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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8 03:09:13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일반] [삼국지]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지 않아다면, 공명전의 스토리는 가능했을까요?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 3대장 중에서 공명전을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가장 난이도가 쉽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갈량과 조운이 주인공급 활약을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SRPG란 게임 내적인 부분에 치중했던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지요. BGM을 들으며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정말 소설 한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 시간이 남아 공명전 정주행을 한 번 했는데요. 하다보니, 만약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지 않았다면 공명전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명전을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오장원에서 제갈량은 쓰러지지만 결국 건강을 회복하고, 이를 계책으로 삼기로 합니다. 위군 진영에 제갈량이 죽었다라는 소문이 퍼지고, 공명에게 자신감을 잃었던 사마의는 신이나서 촉군을 추격하게 되지요. 그러나 촉군 진영 깊숙히 들어가자 삼국지연의에서 나와야 할 목각인형 대신 실제 공명과 촉군의 복병이 나타나고 놀란 사마의의 위군은 오장원에서 대패를 하고 맙니다.

이후 사마의는 장안까지 후퇴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큰 데미지를 받아 대촉군 사령관 직을 사퇴하고 하야합니다. 사마의가 없는 공명에겐 거칠 것이 없어서 여세를 몰아 미성을 넘어 장합과 함께 공명전 공식 호구인 곽회(ㅠㅠ)가 버티고 있는 장안까지 함락하게 됩니다.

한편 손권은 촉나라의 지나친 세력 확장을 두려워 합니다(...). 강릉에서 머물며 북진을 꽤했지만 별 성과 없이 초조해진 육손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육손에 진영에 왠 노인 한 명이 등장하는데, 위병들이 저지를 하지만 육손은 왠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여기고 영내로 모십니다. 그 인물은 아니나 다를까 사마의였고, 사마의는 '촉이 위를 병합하면, 오는 자연스레 망한다' 라는 논리로 육손을 설득하며 촉 침공을 육손에게 건의하지요. 오가 촉을 병합하던, 촉과 전쟁을 하여 삼국이 다시 균형을 잡던 상관없고 촉군만 물러나게 해주면 자신은 상관없다라는 시크함을 유지하는 사마의에게 육손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건의를 하는가 라고 묻자. 돌아서며 한마디(사마의 신체구조라면 목만 돌았을지도...)

'공명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아무튼 육손은 촉나라 침공 상소를 올리고 옳다구나 손권은 바로 촉 침공을 명합니다. 오와의 전선에는 보초병 정도만 배치해놓은 촉은 백제성-파서까지 쭉쭉밀려 위기를 맞게 되지만, 제갈량의 아들인 제갈첨과 조운의 아들인 조통-조광이 투입되어 파서에서 시간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한편, 위에선 조예가 병사하여 조방이 즉위를 하게 되고, 조방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병권을 조진의 아들인 조상 5형제가 잡게 됩니다. 사마의는 이때 하야한 상태이니 조상 4형제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조예의 병사로 한 시름 놓은 공명은 일시적으로 회군하여 오군을 물리치기로 결정하고 장안에 최소한의 수비병력을 놓고 빠르게 파서까지 회군합니다. 파서에서 제갈첨-조통-조광에 고전하던 육손은 회군한 제갈량의 정예병과 남만에서 구원온 맹획의 병사들에게 패퇴하고, 백제성까지 도로 촉에게 내주게 되지요.

제갈량은 여기서 멈추면 호구가 될 것으로 판단, 강릉까지 거침없이 질주하고 손권또한 육손을 지원하려 강릉에 몸소 진군했던 상태이기 때문에 촉과 오의 정예군이 강릉에서 전투를 치릅니다. 결국 촉의 승리로 끝나고 제갈량은 더이상 오에게 공세를 취하지 않는 대신 촉오동맹을 다시 맺고 위를 같이 공격하자고 손권을 설득. 합의를 보며, 오군은 물러납니다(위 하고는 십수차례 전투를 치렀는데, 오는 단 3번의 전투만에 굴복....여기서도 공기화되는 오나라...)

한편 촉과 오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조상 5형제는 실권을 잡고도 사마의가 다시 재임관하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따라서 조상 5형제는 염탐차 사마의의 집을 방문. 그러나 사마의는 아들들과 치매에 걸린 연기를 하게되고, 조상 5형제는 사마의는 더이상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안심하게 되지요. 그리고 조상 5형제가 황제 조방과 사냥을 나간 사이 사마의는 빠르게 낙양을 장악하고, 사냥에서 돌아오는 조상 5형제를 잡아 참수하여 위의 권력을 잡게 됩니다.

위에서 변란이 일어난 사이 제갈량은 다시 장안에 도착. 낙양을 목표로 다시 진군을 시도합니다(촉군은 지치지도 않는가...). 1차 북벌에서 가정을 끊어 제갈량을 패퇴시킨바 있는 사마의는 이번엔 장안의 후방 화성을 침범해 촉의 보급로를 재차 끊으려 하지만, 사마의가 컴백했다는 소식에 이번에도 예측한 제갈량이 직접 화성 방어전에 출전하여 사마사-사마소를 격파하지요. 이후 낙양으로 가는 최후의 관문인 함곡관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낙양을 코앞에 두게 됩니다.

낙양에서 사마의는 성문을 연 후 성내에 온갖 함정과 화계를 설치하며 저항하지만, 결국 촉군은 승리하고 사마의를 처단하게 되지요. 낙양성내에서 산양공으로 강등된 헌제를 발견합니다. 낙양성을 점거한 후 궁에 들어가보니 조방을 비롯한 궁의 관리인들이 모두 음독자살하게 되는데, '모든 사람의 희생은 우리 조씨 왕조의 잘못이다.' 라는 유서가 남겨집니다.

이 후 제갈량은 헌제를 옹립하고, 다시 초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지만, 헌제와 촉 장수들의 추대를 받아 한나라의 승상으로 추대됩니다. 촉의 황제 유선과 오의 황제 손권은 사신을 보내어 황제직을 반납하고, 헌제는 이들에게 한중왕과 오왕이라는 위치는 보존시켜서 자치권을 인정해 주지요. 이후 제갈량은 촉에서 했던 것 처럼, 위나라와 촉나라의 신하들을 고루 기용하여 한나라를 재부흥시켰다는 해피엔딩으로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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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1) 오장원에서 대승을 거둬도 장안까지 스트레이트 할 수 있었을까?

오장원에서 촉군이 대승을 거둔 후, 파죽지세로 장안까지 점거합니다. 공명전에서 이 때 사마의가 멘붕하여 사퇴했기 때문에, 위의 지휘체계가 급격히 무너져 장안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표현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시 곽회나 위의 다른 장수들도 공명전이나 연의에서 처럼 호구스럽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마의가 하야를 하더라도 곽회가 군권을 물려받았으면 촉군이 장안까지 물밀듯이 몰아치기에는 전력이 다소 부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군이 오장원 다음 거점에서 또다시 지구전을 펼치면 또다시 보급문제가 걸릴 것 같기도 하구요.


2) 오군의 2차 뒤통수....는 반드시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촉이 관중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장안까지 점령했다라고 한다면, 위에서도 통제가 잘 안되었던 옹주나 양주 지역이 다시 촉의 영향력이 휘몰아 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촉의 국력은 오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화려한 전적(?)이 있는 만큼 촉 뒤통수는 또다시 자행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관우때처럼 손권의 원한도 없고, 위도 굉장히 위기였던 지라 합비에 대한 집착을 또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만약 촉을 뒤통수 쳤다면 육항이 나헌의 순수 백제성 수비병 2천명에 발린 전적도 있기도 하는 것으로 봐선, 제갈량이 대비만 잘해놓았다면 굳이 회군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사령관이 육손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제갈량의 성격상 그 정도까지도 대비를 해놓았을 것 같구요.


