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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4 20:23
1년전 멀리 떠나간 애인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가난한 연인은 크리스마스에도 늘 서로의 체온만 나눌뿐 작은 선물조차 사치였다. '내년에는 우리 장갑이라도 나눠 끼자. 더 열심히 살면 되잖아.' 야간 아르바이트를 새로 잡았다며 좋아하던 작년 이맘 때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시간은 벌써 작년 그날이 되었다. 터벅터벅 발을 옮기던 그의 눈에 장갑을 파는 노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던 하얀 방울이 달린 빨간 벙어리 장갑이 유난히 슬퍼보였다. 그가 장갑을 집어들자 노점알바가 말을 건다. '여자친구분 선물하시나봐요?' 줄수는 없지만 그녀를 위한 것은 맞으니.... '........네' '이거 여자 친구분이 정말 부러워지는데요.' 노점알바가 웃으며 인사한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나즈막히 읖조리며 집으로 발을 돌린다. 문득 고개를 드니 그녀가 다독이듯 눈이 내린다. 남자를 토닥이 듯 어깨에 눈이 내려 앉는다. 슬퍼하는 그를 위로하듯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야... 자기야 따뜻해?' '자기만... 자기만 따뜻하면.... 나는... 됐어...' 빨간 벙어리 장갑.... 그녀가 좋아 하던 흰 방울이 달린 빨간 벙어리 장갑... 남자는 자기손에 낀 장갑을 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그에게 그녀가 속삭인다. '우리... 어서 집에 가자....' 그는 붉어진 눈에 힘을 주며 그녀에게 대답한다. '그래... 우리 같이 집에 가자... 미안해. 내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 '지금 자기한테 갈게. 혼자둬서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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