㅠ
11/09/03 04:14
정말로 진지하게 만나는 거라면 밀당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재료를 잘 다듬는것만해도 보통일이 아닌데 양념에 신경쓸 여력이 있을까요? 솔직히 제대로 곧은 직구를 진심을 담아 상대에게 던지는 보통일이 아니며 쉽지 않습니다. 사실 조미료가 정말 중요해지는건 주재료가 부실할 때입니다. 원래의 역활이 부족한 본래의 맛을 가리기 위해서 입니다.. 이를테면 어장관리할때는 밀당이 필수적인 기술이겠지만, 정말 승부를 볼때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급의 비루한 구질로는 제아무리 현란한 변화구를 던져도 쉽게 얻어 맞습니다만, 아무런 변화없는 단순한 직구라도 프로급의 구속이라면 일반적인 여자들은 절대로 쳐내기 쉽지않습니다. 정말 제대로 승부를 보고싶으면 밀당은 머리속에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11/09/03 10:47
정말 밀당이 먹힐정도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상대라면
굳이 밀당을 하지 않아도 그 대상 혼자 밀리고 당겨집니다. 즉 진짜 호감이 있다면 내가 의도치 않은 의미없는 행동에도 상대는 밀리고 당겨집니다. 심한 압박을 받는다면 잘못누른 스팀팩에도 상대는 성큰을 짓습니다. 반대로 압박이 없다면 잘못누른 스팀팩은 마린 피만 깎는 격이고 메딕 마나만 낭비시키겠죠.
11/09/03 13:57
어제 본의 아니게 밀당을 하게 된 터라...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알고 지낸 지는 2년이 넘었는데, 저는 그녀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녀는 제가 빠질만한 타입인데, 일부러 좀 멀리했었죠. (뭐, 제가 그리 모자란다는 생각은 안하는데, 사람마다 다 타입이 있는 법이니.) 그래도 친한 건 맞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저를 너무 편하게 대합니다. 동성 친구처럼.ㅡㅡ 하여간.. 몇 달 전부터는 1,2주에 한 번씩은 보게 됐는데(메신저 연락은 거의 매일 2,30분 이상 씩은 하는 정도) 어제 오후에 메신저가 부재 중이길래 카톡으로 그녀에게 모하냐구 물었더니 사무실 공사중이라 미용실에 갔다더군요. 그래서 잡담 좀 하다가 제가 먼저 야식먹자는 얘기를 했는데, 그녀는 피티가 예약 되어 있는데다가 토욜 아침 일정 때문에 일찍 들어가야겠다더군요. 좀 우울해지기도 하고 해서, 대답은 따로 안한 채 메신저도 로그아웃 해놓고 야근이나 하려고 일을 시작했는데, 한시간 반 쯤 네이트온 톡으로 '오빠 어디세요?'라고 묻더군요. 연락 오리라는 생각은 아예 안했었는데.. 안 좋은 결말로 갈 것이라는 25.7%의 강력한 예상은 들지만,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밀당 최고의 비법은 밀당을 하지 않는 것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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