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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22 20:14:59
Name pailan
Subject 착한 팬이 될게요.
꽤나 대범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왠만한 일에는 눈 깜짝하지도 않는 성격이였는데 선수들 관련된 일에는 왜이렇게 새가슴이 되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pgr에 들어와서 기사와 글들을 읽고 나니 가슴이 두근두근 심작박동수가 두배로 뛰면서 시큰하게 아파오기까지 합니다.



동양팀은 헤어지지 않고 새 스폰서 구한다고 하니까 조금은 맘이 놓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동양팀이 보여준 뛰어난 성적과 커다란 광고효과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이 되지 못한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구두쇠!)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한빛의 해체설입니다.
기사도 나고, 여기저기서 벌써 짐싸서 숙소로 들어가셨단 얘기도 들리고, 정석님이 정수영 감독님과 같이 가셨다는(사실 많은 분들은 정수영 감독님이 '끌고' 가셨다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말까지 들으니 정신적 데미지가 상당합니다.



강도경 선수팬으로 처음 게임계에 관심을 가졌던 저이기에, 첫 정을 준 선수가 있는 팀이, 그것도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던 팀이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맘 같아서는 진짜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서 선수들과 감독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안된다고 외치고 싶지만, 그럴 순 없겠죠.



언젠가 팬까페의 횡포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의 주요 내용은 팬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많은 부분을 팬들이 좌지우지하고, 심지어는 거취문제까지 팬들 무서워서 맘대로 못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 기사를 읽은 후, 전 다짐했었습니다.
전 절대 그런 팬이 되지 않겠노라고, 선수들을 위해 생각하고 선수들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는 '착한'팬이 되겠다고.



그 후, 김정민 선수가 KTF로 이적했을때, 이윤열 선수 문제로 시끌벅적 했을때도 전 단 한번도 그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한 마디라도 더 보태는 건 선수들은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버텼습니다.
나중에 선수들이 자신의 문제에 관해 까페에 글을 남겼을때, 전 제가 생각했던 것이 맞다는 걸 알았고 다짐을 더 굳혔습니다.



이번에도 전 착한 팬이 될겁니다.
선수들과 감독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그 결정을 믿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겁니다.
설사 그것이 제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 해도 받아들일겁니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놓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만 있다면 팀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어떤 분은 프로게임계의 불문율은 '팀에게 정을 주지 마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시간이 지나면, 어색하게만 보였던 선수들의 새자리도 익숙하게 보이면, 또 그들이 있는 그 팀을 응원할겁니다.
마음은 찢어지게 아프지만, 그동안 그 팀에게 쏟아부은 정은 흩어지지만 그것이 팬인 저에게 주어진 몫이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착한 팬이 되는 건 너무 힘든일입니다.




p.s.사실 이 글은 며칠전에도 반쯤 쓰다 결국 write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지웠던 글입니다.
좀 며칠간 맘 정리를 하고 나니 다시 하소연 할 생각이 들더군요.(웃음)
원래 꽤나 대범한 성격인데 선수들 관해서는 왜이리 소심해지는지 요즘 밥도 안넘어가고, 컴 키는게 무서울지경입니다.
이 모든 소식들이 참이든 거짓이든 빨리 믿을만한 발표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시험을 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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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메탈테란
03/12/22 21:00
수정 아이콘
KTF의 박정석 선수, 변길섭 선수.
투나SG의 이윤열 선수, 홍진호 선수.
전대회 우승팀 "오리온"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될 아직은 無스폰서인 주훈 감독과 선수들.
아직은 그들의 모습이 상상이 안됩니다.
선수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또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야겠지만 지금은, 정말로 아쉽기만 하네요...
03/12/22 21:24
수정 아이콘
어쩌죠 저는 착한 팬이 되지 못할 것 같네요
솔직히 지금까진 어느 선수가 어디로 이동하건 아무렇지 않았지만
그 대상이 한빛이라면 얘기가 다르죠
결국 이동이 사실이라도 저는 그 선수의 팬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무한대의 애정을 지속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요즘 심란해서 일이 안되고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제발 제가 사랑하는 한빛이 찢어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사실이 되건 아니건 미치겠습니다 ㅠㅠ
03/12/22 21:38
수정 아이콘
전 절대로 착한팬이 아닙니다. 지금 팀을 옮기는 그가 왜 그 팀으로 가는 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에 말이죠...팬으로 남기에도 힘들만큼 괴롭습니다.T_T
03/12/22 21:50
수정 아이콘
선수들도 좋지는 않을것입니다 ! 안좋은소리를 저희가 한다면 그것은 그 선수를 두-_-번 죽이는 일입니다 T^T
03/12/22 23:2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착한팬 해먹기 싫습니다.ㅠ.ㅠ 다만 선수들 힘든게 싫어서 착한팬이 될거라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 뿐.
저도 한빛이 해체된다는 말에 요 며칠 좀비모드로 살고있습니다.
정말 미칠지경입니다.
이러다간 정말 속 다 타서 죽을 것 같기에 센 척 하려고 글 쓰고 마음을 다 잡는겁니다...ㅠ.ㅠ
03/12/22 23:50
수정 아이콘
착한 팬이 되려고 맘 먹고 그 팀에 정 붙이고 있는데... 그 팀의 이적, 영입에 대한 글이 제일 많습니다-_-; .. 오는 선수들은 모팀이라서 맘에 걸리지만 좋습니다.. 하지만 모선수들.. 왜 가시나요..ㅠ_ㅠ
윤수현
03/12/23 09:58
수정 아이콘
제목이 왜 맘에 들까요..ㅜ.ㅜ
저와 비슷한 소심한 분이 쓰셔서????
참고로 전 '착한' 팬입니다.. SIGMA하고는 틀리게 잘 모르니까 먼가 이유가 있겠지...하고 넘어가죠....머 나름대로 속은 편합니다
윤수현
03/12/24 06:14
수정 아이콘
SIGMA님....님이 빠졌네요... 기분 나쁘셨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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