3) 낙양 점거 후 문제

낙양을 점거한 후 제갈량은 헌제를 옹립하게 됩니다. 사실 왜 굳이 헌제를 재등장 시켰을까가 궁금했는데요. 생각해보니 결말이 유선을 황제로 한다....상상조차 싫죠. 또한 더 깊이 들어가보면, 후한 황제를 옹립하여 조조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점을 생각한 것 같기도 하네요.

위의 전 황제인 조비-조예가 요절을 했고, 게임의 스토리상 236~238년쯤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아직 위나라의 기반은 굳건히 다져지지 않았을 것이고, 위의 영토 곳곳엔 위의 힘에 굴복을 한 것이지 모든 세력이 조씨 일가에 충성을 다짐했다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따라서 헌제를 옹립한다는 것은 제갈량이 점령하지 못한 하북이나 서주쪽의 남은 잔당들에게 반란의 명분을 어느정도 뺏어왔다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게임상에서 제갈량이 보유한 촉군이 매우 강력하고, 후한 황제를 옹립한데다 제갈량이 위에 충성했던 전 신하들도 골고루 기용해서 평활를 유지했기 때문에 위의 잔당들이나 오가 쉽사리 덤비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곳 저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야심가 손권이 아무리 세력이 약해도 순순히 황제를 내놓았을지도 의문이구요.크크크). 이미 재상의 임무로도 어느정도 과로가 있던 제갈량의 말년이 반란진압하러 다니다가 과로사했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중국역사도, 삼국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순전히 제 생각들이구요. 다른 삼국지 매니아 분들도 재밌게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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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토스
13/02/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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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의 차이가 넘사벽이라 힘들지 않았을까요? 촉은 형주를 잃은 시점에서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봅니다.
라울리스타
13/02/08 03:38
수정 아이콘
국력의 차이를 '사마의 하야->위엔 호구들 밖에 없음'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이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국력의 차이가 넘사벽인데다, 사마의 이후 병권을 받을 것으로 유력한 곽회가 연의에서나 게임에서만큼 호구는 아니었으니

국력의 차이는 결국 극복 못했겠지요?
13/02/08 03:1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만약 ' 2) 오군의 2차 뒤통수' 가 있었을 거라면

촉으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반대로 , 위로 치고 들어와서 위를 나눠먹을라고 덤벼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제갈량이 살아 있었을 테니까요
라울리스타
13/02/08 03: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후추통님께서 올려주신 글엔

촉과 오과 위를 나눠먹는 그림을 그리면서 김칫국을 마셨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로 촉과의 전쟁에서 위의 에이스급들이 모두 투입되었던 것 만큼 오가 위를 침공했을수도 있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또 위에게 발릴 것 같은 느낌...크크크크크
OnlyJustForYou
13/02/08 03:32
수정 아이콘
공명전 예전에해서 스토리가 기억이 안났는데 쓰신 걸 보니 조조전보다 더하군요..
재미있는 가정이지만 공명이 죽지 않았더라도.. 거기까지였지 않을까요.
삼국지에서 공명은 신급인데 진정한 신은 아닌 게 그 공명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진 못하니까요.
촉과 위는 국력의 차이가 비교가 안 되는 걸로 압니다.
오장원에서 이겼더라도 수성하는 위군을 사마의를 밀어붙일 저력이 될까요. 북벌로 촉의 상황이 많이 악화된 걸로 아는데 말입니다.
위에서 낭만토스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형주를 잃은 순간 촉은 힘들어진 거라고 보이구요. 형주가 득과실이 많은 도박이었지만 어떻게 지키기만했어도..
또 삼국이 정립된 나라들의 특징은 한 나라가 강해지면 다른 두 나라의 연합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촉이 위를 밀어붙였다 하여도 오에 의해서 막혔겠죠.
촉은 그거까지 버틸 능력도 안 되지 싶구요.
라울리스타
13/02/08 03:4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왕과 좀비가 등장하는 조조전 가상모드 보다는...^^;;;

게임에서 처럼 사마의가 하야하지 않았으면 백타 막혔을테고, 설사 하야한다 하더라도 계속 오장원에서 처럼 시간 질질끌기로 가면 제 아무리 제갈량이라도 답이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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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8 03:35
수정 아이콘
결국 관건은 장안성을 점령할 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네요.
제 생각이지만 공명이 살아있다 + 촉의 북벌에서 장안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이 2개가 성립한다면 옹주와 양주도 자연스럽게 촉의 영향 아래 들어왔을 것이고, 위오촉의 6:2:1의 밸런스가 5:2:2 정도까지 줄어들었겠죠.
아마 삼국시대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지면서 다른 변수들이 신나게 터졌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역사에 if는 없지요.
공명이라고 해도 위와 촉의 6:1 밸런스를 깨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을 겁니다.
라울리스타
13/02/08 03:48
수정 아이콘
만약 장안성을 점령하고 옹주, 양주를 세력안에 둔다면 빠른엔딩을 위한(..) 게임에서처럼 낙양까지 스트레이트 하는 것 보다

제갈량이 장안을 근거로 버티며 이민족까지 끌어들이는 등의 여러가지 변수를 구사했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6:2:1 이었으면, 오와 촉 합쳐도 6:3 이지만, 5;2:2 정도까지 좁혔으면 5:4 정도...꽤나 해볼만 했을 거란 생각도 드네요.
13/02/08 03:43
수정 아이콘
전쟁에서 단순히 전투를 이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죠. 일단 적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도시를 점령한다면 그만큼 관리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오히려 점령할 때 필요했던 병력(인력)이나 보급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할 수도 있고요. 삼국지만 하더라도 이미 점령한 곳을 통제하지 못해서 반란이 일어나서 지배권을 상실하는건 흔한 일이죠.

또한 적 점령지를 얻고 더 진격한다는 것은 그만큼 병참선이 길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언제 점령지에서 반란이나 민란이 일어나서 후방에서 위협이 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위나라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인데, 촉나라라고 해서 다를바 없겠지요.

여기까지는 어떻게 해결한다고 치고, 적의 수도까지 점령했다고 해도 끝이 아닌데다가, 그 쯤 된다면 그 이상의 전쟁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가 재정이 붕괴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결국 적 점령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서 다시 내주는 상황도 나올 수 있죠.
라울리스타
13/02/08 03:58
수정 아이콘
만약 제갈량이 장안-낙양까지 점거한다면

조씨 왕조가 막을 내렸는데, 거기에 쿠데타를 일으켰던 사마의마저 순식간에 멸망한 후 제갈량은 후한 황제 옹립.

남은 위의 세력은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원소 사후 원소 자제들 처럼 분리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갈량의 입장에선 오히려 거대한 적이 사라졌기 때문에 각개격파해나가면서 반란을 진압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동탁 시대를 능가하는 더욱더 카오스가 왔었을까요?^^
13/02/08 04:09
수정 아이콘
IF인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이야기하자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일단 가장 큰 나라가 무너질 정도의 전쟁이 벌어졌다면 단순히 지방 반란 정도에서 그칠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은 지역은 반발하여 저항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통제하기까지 다시 전쟁이 필요하며, 이것만으로도 말이 안 될 정도로 무리한 일이 될겁니다. 가령 우리나라가 워싱턴이나 뉴욕을 점령한다고 해서 미국 전부를 통제하는게 가능이나 할까요?

