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vi4ever입니다.
오늘은 죄송스러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올렸던 10월 셋째주 WP 랭킹을 마지막으로,
2005년부터 해 왔던 WP 랭킹 업데이트를 마치려 합니다.


https://www.pgr21.com/pb/pb.php?id=newvod&no=4123
(첫 랭킹, 2005년 6월 마지막주)

https://www.pgr21.com/pb/pb.php?id=free2&no=60135
(마지막 랭킹, 2016년 10월 셋째주)


WP 랭킹은 군 입대했을 때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제대 직후 주간 랭킹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던 것이었지만, 높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MBC게임의 방송자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2012년 스타2 병행과 함께 스타2 전적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
2013년부터는 완전한 스타2 랭킹으로 전환했습니다.

WCS 포인트 랭킹이라는 공식 랭킹이 존재하기에
최근의 WP 랭킹은 더욱 그 의미가 퇴색되었습니다.
다만 프로리그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통합랭킹으로서의 정체성은 그나마 있다고 판단해서
랭킹을 지속적으로 올렸지만, 스타2 프로리그가 문을 닫으면서
고민 끝에 랭킹을 여기서 끝맺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허점도 많은 랭킹이었습니다. 재경기에 취약하기도 하고,
최근의 빠른 트렌드를 맞추기에는 연간 랭킹의 템포가 느린 것도 사실입니다.
해외 대회 반영한 밸런스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타2를 다루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랭킹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빼앗는다는 부분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스타2 팬들에게 큰 빚을 진 것이 있기에 (행쇼...)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나마 갚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랭킹을 이끌어 갔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 떠올려도 무척 스스로 고통스럽고, 모두에게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아마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영원히 죄송스러울 겁니다.

스타2 랭킹을 닫는다고 스타2에 대한 마음을 닫는 건 아니구요!
계속해서 관심 가지고 소식 지켜볼 겁니다.
현재 맡고 있는 일들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랄게요!!


p.s 실수와 오류에 더 예민해지고 날을 세우는 요즘입니다.
통제와 검열에 거부감을 느끼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서로를 너무 검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가 더 서로를 배려해야 조금 덜 힘들 것 같습니다.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해 게임을 하고, 게임을 보는 것인데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즐겁게 게임을 하고, 게임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논쟁글보다는 게임분석글과 응원글이 더 많아지는 그날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