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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7 11:01:19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진화타겁 ③ 방화범의 적반하장
222년 9월 위군은 3개로로 나누어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중로군은 동구로 진격하고, 서로군은 남군 강릉을 목표로, 동로군은 유수구로 진격하죠. 위군의 남진 소식을 보고받은 손권은 중로군은 여범, 서성, 전종을 파견해 수군으로 위 수군을 저지하게 하고 남군 강릉에 있는 주연, 원군으로 손성을 파견하고 공안과 장강 이남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제갈근, 양찬, 반장을 파견합니다. 주태가 죽어 방어사령관 직이 빈 유수구에는 반란군과 산적들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웠던 주환을 보냅니다.

저번에는 위군 장수들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오군 장수들을 살펴보..는건 전투에 직접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고, 손권은 일단 사자를 파견합니다.

손권 : 제 죄가 사면되지 못하면 응당 토지와 백성들을 폐하께 되돌리고 교지에 들어가 살기를 원합니다.

오주전에는 양주와 산월 지역의 이민족 다수가 평정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적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면을 살펴보면 양주와 오군 지역이 아닌 형주의 오계만이들의 반란이 아직 진압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따라서 일단 위군을 되돌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저런 내용의 편지를 들고가게 한 것이죠. 이 편지를 본 조비는 답장을 보냅니다. 이게 좀 길긴 한데....그대로 일단 인용하기로 하죠.

조비 : 그대는 난세에 태어나 천하를 종횡할 뜻이 있었으나 몸을 낮춰 위를 받들어 현재의 작위에 있게 되었다. 오왕이 된 이래로 위에 바친 공물은 길에 가득했고 유비를 토벌하는 공업은 그대에 의지하여 성공하길 바라노라. 짐과 그대 사이는 대의를 통해 확정되었는데 어찌 장졸들을 수고롭게 하도록 장강과 한수까지 출정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조정의 논의는 군주된 자라도 말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삼공들이 오왕의 과실을 보고하였는데 모두 근거가 있었다. 짐은 밝지 못하고 비록 증삼의 모친이 북을 던진 의심이 있을지라도(증삼은 공자의 제자로 효자로 유명하죠. 어느날 이름이 같은 사람이 사람을 죽였는데 증삼의 모친은 베를 짜다가 증삼이 살인을 했다는 소식을 믿지 않다가 세번째로 달려온 사람이 증삼이 살인했다고 말하자 베를 짜던 중 북을 던져버리고 일어났다는 이야깁니다. 증삼살인(曾參殺人)의 고사죠.)대신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서 국가의 복으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먼저 사자를 보내 수고를 위로하고 또한 상서시중(환계와 신비)를 보내 이전에 맺은 맹약을 실행하도록 하였으며 그대의 아들을 인질로 삼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그대는 여러 이유를 들어 아들을 보내지 않아 많은 대신들은 그대의 태도를 의아스러워 했으며, 이전에 도위 호주가 그대에게 아들을 보내라고 권유했는데 이것은 조정의 신하들이 함께 도모한 의견이었으며 이것으로서 그대의 본심을 추측하였다. 그러나 그대는 외효가 아들을 광무제에게 보냈으나 충절을 다하지 않은 예와 두융이 아들을 보내지 않고 충성을 지킴을 말하였으나 세상은 그때와 다르고 시대도 변하여 사람들은 각각의 생각이 다르다. 호주가 돌아와 상주했을때 논의하는 이들은 모두 그대를 의심하게 되어 우리 조종을 시종 잘 받든다고 한 것이 사라졌다. 나는 그리하여 신하들의 상의에 따랐던 것이다. 지금 그대가 올린 편지를 살피니 그대의 성심에 나는 매우 감개하였다. 그래서 그날 조서를 내려 각 군에 참호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경거망동하여 진군하지 말도록 명하였다. 그대가 반드시 충의와 정절을 나타낼 것이라면 아침에 손등이 직접 경성에 도착하도록 하라. 그러면 저녁에 군을 철수시켜 귀환하도록 명할 것이다.

길죠? 그냥 한줄로 줄여드릴게요.



조비 : 이런거 필요 없고 손등을 당장 인질로 보내. 그러면 전쟁은 없다.

이것은 당연히 손권이 받아들일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죠. 조조에게도 바치지 않은 인질이었는데도 그 아들인 조비에게 바칠 이유가 없죠. 거기다 장남인 손등이었습니다. 당연히 보낼 이유가 없었습니다.

위와 오군의 전투는 결국 벌어지게 됩니다. 조비 입장에서는 손권이 아들을 인질로 보낼 생각이 일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런 답장을 보낸 것이죠. 거기다 이릉대전으로 인해서 전력이 고갈된 오군은 위군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길수 있다고 봤죠. 목표로 한 지역은 남군, 무창, 건업이었습니다. 오 입장에서는 한군데라도 넘어가면 안되었죠. 남군이 넘어갈 경우 남군을 기반으로 형남으로 손을 뻗어 오계만이와 손이라도 잡게 되면 교지가 위험했고, 무창이 넘어갈 경우 오의 치소였기 때문에 큰 문제였던데다 이곳이 위에게 탈취당하면 장사군과 한창군을 통해 형남,시상 지역을 양쪽에서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유수구는 아예 오의 본거지인 단양군, 회계군, 오군을 지키는 수비선이었기 때문에 이곳이 넘어가면 거의 일사천리였고, 수군 전력이 집결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오의 전투함등의 전력이 위군에게 넘어가게 되죠. 오 입장에서는 한군데도 잃어서는 안되었고 위 입장에서는 한군데만 탈취해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동구와 서릉을 공략하는 조휴의 중로군이 먼저 장강에서 여범의 수군과 교전합니다.

뱀발1. 설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뱀발2. 왜이리 치통이 심한지 모르겠네요 ㅠㅠ 거기다 금니를 씌운데인데 왜이리 아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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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잘남
13/02/07 11:21
수정 아이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그런데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삼국지를 게임이랑 전략삼국지로만 접해서 ..; 남군이 대충 어디인가요? 강릉도 양양도 신야도 아닌것이...

게임에 나오질 않으니 감이 안오네요 크크
후추통
13/02/07 11:40
수정 아이콘
남군은 강릉을 말하는 겁니다. 형주 남군의 가장 중심지역이자 남군태수의 치소가 있는 곳이 강릉이에요. 양양과 신야는 남양군에 속해 있습니다.
아잘남
13/02/07 14:13
수정 아이콘
아하 남군이 강릉을 포괄하는 좀 더 넓은 영역인가보네요..감사합니다 ~
Je ne sais quoi
13/02/07 11:31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있습니다~ 치통 빨리 나으시고 글도 어서... ^^;
13/02/07 11:4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금니 씌운곳에 치통이 있다면 금니 밑부분이 떠서 음식물 들어간채로 썩은 것 같은데, 빨리 병원가셔야 되요.
전 오래 냅뒀다가 신경치료 받느라 몇 주 동안 죽어있었는지 모르겠네요.
후추통
13/02/07 12:23
수정 아이콘
근데 누르면 안아프고...그냥 놔두면 아프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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