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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12/19 13:36:24 |
Name |
홍포바인 |
Subject |
[성장기]나의스타입성기_스타우정론3 |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춥다. 사무실에 앉아 점심 식사 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동차들, 그 옆에 앙상한 몸매만을 보인체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못잎을 보면서 따스한 일회용 커피의 향이 내 꼬를 찌른다. 작년 가을..기억이 가물가물,,,
2002년 가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한 온게임넷 개국 방송 특집 프로였다. 나와 개사루는 큰 맘먹고 메가웹스테이션을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렇게 스타를 사랑하는데 이제는 직접 관람하여 선수들도 보고, 그 열기를 직접 느껴보자는 개사루의 괘변에 난 속아넘어가 그 먼 삼성동까지 가게 되었다. 너무 늦게 도착하여 우린 거의 마지막 경기로 기억되는 경기를 관람하였다.
3:3팀플, ISvs.Hanbit. 정말 빅 이벤트 경기. 내가 젤 좋아하는 홍진호 선수의 경기..
개사루는 전형적인 임요환 선수 팬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최강의 팀플조합이라고 생각드는 IS의 임요환,홍진호,이윤열 그리고 한빛은 강도경,박정석,변길섭
정말 기대대되는 경기였다. 나와 개사루는 홍진호 선수 뒤자리에서 선수들의 손놀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경기전 마우스세팅과정중에 무언가의 시디를 갖고 프로그래음 까는 모습은 너무나도 신기했고, 내 앞에 말로만 듣던 선수들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내 나이가 부끄럽다.) 경기는 확실히 팀플은 개인의 실력과는 별로 무관하다는 말처럼 한빛의 완벽한 종족 조합과 강도경/박정석의 활약에 힘입어 한빛의 승리였다. 홍진호는 뮤탈로 강도경을 괴로혀줄라했지만, 역쉬 커세어의 박정석에게 견제를 심하게 당해 제일 먼저 아웃되었다. 이윤열은 베틀할라고하다 너무 늦어졌고, 변길섭의 드랍쉽에 의해 임요환은 타격을 많이 받았던걸로 기억한다. 경기 후 난 얼른 달려가 홍진호선수에게 사인을 받았다. 개사루는 창피하다고 임요환선수에게 사인을 못받았었다. 난 홍진호 선수의 사인을 받아들고 너무나 들뜬 마음에 꾸겨지지 않도록 노트에 넣어두었다. 근데 글씨는 정말 못쓰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구 근처에 있었던 조정현 선수에게도 사인을 받았다. 건담이라 적혀있는..키가 무척 컸던걸루 기억한다.
다음날 나는 그당시 학원강사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홍진호 선수의 사인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환호를 하며 그거 정말 홍진호 선수의 사인이냐고, 구라치지 말라고 나에게 핍박을 주었다. "난 정말 홍진호,임요환 선수를 봤단 말이지!!"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으로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정말 그당시에는 우라통이 치밀어 학원일 모두 끝내고 언제나 그렇듯 나오기 싫어하는 개사루를 불러내어 이 얘기를 해주었다. 늘 그렇듯 개사루는 나에게 지혜를 던져주었다.
"야 온게임넷 사이트에서 vod를 봤는데 우리 찍혔더라, 특히 우리 둘의 입벌리고 멍하닌 게임보고 있는 모습이압권이야!!카카카카"
난 드디어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말할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게 된것이다. 우린 얼른 피시방에 가서 사실을 확인해보았다. 개사루와 나으 모습은 아주 또렷하게 그것도 입 "혜"벌리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잡혀있었다. 우린 그날 3:3무한정말초보만이라는 방제아래 웨스트서버에서 가볍게 승수를 쌓아주었었다.
다음날 학원에 나가서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vod사실을... "선생님 구라좀 치지 마세요"
"거기는 얘들이나 가는데지 선생님 같은 사람들은 안가요" 할말을 잃었다. 끝까지 믿지않는 아이들...참고로 아이들은 중2들이었다. "이런 x놈의 자슥들"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왔지만 참아야만 했다. 끝내 아이들은 내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모르겠다. 그 말을 한 후 한 아이라도 vod를 봤다면 믿었을텐데...
며칠이 지나서 난 개사루의 지혜에 따라 일요일 보충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을 꼬셔서 떡볶이 사주고 피시방에가서 스타하자고 꼬셨다. 그러면서 그 vod를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보았다. 내 입벌린 모습. 그뿐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생각은 안했다. 오로지 내 입벌린 모습과 내칭구라 하는 사람의 생김새를. " 와아 선생님이다. 옆에 선생님 친구 원숭이처럼생겼다 ㅋㅋㅋㅋ" 그뿐이었다. 덜도 더도 없었다. "이제 내 말 믿지?"라는 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수치스러웠다. 나의 어처구니 없는 생각들을... 아직도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그 말
" 야 선생님 정말 바보같다. 친구 정말 원숭이처럼 생겼다 ㅋㅋㅋ"
개사루는 내가 곤란하거나 어려울때 언제나 슬기로움을 던져준다. 그래서 난 그 친구에게 고마워한다. 사실 이 일을 아직 개사루는 모르고 있다. 그가 알면 무지 화를 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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