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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1 23:59:54
Name MyBu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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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드라마 내적으로 외적으로 최고의 결말 - 응답하라 1988



- "니들이 왜 여기있어?"
- "왜 여기 있긴... 우리가 어딜 갔는데?"

참 재미있게 봤던 응답하라 1988이 얼마전에 끝났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그동안 봤던 어떤 드라마보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덕선이가 방문을 여는 순간부터 평범하게 주고 받는 대화 하나하나에 마음의 울림이 있었습니다. 20회에 걸쳐 쌓여온 드라마의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동시에 정리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택이를 시작으로 아역들로 전환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와... 연출이 환상이구나 싶더군요. 타이타닉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제가 타이타닉을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이 장면에 감동을 받은 것은 20회에 걸쳐서 쌓여온 이야기의 무게 때문이었기 때문에, 연출 자체는 비슷할 지라도 영화와는 다른 감동이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주제는 마지막 장면의 "덕선이의 눈물"로 대표되는 지나간 청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응칠이나 응사와 달리 응팔은 남편찾기가 중심이 아니고, 에피소드의 하나 정도로 연출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회에서도 일부러 덕선이의 결혼 장면을 생략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5인방의 어린 시절로 끝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상문은 이쯤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드라마 종영이후의 반응입니다. 정환이가 남편이 안 된것 때문에, 드라마가 싫어졌다 내지는 작가가 싫다고 과장 조금 보태서 넷상에서 난리가 났고 사람들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식어가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저도 우롱당했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 정환이의 모든 감정을 세세히 보여줘서 시청자들한테 정환이에게 감정이입을 유도하고, 짠~ 택이가 남편이지롱... 그리고, 택이가 남편이라는 떡밥도 옛날부터 깔아놨어. 너네가 바보라 못 본거야~~.. 뭐 이런 느낌?  그런데, 이런 반응이 배우들이나 작가들에게는 따지고 보면 좋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전부터 느낀 건데, 드라마 종영후에, 배우들이나 감독들의 인터뷰을 보면, 이제 지난 작품은 좀 잊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망한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대박난 작품들에게도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아이뻐나 갠역시 시리즈 같은 전자제품으로 이해하면 쉽더군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지금 출시하는 제품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이기를 원하지만, 후속 제품이 나왔을때는 얼른 기존 제품을 폐기하고 새 제품을 사주기를 바라겠지요. 드라마로 바꾸어 보면, 방영중에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그 사이에 작가나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다음 작품도 계약하고, CF도 계약하고, 인지도도 올리는게 중요하지만, 드라마가 끝나면 얼른 시청자들이 그 드라마에서 나와서 자신들의 다른 작품을 봐주는 게 중요하겠지요. 물론, 그렇다고 완전 망작/막장 드라마로 기억되지를 원하지도 않을 겁니다. 본인들에게는 소중한 작품들인데, 그런식으로 매도당하는 건 정말 싫겠죠. 그리고, 당장은 남편찾기 때문에 반응이 과열되었지만, 응팔은 분명 작품성 있는 괜찮은 드라마였구요.  

결론적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방영당시에는 흥행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명예도 얻고, 상도 타고 몸값을 올리지만, 추후 작품에 방해되지 않도록 적당히 잊어주기를 바랄텐데, 응팔이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제작진이 이런 것을 의도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결과론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겠죠. 혹시 방송이나 드라마쪽으로 연구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쪽으로 논문을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미 연구들이 나와있으려나요?

