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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4 23:34:48
Name MoreThanAir
Subject 배틀넷에서 사용되던 맵의 변화를 기억하세요?
98년 말부터 99년초에 브루드워가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스타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친구들이 옆에서 하는걸 신기하게 쳐다보고는 했었죠.
처음 브루드워가 나와서 맵 타입이 세가지가 추가 되었죠. 바로 아이스,데저트,황혼(^^;) 타입인데요... 오리지날에서 약간은 칙칙한 정글(정글이 그나마 친근감 있고 낫기는 합니다만),애쉬월드,배드랜드 등의 타입을 보다가 새로 추가된 타입을 보니까 밝은 분위기에 너무 끌리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눈이 아프다고 또는 옵저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스 타입의 맵이 자주 쓰이지 않아서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는 정품으로 플레이하는 사용자가 지금보다는 많이 적었습니다. 운영되는 프리배틀넷이 꽤 많았었죠... 학교 전산실에서 랜으로 게임도 많이 했구요. 그 때는 플레이할 때 맵은 정말 임의로 선택했었습니다. 그냥 디렉토리 찾아다니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거나 타입이 마음에 드는 맵을 선택했었죠. 1:1을 256X256 맵에서 하면 정말 빡십니다만... 그런것 상관안하고 아무맵이나 골라서 했습니다. 이렇게 임의의 맵에서 플레이 할때의 좋은 점은 게임을 수행하는 요소 외에 실재로 처음 본 지형에서 전쟁을 치르듯이 초반에 정찰을 잘하고 지형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 또한 게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고 질럿만을 뽑고 있다가 아무데나 어택땅을 눌렀는데 질럿이 빙빙 돌다가 결국 그곳이 섬이란걸 알려왔을때 황당함은 올드유저분이라면 한번쯤은 겪었을듯 합니다. 또 제 친구랑 모르는 맵에서 게임을 하는데 탱크가 쏘아 대길래 히드라로 아무리 어택땅을 해도 히드라가 빙빙 돌기만 하더군요. 친구는 빠르게 지형에 적응해서 시야는 확보되지만 약간 파진 빙판에 탱크를 드랍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경기 후에 '장수는 천시를 알고 지형을 알아야 한다...' 면서 잘난척을 했었죠...^^;
시간이 흘러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를 알게 되고 배틀넷에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배틀넷의 대다수 사람들은 무한맵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99년부터 스타를 했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자원의 중요성도 느낄 수 없고 타이밍의 중요성도 그리 크지 않고 유닛뽑기 게임 같은 무한맵을 왜 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물량이 무지 약했던터라(지금도 약합니다. 자칭 전략성플레이어지요...^^) 무한맵에서 하면 게임이 끝이 안나더군요. 제 무한맵에 대한 기억은 머리아픔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물량전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한 외국인 선수가 말했듯이 장기전에 체력 키우기도 좋구요. 제가 99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가 야후에 첫번째로 등록된 브루드워관련 사이트였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도 제법 많이 들어왔었구요. 여담이지만 외국회사 배너를 붙이는 것도 했었는데 10만원 넘게 모았는데 같은 IP에서 너무 많이 찍었는지 사기라며 돈을 안주더군요...ㅠ.ㅠ 어쨌든 이 사이트에 유한맵이 좋은 점을 외치면서 유한맵 사용 운동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블리자드 공식맵에 붙는 그림 있죠... 그걸 각 홈페이지에 다는 운동까지 벌였었죠...하지만 그 뒤로도 배틀넷은 한참 무한맵들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아이스헌터부터 해서 여러수정판들까지...
하지만 스타게이머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배틀넷에서 알아서 무한맵이 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게임방송의 영향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부터 로템이라는 국민맵이 떠오르기 시작하죠. 프로게이머라는 것이 생겼고 사람들은 자신의 플레이가 다인줄 알았지만 프로들의 게임을 보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약이 되기도 했지만 독이 되기도 했죠. 기초가 없던 저같은 사람은 드랍십만 잘 움직이면 이기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안 비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걸 알게 된건 꽤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이제 선수들이건 일반 게이머이건 로스트템플에서 몇천게임 이상을 치뤘습니다. 로템에서 풀한포기의 위치 탱크 한기가 비집고 내릴만한 틈도 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전장에서 전략과 전술로 싸우는 시대가 온 것이죠.
