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8/24 03:06:15
Name 사진첩
File #1 Groundhog.Day.jpg (223.5 KB), Download : 74
Subject [일반] 자살이 생각날때 I'm a god, not the god


I'm a god, not the god 난 신이예요 유일신은 아니고 그냥 신이요
사랑의 블랙홀 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2월 2일 성촉절에 잠들면 다시 2월 2일이 반복되는 진짜 똑같은 하루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다.
자동차 폭발, 자상, 총살, 독약, 동사, 교살, 타죽음, 전기충격, 투신 다양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지만 매일 아침 상처 하나 없이 깨어나 여주인공에게 자신은 유일신은 아니지만 그냥 신 정도는 된다고 말한다.
자살을 생각할때마다 영화의 이 장면이 떠오른다. 난 어떻게 죽을까. 저기에 없는 자살 방법을 추가한다면 수면제과다, 가스중독, 익사 등이 있을거같다

나는 자살은 언제 생각을 하는가.
간단히 적으면 삶의 고통 > 삶의 기쁨 정도 되겠다.
나의 일상이 100% 라고 할 때 살면서 보통 느끼는 감정시간의 절대량 비율이
60% 바쁘게 일상을 산다 35% 사는게 힘들다고 느낀다 5% 행복하다
라면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하루도 아니고 평생, 앞으로도 보통60 나쁨35 좋음5 라면 살아갈수록 본전도 아니고 마이너스 인생일뿐인데
물론 100시간 중 행복한 5시간의 질적인 퀄리티가 나머지 95시간을 압도할 진한 행복감이라면 계속 살 이유가 있겠지만.

또 다른 자살이 생각날때는 잘 때가 행복할 때이다.
뭔가를 열실히 할 때보다 아무것도 안할때가 행복하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죽음이 현명한 선택은 아닐까.

이런 논리로 볼 때 자살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살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1.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 사후세계
죽음은 마치 숙면을 취한 것처럼 편안해 보이는데 진짜 평온해질까
존재에서 스스로 완전한 무로 돌아가는 것은 무섭고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강한 거부감이 드는 행동이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괜히 저승 왔어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만족스런 사후 생활에 역시 빨리 자살해서 죽길 잘해서 할 것인가
죽음 이후를 알 수만 있다면 선택하기가 편할텐데. 비록 다시 돌아오지 못할 단 한번의 선택이 결정한다고 해도 말이다

2. 죽음에 이르는 고통과 용기
고통없이 확실히 죽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앞서 말한 영화가 떠오른다.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까
목 매달아 죽는게 의식이 흐려지면서 고통이 없다던데.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려서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죽는건 어떨까?
근데 뭐가 됐든 최초발견자에는 큰 민폐가 되겠다. 그러면 안락사?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하게 될 행동 - 내 멋대로 살기
이 세상이 살기 싫은건 억압받는 욕망때문이 아닐까? 누가 정했는지도 모를 사회가 맞춘 기준에 나를 끼워맞추니 불행한거다
틀에 박히지 말고 욕망을 마음껏 방출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근데 이 사회에서 그런 사람은 흔히 범죄자가 되더라
그럼 최대한 합법적인 범위에서 욕망을 방출할 것인가 아님 욕망을 최대한 방출하다 제거당하기 전에 자살할 것인가
소시민이라면 일 안하고 모아둔 돈이나 아낌없이 다 쓰고 나서 죽음을 생각해도 괜찮을거 같다

이러한 행동을 맘편히 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그건 - 부양가족 없음, 주변 사람을 생각하는 않는 이기적인 마음 정도가 있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19/08/24 03:12
수정 아이콘
잘 때가 행복할 때 자살이 생각난다는 것 많이들 공감하실듯 합니다. 크크 두려움과 용감함이 극에서부터 서서히 교차함을 느끼죠.
아마데
19/08/24 04:04
수정 아이콘
집에 오면 반겨주는 고양이 보고 삽니다
19/08/24 07:4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진지하게 자살이라는걸 생각헤보신적이 없다는건 알겠군요..
19/08/24 13:08
수정 아이콘
22222
-안군-
19/08/24 14:03
수정 아이콘
33333
마리아 호아키나
19/08/24 18: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44444 하지만 글은 추천드립니다.
19/08/24 11:28
수정 아이콘
저 영화에서도 자살시도도 많이 했지만, 결국 재미나게 사는 법을 찾아가니깐요. 이세상에 나 혼자라고 자주 느끼면 위험한거라고 하더군요.
온라인에서 게임캐릭이라도 키우면, 혹은 애완동물을 키우면 도움이 될런지...
-안군-
19/08/24 14:46
수정 아이콘
근데 자살의 이유는 사실 현재 내가 행복하냐 불행하냐보다는, 미래의 내가 행복해질 여지가 있느냐 아니냐 쪽이 더 커서...
우울증 같은 경우도 우울감 자체보다는 내가 이 우울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절망감이 더 크더라고요.
아닌밤
19/08/24 18:24
수정 아이콘
위의 Gunner님의 생각과 달리, 저는 이 글만으로 사진첩님이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보지 않으셨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살은 자살사고(자살을 자꾸 생각해보게 됨) -> 자살 계획(어떻게 자살할지에 대한 계획을 생각하고 준비함) -> 자살 실행의 순서로 전개되고 발전된다고 합니다. 사진첩님이 이런 글쓰기 정도의 자살 사고에 머무르는 단계이신지, 실제 자살 계획을 생각하는 단계이신지 스스로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자살 계획을 생각해보시는 단계라면, 1. 절대 술을 드시지 마시고, 2. 주위의 자살예방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전과 달리 도움을 요청하실 수 있는 자원들이 주위에 있습니다.

