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1/12 03:19:17
Name EatDrinkSleep
Subject [일반] 왜 사람들은 운영진에 대해서 화를 내는가?
간단합니다. 운영진을 견제할 장치가 없거든요.

피지알은 정치제도로 치면 과두정 제도입니다. 운영진들이 새로운 운영진을 뽑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운영진들간의 합의에 의해서 새로운 운영진이 선출됩니다. 운영진은 사이트 운영에 전권을 가지며, 자신의 기준에 따라서 형벌을 집행하고 이에 대해서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게시판에 글을 쓰고 리플을 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뭔가 아니다 싶으면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일종의 시위를 하죠.

또한 운영진이 새로운 운영진을 뽑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성향이 바뀔 수가 없게 만듭니다. 새로운 운영진을 뽑아서 개혁을 시도한다? 그 운영진을 뽑는게 기존 운영진인데요. 똑같은 사람이 들어가서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피지알에서 사고 터지면 1. 책임져야 할 사람은 잠수를 탄다. 2. 다른 사람이 와서 해명하려다가 애꿎은 비야냥만 듣는다. 3.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사과문이 올라온다. 이 알고리즘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운영진 임기가 없는 것은 운영진 내에서 일종의 권위가 형성될 가능성을 만들고, 계속해서 운영진인 사람과 일반 회원과의 시각 차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안을 건의합니다.

1. 운영진을 현재의 평생 봉사직에서 일정 임기를 두고, 그 임기 이후에는 일정 기간 평회원으로 돌아가게 했으면 합니다. 이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위에 서술했던 것처럼 운영진의 시각과 일반 회원의 시각이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운영진들의 업무량이 솔직히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하는, 조별과제의 비극을 보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임기제를 통해서 안하는 사람은 임기가 끝나면 평회원으로 돌아가게 해서 운영진이 많아보이는 착시효과를 없앴으면 합니다.

2. 1. 과 연계해서 운영진 모집을 정기적으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언제나 고인 물은 썩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운영진에 합류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운영진의 처분에 대해서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는 운영진의 처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할 수 없고, 그 운영진을 설득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솔직히 설득 안되는거 운영진도 알고 사용자도 아는 사실 아닙니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운영진 관련 사건사고는 운영진이 터무니없는 징계를 내리고 거기에 대해서 반발했는데 묵살당해서 벌어졌습니다. 게시판에 글 올라오고 리플 네자리수 달린다음에 운영진이나 사용자나 상처입고 끝내는 것 보다는 깔끔하게 제도로 만들어서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배심원 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서 운영자가 내린 처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사용자나 (담당 운영자를 제외한) 운영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사건터지면 운영진간에 회의한다고 하는데 그걸 그냥 제도로 만드는거니까 지금하고 별반 다를 것도 없겠네요.

4. 운영진이 사이트 운영에 책임을 졌으면 합니다. 지금 운영진은 어떤 일을 하던간에 "개인의 양심으로" 사퇴하는 것이 아니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운영진의 의무와 권한을 명시하고, 거기에 따르는 의무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시 책임져야 하는 것을 명문화시켰으면 합니다.