거기다가 그럴 경우에는 국경을 지키는 군대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바로 외부 세력의 침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또한 이 정도까지 전쟁을 수행한 촉나라라면 비교적 전력을 온전히 보유한 오나라의 침공에 당할 가능성도 높겠지요. 또한 무리한 전쟁은 언제나 내부의 불만을 불러오는 법이므로 촉나라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난다거나, 기존 호족 세력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겠고요. 특히 점령군과 본국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므로 그 중간이 끊겨버리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나오겠지요.(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갔다가 하마터면 이렇게 될뻔 했기도 하고요.)

정리하자면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설사 이겨서 점령한다 한들,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부터가 전쟁만큼이나 매우 어려운 일이고, 혹시라도 제갈량 같이 중심 인물이 사망할 경우에는 그대로 남은 군대가 군벌화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통제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제2의 삼국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하고, 무엇보다 위나라의 모든 영토를 관리하기 전에 촉나라가 붕괴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도 있겠죠.
13/02/08 03:57
수정 아이콘
제갈량 생전에 오한테 형주빼긴거로봐서는.... 가능성이야있겟지만..희박하죠
내일의 香氣
13/02/08 04: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4드론해서 어영부영 막혔는데...
그렇다고 운영가기엔 이미 소용없어서 자원되는 대로 저글링 찍어서 적 기지에 보내는 기분이랄까....
수차례 북벌을 했지만.. 첫 북벌이 실패한 시점에서 이미 어느정도 예견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결론은 마속이 잘못했네.....
DarkSide
13/02/08 04:10
수정 아이콘
설령 제갈량 공명이 살아있었더라도 ... 장안성까지는 점거하더라도 삼국 통일까지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애초에 위나라의 국력 자체가 너무 넘사벽으로 커서 ;;

게다가 촉은 정군산 전투 이후에 바로 오에게 형주 뺏기고 관우도 전사하고 유비도 사망하고 계속 악재가 터져버려서요 ...


그래서인지 유비나 제갈량 곁에 법정이 조금 더 살아 있었더라면,

아니면 형주를 홀로 지키고 있던 관우 곁에 방통이나 서서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 진짜 손제리 ... 아 진짜 여몽 .... )
13/02/0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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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우가 실패한 시점에서 결론은 이미 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인간실격
13/02/0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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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공명전은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갈량이 북벌 성공했을려면 1차 북벌에서부터 절대 실패하지 않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느님 유언 안 듣고 마속 쓴 게 제갈량 자기 자신이니 뭐 어쩔 수 있나요...
SwordDancer
13/02/08 05:32
수정 아이콘
장안을 함락시킨다면 옹양주, 즉 관중 일대가 손에 들어오는 셈인데 역대 통일 왕조들을 보면 이 지역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집니다. 관중을 얻은 왕조는 거의 천하통일을 이루어냈고 대표적인 것이 한나라죠. 그만큼 관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엉향력이라는 것이 대단합니다. 촉이 군량이 없어서 후퇴한 건 어디까지나.운반의 문제였지 생산의 문제는 아니었으니 옹양과 장안을 얻게 된다면 대번에 구도가 바뀔 수도 있었겠죠.
swordfish
13/02/08 07:12
수정 아이콘
진이 전국을 통일했던 힘이 촉이고, 관중+촉이면 일단 꿀리지 않습니다. 방어 면에서 3곳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유리하고 반면 공격은 쉬어 지죠.

또한 옹양주를 먹으면 일단 촉이 가진 단점 몇개가 상쇄 됩니다. 촉의 국력을 외부로 안전하게 낼 수 있는 교두보 형성.
그리고 촉이 가지 못한 기병대를 육성 가능.
이 두개가 가능해 집니다. 또한 위의 침공도 옹양을 겸병해도 쉽게 막을 수 있는 지형이죠. 일단 함곡과 무관만 막으면 관중에 못들어 오니까요.
아마 단지 국력1 정도가 아니라 옹양주 겸병에 성공했으면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을 겁니다.
13/02/08 07:18
수정 아이콘
유비와 제갈량의 원래 시나리오는 형주와 한중지방에서 동시에 진격하여 위나라의 전력을 분산시키려 했습니다. 한중 장악 이후 형북지방과 이어지는 요충지 상용을 곧바로 유봉/맹달을 파견하여 점령했던 것 까지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잘 되고 있었죠. 그리고 관우는 양번으로 진군하여 천하를 진동시킵니다. 조조는 천도를 고려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꼈고, 위나라의 대부분의 전력이 형주지방에 집중됩니다. (무려 제리대공을 막기위해 합비에 파견한 장료까지도 형주방면으로 돌립니다. 물론 오와의 밀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만약 제리의 뒷치기가 없었다고 가정한다면, 관우는 형주를 위나라의 블랙홀로 만들어버리며 위의 대다수의 전력을 형주지방에 묶어놨을겁니다. 번성을 점령하고 남양/허창방면으로 진군은 힘들었겠지만 전선을 고착화시킬수는 있었을겁니다. 그상태로 시간이 조금만 흘렀더라면.. 촉내에서 유비와 제갈량이 손가락빨면서 놀고있지는 않았을테니 한중에서 관중으로 진군을 했을겁니다. 위군의 상당수는 형주블랙홀에 빨려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관중진격.. 과장 좀 보태서 아마 유비대에 천하가 통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제리대공께서...

형주를 잃은 상황에서 제갈량의 대전략은 변경됩니다. 루트가 진령산맥을 넘는 것으로 한정되다보니 옹양겸병을 전략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이는 1차 북벌에서 잘 들어납니다. 1차북벌은 조운의 별동대가 기곡을 통해 진군하여 장안을 직접 노리는 것처럼 위장시켜 조진의 대군을 블랙홀속으로 빨아들인 상황에서 제갈량의 본대가 기습 기산진격. 위에 불만이 있었던 남안 천수 안정 3군이 제갈량에 호응하는것으로 제갈량의 의도(옹양겸병)대로 흘러갑니다. 거기에 대단히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상용의 맹달이 다시 촉에 귀순한다는 것이죠.

상용. 한중에서 형북지방을 잇는 대단히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비록 형주는 잃었지만 상용이 다시 촉한의 영역이 된다면 구지 진령산맥을 넘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상용에서 직접 남양을 노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사마의가 맹달의 목을 날리고, 뒤이어 등산가 마속공께서...

성공이 코앞에까지 있었던 1차북벌이 실패로 끝났지만 제갈량은 그 이후에도 옹양겸병을 주전략으로 하여 이후 북벌에도 계속 기산을 목표로 진군합니다. 그러나 번번히 아쉽게 실패..

제갈량 사후 장완은 한중에서 한수방면으로 해서 상용,형주북부를 노리는 전략을 세워봅니다. 그러나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건 쉬워도 후퇴할 때 강을 거슬러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여 전략이 실행되지는 않습니다.

강유 이녀석은 제갈량보다 한술 더 뜬 계획을 세웁니다.강유는 답중지방(한중의 서쪽에 위치)까지 전선을 확대하여 강족과 연대하여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강유의 한정된 자원으로는 제갈량처럼 기산으로 진격하여 옹양주 전체를 흔들수 없었기 때문에 답중에서 농서를 직접 노려 양주를 혼란시키고 그렇게 양주가 점령되면 양주에서 옹주로 전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있었던듯 합니다. (더욱이 답중지방은 강족과 연대가 대단히 쉽다는 이점도..)


