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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1/30 20:36:44 |
Name |
요정 칼괴기 |
Subject |
[유머] [유머] 전장의 사기꾼 |
오랜 전쟁 끝에 고트족은 마침내 비잔틴에게 항복하고 동고트 왕국은 멸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방의 몇몇 도시들은 여전히 항복하지 않은 고트의 귀족들의 지도하에 저항했는데 그중 하나가 루카였다. 비잔틴의 환관인 나르세스는 공성 끝에 인질들까지 받아내고 항복협상을 시작하였다.
그때 전황은 뒤바뀌게 되었는데 데오데발트가 이끄는 프랑크족의 분파가 알라만니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처들어온 것이다. 파르마가 점령되자 포 강에서 주둔하던 비잔틴의 장군 풀카리스는 이를 수복하기 위해 진격했지만 매복에 걸려 전사하고 프랑크족은 사신을 루카로 잠입시켜 농성 중이던 주민과 군에게 곧 자신들이 올테니 항복하지 말고 기다려 줄 것을 권했다.
농성측이 항복하기로 한 날짜에 항복하지 않자 분노한 장군들은 나르세스에게 인질들을 모두 죽이자고 했고 나르세스는 인질들을 끌고 농성군이 보는 앞으로 데려가 당장 항복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농성군이 여전히 항복을 거절하자 나르세스의 명령으로 인질들의 목을 쳐서 죽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본 농성측은 통곡하고 울부짖으며 나르세스의 잔인함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모든 인질들이 죽고난 후 나르세스는 인질들이 죽은 책임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농성측에 있지만 지금이라도 항복한다면 죽었던 인질들이 다시 되살아나고 아무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이게 왠 개소리야 하던 농성군은 어이가 없어하며 만약 살해당한 인질들이 살아난다면 당장에 항복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죽어서 쓰러진 인질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던 농성군은 기절초풍을 했고 나르세스는 인질들을 자유롭게 풀어줘서 루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사실 나르세스는 인질들의 목 뒤에 나무토막을 대고 천으로 묶어놓은뒤 칼로 그부분을 쳐서 맞은 인질들은 쓰러져 죽은척 하라고 지시내려놓은 것이었다. 그런 뒤 이 인질들을 아무 조건없이 루카로 돌아가게 한 것이다. 어찌보면 귀한 협상카드일 수도 있는 인질들을 포기한 셈이지만 대신 이 인질들은 루카로 돌아가 농성측을 설득하여 마침내 루카는 더이상의 저항없이 항복하게 되었고 나르세스는 약속대로 루카에서 아무도 해를 입지 않도록 도시를 무사하게 하였다.
세달을 끌던 공성은 이날 나르세스의 사기(?) 한번으로 하루만에 해결된 것이다.
다음 토탈워 카페의 프린스 오브 뉴 사우스 웨일즈 님의 글.
정말 재미있는 일화라 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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