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urplejay 입니다. 그동안 또다시 눈으로만 보다가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이번에는 토스전 바카닉의 운영이 아닌 1회성 올인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서론

토스전 투배럭... 웬말이냐? 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전략은 내가 정석이 아님을 보여주고 일꾼을 자주 빼게 만들어 상대가 애초에 준비한 전략의 스펙을 무너뜨리고 다른 빌드로 전향하게 만드는데에 그 첫번째 목적이 있다.



2. 빌드

(1) 8서플

(2) 10바락 : 통상시 쓰는 10.5바락이 아닌, 열번째 scv가 나오기 좀 전 미내랄 캐던 일꾼을 입구쪽으로 빼내어 10에 딱 맞춰 짓는다.

(3) 11.5바락

(4) 15서플

(5) 배럭 완성되면 둘다 일단 꾸준히 돌린다. 첫마린은 일꾼 두기정도와 함께 토스 본진으로 달린다.

(6) 토스가 첫질럿을 찍는다면(만약 토스가 투배럭을 봤다면 거의 다 찍는다.) 추가 질럿 여부나 코어 타이밍을 살피면서 첫 마린은 좀 기다렸다가 두번째 세번째 마린과 같이 가야한다. 원마린으로 원질럿 못잡는다. -_-;; 드라군부터 찍는다면 가던 마린 그대로 최대한 빨리 달린다.

마린 출발과 동시에 가스(보통 18~20정도) 올려주면서 마린 컨트롤에 목숨 걸어보자. 정찰 일꾼은 마린이 도착하기 좀 전에 타이밍 대충 재면서 토스 입구에 벙커 하나 지어보자. 바로 완성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우선 만들어만 놓고 프로브가 미네랄 찍어 튀어 나올 길을 엔베등으로 좁혀 주는 센스도 발휘하면 좋다. 상대 게이트의 위치를 적당히 활용하면 된다.

어차피 테란은 멀티 먹을 생각이 없다. 일꾼 쉬는 것이나 노는 것에 신경쓰지말고 컨트롤에 집중하자. 하지만 가스 100 타이밍에 바로 팩토리 올리는 것은 늦어지면 곤란하다. 그리고 마린을 꾸준히 찍으면 인구수 26에 근접할 것이나, 세번째 서플은 지금 타이밍에 짓지 않아도 된다. 교전을 통해 마린 수가 줄기 때문에, 세번째 서플은 초반 압박 이후에 올려도 된다.

(7) 초반 압박 병력의 최대 목적은 프로브를 빼게 만드는데 있다. 3마린 들어가는 척 하다가 일꾼 나오면 빼주고, 다시 5마린에 들어가주는 척 하다가 다시 빼는 액션을 통해 원활한 자원 채취를 방해하고 몇마리 솎아 줌과 동시에 일꾼 3기로 어떻게든 벙커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벙커가 완성된다면 최상이지만, 굳이 완성 못하더라도 프로브만 두어번 빼게 만들어 주면 그것만으로 된 것이다.

한가지 팁이라면, 굳이 벙커를 게이트 사정거리에 맞춰 지을 필요는 없다. 토스가 건물을 안쪽에 짓는다면 시야 밖에 지어 어떻게든 완성시키고 신경쓰이게 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어쨌든 마린은 4기 이상 잃으면 곤란하다. 2~3기 정도로 피해를 제한하는 내에서 최대한 토스가 애시당초 맘먹은대로 못하게만 만들어보자.마린은 최대한 살려 와야 다음 역공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

(8) 교전 도중 가스 100타이밍에 바로 팩토리 올려주고 미네랄 150되면 아카데미 올린다. 토스가 벙커를 깨고 보통은 바로 역공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 드라군 5~6기를 마린만으로 막기란 매우 버겁다. 7~8마린 2메딕이면 언덕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버티면 꽤나 오래 버틴다. 스팀업은 지금 할 필요는 없으나 입구 압박이 너무 거세면 지금 찍어도 상관은 없다.

(9) 팩토리 완성되면 바로 애드온, 스타포트 올린다. 일꾼은 적당히 뽑다 중단하고, 가스는 3기 계속 유지한다.
팩토리 완성 즈음에 엔베도 올려 준다. 보통은 투배럭에 마린가지고 설치는걸 봤다면 대개 다크 쪽으로 가게 마련. 언덕 위에 터렛 하나는 지어야 한다. 컴셋은 완성되자 마자 뿌려봐도 되고, 아니면 터렛 완성 쯤에 뿌려봐도 된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바로 뿌렸다가 터렛 완성전에 들어오는 다크에 뚫리는 경우도 있었으므로 주의하자.

(10) 팩토리에서는 벌처(4기까지) 마인업 속업 차례로 해주고, 드랍십 1기 생산한다. 마린은 미네랄 봐가면서 틈틈히 조금씩 눌러주되 네번째 서플까지만 짓고(인구수 42) 다섯번째 서플은 나중에 짓기 때문에 4벌처와 드랍십 생산에 차질이 없을 정도로 찍어준다. 벌처를 뽑는 것이 자원 낭비라고 생각 할지 모르나, 치고 빠지기에 속업 벌처 만한 것이 없다. 드라군의 분산배치에도 효과적이고, 투배럭에 갑자기 4벌처 드랍에 토스는 머리가 복잡해진다.