그러나 너무 험한 지역이었고, 강유의 진정한 적은 등애도 종회도 곽회도 진태도 아닌 내부에 있었으니......-_-



유비와 제갈량, 촉한에 있어서 천하통일의 절호의 기회는 두번 있었습니다. 관우의 진격, 그리고 제갈량의 1차북벌. 그러나 두번 모두 극적(!)으로 실패를 하였고.. 제갈량은 식소사번.. 고생만 죽어라 하다가 가십니다..TT


아..글이 좀 이상한데로 샛군요..^^; 오장원에서 제갈량이 죽지 않았더라면 공명전 시나리오처럼 됬을까 라는게 본문의 IF였죠. 흠.. 제갈량 생전에 통일을 이룩하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적어도 옹양겸병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선이 위영역 내에서 고착화되면 다른생각을 품는 애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공손연같은 애들이 더 많이 나왔을겁니다.(공손연은 사마의에게 관광당해서 안습의 이미지였지만 공손연의 반란 자체는 충분히 위협적이였습니다.) 관중이 수많은 전화로 피폐해졌다고는 하나 총생산력이 중국 다른지방보다 후퇴하는 것은 당나라시대때부터이니 관중의 생산력이 촉과 결합한다면 제갈량 이후에도 기회는 계속 생겼을겁니다. 거기에 관중은 지키기가 대단히 용이하죠.

물론 촉이 옹양주를 병합해서 관중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해도 군주가 유선인 이상.... 흠...-_-;;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지 않고 오래 산다고 해도 유선보다 오래 살진 않았을테니... -_-;;
Marionette
13/02/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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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거기에 산이 있어서 올라갔을 뿐인 산 사나이 마속 ㅠㅠ
그리메
13/02/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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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제갈량이 장안을 먹었더라도 득보단 실이 많았을듯 합니다 이전에 마초에게 장안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위이고 당시 보급선이 길어진 걸 노린 조조가 오히려 한방에 장안을 다시 찾아온걸 보면 조조에 필적한 사마의가 그만쯤을 못할까 싶긴 합니다
13/02/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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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군의 2차 뒷통수 건에 대해서는 제갈량이 북벌을 하면서도 의식하여 영안의 방어를 소홀히하지 않았습니다. 공명전 스토리처럼 허무하게 파서까지 뚫리는 일은 없었을겁니다. 제가 제리대공을 까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촉과 오가 같이 힘을 합쳐도 위에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잘 소화시키지도 못할 형주를 처먹었기 때문입니다. 촉한빠의 입장이 아닌, 오나라의 입장에서 봐도 형주뒷치기는 제대로 악수였지요. 처먹은 형주를 잘 소화시켰더라면 말이라도 안하겠는데... 쓸데없이 전선은 넓어졌고, 무릉만이는 계속해서 속썩이고.. 익양대치부터 형주공방전, 이릉대전까지 이어지면서 유표시대의 풍요로운 형주는 쑥대밭이 되서 생산력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죠. 그렇다고 형주가 손오의 땅이라는 대외적인 명분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하긴, 형주뒷치기가 아닌 합비, 서주쪽을 노린다 한들 장료에게 또 처발리고 깨갱했을테니 형주를 뒷치기해서 먹는게 더 쉬웠겠습니다만..
스카야
13/02/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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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독소전 독일승리..
하고 거의 밸런스 맞을 것 같습니다
13/02/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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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더 가능성 높을것 같은데요.
41년 소련은 서부주요도시들 다 털리고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 코앞까지 거침없이 밀리다가 겨울덕분에 막아낸 반면 삼국시대 촉나라는 낙양코앞은 커녕 장안에도 못가봤으니까요.독일 같은 경우엔 "이탈리아가 그리스에서 깽판 안치고, 그래서 독일군은 유고로 안가고 예정대로 2개월 일찍 독소전을 시작했다면.." 이라는 가정만으로도 달라질 가능성이 생기죠.41년 그 기세로 2개월간 더 동쪽으로 밀고 들어갔을테니까요.
13/02/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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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님들이 하다못해 오나라급 정도만 됐어도 적어도 그리스는 셀프로 해결했을 것이고 아프리카 전선도 부담이 덜 했을 것이고 그만큼의 힘을 동부전선에 가하면 모스크바는 먹을 수 있었겠네요.

근데 모스크바 먹으면 이길 수 있을까요?
13/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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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에 모스크바 먹고 우랄산맥까진 아니라도 더욱 동쪽으로 갔으면 역사가 바뀔수도 있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시 모스크바는 나폴레옹때와는 달리 철도의 중심지라 보급에 꽤 중요했다고 하니까요
13/02/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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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다른 분들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IF를 도입한다면 저는 1차 북벌시 마속이 등산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제리뒷치기는 빼고)
지도를 보았는데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가정 길목에 진지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웅크린 후 별동대를 산 위쪽으로 보내 본진과 연계한다면 하다못해 장수가 유선이라도 상대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등산을 하다니! 등산을 하다니!

암튼 가정을 틀어막으면 장안에서 오는 위의 지원병을 차단할 수 있고, 조운vs조진, 곽회vs고상이 지리하게 진행되는 동안 본대를 들어서 한쪽부터 각개격파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거기서 승상님하께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야 없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겠지요. 그렇게 관서지방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판세를 길게 보고 전략을 짜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쩝...

그래서 제가 등산을 싫어합니다.
누렁쓰
13/02/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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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이 떨어졌다면 낙양과 허창까지 지척이라 위의 입장에서 관우에게 시달리던 때 이상으로 천도를 고려할 겁니다. 아마도 유력한 도시는 업성이 될테구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결국 손권이 꿈에도 그리던 합비성 포함하여 수춘을, 선전한다면 서주 일대까지 점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국력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는 말이 되겠지요.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는 하나 난세였던 당시를 생각하면 점령지를 순조롭게 안정시키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 겁니다. 위 쪽에 전쟁 영웅이 있어 특정 지역을 우주방어 한다던가,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 60이 넘어간 제갈량의 체력이 과로에 굴하지 않고 얼마나 버텨주는지, 세력 내부적으로 반란이나 쿠데타같은 내분이 일지는 않는지 등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만, 촉의 장안을 포함한 옹양주 점령은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으로 흘러갈 일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이트해머
13/02/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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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관중까지 촉이 확보했다면 위와 촉의 격차는 더이상 '압도적'이지 않게 됩니다. 위의 강대한 국력은 관중-형북-수춘 일대에 방어선을 구축하여 하북과 중원을 그 배후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데서 나오는 건데, 관중까지 상실했다는 소리는 중원이 더이상 안정적인 위의 영토가 아니라는 것+하북이 최전선이 된다는 것 이기 때문에 위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렇기에 고명대신 중 군부 최고 실력자인 조진, 조진 시후 그 자리를 이어받은 사마의가 방어전을 직접 관장하고, 황제인 조예와 최고 권력자인 사마소가 대단히 신경썼던 거죠.

