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30 01:55:19
Name 판다로판다를팬다
Subject [일반]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답니다.
오늘 초등교사임용시험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합격했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등수가 낮아서 정식으로 교사가 되어 발령을 받는 것은 한참 나중일이겠지만요.
임용시험카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울고 웃고있네요. 저도 그 중 하나이고 하나였지요.

왜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초등학교다닐때부터 그냥 무작정 '교사가 되어야겠다. 그것도 초등학교로' 라고 생각을 했었고
인터넷이 활성화되던 중학교때 부터 초등교사가 되기위한 방법들을 찾아봤었습니다.
나름 공부좀 한다고 생각했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두 번의 발판을 밟고 세번째에 원하던 교대에 합격했습니다.
뭐 이 한줄로 그 과정을 설명하긴 힘들지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학교 옆에 있는 부속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리고 실습을 다니면서 내가 선택한 이 목표는 틀리지 않았구나 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이 임용시험도 3번이나 보게 되었네요 스타팬 아니랄까봐 3연벙도아니고 3수범도 아니고 3번씩 시험을 보게되니(차라리 2번씩이면 황신의 가호라도 받을텐데..)
친구들은 '네놈은 수능 삼수 임용 삼수니까 군대도 세번가라'라고 한마디씩 날리고 저는 그친구를 웃으면서 밟아주는 그런 2012년이었습니다.

동기들, 친구들, 후배들이 교사를 꿈꾸고, 그냥 보통저그는 아니고 보통인 선생님이 되고, 좋은 선생님으로 자신을 만들어가고 하는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속이 많이 쓰렸어요.  만나게되면 다들 현직에서 겪는 얘기들을 하는데 저는 할 말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한번도, 단 한번도 세상을 원망하거나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꿈을 향해 한번도 멈춘적이 없었거든요. 잠시 옆으로 돌아가거나 산을 한번 더 넘는것이었으니까요.

그동안 동기들의 학교에서 참 할말없는 짓들을 하는 교사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뉴스기사에 나오는 교사라고도 할수없는 인간들에 대해 열분을 토하는 그런 예비교사였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정식교사가 되었기에 제가 꿈꾸는 교육을 펼쳐보게 되었네요.

뭐 거창한건 아니지만 항상 생각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교육을 하자라는 문장을 잊지않고 좋은 교사가 되겠습니다.

------------------------------------------

p.s
고2때 처음 접하고 11년이나 저를 웃게 해주었던 이 피지알에 알리고 싶었어요.
이 기분을 잊지 않고 공언해서 초심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하고 싶었구요.

