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년- 2월 22일 곧이어 진도(珍島) 상선(上船)이 또 적에게 둘러싸여 거의 구할 수 없게 되었는데 우후가 바로 들어가 구원해 내었다. 경상 좌위장과 우부장은 보고도 못 본 척하며 끝까지 돌아서서 구원해내지 않았으니 그 어이없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참으로 통분하다. 이때문에 경상수사에게 따져 물었지만 가히 한탄스럽다.
오늘 통분한 것은 무슨 말로 다하랴. 모두 경상수사 때문이다.- 2월 28일. 김해강 아래쪽 독사이항으로 향하는데 우부장(김득광)이 변고를 알려왔으므로 여러 배들이 돛을 달고 급히 가서 작은 섬을 에워싸고 보니 경상수사 군관의 배와 가덕 첨사(전응린)의 사후선(척후선) 등 2척이 섬에서 들락날락하면서 태도조차 수상하므로 묶어서
원수사에게 보냈던 바, 수사가 크게 성을 내는 것은 그 본의가 군관을 보내어 고기 잡는 사람들의 머리를 베어오는 데 있었던 까닭이다.- 5월 14일. 선전관 박진종(朴振宗)과 선전관 영산령(寧山令) 복윤(福胤)이 임금의 분부를 가지고 같이 왔다. 그들에게서 명나라 군사들의 하는 짓을 들으니 참으로 통탄스러웠다. 내가 우수사의 배로 옮겨 타고 선전관과 이야기하며 술을 두어 순배 나누고 있을 때
영남수사 원균이 와서 술주정을 부렸는데 온 배 안 장병들로 분개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 속이고 망령됨은 말할 길이 없다.- 5월 21일.
원 수사가 허위내용으로 공문을 돌려 대군을 소동케 하였다. 군중에서조차 속임이 이러하니 그 고약스러움을 말할 길이 없다.
- 5월 27일.
영남우병사 최경회의 답장이 왔는데 원 수사가 송경략이 보낸 화전(火箭)을 혼자 쓰려고 꾀하고 있다니, 매우 가소롭다.- 6월, 나고야에는 10만여 왜군이 조선 출정을 대기하고 있었고 북쪽으로부터는 16만의 왜군이 남하해 내려오고 있었지만
기효근과 원균은 병선에 '예쁜 색시' 를 태우고 다녔다.- 6월 11일. 아침에 적을 토벌할 일로 공문을 만들어
영남수사에게 보냈더니 술이 취하여 인사불성이라고 하였다.- 8월 2일. 어두워질 무렵에 우수사가 배에 와서 전하기를
"원 수사가 허망한 말을 하며 나에 대하여 좋지 못한 말을 많이 하더라" 고 하였다. 모두 망령된 짓이다. 무슨 상관이 있으랴.- 8월 6일. 저녁에 원 수사가 왔다. 이경수, 영공, 정 수사도 와서 일을 의논했는데
원 수사의 주장에는 자주 모순이 생긴다. 한심한 일이다.
- 8월 7일. 저녁에 경상수사의 군관 박치공(朴致公)이 와서 적선이 물러갔다고 전하였으나
원 수사와 그 군관은 본시 헛말 전하기를 잘하니 믿을 수가 없다.1594년
- 2월 11일. 식후에 활터로 올라가니 경상수사와 우수사 조방장도 왔는데 같이 술에 취해 있었다.
- 10월 17일. 어사가 와서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원 수사의 속이고 무고하는 말들을 많이 이야기하였다. 참으로 해괴한 노릇이다.
1595년
- 2월 27일. 원균이 포구에서 수사 배설(裵楔)과 교대하려고 여기에 이르렀다. 교서에 숙배하라고 했더니 불평하는 빛이 많더라고 한다. 두세 번 타일러 억지로 행하게 했다고 하니 너무도 무식한 것이 우습기도 하다.
1597년- 5월 8일. 이경신(李敬信)이 한산에서 와서 음흉한 원의 일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였다. 또 말하기를
그가 데리고 온 서리(書吏)에게 육지로 가서 곡식을 사오라며 내보내 놓고는 그의 처를 겁탈하려고 하자 그 여자가 악을 쓰며 듣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가 고함을 질렀다고 하였다. (중략) 원이 온갖 계략을 다 써서 나를 모함하려 하니 이 역시 운수 탓인가. 그가 바치는 뇌물 짐이 서울로 가는 길을 연달아 잇고 있으면서도 날이 갈수록 나를 헐뜯고 있으니 그저 때를 잘못 만난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다.
- 5월 28일. 늦게 출발하여 하동(河東)에 이르니 현감이 서로 만나보게 된 것을 반가워하면서 성 안의 별사(別舍)로 맞아들여 간절한 정을 베풀어 주었다.
그리고 원이 미친 짓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7월 18일. 새벽에 이덕필과 변홍달이 와서 전하기를 "16일 새벽에 해군이 대패했는데
통제사 원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및 여러 장수 등 많은 사람들이 해를 입었다" 고 하므로 통곡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