장안을 중심으로 하는 관중은 하남으로도, 하동으로도 모두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의 요충지임과 동시에 여러 관, 즉 요새로 둘러쌓인 데다 그 내부에 넓은 평야지대가 존재하고, 정치적 상정성에 많은 인구가 존재하는 지역, 관서는 전통적으로 서북변을 지키는 강력한 군대를 배출한 지역으로 천하의 광무제가 하북, 중원, 강남을 모두 평정하고도 신중하게 나아갈 정도로 조심해야 했던 지역, 파촉은 전국시대 이래로 대량의 물자를 생산하여 물자부족에 시달리기 일쑤인 관서와 관중을 먹여살릴 수 있는 지역. 거기다 이 세가지는 하나로 합처졌을때 극한의 시너지 효과까지 냅니다. 셋이 하나가 되었을때 그 힘은 하북을 뛰어넘죠. 그렇기에 전국시대 진나라는 천하의 1/3을 차지하고 절반의 물자를 생산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 힘으로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관중지역은 위에게도 그만큼 중요시되었으며, 그렇기에 제갈량은 관서를 먼저 확보하고 그 지역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관중을 장악한다는 순차적인 전략을 짜고 움직여 갔죠. 이게 또 현실성이 없는 것도 아닌게, 요새로 둘러쌓인 관중이라지만 나중 당태종시대 힐리가한이 당의 방어선을 우회하여 장안 근교를 강습, 당태종을 압박하여 공물을 받아먹은 데서 알 수 있듯 북쪽지역은 방어력이 취약하거든요. 관서를 장악하고 나면 관중을 남, 서, 북의 삼면에서 공략할 수 있으니 충분히 장악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성공했다면 하동-하북으로 나아갈까, 사예-연예주로 나아갈까 골라먹으면 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거죠.
불량공돌이
13/02/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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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구의 명언중 '야만없'이 생각나네요. (야만없 : 해담선생曰 '야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만약을 붙이면 다 우승하죠')
하지만 '만약 이러이러 했다면' 하고 상상해보는 자체로 즐겁기도 합니다.
일단 오장원의 승리로 장안까지 함락시킬수 있는지는 아는게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장안을 촉이 품어버리고 안정화시킨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꺼라 봅니다.
암튼 삼국지 초기와 달리 중기 이후로는 장수 개개인의 무력보다는 병참등이 전쟁을 좌우하는 흐름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라볼때
장안을 얻는다는건 촉 외부에서 안정적인 거점 하나를 얻는다는거잖아요.
원래 삼국통일이 제갈량 사후 50년이던가 유비 사후 50년이던가.. 이후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을겁니다.
그리메
13/02/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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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금나라의 아구다가 요나라의 80만 대군을 깨친 순간
징기스칸이 금의 복수를 외치며 만리장성을 넘어 카이평을 친 순간
조조가 원소를 창정에서 배수진으로 이기고 관도대전을 이긴 순간
소련이 스탈린 그라드에서 독일의 주력군을 궤멸시키고 항복을 받은 순간

그런데 제갈량의 장안 입성이 성공했다고 쳐도 위나라에 어떠한 결정타라고 할 만한 반전이 보이진 않습니다.
실제로 조조는 마초에게 장안을 빼았겼으나 보급선을 양동 작전으로 차단하고 고립과 반간계로 금방 되찾아오고 남은 서량세력도 정리하죠.

만약 제갈량이 장안을 차지한 순간 반대로 위에서 고립작전을 써서 촉과의 루트를 완전히 끊어버린다면? 오히려 제갈량이 1차 북벌때 죽고 촉이 망하는 시나리오로 갈 수도 있었죠.

성이라는 거점은 중간 보급지의 역할과 지역 거점 방어 두 가지를 같이 수행하는데 제갈량이 초기에 관서를 일시 점령했다고 하나 가정 패배 후 조진한테 밀려 철수할때 천수 등 3군은 바로 조진 밑으로 복속합니다.

그 말은 제갈량이 시간을 두고 보급선인 관서 3군을 평정했다기 보다 일시적 전황에 근거한 점령에 불과하단 이야기죠. 위가 수십년 통치한 지역을 촉이 일시로 먹었다고 그들이 촉에 협조할 리도 없구요. 그리고 서량쪽 저/강족들도 위의 편이면 편이지 촉과 우호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결론은 장안을 먼저 먹는게 문제가 아니고 조진과 장합, 사마의를 동시에 궤멸을 시켰어야한단 말인데 그 쪽은 가능성이 희박한 부분이라서요.
그리메
13/02/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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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위연이 기습으로 장안을 치자고 했을때 제갈량이 물리친 것도 제가 위에 언급한 내용 때문에 기습을 거절했을 수도 있구요.

후방이 없이 성만 하나 떡하니 먹어 놓으면 사방으로 포위될때 어떻게 버텨낼까요? 제갈량 사후 바로 몇년 내에 공손 형제들이 사마의에 반기들 들어 반란 일으킬때도 사마의가 말했죠.

항복이 상책, 도망이 중책, 성에서 버티면 하책...그리고 하책으로 갔다 사마의한테 목이 달아나죠.

장안 먹었다고 해서 제갈량이 강해진다기 보다 오히려 고립으로 더 먼저 세상을 떳을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갈량은 애초에 위를 이길수 없단 것을 너무 잘알았고 촉을 지키기 위해서도 공세로써 위의 사전 침공을 분쇄한다는 개념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형주라도 있었으면 모르지만 형주가 없는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니까요.
후추통
13/02/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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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나중에 쓸 사마의 관련 글에서 사마의가 공손씨의 상책 중책 하책 이야기를 할겁니다..
그리메
13/02/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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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후추통님이라서요^^
나이트해머
13/02/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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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다섯가지 모두 실제로는 반전이라기에 매우 미흡한 것들입니다.

금과 요의 전쟁에서 요군이 80만이라는 건 근거가 불충분합니다. 최근 번역된 요사를 봐야 확언이 가능하겠지만, 과장의 공산이 크며 또한 요나라는 내부적으로 이미 붕괴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죠.
몽골과 금의 전쟁은 23년을 이어갔으며, 아주 지리한 소모전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남송의 협조까지 얻어가면서 후방으로 군을 우회하여 황하를 중심으로 구축된 금의 최종방어선을 돌파한 뒤에야 겨우겨우 이겼죠.
조조와 원의 대결은 여러번 말이 나왔지만 원소의 후계자 내분이 없었다면 조조는 결국 실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치고 올라갔다가 원상과 원담이 일시적으로 손을 잡고 반격해와 크게 패한 적도 있습니다.
독소전쟁 또한 하나의 반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전개였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이후에도 독일은 3차 하리코프 전투로 소련군을 대차게 박살낸 적이 있고, 쿠르스크 전투 후 소련의 공세가 시작되었을때도 독일은 매번 소련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철수하였습니다.
그리메
13/02/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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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전 결과를 설명했고 나이트헤머님은 원인을 설명한 것이죠. 본질은 같습니다.
그러나 촉이 위를 치던 당시에는 원인이든 결과든 위가 붕괴해야할 징조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장안 먹고 끝! 이라고 가기엔 촉이 너무 위험하단 말이죠. 보급로도 없고 사방이 평지인 장안을 둘러쌓으면 막을 방도도 없고, 후방이라는 관서3군에 저/강족들이 촉 편도 아니구요.

오히려 마속이 산위로 기어 올라간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답은 형주가 있었더라면 마른땅만 밟고 번성 완 허창 낙양 테크트리를 타야하는데...관우 뒷통수 맞고 형주 잃어, 맹달이 뒷통수 치려다 내분으로 죽어...그냥 답이 없죠. 한중 -> 장안 루트는 공명이 천하 통일하려는 꿈보다는 촉을 지키기 위한 공세 그 이상도 아니었다는게 제 생각 입니다.

진짜 장안먹고 굳히기 들어가려 했다면 거기 소모되는 물자로 촉이 먼저 국력이 쇠했을 것 같아요.
나이트해머
13/02/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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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원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결과와 인과관계가 그닥 강하지 않다고요. 본질은 다릅니다.

저, 강족은 위보다는 촉에 더 가깝습니다. 촉은 이들에게 먹히는 최고의 상품, 즉 소금과 비단을 가지고 있죠. 실제로 제갈량은 선비족과 몇번씩 교섭하여 회유를 시도한 적이 있고, 잘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이민족들은 촉의 북벌에 호응하여 위에 반항하곤 했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은 위의 이민족 지배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여 제갈량 사후 위는 이들에 대한 지배권 안정화를 추구합니다.

거기다 제갈량의 북벌은 농서, 즉 양주지역을 먼저 장악하고 이를 토대로 전력을 증강하여 장안을 비롯한 관중을 확보하는 것이였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있는 것이였고. 그리고 단순히 제갈량이 꿈과 이상만으로 공세를 퍼부었다는 주장은 제갈량을 당대 최고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에서 이상만 쫓는 미친 전쟁광으로 전락시키는 주장입니다. 동의할 수 없네요.