PS.  응팔이 지금은 결말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게 다음 응답시리즈의 시청률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리라 봅니다. 응사때도 끝나고 이우정 작품은 절대 안 본다는 분들 많았지만, 다시 보시게 되더군요. 응답 특유의 용두사미에 치를 떨기는 하지만, 애시당초 그 작가/감독의 코드를 좋아해서 드라마를 열심히 본 것이라서 비슷한 코드로 드라마를 만들면 결국은 보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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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 Martial
16/01/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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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네이버 보면 응팔 평점테러가;;;;1점대.
16/01/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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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럭저럭 재밌게 본 사람들은 별점을 좋게 남긴다던가, 특별히 찬양하진 않을테니까요.
팬을 만들 정도로 성공하진 못 했으니 안 좋은 의견이 눈에 띄게 많을 수 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특별히 정환에게 감정이입이 안 되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저에게 김정환은 남자주인공 자리를 다투는 캐릭터라기엔 너무 매력이 떨어졌고 오히려 나레이터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Eye of Beholder
16/01/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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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비유는 참 신박하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16/01/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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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미가 불친절해서 좀 거시기하기는 하지만 담 시리즈 나오면 당연히 또 쫄면서 볼것입니다.
개정팔이도 좋아했지만 택이에게 애잔한 마음이 더 기울어 결과만 보면 흡족해야 하는데, 왠지 대충 마무리 지은 느낌? 실제론 세심하게 엔딩화를 꾸렸지만 정팔과 덕선 이 둘의 관계가 왠지 말끔하게 끝난 것 같지않아 찜찜하여 명작으로 치기에는 10퍼 쯤 부족하다 싶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류준열이 나이들어 김주혁이 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 였지요. 김주혁씨 나름 얼굴 미중년, 몸짱이거든요.
솔로11년차
16/01/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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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모든 것보다 표절문제에 대해서 발뺌하는 것이 가장 큰 비판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우스개로 미리보는 응답하라시리즈라면서 러프를 소개하고 있던데요. 원수가문의 아들 딸들이 사랑하는 내용일 거라고.
MyBubble
16/01/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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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비판에 동의합니다. 이정도면 표절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 아다치의 코드를 드라마로 잘 옮겨서 만족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어떻게 법률적으로 잘 해결해서 다음에는 깔끔하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러프는... 뭐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정색해 보자면;;; 원수가문의 아들 딸은 러프에서만 나온 설정 아닌가요? 딱히 아다치 작품의 공통적인 코드라고 부르기는 어려워서 제작진들이 안 쓸 것 같은데요.
솔로11년차
16/01/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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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메인흐름이 응사에서는 미유키가 메인으로 쓰인 듯 하고, 응팔에서는 H2가 메인으로 쓰인듯 한데, 다음은 러프일 거라는 거죠. 러프를 메인에 두고 아다치 모든 만화에서 이 요소 저 요소 가져 올 거라는 말이었습니다.
레드벨벳
16/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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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결말은 별로 엔딩은 최고 였습니다
16/01/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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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드라맙니다. 드라마, 소설 다 보고 후유증 안 생긴지 몇년은 지났었는데 오랜만에 일주일이 다 돼도 계속 생각이 나는 드라마네요.
Eye of Beholder
16/01/2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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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족구왕을 찾아보면서 또 마음을 달래지요.
16/01/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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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오마주도 아니라는 제작진에 대한 비난을...단순 클리셰라고 보기에는 아다치 월드의 연출, 설정들이 보편적인것들도 아니고
제목도 응답하라 라고 지어놓고는..
지니팅커벨여행
16/01/2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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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의 결말이나 줄거리와 별개로 요즘같이 막장드라마가 넘치는 시기에 막장이 아닌, 가족들끼리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는 것에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시리즈처럼 마치 중간에 시나리오가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음 시리즈를 기획해 주길 바랍니다.
사전 제작이 완료된 뒤에 방송을 하면 좋겠어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6/01/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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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의 흥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아서 사전제작하긴 무리가 있었죠.
다음번엔 절반이라도 만들어놓고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론 처음부터 남편은 택이었고,
쓸데없이 낚시를 위해 스토리 꼰다고 욕먹었던 전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는 단순하게 가되 연출로 반전을 주자(정환이 시점의 연출)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진 못한듯 합니다.

이번 교훈을 바탕으로 다음 시리즈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뭐 이 시리즈는 재미야 일단 보장이고 끝까지 뒷심있게 밀고가는게 문제니까요.
plannedlife
16/01/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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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도 4월부터인가 촬영한거라 방영 시작당시 절반정도는 제작이 된 상태였을겁니다. 그 무렵 혜리가 9화대본 들고 다니던 사진이 찍혔거든요..
지니팅커벨여행
16/01/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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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진짜 4월부터 찍었나요?
여름 배경인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때부터였다니.
봄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코와 귀가 새빨갛고 추위를 참는 듯한 모습에서 몰입감이 많이 떨어졌죠...
프랑켄~~
16/01/2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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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연출은 좋았지만,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평작수준이었다고 봅니다.
캐릭터들은 하나하나 매력있었지만, 캐릭터가 잡힌이후 스토리들은 진부하더군요. 러브라인은 응사부터 망이어서 별로 기대도 안했고..
남편찾기는 복선을 두가지 경우 다 깔아버리고, 끝까지 어느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하려고 하다보니 결국에는 깔끔하게 정리가안되고 급하게 끝낸느낌이네요.
채수빈
16/01/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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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딱 한장면만 놓고 보면 좋았지만, 저에겐 응답시리즈 중 최악이었습니다. 응사보다 더한 용두사미가 설마 나오겠어 했는데 막판 4회분은 그야말로...
어남류 어남택이 문제가 아니라 전혀 당위성있는 설명이 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소품 배치나 디테일한 연출이 신원호 PD의 장점이고, 그게 응사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오히려 응팔에는 디테일에만 신경쓰다보니 시청자를 우롱하는듯한 결과를 낳아버렸죠.응팔갤처럼 하나하나 다 뜯어보는 시청자면 모를까, 라이트한 시청자들에겐 덕선과 정환의 선택은 다소 어이없게 느껴질 수 있죠.. 아마 기존 응답시리즈의 맹점에서 벗어나려고 한 거겠지만(아다치류 주인공에서 탈피) 이 찝찝한 기분이란;

