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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7 11:27
비단 e스포츠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고 대부분의 스포츠에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게임단을 운영하는 구단 입장에서 e스포츠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력으로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흔히 말하는 '쩐주'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e스포츠판은 점점 재벌가의 mz세대 자녀들, 혹은 코인재벌들의 펫구단, 그게 아니면 국가차원에서 e스포츠를 하나의 전략사업으로 밀어주는 지역(사우디라던가)의 구단만이 돈을 펑펑 쓰면서 살아남는 환경으로 변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e스포츠계 안팎의 여론인 것으로 압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e스포츠 구단들이 자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실제 사례, 혹은 이론적 모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3/09/27 11:34
말씀하신 것 처럼 e스포츠가 부족해서 자생을 못하냐? 는 아니기는 합니다. 대부분(특히 한국)의 스포츠 팀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100%자생이 아닌 일부 자생의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가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반론이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지난 해 Faze clan의 사례가 혜성처럼 등장했고, 말아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없다고 보는게 맞고, 이론적 모델로는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23/09/27 11:55
그렇군요.... 그렇다면 e스포츠산업을 학문으로써 분석하고 탐구하는 입장에서 현재 e스포츠산업의 상황과 가까운 미래를 고려할 때, LCK 구단들의 연봉 지출 상황이 전반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과열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것도 아니면 오히려 선수들의 연봉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거기에 대한 간략한 이유도 이야기 해 주실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23/09/27 12:32
식사하고 와서 답이 늦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하는데,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과연 그만한 가치창출을 하느냐? 의 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도 선수들의 연봉인플레가 심하기는 합니다만은.. 현재의 e스포츠, 특히나 롤판이 전주들에게 그만한 가치를 주느냐? 는 의문이 다들 드실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연착륙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이것은 게임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문제이고 여러 방안(샐러리캡 등)을 사용하려 하는 상황이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3/09/27 12:48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 e스포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쩐주들... 개인일 수도 있고 기업일 수도 있는데 여튼 그 쩐주들이 e스포츠에 투자....라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볼 때 사실상 기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돈을 쓰고 있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래의 레저스포츠 산업으로서의 희망이 보이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로 투자한 돈에 대한 구체적인 회수방안이 있어서 투자를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그냥 내 재산을 몇십억씩 갖다 박을 정도로 e스포츠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건지.... 노틸러스님이 전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셨다거나 혹은 업계에서 전해들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23/09/27 12:54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리려니 언어를 정제해야 해서, 간단히 나누어 보았습니다.
1.실제로 돈이 됨(글로벌 한정 아주 소수의 팀) 2.미래를 위한 투자(대기업의 홍보 수단, 특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3.투자자를 위한 투자(그럴듯한 스토리로 전주를 홀려 투자로 몸집을 키운 후 엑싯) 4.내돈쓰는데 무슨 이유가 있니(글로벌 한정 몇몇 팀) 사실 저도 궁금한 방향의 기업/팀이 몇몇 있기는 합니다. 다만, 산업이라는 것이 늘 100%의 인풋과 아웃풋으로 나뉘지는 않더라구요. 가령 누가 봐도 사양산업인데, 거기에 투자하거나 몸담고 게씨는 분들이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명확한 답변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현상이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23/09/27 13:25
아시안게임 이후의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e스포츠에 대한 공중파 노출이 높아졌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많은 것 같은데, 기업이나 산업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23/09/27 13:43
질문이 다소 넓은 범주를 포함하는 것 같아, 저도 넓은 방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소 중언부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아시안게임은 호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더 좋게 나와면 좋겠지만.. 어떠한 방향으로든 게임사의 IP를 기존의 메가스포츠이벤트판에 끼워넣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정식 종목으로 시작한 것 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해요. 다만 말씀하신 것 처럼 이것이 실효성이 있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다소 존재하는데, 이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산업은 '잘 모르는 계층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 아는 계층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성향이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이용하느냐가 산업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의 게임판이 유지될 것이냐, 중국의 정치적 상황, 글로벌 한파 등 여러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같은 기존의 질서에 포함될수만 있다면 '죽을 거 같은데 죽지는 않는' 소위 말하는 '코인'을 더 얻는 방향이 될 것이라 봅니다. + 사우디 등의 오일머니 동향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3/11/08 09:13
올해 2월에 졸업했는데 대학에 저도 이런 강의를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지방에 근무중이라 주말만 서울에 올라가는데 특강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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