관중은 괜히 관중이 아닙니다. 소수로 다수를 막을 수 있는 방어거점이 많은 지역입니다. 이지역을 장악하고 나면 소모전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물론 위가 계속 움켜쥐려고 노력하는 만큼 이건 반대쪽으로도 성립되지만, 서쪽에서 관중을 치는 건 동쪽에서 치는 것보다 쉽다는 것이 또 역사로 증명된단 말이죠. 전통적으로 동쪽에서의 공세를 막아내도록 방어거점이든 뭐든 구축된 지역이라서.
후추통
13/02/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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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좀더 덧붙이자면 강족은 촉과 더 가까웠죠. 마등전에는 마등이 강족 여인은 아내로 맞이해 마초 형제들을 얻었다고 할 정도로, 촉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들은 강족과 빈번히 연계했습니다. 유장이 아버지인 유언의 기업을 이어받은 직후 일어난 조위의 반란에도 강족의 병력을 끌어들여 조위의 반군을 격파할 정도로 촉과 강족은 가까웠습니다. 제갈량의 남중 정책이나 유비의 오계만이 회유에서 보듯, 촉은 이민족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다했고 남중의 지배자들은 명목상이나마 촉의 중앙관직을 받은 점도 있죠. 나이트해머님의 말씀처럼 선비와 지속적으로 싸웠던 전예, 견초, 필궤는 필궤는 전사, 전예는 포위당할 정도로 위의 이민족 장악력은 약했고, 결국 자객을 보내 가비능을 암살하고 그 세력을 조각조각 찢어놓은 뒤에야 북방이 겨우 안정되었을 정도니까요.
13/02/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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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전을 끝까지 안해봤는데...(남만정벌 하다가 때려치운 기억이;;;)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1. 산양공(유협)이 살아있네요?
원래 유협은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은 그 해 죽었죠.
제갈량만 살려낸 게 아니고 유협도 함께 살렸군요.
하지만 혹시 그때 살아 있었어도 241년에 이미 환갑(제갈량과 동갑이죠).
그런데 공명전 공략후기 읽어보니 일러스트는 완전 10대 얼굴이군요 -_-

2. 조방이 유서를 쓰고 자살하네요?
역사보다 조예의 사망시기(239년)을 당긴 것 같은데 그럼 조방(231년생)은 원래 즉위 때도 8세인데 이거보다 더 당겼다면... 완전 꼬꼬마.
도대체 저렇게 어른스런 유서를 쓰고 가버렸다면 대체 몇살로 설정한 건지...
완전 어린아이인데 퇴위시키면 그만이지 자살한 걸로 처리할 필요가 있긴 했는지...
13/02/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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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문에는 없는데... 검색하다 보니 무려 조운이 끝까지 살아있군요!!!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전장을 누비는 공명전...
13/0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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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주인공중 최후의 생존자가 조운 이었던거 같은데..
일선 전장에서 몸을 굴리는 사람이 저리 오래 살아 남은걸 보면 참 대단한듯 ( 음. 혹시 농땡이 ? )
오랜만에 아이디 뵙네요. ^^
13/02/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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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갈량의 북벌은 항상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적의 진출이 어려운 산악지대에 웅거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우르르 내려오는 식이죠. 그래서 촉은 북벌을 하면서도 배후를 찔릴 위험이 적었고, 상대적으로 저지대에 있었던 위는 항상 방어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던겁니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던 공명은 지리적 이점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상대적으로 병력은 많았지만 대병을 투입할만한 지형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위나라가 휘둘리던 게 북벌의 반복적인 양상입니다. 조조가 훨씬 군사적 열세에 있었던 장로를 치러 들어갔을 때에도 그렇게 고생했던 땅이 한중인데, 하물며 촉이 전력을 다해서 막으면 절대 한중을 뚫을 수가 없죠. 오죽하면 등애가 정글의 법칙을 찍었을까요. -_-;

그런데 촉이 장안까지 찔러들어오면 이런 지형상의 이점이 사라집니다. 아니, 이제는 오히려 위나라가 지형상의 이점을 안게 되죠. 위나라는 장안 주변의 관들만 확실하게 틀어막고 병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동루트로 적을 흔들어댈 수 있으니까요. 조조가 마초와의 전투에서 보여주었듯이 장안처럼 기동루트가 다양하고 지형이 평탄한 땅은 적은 병력을 운용하는 쪽에서는 사지입니다. 삼국지에선 공명이 드디어 오장원까지 내려와서 강을 두고 위군과 진출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병사로 인해 더 이상의 진출을 포기했다.... 고 합니다만, 실제 오장원 주변 지형을 살펴보면 그 이상의 진출 자체가 어려워보입니다. 오장원은 한중을 위시한 산악지역의 입구이고 그 앞으로는 위수를 사이에 두고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거든요. 마치 뱀굴의 입구 같은 지형이라, 지키는 입장에선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제 때 머리만 쳐주면 됩니다. 그렇다고 당시 위가 오장원까지 밀리면서 군사적으로 큰 타격이 있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결국 촉이 그 두터운 산악지대를 벗어나 오장원까지 진출했다는 것 자체도 큰 군사적 성과이긴 합니다만, 그게 위나라에 국가존망을 논할 정도의 위기였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죠. 관우가 8군을 전멸시키고 번성을 포위했던 게 훨씬 위협적이었죠. 그마저도 번성의 필사적인 방어와 서황군의 적절한 투입으로 인해 봉쇄당하고 오의 뒷치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만.
그리메
13/0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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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형주지 한중이 아니었단 것이죠 그래서 이쯤에서 손제리는 까야 제맛입니다
13/02/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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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염 죽자마자 시궁창이 된 진나라 꼬라지를 보면 통일은 둘째치고 그냥 제대로 버티기만 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니들이 뭐 하는 게 그렇지.... -_-;;;;
후추통
13/02/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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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설명~ 저도 제갈량의 북벌전략을 이야기 할때 가장 중요한 건 일본처럼 수도 점령. 전쟁 끝! 이러면 모르지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실권자들을 잡아 족치고 이후의 잔여 세력을 전부 정리해야만 전쟁이 끝납니다. 그런데 과연 위가 기주라던가 유주같이 중요 지역을 놔두고 자결 또는 항복이라...그럴 일이 없죠. 위가 제갈량에게 쓴 전략은 간단해요. 그냥 쭉 지키기, 안싸우기, 퇴각하는 놈들 그냥 놔두기. 실제로 사마의 역시 퇴각하는 촉군 뒤통수 후리려다가 장합이 전사하고 자기도 아주 작살이 난 적이 하도 많았습니다. 거기다 장안-낙양선은 정말 돌파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이 지역을 관중지역이라고 하는데 무관,호관,동관,함곡관 등 당시 가장 단단하기로 유명한 관문들이 둘러싼 지역이라 함부로 나아가기 어려운 지역이었습니다.
13/02/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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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감사합니다. 흐흐. 사실 위나라의 대부분이 평야지역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산악지대에서 싸우면 답이 안나오죠.
마치 오나라와 수전으로 붙는 느낌? 거기다 이건 뭐 동네가 좁아서 병력 집중이 원활하게 되길 하나 이동이 쉽길 하나.
그에 비해 한중을 끼고 있던 촉은 병사가 아니라 원숭이를 키우는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크크크.