그리고 응답 제작진들은 빼박 아다치월드 표절이죠. 제목부터 플롯, 캐릭터 구성, 사건나열까지 완연한데 왠..
차라리 오마주라고 했으면 이해했을 겁니다.
MyBubble
16/01/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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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종영 당시에는 엔딩 장면과는 별도로 채수빈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좀 더 생각을 하다보니 본문의 결론까지 간 것입니다. 시청자 우롱이네? 용두사미네? 어이없네? 근데... 다음 응답시리즈는 이렇게 안 할까? 생각해보니 안 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결국 또 저렇게 만들겠구나.. 그래도 난 보겠구나;;; 이런 결론이 난거죠.
채수빈
16/01/22 01:25
수정 아이콘
응사때 남편찾기'만' 하다가 캐릭터 붕괴에(칠봉이 찌질이 스토커행ㅠㅠ) 스토리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면서 이번엔 그런 걸 좀 막으면서 반전도 주자! 시도한것 같은데, 그 진행 방식이 너무 성급했어요. 뭐..저도 또 보겠구나엔 동의합니다;
Speranza
16/01/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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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별로였지만 정환이 고백씬과 엔딩씬은 제가 본 드라마중 최고였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16/01/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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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응팔은 너무 시간이 길어요

대략 1시간 40분 분량이면 거의 영화 1편이죠
공중파가 1시간 남짓이라고 보면
응팔은 공중파 기준으로 30부작이 되어버립니다.
이걸 좀 더 처내서 더 짧은 호흡으로 갔으면 후반부에 늘어지는걸 좀 줄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대다수의 공중파는 어디서든 연애질만 해대고, 그게 아니면 막장으로 달리니 정말 정신적으로 지쳐버리는데
응팔은 그런게 아니여서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잘 본 것 같습니다.
채수빈
16/01/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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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시리즈겠죠^^; 응팔말씀하신거죠?
16/01/22 01:36
수정 아이콘
네 오타네요 응팔 맞습니다.
후반에는 가뜩이나 늘어지는데 본방이 거의 2시간의 압박
칼잡이질럿
16/01/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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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택이일 수는 있는데
정환이 거의 남주 마냥 감정 엄청 보여줘 놓고
고백씬 이후로 투명인간 만든 건 좀 너무하더군요
남편 안 됐어도 좀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파란무테
16/01/2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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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긴데
응답시리즈 다음에 외전으로
군대이야기 한번 다뤄줬으면 좋겠네요

러브라인같은거 없애고 진행해도
신원호피디정도면 아주그냥 디테일이 작살날것 같아요.
용서받지못한자×10배는 현실적일듯요
커피보다홍차
16/01/2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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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시리즈나 했고 흥행도 해봤으니 다음엔 전화 사전제작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tvn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한데 사전제작때와 찰영제작때 드라마가 조금씩 완성도가 부족하더라고요. 용두사미씩 결말도 많고요.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반 전화 사전제작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마지막화 엔딩씬응 어린시절부터해서 죽 바뀌면서 씬 잡고 마지막 대사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alphamale
16/01/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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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응팔의 택이 남편 사태만봐도... 초반에 공기비중이었던 택의 인기가 넷상을 통해 증대되면서 점점 비중이 올라갔죠.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어쩔수 없이 여론을 많이 의식하고 제작합니다. 사전제작이 꼭 장점만 있는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이런 부분에선.
16/0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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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의 경우엔 정리글들 보시면.. 처음부터 택이 주인공이였습니다. -.-)
이미 2화에 택이 남편이라는 복선을 대놓고 깔아둔게 많기도 하고요.. (알고 보면)