자살은 남은 가족들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기고, 그 고통으로 인해 그들의 자살 확률도 높이는 행동입니다. 자신의 삶을 깔끔히 마무리하는, 자신 만에 그치는 행동이 아니라 주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엄청 큰 행위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쓴 글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는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상태에 대해 확인해 보시고 주위의 도움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빈지노의곶감
19/08/26 12: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돌아오는 9월 저의 생일날 진지하게 마무리를 생각중에,
이글을 보고갑니다. 많은것들이 공감이가고 두렵습니다만
너무 늘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희망이없다는것,
강제로 생존할려고 일해야된다는것 ,
모든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점차 들끓던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가지 못한다는것,
너무너무 외롭고 두렵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493 [정치] 윤석열이 전방위적으로 공격받는 모양새입니다. 청와대 정무수석 윤석열처벌에 좋아요 外 [121] 차오루14154 19/08/30 14154 30
82490 [정치] 최순실 “내 딸은 노력이라도 했지…조국 딸은 거저 먹어” [283] Davi4ever14913 19/08/30 14913 6
82489 [정치] 이정옥 후보자(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는 어떻게 될까요? [89] 꿈꾸는용8351 19/08/30 8351 9
82485 [정치] 513조원 2020년 예산안이 발표되었습니다 [43] 홍승식9852 19/08/30 9852 3
82481 [일반] 살아가는 방법들 [4] 우히히히6268 19/08/30 6268 2
82479 [정치] 중요한건 조국이 아니죠. [358] 안경17542 19/08/30 17542 103
82476 [일반] 새 여왕벌을 모셔야 할 때 [18] Colorful9676 19/08/29 9676 6
82475 [정치] 지소미아 파기? 종료? [80] 유목민12693 19/08/29 12693 19
82473 [정치] 저도 현 정권에 실망했습니다. [139] donit213861 19/08/29 13861 30
82469 [정치] 조국과 논두렁 시계 [278] 운우18428 19/08/29 18428 30
82466 [정치] 지소미아건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가 않네요 [237] 슈로더20530 19/08/29 20530 18
82465 [정치] 트럼프는 명백한 운명을 꿈꾸나? [20] 오리공작10703 19/08/29 10703 27
82463 [일반] 스캔 앱 '캠스캐너'에 트로이목마 발견 [19] 홍다희11084 19/08/29 11084 2
82458 [정치] 정세균 의장·이인영 대표도 국정원 사찰대상이었다 [15] LunaseA12349 19/08/28 12349 10
82456 [일반] 지정취소되었던 일부 자사고들이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25] 아유7443 19/08/28 7443 0
82448 [정치] 조국은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잘못하였는가? [180] 졸린 꿈18023 19/08/27 18023 13
82444 [일반] 한국(KOREA)형 커피프랜차이즈모델 [33] 성상우7021 19/08/27 7021 6
82443 [정치] [잡상] 품격있는 정치와 공론장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110] aurelius10534 19/08/27 10534 21
82440 [정치] 시국에 맞물려 다시보는 [비밀의숲] 명대사 [8] LanceloT6514 19/08/27 6514 10
82437 [일반] 노트9으로 전자책을 편하게 볼 수 있었네요. [13] 고란고란11646 19/08/27 11646 3
82436 [일반] 사람이 살면서 참, 전환점이라는게 생길 수도 있네요. [8] 마스터리7130 19/08/27 7130 5
82432 [일반] 운동 중에 물 이외의 음료를 먹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105] 대추나무12878 19/08/27 12878 1
82424 [정치]  딸 관련 조국 사퇴 기준은 이거라고 봅니다. [116] 대추나무14068 19/08/27 1406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