이런 걸 보면 역시 조운이 목숨걸고 유선을 구했던 건 촉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건이 아니었나.... 쿨럭. -_-
나이트해머
13/02/08 12:17
수정 아이콘
오장원이 장안 직공을 추구했다면 해석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오장원은 농서로 가는 주요한 교통로인 위수의 한중간을 찌르는 위치이며, 이민족과의 연계도 가능(곽회가 이걸 알아채고 일단 한번 막았지만)한 지역입니다. 오장원에 걸터앉은 채로 서쪽을 경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바로 강 건너인 무공은 전통적으로 장안으로 가는 최후 방어선으로, 여기가 뚫리면 방자측은 장안 근교에서 방어선을 치는 수밖엔 도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는 안사의 난 당시 당나라의 장안 탈환전, 토번의 침략 당시 당나라의 방어전을 통해 입증된 일입니다. 양측 모두 방어전에 들어갔던 군대는 무공이 뚫린 다음에는 장안 근교까지 쭉 밀렸죠. 이는 위수, 즉 고대~중세의 수송 기술상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인 수로가 무공을 점령하는 측에게 완전히 장악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조와 마초의 대결은 동관 근방에서 이루어졌으며, 동관은 장안과 낙양 사이에 있습니다.
13/02/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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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기분 좋게 진격할 때야 동관까지 파죽지세였습니다만(패배로 인해 강해지는 남자 홍이횽 못미.... ㅠㅠ)
동관 철퇴 후 위수가에서의 싸움도 있으니 조조-마초 전쟁은 장안-동관-위수-황하로 형성되는 사각형 모양의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봐야겠죠.
뭐 동네 이름이야 지엽적인 문제고 아무래도 좋으니 다시 원 얘기로 돌아가보자면,

그리고 공명이 당시 촉의 전력을 가지고 대군간의 평지 회전을 선택해서 압도적인 위의 병력차를 뚫어내고 강을 건너 장안으로 진공하는 테크를 타지 않는거야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당시 공명이 딱히 다르게 움직일 만한 길도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옹양주라도 한 번 뚫어볼까 싶어 북원 방향으로 갔던 군사는 곽회에게 틀어막혔고, 눈앞에선 사마의의 본군이 강을 건너와서 촉군 코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촉군이 진공해서 오장원까지 진출해 준 덕분에 그렇잖아도 원래 편했던 위나라의 보급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쉬워졌고, 그렇잖아도 험하고 길었던 촉의 보급선은 한계상황에 다다랐죠. 이를 두고 촉군과 위나라 백성이 함께 사이좋게 농사 지었네 룰루랄라 하는 사료도 있다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적을 앞에 두고 둔전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았을 뿐입니다. 더구나 기껏 기대했던 오나라 군대는 사마의 군에서 신병 한 병 빼가지 못한 채 황제 친정군에게 박살났으니 손에 든 카드가 바닥났던 게 당시 상황이었죠.

결국 많은 분들도 얘기하셨지만, if놀이를 하려고 해도 위가 정신못차리고 휘둘리고 있던 1차 북벌을 가지고 해야지, 6차 북벌은 공명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었을 뿐 결과는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6차 북벌에서 제갈량이 오장원으로 내려오는 동안, 위나라는 이미 총전력을 집결시켜놓고 풀파워로 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사마의가 위남으로 내려오고 곽회가 북원전투에서 승리하면서 6차 북벌은 이미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려웠죠.
나이트해머
13/02/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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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마초는 장안 우회해서 동관을 바로 찔렀고, 처음에 거기 막은건 정사에서는 우리들의 좌사남 조홍이 아닙니다. 조인이죠. 그리고 동관은 함락 안되었습니다. 마초가 참 그때 괴이하게 군을 운용한 것이, 장안 패스하고, 동관 냅두고 조조와 붙었습죠. 거기다 연합군. 어러니 여기저기 찌르는데 매번 반응이 늦다가 그대로 일전에 붕괴.

오장원전은 5차 북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사마의 본대는 강 못건넜습니다. 오히려 제갈량군이 무공수를 건너 사마의를 자극한 적이 있죠. 사마의가 거기에 기병 1만을 뽑아 밀어내려다 제갈량 본대가 도하하려 하자 다시 무공으로 돌아가 닥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제갈량도 그건 못뚫으니까 다시 귀환. 무공은 종종 장안을 서쪽에서 방어하는 최후 수비선이 되곤 했다는 역사를 지닌 데서 알 수 있듯 산악지대입니다. 제갈량이 여기까지 전진해 눌러앉으면 장안은 졸지에 최전선이 되어 버리죠.

만약 사마의 본대가 강을 건넜다면 그거야말로 제갈량이 바라마지않는 일전을 통한 위군 섬멸의 기회입니다. 이건 지도만 봐도 명확해집니다.
http://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samgugji&no=29bcc427b78077a16fb3dab004c86b6f58fd4e160e9c6d5213212316b85d28f052941ab150475b5e3d9e68e85154e4c538092cdb05507bac301418bf71456198fc7b43dbabf28dc0696771fd9e18a6fc333078463eccb1bc09&f_no=a14514aa1b17b45d9e3311559d3ec0732d67f0
http://dcimg1.dcinside.com/viewimage.php?id=samgugji&no=29bcc427b78077a16fb3dab004c86b6f58fd4e160e9c6d5213212316b85d28f052941ab0554a5a51389968ef5154e2c67da9495968cff2ef37b6db1eb1c0ff8e6e9ff045dff611d7d5bb0d46fd&f_no=a14514aa1b17b45d9ef1dca511
간단히 말해서, 위군은 강을 건너는 순간 사지로 들어가는 거죠. 위수와 무공수로 엄호받는, 150m 정도 되는 고원에 진을 친 적 상대로 바로 눈앞에서 도강을 한다면, 건너는 순간 요격당하고 설령 무사히 건너와도 좁아터진 지역에 배수진을 친 꼬락서니가 되서 철수도 못하고 괴멸당합니다. 과거 노성에서 일전을 벌였다가 처절하게 깨지고 전면전은 회피하기로 결정한 사마의가 이런 행동을 할 리 없고, 실제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둔전은 애초에 처음부터 제갈량이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오장원 진군을 위해 미리미리 한중의 해당 통로쪽에 대규모 식량창고를 준비해 놓고, 무공수를 통한 수로 활용이 가능한데다 소수로도 적을 막을 수 있는 오장원을 점거한 후 후방 백성 위무 및 현지에서의 식량 충원까지 노린 둔전계획을 진격 시점부터 이미 계획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국력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당시 사마의군은 적게 잡아도 13~20만 사이로 여겨지는데, 이정도 병력을 유지하는 것은 위로써도 큰 부담입니다. 실제로 4차 북벌때도 위나라 전역의 기근으로 인해 상규의 보리를 수확하려다 노성에서 충돌하여 참패한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이후 일단 지형 잡고 물고 늘어서서 돌려보내긴 했지만. 하물며, 아예 대놓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위의 입장에서도 이런 대병력을 대체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엔 없습니다. 거기다 수로가 절단되고 안그래도 불안정한 농서지역이 언제까지 위측에 남아있을지도 고민될 수밖엔 없고요. 그리고 그런 이유로 사마의가 선공을 걸어오면, 제갈량은 절대적인 지형적 우위를 끼고 있는 오장원에서 그냥 위군을 느긋하게 박살낼 수 있죠. 오장원은 그런 지역입니다.

물론 오나라가 충분히 위를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깨진 것은 제갈량에겐 뼈아픈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가 충분히 위의 예비전력을 묶어놓고 있는 사이 사마의가 먼저 선공을 걸어버리면 그대로 박살내고 그 기세로 장안은 물론이고 관중 전체까지 한꺼번에 장악할 수 있었는데, 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서북으로 가는 위수의 물길을 중간에서 끊어내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고, 북원에서 한번 실패했다고는 하나 촉이 이민족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야 많습니다. 옹량주의 한복판에 말뚝박고 백성들을 위무하고 있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위를 엿먹이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대체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지도 알수 없으니.