입구에서는 마린메딕으로 진출하는 시늉을 해주면 좋다. 4벌처와 드랍십이 동시에 갖춰지며, 공중 거리가 좀 있을 경우 벌처가 드랍되는 타이밍에 속업 완료된다. (대락 7분경, 그러나 말했다시피 스펙은 의미 없다. 이미 서로 통상적인 스펙이 다 무너진 상황이므로, 토스가 느끼는 체감 스펙은 더 빠르다.)

4벌처의 역할은, 물론 프로브를 솎아 주는 것도 좋지만 드라군을 분산시키고 옵저버를 강제시키며 프로브를 한번이라도 빼게 만들어 스펙을 무너뜨리는데에 있다. 자원을 템플러 테크와 옵테크 모두에 쓰게 함으로써 드라군을 최대한 모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바이오닉인줄 알고 옵저버 생략했다가는 떨어지는 벌처에 일꾼은 어찌어찌 살려도 타이밍을 매우 빼앗기게 된다. 만약 토스가 옵테크를 먼저 타서 드랍십을 봤다면,(대개 옵저버와 드랍십이 비슷한 타이밍에 갖춰진다.) 또는 드랍십이 가는 도중 드라군에 걸렸다면 벌처는 내리고 드랍십만 본진을 치고 벌처는 앞마당을 치는 양동작전도 좋다. 시간만이라도 끌자.

(11) 그사이 본진에서는 3배럭 또는 미네랄 봐가며 4배럭까지 올려주고 시즈업 탱크 3기까지 생산한다. 만약 상대가 다크를 보유하고 있다면, 마린 사업은 생략하고 사이언스퍼실리티 올리고 베슬 뽑는데 가스를 투자해야 한다. 원컴셋으로는 무리가 있다. 그게 아니라 옵테크나 리버로 갔다면, 베슬은 생략하고 마린 사업을 눌러준다. 가스가 모자라기 때문에 베슬을 뽑는다면 2탱에서 진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4벌처는 토스가 셔틀리버 다루듯이 최대한 살려 드라군을 분산시키고, 마린 1부대 4메딕 3탱(또는 2탱 1베슬)으로 진출한다.
대략 8분 30초~ 9분경이다. 벌처 드랍까지만 얼추 성공했다면, 지금 진출 타이밍에 토스는 절대로 드라군이 테란 앞마당에서 시위하고 있을 수 없다. 토스 본진과 앞마당, 입구 등에 분산 배치하기도 버겁다. 드라군을 한데 모은다 싶을 때 다시 빈드랍십으로 본진 찌르는 시늉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12) 최대한 빨리 진출하여 토스가 병력을 한데 모으기 전에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계속 추가되는 병력과 벙커 터렛 조이기를 시도해 앞마당을 날려야 한다.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제2멀티도 찾아 제거한다.

(13) 앞마당 날렸다고 해도 이미 게이트가 늘어난 토스의 입구까지 돌파하기란 쉽지 않다. 멀티를 먹든지, 아니면 심시티를 멋지게 한번 해서 절대 못 뚫을 조이기를 구축하든지 선택은 자유다.

(14) 건물 짓는 순서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서플1 배럭 배럭 서플2 가스 팩토리 아카데미 서플3 스타포트 서플4 이후 4벌처 드랍...

이정도가 되겠네요.



3. 통계

쓰고보니 참 기네요 -_-;; 리플 한번 보시면 됩니다. 크크

테란의 투배럭과 마린 압박을 본 후 토스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있는 192개의 리플을 토대로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면,

다크로 가는 경우 - 98개로 가장 많고

옵드라 - 44개

리버 - 23개

2겟 멀티 - 17개

기타등등(노겟 더블넥 후 취소, 투게잇 생질럿 등) 10개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테란이 변칙적인 빌드로 승부를 걸었는데 꿋꿋이 정석대로 옵저버 띄우면서 안전히 멀티먹는 토스가 가장 까다로웠고, 드라군으로 테란 입구에 조여놓고 멀티먹고 다크가다가 4벌처에 털리고 한방에 밀리는 경우가 가장 쉽게 끝난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어느 수준 이상의 토스에게 4벌처 드랍만으로 큰 피해를 주기는 어렵지만, 말씀 드렸다시피 토스가 셔틀리버 관리하듯이 드랍십 벌처를 관리한다면 그리 허무하게 다 잡히고 관광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4. 마치며

이 전략에서 토스가 어찌어찌 대응 할때의 리플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댓글 남겨주십시오. 웬만한것은 다 있으니 댓글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직도 컴맹이라 -_-;;; 압축파일을 어떻게 올리는지 모릅니다.

전략이라는 것은 이러쿵저러쿵 하면 통할 수 있다! 를 따지는 것이지 이러쿵저러쿵 하기 때문에 안된다, 쓰지마라! 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적 운영도 없듯이, 무적의 올인도 없는 법이니까요. 황당해 보이시겠지만 리플 보시고 몇번 연습해 보시면 나름 재미있으실 겁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다른 바카닉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