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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12/13 17:11:49 |
Name |
총알이 모자라. |
Subject |
공상비과학대전-워프!? |
공상비과학대전-워프!?
매뉴얼 - Probe(프로브)는 Nexus(넥서스)를 위한 로봇 드론이며, Protoss(프로토스) 기
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Probe(프로브)은 또한
Protoss(프로토스) 건물을 워프 시킬 수 있는 소형-신호기를 제작하고 건물을 불러올 장
소에 심는 역할도 한다. 이 신호기는 고향 행성에서 미리 제작한 건물을 워프 시킬 장소
를 알려준다.
워프의 사전적 의미 - warp : 휘게 하다, 뒤틀다, 왜곡시키다
건물을 워프 시킨다는 발상은 꽤 참신 한 듯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과학적 오류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워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워프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질적으로 공간을 왜곡해서 거리를 단축시키는 기술입니다. 한
장의 종이 양 끝 위에 두 점을 찍었을 때, 두 점 사이에 최단거리는 직선입니다. 그러나 종
이를 반으로 접으면 종이 표면에는 표현 할 수 없지만 두 점은 훨씬 가깝게 되는데 이것이
워프의 기본 설정입니다.
SF세계에서 기본적인 기술로 치부되는 워프는 거대한 질량을 가진 별은 주위의 시공간
을 왜곡시킨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그 근거를 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
제 실험을 통해서도 태양의 주위를 통과하는 빛이 왜곡된 공간을 지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죠.
워프의 세계는 광속을 뛰어 넘는 속도를 갈망하는 SF 세계의 꿈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빛
의 속도는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빠릅니다. 어느 것도 빛의 속도를 뛰어 넘을 수 없으니
공간을 왜곡 시켜서라도 빛보다 빨리 움직이고 싶은 거죠. 빛보다 빠른 가상의 입자 타키
온이 있지만 이는 이론적인 허수-에너지를 잃을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희한한 성질을 가
지고 있다-의 개념 일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주 상에서 일어나는 공간 왜곡 현상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크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태양의 경우, 주위의 공간을 왜곡시켜 빛
의 속도를 겨우 1.75 정도 순전히 계산식에 의거해서 ㎜단위로 휘게하니 이래서는 초광속
은 멀기만 합니다. 공간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휘게 하려면 블랙홀 정도가 필요하겠지만
블랙홀은 모든걸-심지어 빛조차- 빨아들이니 블랙홀을 피하는 게 더 큰 문제가 되어 버리
고 근처에만 가도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이에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웜홀이라는 개념입니다. 웜홀은 블랙홀의 계산에서 나온 해
에 의해서입니다. 공간의 휨과 질량과의 관계를 다룬 방정식으로 물질 혹은 공간의 상태
를 기술하는 아인슈타인의 기본 공식을 풀면 특정한 조건에서 블랙홀이 그 해가 될 수 있
습니다.
그러나 블랙홀에서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데 반해 시간이 역전할 수 있다는 조건
을 도입하면 새로운 해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해를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아인슈타인-로
젠의 다리라고 불렀습니다. 이 다리는 아주 불안정한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곧
바로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 불안정한 웜홀을
안정화 시켜 통과가 가능한 웜홀을 구성하는 것을 연구한 결과,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만
족하도록 할 때 웜홀을 구성하는 물질들의 조건을 알아냈는데, 이 물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이 만족하는 에너지 조건을 모두 위반하기 때문에 안정된 웜홀은 존재하지 않는
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양자역학 적 측면에서는 이러한 물질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양자역학 쪽에서는 작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정도입니다.
결과적으로 워프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우주에 작용하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죠.
프로브가 일정한 지점에 신호기를 설치하면 고향별에서 건물을 보낸다는 설정은 프로토스
의 고향별 근처라면 아무 문제-실제로는 굉장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설명이 필요하니 생략합니다.- 없지만 몇 광년 떨어진 곳이라면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
어 3광년 떨어진 별에서 신호기를 설치하면 실제 건물이 도착하는 건 3년 후가 되는 거죠.
이래서는 적들에게 기다려 달라고 사정하기도 어려울 테니 암울하기만 하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미리 보내기입니다. 프로토스의 높은 양반들은 미래를 정확하
게 예측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몇 광년 떨어진 어느 별에서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일
어날지 예측하고 프로브가 어느 곳에 무슨 건물을 지을지 다 알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는
필요한 건물은 모두 미리 만들어 놓고 미리 보내는 거죠. 아! 대단한 프로토스 아닙니까?
음, 대단하긴 하지만 웬지 프로토스가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군요.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미
래의 적을 미리 처리 해버리면 될 것을... 부시도 이런 생각을 해서 이라크를...
어쨌든 프로토스는 어렵다...쩝,
12월 12일자를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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