택이 남편 사태는 여론을 알고도 대본을 안고친 케이스죠.. 오히려..
캡틴백호랑이
16/01/22 09:25
수정 아이콘
정환이가 남편이라는 복선도 있었습니다.복선은 둘다 비슷하게 깔아놓았습니다.
커피보다홍차
16/01/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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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누가 남편이 되느냐의 남편찾기 때문에 아쉽진 않았어요. 오히려 극중 전개가 남편찾기 보단 80-90년대 가족극 얘기고 연애 얘기는 소소한 곁다리 였었는데 인기를 끌지 연애노선을 늘린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게 아쉬워서 전화사전제작을 얘기한 겁니다.
프랑켄~~
16/0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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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은 의미없죠. 정환이가 남편일수 있는 복선도 있었거든요. 정환이 남편이었으면 정환이가 남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나왔을듯.
이 제작진은 복선을 두가지다 넣거든요. 양다리 걸치다가 마지막에 급하게 기울다보니 매끄럽지도 않고 공감도 안되고..
alphamale
16/01/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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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추리극도 아니고 드라마 내적으로 택의 정서보다 정환의 정서를 압도적으로 많이 드러내놓고 단서를 보니 택이 주인공! 이게 말이 됩니까.

백번양보해서 택이 주인공으로 정해진 설정이 맞다면 그걸 제대로 못표현한 작가와 감독 잘못이죠. 많은 시청자들이 납득을 못하니까요.
MyBubble
16/01/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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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감독 인터뷰를 보면 넷상 반응 때문에 극의 전개를 바꾸는 사람들처럼은 안 보입니다. 그 때 그 때 소소한 부분에서의 피드백은 확실히 있는 편이지만, 큰 틀은 잘 안 바꿉니다. 택이의 경우도, 애시당초 초반에 비중을 작게하고 후반에 비중을 키운다는 계획이 있었겠지요. 분명히 5인방을 모두 가져갔다는 의지가 보이는데도 초반에 택이 분량을 실종시키는 것을 보고, 후반에는 많이 나오겠네.. 하는 예상을 잠깐 했었습니다. 설마 남편까지 될 줄은 몰랐지만..
뽀로뽀로미
16/01/2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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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시작할 때 보면 저렇게 모여서 영웅본색 보는 장면이 있더군요. 그때 엔딩컷까지 몰아서 찍었나 싶어서 비교해봤는데 따로 찍었더라고요.
옷은 거의 똑같이 입었는데 방 소품들이 달랐습니다. 순서대로 찍으면 연기할 때도 감정잡기 쉽겠지요.