물론 운영진 여러분들이 힘드신 것은 압니다. 저도 동아리나 커뮤니티 사이트 회장단, 운영진 해봤고 얼마나 짜증나는지 잘 압니다. 하지만 일단 운영진이라는 이름을 단 순간 거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사건사고만 터지면 당사자는 잠수타고 다른 사람이 나와서 커버하다가 덤터기쓰고 사퇴하고 하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시적으로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미남주인
16/01/12 03:43
수정 아이콘
건의합니다는 건의게시판으로 가는 게 더 좋겠어요. 자게에서도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한데... 말씀 자체를 건의라고 하시기도 했고, 오늘 하루 워낙 관련 글이 자게에 많기도 해서요.
무식론자
16/01/12 04:37
수정 아이콘
일반회원 입장일때는 그렇게 명석하고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분들이 왜 운영진 입장에서 일을 처리할때는 이리도 답답하고 생각없는 모습으로 바뀌는지...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는 말이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거 같네요. 운영진의 시각과 일반 회원의 시각이 괴리되는 것을 막자는 본문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연환전신각
16/01/12 09:12
수정 아이콘
회원들의 난리가 견제 역할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건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그래서 같은 일이 반복되는거겠죠.
애매한 요소는 아무래도 한 명의 독단적인 판단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모으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일어날 여지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일단 문제가 되는 글을 블라인드 처리해 두고 어떻게 처리할지 빠르게 의견을 수렴해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선택하는게 이상적입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절차는 시간이 어래 걸리고 번거롭다는 거죠.
원래 민주주의라는게 느리고 번거롭게 작동하는 거라서..........
유게같이 회전속도가 빠른 게시판에서는 판단이 내려지기까지의 잠시의 블라인드 처리도 당사자에게는 꽤나 손해로 느껴질 것이고.......
임시닉네임
16/01/18 12:02
수정 아이콘
새로운 운영진을 뽑아서 개혁을 시도한다? 그 운영진을 뽑는게 기존 운영진인데요. 똑같은 사람이 들어가서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100% 동의해서 운영진이 기존운영진과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운영진내에서 야당노릇할 사람을 뽑자라는 건의를 한적이 있는데 제대로된 답변을 안하시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152 [일반] 24년 만에 정대협을 수사하려 한 경찰... [33] 리스키9182 16/01/17 9182 4
63151 [일반] 응팔끝나고 남는 계속되는 알 수 없는 이 감정... [53] 파란무테11059 16/01/17 11059 3
63150 [일반] 독일의 난민수용 정책 이후 분열된 독일사회 [60] 에버그린11001 16/01/17 11001 2
63149 [일반] 헌신은 강요하면서 사람은 버리는 자랑스러운 기업 [18] 공유는흥한다10134 16/01/17 10134 1
63144 [일반] 우리나라가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Top10 [12] 김치찌개5577 16/01/16 5577 1
63143 [일반] GDP 대비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국가 Top10 [5] 김치찌개4491 16/01/16 4491 1
63142 [일반] 쫌생이는 돈을 어떻게 쓰는가 [12] style6784 16/01/16 6784 6
63141 [일반] (업혀가는 글) 똑똑한 사람은 돈을 어떻게 쓰는가 [15] 王天君7660 16/01/16 7660 6
63140 [일반] 대만 원주민의 슬픈 역사 [13] 카랑카11161 16/01/16 11161 33
63139 [일반] 숭실대 학생들의 용감한 발언(to 나경원) [77] 뀨뀨14966 16/01/16 14966 39
63138 [일반] 멍청이는 돈을 어떻게 쓰는가 [47] 리듬파워근성19680 16/01/16 19680 66
63137 [일반] 쯔위 문제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닌게 [55] 다시해줘9889 16/01/16 9889 1
63136 [일반] (내용추가) 부모가 초등학생 아들 시신 훼손 및 냉동 상태로 보관 [26] CoMbI COLa7988 16/01/16 7988 0
63135 [일반] [응팔]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예언글들 [16] 고기반찬주세요10685 16/01/16 10685 0
63134 [일반] [응답하라 1988] 갑자기 생겨난 미스테리. 선우의 성씨는? [33] 거룩한황제9484 16/01/16 9484 1
63133 [일반] 2015년 영화 총결산 '영화契' 시상식 (스압) [7] 리니시아4189 16/01/16 4189 1
63132 [일반] 버니 샌더스 "아이오와여!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듭시다" [53] 삭제됨8188 16/01/16 8188 4
63131 [일반] 세월호 관련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고의침몰? [243] 삭제됨22214 16/01/16 22214 11
63130 [일반] 무한도전 <예능총회> - 이경규, 김영철 [122] 王天君16315 16/01/16 16315 1
63129 [일반] 응답하라 1988 19화 가상 나레이션(최택 시점) [17] 이순신정네거리5566 16/01/16 5566 0
63128 [일반] 1 [73] 삭제됨10160 16/01/16 10160 0
63127 [일반] [잡설] 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한 회의 [111] ohmylove6180 16/01/16 6180 2
63126 [일반] 신영복 선생님 별세... [26] 서흔(書痕)5239 16/01/15 52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