오를 막으러 내려갔던 군대가 모두 서북으로 향한다 해도 이건 정말 애매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지형적으로 오장원은 촉에게 너무 좋습니다. 사마의는 처음부터 오장원 점거를 막지 않고 무공에 진을 첬죠. 이는 우위인 병력을 가지고도 '난 전면전으로 널 이길 수 없으니 그냥 막기만 하겠다' 는 소심한 의사표명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건 촉군 일부가 무공수를 건넜을때의 사마의의 반응으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병을 1만이나 동원하고도 제갈량 본대가 도하하려 하니까 그냥 귀환했죠. 촉군이 도하해 와도 배수진을 친 셈이며 지형적으로는 섬멸의 기회이건만 포기한 겁니다. 그리고 사마의 본대가 무공에 있는 이상 북원의 위군은 홀로 떨어져 있는 군대인 셈이라 상당히 위태롭기 때문에 사마의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큰 낭패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김연우
13/02/08 12:03
수정 아이콘
저는 장안을 먹었으면 위/촉 국력차가 급격히 줄어들며, 상상 이상의 파워를 낼꺼라고 봅니다. 이유는

1) 옹양주는 아직 위에게 완전히 복속당한 것이 아닙니다.
위가 옹양을 먹은 것은 가장 최근의 일입니다. 천수/안정이 흔들린 것처럼, 옹양주는 위에게 민심을 사지 못하고 있으며, 민심면에서는 오히려 촉의 편이었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2) 늦게나마 한고조의 재래입니다.
유비의 한중왕이 충격이었던 것은, 촉에서 한을 일으킨 역사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갈량이 옹양을 먹은 것은, 한신이 삼진을 친 역사와 비교하게 됩니다. 위와 촉의 국력차가 줄어들면, 촉이 가진 '정통성'의 힘은 굉장히 커집니다.

오장원의 위치상, 촉이 꼭 장안을 먹지 못했다고 해도, 오장원에서 하던데로 둔전하면서 길게 농성할 수 있다면 위의 옹양주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흔들리게 되며, 마등/마초 일가의 위상을 바탕으로 옹양 겸병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급격히 위를 치기보다, 오장원을 거점으로 위의 옹양주 지배력을 줄이고, 반대로 촉의 지배력을 늘리면서 내실을 다졌을꺼라 봅니다. 그리고 한동안 삼국의 균형에 의해 안정세가 이루어질 거구요.



오는 촉에 대해 뒤치기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그냥 발릴거라 봅니다. 제갈량이 뛰어났다거나 대비를 잘해서가 아니라,
오나라니까..
Neuschwanstein
13/02/08 12:53
수정 아이콘
저는 김연우님 의견에 한표 드립니다
13/02/08 17:04
수정 아이콘
오나라니까요...
13/02/08 20:01
수정 아이콘
막줄에 심히 공감합니다
13/02/08 20:39
수정 아이콘
실제 촉 멸망 직후 촉을 돕는답시고 처들어 왔다가 국가가 망해서 지원도 못 받았던 나헌의 수비에 막혀서 실패했었죠...
정용화
13/02/08 13:06
수정 아이콘
그런데 공명전 xp에서 어떻게 돌리셨나요? 저도 오랫만에 해보려고 했더니 256색 모드가 안되서...
라울리스타
13/02/08 15:58
수정 아이콘
공명전 파일 아이콘에 대고 오른쪽 버튼->호환성에서 윈도우 버젼과 색상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윈도우 7, xp 에서 공명전 실행법! 등을 검색하시면 방법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루크레티아
13/02/08 13:14
수정 아이콘
일단 본문에 대해서는 사마의라는 사람이 멘붕을 할 양반이 아니니 차처하고요...;;

전반적으로 저는 나이트헤머님과 김연우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많이 말씀하셨으니 간단히 말하자면, '공명의 수성과 둔전' 이 더 확실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곳이 장안 일대죠. 다만 이건 오장원이 아닌 1차 북벌에 성공했을 경우에만 가능했을 것이라 봅니다. 1차 북벌에서는 위의 전력이 제대로 집결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등반가 마씨가 일 저지른 이후에는 위의 대부분의 전력이 장안 방면에 집중되죠.
긴토키
13/02/08 13:34
수정 아이콘
공명전 저는 공명빠라 그런지 조조전보다 더 재밌게 했었던기억이나네요 ㅜㅜ
오장원에서 살았더라도 변하는건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엣분들 말씀처럼 최고의 기회는 1차북벌때였고 그때라면 가능했을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13/02/08 13:53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볼때마다 삼국지 게임을 하고 싶은데...
삼국지는 너무 못 만들었어요...에효... 토 모시기 워 란 게임이랑 비교해보면 한숨만..
13/02/08 14:29
수정 아이콘
오오 저도 이글 보면서 삼국지 토탈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리메
13/02/08 14:34
수정 아이콘
삼2, 삼3는 불후의 명작, 삼6도 명작...
DarkSide
13/02/08 14: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KOEI 3버전과 6버전은 꽤 수작 반열에 들어간다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6버전 ...
김연우
13/02/08 15:00
수정 아이콘
저도 삼국지 6가 제일 좋았는데, 그 이유는 '여러 장수들이 쓸모있는 버전'이어서 그랬습니다. 관우나 장비도 나이나 경험에 따라 무력이 8~90대가 되기도 했기 때문에, 통솔력/무력이 70만 되도 꽤 쓸만한 장수가 돼었지요. 특히 장수의 이동이 그렇게 편하지 않아서 적절한 능력치의 장수가 여럿 필요 했으니. 게다가 세미 리얼타임, 기존과 달리 내전/혼란 등 특수 커맨드가 적은 시스템등이 묘하게 리얼했고.


이런 삼국지6와 정 반대가 삼국지5라고 봅니다. 강행등에 의한 총력전, 장수별 사병에 의한 편한 전투 등에 의해 '에이스'에 집중된 전투, 분기/난사 등 다양한 특수기에 의해 마치 영걸전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삼국지 11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13/02/08 15:18
수정 아이콘
저도 삼국지6를 가장 즐겨했습니다. 왠지 제일 리얼해보이고 헌제가지고 노는 것도 재밌더군요.
달팽이
13/02/08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이유 때문에 6를 좋아했습니다.
나이에 따라서, 그리고 성장 타입에 따라서 능력이 수시로 요동쳤죠.
6 매니아라면 잘 아는 35세와 36세의 갭... 크크.
그리고 BGM도 꽤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땅 5개 먹으면 나오는 BGM하고 9갠가 10갠가 먹으면 나오는 BGM을 좋아했었죠.
쓰다보니 6가 땡기네요.
인간실격
13/02/08 17:53
수정 아이콘
저는 5, 11 이 시리즈를 좋아했어요. 말씀하신 대로 rpg게임하고 비슷한 재미가 있어서... 6은 사실 거의 안 해봤고... 5, 6, 11 전부 삼국지 시리즈 중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시리즈입니다.
인간실격
13/02/08 17: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삼국지 게임은 애들 장난감 수준이죠... 물론 저도 삼국지 시리즈 엄청 재밌게 했습니다만 다른 전략 게임을 하면서 너무 기준이 높아져 버렸나 봅니다.
13/02/08 18:29
수정 아이콘
저도 3이랑 5는 정말 재밌게 했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그걸 꺼내서 할 수도 없고..
지금 롬토2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그거 보고 삼국지 12 보면 그저..한숨만.
13/02/08 20:33
수정 아이콘
삼국지 6,8,10,11만 해봤지만 이중에서 가장 국가를 운영한다를 느끼는건 6입니다. 나머지는 진삼국무쌍마냥 .. 누군가 미친듯이 쓸더라고요.
의외에 심플하게 즐길만한건 10인거 같아요 1인칭이라 신경쓸게 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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