그나저나 드라마 끝난 후에 시청자들도 극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데 거의 1년간 그 캐릭터로 살던 연기자들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울증도 찾아온다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프로아갤러
16/01/22 04:44
수정 아이콘
저에겐 최악이였던것같아요 정말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공안9과
16/01/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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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본문 짤방 장면에서, 혜리와 같이 펑펑울었네요. 드라마 자체를 잘 안보기는 하지만, 영화말고 드라마 보면서 마지막으로 운게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배글이
16/01/22 07:51
수정 아이콘
웃으면서 봤고 끝을 울면서 봤으니 만족합니다
보는내내 행복했어요 남편이 누가 됐든 스토리라인이 어쩄든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더군요
감성을 건드려주니 그걸로 만족했어요
카라이글스
16/01/22 08:36
수정 아이콘
엔딩이야 더할나위 없었지만..
마지막회 구성은 안그래도 90분 주2회 극본에 허덕이던 작가의 역량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봅니다.
역량부족이라는 것이 이 분량을 생방에 가깝게 제작한다면 누가 와도 안되는 상황이긴 하겠지만...보라 결혼식이 너무 길었어요.
응사때 정유미 씬 같은 것 하나만 넣었어도 평점테러가 나진 않았을거 같네요.
제 어머
16/01/22 08:43
수정 아이콘
다음은 응삼 정도가 되겠죠?
소픔 구하기 힘들다고 다시 90년대로 오려나
apinKeish
16/01/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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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피디가 인터뷰에서는 1974를 -_-;; 해보고 싶다고 했었고 드라마상 나타난 힌트?!로는 1980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전두환 백담사 등장씬, 특정 씬 중에 라디오 주파수가 1980 -1988 - 1994 -1997로 되어 있음)
개인적으로 더 과거로 가는 건 별로인데... 뭐 차기작 까지는 1~2년 이상 걸릴테니 잊고 있을때쯤 윤곽이 나올 듯 싶네요
16/0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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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물 비중을 줄이고 가족 이야기, 시대 이야기 등을 넣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하하;;
MyBubble
16/01/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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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만 놓고 보면 남편찾기가 청춘을 나타내는 여러 에피소드 중에 하나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들의 학습효과와 홍보방식, 그리고 아무래도 넷상에서 반응을 많이 표현하는 시청자들이 러브라인에 관심을 크게 기울인다는 점에서 연애물적인 요소가 실제 드라마에서의 비중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Jon Snow
16/01/22 10:18
수정 아이콘
H2는 그래도 여주가 두명이라 해피엔딩 이었지 응팔에서 정환은 완전 나가리..
개인적은 생각이지만 주인공 커플의 결혼식으로 끝나지 않고 서브커플의 결혼식으로 끝났다는게 중간에 각본을 바꾼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드라마의 주소비층인 2-30대 여성 시청자들을 생각해서 바꿨다는 생각도 들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MyBubble
16/01/22 10:26
수정 아이콘
작가나 감독 인터뷰를 보면 넷상 반응 때문에 극의 전개를 바꾸는 사람들처럼은 안 보입니다. 그 때 그 때 소소한 부분에서의 피드백은 확실히 있는 편이지만, 큰 틀은 잘 안 바꿉니다. 서브커플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것은 각본을 바꿔서라기 보다는 드라마상에서 덕선이 남편찾기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뺐다고 봅니다. "이 드라마는 남편찾기가 메인인 드라마가 아니다" 라고 못 박고 싶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Jon Snow
16/01/22 10:47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보지는 못했지만 후반부의 개연성이나 엉성한 부분, 예고편 낚시같은걸 보면 그렇게 신념있는 제작진이라고 생각하기도 힘이 드네요
schatten
16/01/22 20:42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볼 때부터 '남편은 택이겠구나' 생각하고 보던 입장이었기 때문에(이상하게 저희 가족들은 다 택이가 남편일 거라고 생각하더군요. 감정의 교류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나?), 그리고 말이 많았던 정환이의 고백도 괜찮은 장면이었다고 봤어서 사실 내용의 측면에서 별 불만은 없습니다. 애초에 드라마가 오로라 공주급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잘 안 하기도 하고요.. 확실히 응팔도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차기작 나오면 잠깐 언급되고 끝나는 정도? 생각해 보면 제작진도, 출연한 배우들도 충분히 괜찮은 차기작을 뽑아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특히 혜리는 깜짝 놀랐고, 응팔의 최고 수혜자로 류준열을 뽑지만 개인적으로는 박보검도 상당히 크게 떴다고 보입니다) 정말 글쓴님이 말씀하신 대로 될 것 같네요.
킹이바
16/01/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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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과 관련해서 선우네 결혼식이 중심이었던 것은 아마도 신원호가 시작 전에 못박았던 '가족 드라마'의 중심을 선우네(+보라,택이네)로 풀기로 정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응팔을 단순히 (기존 시리즈처럼 가족 드라마의 탈을 쓴) 연애드라마로 본다면, 분명 조연에 불과할 선우네/보라/택이 아부지의 그간 연출을 보면 신경 쓴 티가 팍팍 나죠. 쌍문동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선우네와 택이네가 하나의 가족으로서 결합되는 과정. 그리고 덕선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던 성동일과 보라의 무뚝뚝한 부녀에게 그간 말 못하던 진심을 고백하게 되는 계기나 매일 투닥거리던 자매가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계기가 되는 것도 모두 (보라가) 선우네 가족이 되면서 일어나는 결과니까요.

정팔이(가족) 이야기가 말미로 갈수록 분량을 잃는 이유는 추측컨대, 애초에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가족 이야기는 사실 삼천포나 라미란이 매번 투닥거리긴 하지만 쌍문동에서 가장 이상적인 부부 관계였고 모두 어떤 면에서 결함을 안고 있는 다른 집들과 달리 자식관계 역시 이상적이었죠. (아마도) 가장 화목한(이상적인) 가족일겁니다. 정환이 캐릭터를 비록해 가장 판타지스럽죠. (이 가족이 떼돈을 벌게 된 과정 자체가 판타지죠.) 그러다보니 사실 가족드라마로서나 연애드라마로서나 그 중간다리(조력자) 역할이었을 뿐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아닌거죠.

어찌됐든 가족(추억) 드라마로 힘겹게(?) 마무리 짓는걸 보면.. 이야기의 동력이었던 남편찾기는 어쩌면 맥거핀에 불과할 뿐인 것 같단 생각도 듦니다.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추억"이니, "태산같은 그 때의 부모님이 보고싶다"느니.. 등등 촌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인 대사를 팍팍 날리죠. 덕선은 화자일 뿐.

저 역시 다음 응답 시리즈도 볼 것 같습니다. 응칠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응팔이 결국 만족스러웠거든요. 성보라 커플같은 역대급 캐릭터도 만날 수 있었고. 물론 후반부에 힘이 빠지는건 너무 아쉬워서 매번 욕하지만, 다 끝나고 나니까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로 뽑아주는게 어딘가 싶습니다. 응사처럼 말아먹지만 않으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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