글을 쓰고 보니 임의의 맵에서 무한맵 다시 알려진 유한맵으로 추세가 흘러온 것 같군요. 하지만 초창기의 추세가 약간은 그립기도 합니다. 로템에서의 획일화된 게임보다는 다양한 맵에서 펼치는 재밌는 게임은 어떨까 싶네요. 전혀 모르는 맵에서 스타팅 포인트가 어디인가를 찾는 것부터 시작되는 게임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예전 '환상의 테란'이란 소설에서 언급되었던 자동맵제작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맵에서 하는 기분이죠... 그나마 요즘은 방송경기의 영향으로 방송용맵들이 배넷에서 가끔 보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99년 스타초창기를 돌아보는 단순한 잡담 글이었습니다. 다 쓰고 보니 별 결론이 없네요. 그냥 옛날이야기려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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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03/12/15 12:43
수정 아이콘
공방에서나 그랬지, 초창기에도 레더나 나모모등에서는 맵이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했던 레더맵은, 2인용인 리버스틱스와 디스커버리였습니다.
디스커버리는 러쉬거리가 꽤 길고 뒷마당 언덕이 있어서 탱크드랍 대비가 힘들었던 맵이었던걸로 기억하고요..리버스틱스는 러쉬거리가 꽤 짧은 맵이어서, 포톤러쉬, scv+마린러쉬, 질럿+포톤러쉬 등 다양한 초반러쉬 전략들이 나오던 맵이었습니다^^
그다음 아마 1.05로 넘어오면서..역시 2인용인 건틀릿으로 바꼈죠.
극도로 긴 러쉬거리로 인해..저그의 더블해처리 전략이 널리 퍼진 시기...뮤탈의 활용도 극대화 되었고요. 저그대 저그에서 뮤탈싸움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시기이기도 하구요.
그이후에 나온 아쉬리고...이 맵은 4인용이면서도, 러쉬거리도 상당히 긴 편인데다가 센터의 섬으로 인해 다양한 경기가 나왔죠..
하지만 그다지 오래가지 못하고 로템에게 레더맵의 제왕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죠.

그 이후 로템이 모든경기에서의 국민맵이 되었고...브루드워 이후
쇼다운이나 스노바운드 같은 맵들이 반짝하긴 했습니다만 로템의 상대는 아니었죠.
하지만 온게임넷 등 게임방송이 활성화된 후 다양한 맵들이 선보여지면서 로템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는것 같네요^^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더욱 더 다양한 경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03/12/15 13:09
수정 아이콘
처음 했을 떄의 마우스컨트롤이 생각나네요
움직이는 명령이 마우스 오른쪽버튼인데 계속 왼쪽 누르면서 "이거 사기냐!!!도대체 움직이질 않잖아!!!!"라고 말하다가 바보+왕따취급 당한적이 있었다는-_-;
03/12/14 23:43
수정 아이콘
전 요즘 로템에서 보다 학교 대회 준비중이라서 대회맵들을 연습중인데요. 네오 비프로스트, 기요틴, 신개마고원, 노스텔지아 등등 .. 로템만 하니깐 약간 식상한 맛도 있었는데. 이 4가지 맵들을 하니깐, 왠지 신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03/12/15 00:1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일반인의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었죠. 웬만한 견제들은 TV에서 해설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척척! 막아내시니..
무한게임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자면, 99년에 친구들과 처음으로 PC방에서 밤샘(!)을 할 때에.. 그 길고 긴 밤시간 동안 달랑 스타 한판 했습니다. (-_-;) 무한맵에서 3시간이 넘게 똑같은걸 반복하다가 지쳐서... 스타좀 원없이 해보자도 모인건데 결국 컵라면만 먹다가 끝났던 아쉬운 밤이었죠.
SummiT[RevivaL]
03/12/15 06:08
수정 아이콘
처음 하는 맵이 섬맵인지도 모르고, 어택땅 찍었을때 질럿이 빙빙돈다는 것에 저도 크게 동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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