물론 술을 얼큰하게 한잔 걸친상태에서 쓰는 글이니
내일 글을 확인하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오그라드는 손을 피려 노력하고 발로 이불을 차는 상황이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한동안 자유게시판은 안들어와야겠어요. 유게만 가야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1/30 02:0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힘든 일도 불합리한 일도 많을테고 스스로 나태해지는 일도 많을테지만 아이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좋은 선생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셨지만 앞으로 더욱 힘내세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Go2Universe
13/01/30 02:0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제형님도 합격했습니다.
멋진 선생님 되세요.
녹차김밥
13/01/30 02:02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훌륭한 교육으로 훌륭한 미래를 만들어주시기를.
자유게시판 안 들어오고 유게만 간다니요. 이댓글 보고있는거 다 알고있습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1/30 02:0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13/01/30 02: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잘해나가시리라 생각하지만
부디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도 아 그선생님 하고 생각 할수있는 그런 스승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eAgain
13/01/30 02: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하고 나이가 같으실 것 같네요. 저도 지금 초등학교 교사이고 이곳 피지알에도 몇 분 더 계시더라구요.
피지알 출신(?)이니 좋은 선생님이 되실 겁니다.
강한의지
13/01/30 02:21
수정 아이콘
교장말고 장나라같은 쌤이 되주세요.
꿈트리
13/01/30 02: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좋은 선생님되세요.
소중한겨드랑이
13/01/30 02:5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저도 어제 최종합격했어요~!!
tannenbaum
13/01/30 03:33
수정 아이콘
판다로판다를팬다님은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라 밑습니다
같이 합격하신 다른 예비 초등교사님들 모두 아이들을 많이 사랑 해주세요
마요라
13/01/30 03:37
수정 아이콘
축하해요 저두 붙었어요
피지알에 들어온지 2004년인가 그럴건데 벌써 2013년인거 보면 세월이란...
영길이처럼 루소가 말한 것처럼 초등학생이 초등학교 시절에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안철수대통령
13/01/30 03:51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수고하셔서 좋은 선생님 되세요!
라디오머리
13/01/30 04:0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실거라 믿습니다.
후 저는 임용을 앞으로 보게 될 입장이라 너무 부럽네요. 그동안 고생하신만큼 보람찬 일들로 나날이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Biemann Integral
13/01/30 04:1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부디 인성 교육에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Lv1.크리미
13/01/30 08:37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 공부 좀 못해도 잘 챙겨주세요.
Je ne sais quoi
13/01/30 08:5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학생 때 마음 잊지 않는 선생님이 되시길.
절름발이이리
13/01/30 09:15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스타카토
13/01/30 09:37
수정 아이콘
본격....교사 인증 유도 게시물인가요...크크크
너무나도 축하드립니다~~~
임용지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경기도라면 언젠가 한번쯤은 볼수도 있겠네요~~~~
이글 오그라 들지는 몰라도....꼭 스크랩해서 두고두고 보시고..초심유지용으로 쓰시면 좋겠네요~~크
분홍돌고래
13/01/30 09:39
수정 아이콘
일 년 전 제가 느꼈던 그 기분 만끽하고 계시겠어요. 저도 참 오랜 기간 울고 웃고 했었기에 9살 우리 아이들과 함께한 지난 일 년이 참 행복했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여느 교직이나 그렇겠지만 초등은 특히 교사 가 아이들의 세상 그 자체라는걸 많이 느끼게 돼요.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이지요. 남은 기간 조금 더 많은걸 보고,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들로 채워가시길!
모두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악군
13/01/30 10:44
수정 아이콘
좋은 선생님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13/01/30 11:44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교사인데 옆에서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교사의 애로사항이 사회 문제와 직결된거라서 그점에선 좀 힘들어하지만 하루 직장 생활 하는거 보면
회사 생활 하는 제 입장에선 정말 부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좋은 선생님 되시길 !
결혼기념일은 9
13/01/30 12:39
수정 아이콘
본격....교사 인증 유도 게시물인가요...크크크 (2)
축하드립니다.
13/01/30 13:1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내년에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Abrasax_ :D
13/01/30 14:19
수정 아이콘
저도 내년에 꼭 쓰고싶습니다 ㅜㅜ 축하드려요! 올해는 제가 공부할 시간이네요. 저는 임성춘 해설처럼 한방에 좀...
ImpactTheWorld
13/01/30 17: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기적같은 나날들의 연속일겁니다. 어서오세요~^^
DarkSide
13/01/30 18:5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朋友君
13/01/30 21:28
수정 아이콘
본격....교사 인증 유도 게시물인가요...크크크 (3)
정모라도 한 번 해야할 것 같은데요? ^^

축하드립니다.
뇌공이
13/01/31 09:50
수정 아이콘
본격....교사 인증 유도 게시물인가요...크크크 (4)
어느덧 5년차가 되었는데
아직도 어렵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라 수업에 학생과의 생활에...ㅠ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반 아이들이랑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음학년도에 헤어지는 것이 무척 아쉬울만큼이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멋진 교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30 [일반] 신화 VS글 [23] 메가카6192 24/04/04 6192 1
101229 [일반] 저희 팀원들과 LE SSERAFIM의 'SMART'를 촬영했습니다. [23] 메존일각5930 24/04/04 5930 11
101227 [일반]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7840 24/04/03 7840 17
101225 [일반]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58] 너T야?12627 24/04/03 12627 54
101224 [일반] [일상 잡담] 3월이 되어 시작하는 것들 [6] 싸구려신사3815 24/04/03 3815 8
101222 [일반]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4100 24/04/03 4100 17
101221 [일반] 우리가 죽기 전까지 상용화 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 기술들 [82] 안초비11827 24/04/02 11827 0
101219 [일반]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 B급이지만 풀팩입니다. [32] aDayInTheLife7075 24/04/02 7075 2
101218 [일반] RX 7900XTX 889 달러까지 인하. [16] SAS Tony Parker 7851 24/04/01 7851 1
101217 [일반]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가챠겜이 아닐까?? [27] 사람되고싶다8852 24/04/01 8852 12
101216 [일반] [패러디] [눈마새 스포] 케생전 [8] meson4761 24/04/01 4761 8
101215 [일반]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809 24/04/01 5809 4
101214 [일반]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9161 24/04/01 9161 1
101213 [일반]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7529 24/04/01 7529 4
101212 [일반]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6305 24/04/01 6305 0
101211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819 24/04/01 7819 6
101210 [일반]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4160 24/03/31 4160 2
101209 [일반]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664 24/03/31 7664 2
101208 [일반]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5661 24/03/31 5661 1
101207 [일반]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5129 24/03/31 5129 2
101206 [일반]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800 24/03/31 3800 0
101205 [일반]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682 24/03/30 4682 12
101204 [일반]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884 24/03/30 488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