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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8 15:33:19
Name 저퀴
Subject [기타] 배틀필드 하드라인 리뷰
배틀필드 하드라인은 출시 전부터 논란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발매 연기까지 했죠. 저는 두 번의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특히 밟매 연기 후의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큰 변화가 없어서 많이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험할 수 없었던 싱글플레이 캠페인을 즐기고 나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네요.


1. 싱글플레이 캠페인

캠페인 대부분을 스캐너를 통해서 진행하게 되는데, 가장 재미없는 과정입니다. 그저 목표를 찾아서 표시하고 끝이죠. 이걸 수사의 과정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수사극이 주제인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 추리 과정이 전혀 없습니다. 당장 최근 발매된 작품 중에서 아캄 오리진도 추리가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했지만, 최소한의 플레이어가 고민하게 만드는 퍼즐을 넣었는데, 하드라인은 전혀 그렇질 못해요.

그나마 형사의 수사극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배지를 들어서 범죄자를 제압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당장 총격전을 벌이던 범죄자들 다수가 배지 하나 들었다고 형사 한 명에게 무장해제 당하는 묘사는 게임을 우스꽝스럽게 만듭니다. 다만 단점보단 장점에 가까운 추가점입니다.

4편보다 나은 부분은 좀 더 장비 선택에 있어서 자유롭게 바뀐 부분입니다. 이제 무기에 달 부착물까지 마음대로 달아줄 수 있습니다. 큰 장점은 아니지만, 좀 더 캠페인을 길게 플레이해볼 기회를 주는 셈이죠. 문제는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멀티플레이의 모든 장비를 그대로 옮겨 왔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어에게 탄약 상자를 줘버리는 건 무슨 생각인지 이해조차 가지 않네요. 그래서 플레이 내내 탄약 상자만 있으면 탄약이 부족한 상황 자체를 없애버립니다.

거기다가 캠페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틀팩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부착물을 싱글플레이에서조차 무작위로 얻어야 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캠페인 내에 자연스럽게 수집 요소로 넣을 생각을 못한건지, 아니면 그렇게 넣을 능력이 없는건지 몰라도 바보 같은 결정입니다.

무엇보다 하드라인의 캠페인도 콜 오브 듀티부터 대부분의 FPS 게임이 답습하고 있는 쭉 한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 과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심지어 4편에서 그나마 몇몇 구간이 비선형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에 비해서, 하드라인은 대부분의 진행이 답답할 정도로 좁습니다. 이러니 추리니 수사니 하는 과정도 그저 정해진 구간을 원하는대로 쭉 움직이는 게 전부죠.

그래도 드라마처럼 구성된 연출, 특히 컷신은 전작들보다 훨씬 볼만합니다. 특히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인상 깊고요. 음악도 하드라인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나은 부분입니다. 단순히 좋은 곡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음악이 잘 쓰였습니다. 또 어느 정도는 식상하지만,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 또한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채로 출시했던 4편과 몰입감이 떨어졌던 3편보다 낫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하드라인의 캠페인이 전작들보다는 괜찮은 것 같네요.


2. 멀티플레이

우선 예전부터 강조된 새로운 장비들이 존재감이 없습니다. 테이저는 쓰는 사람 자체를 본 적이 없고, 집 라인과 그래핑 훅은 그나마 맵 내에 거치된 것들을 쓰는 게 전부지, 전술적으로 들고 다니는 유저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과 강도 간의 싸움이란 테마를 잘 살린 장비가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 예는 차량에도 있습니다. 전차나 전투기 같은 병기가 나오지 않죠. 그래서 평범한 자동차나 기관총 달린 중형 차량이 강조됩니다. 그런데 그저 외형만 바뀌었을 뿐이죠. 오히려 좀 더 컨셉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마치 레이싱 게임처럼 자동차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던가, 분대 단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하드라인에서도 대부분의 자동차는 목적지까지 오면 더 이상 탈 이유가 없습니다. 트렁크에서 중화기를 보관하는 걸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총기 같이 멀티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3에선 기본 총기만이, 4에선 아예 진영 구분 없이 모든 장비를 제공하면서 오히려 어떻게든 유저들에게 더 많은 장비를 선보이려 애 썼던 게 배틀필드였습니다. 그런데 하드라인은 아예 경찰 전용, 범죄자 전용으로 나뉘게 됩니다. 기본 총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한참을 플레이해야 겨우 공용이 될 정도로 구분 지어놨습니다. 그렇다고 그만큼 전체 장비 수가 많은가 하면은 오히려 4보다 적습니다.(심지어 몇몇은 배틀팩에 들어가 있고, 예약 특전이기까지 하죠. 4만 해도 DLC를 제외하고 모든 장비는 자기가 노력만 하면 다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정체성을 잘 살리는 하이스트 같은 모드가 멀티플레이의 맛을 살립니다. 가장 빠른 배틀필드란 홍보 문구가 가장 어울리는 모드죠. 실제로 하이스트와 다른 모드는 다른 게임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소규모 인원으로 돌아가는 모드가 강조되었어야 했습니다. 배드 컴퍼니 같은 시리즈도 64인은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충분히 호평 받는 작품이었는데 왜 하드라인은 억지로 64인 모드를 집어넣었는지 모를 지경이죠. 하지만 그렇게 강조하던 그 외의 모드들은 일단 제대로 즐기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죠.


3. 지나친 상술

제가 하드라인에 있어서 제일 싫어하는 부분은 이겁니다.

배틀팩을 예로 들죠. 배틀팩은 4편부터 도입되었지만, 전 4편의 배틀팩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소액 결제까지 도입되었지만, 오히려 사는 게 별로일 정도로 그냥 플레이만 해도 원하는 보상이 다 나오거든요. 그런데 하드라인은 간단하고 직관적인 구성의 경험치 부스팅조차 병과 별로, 행동 별로 쪼개서 넣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여러 편의 확장팩 DLC가 포함된 프리미엄은 본편과 맞먹는 고가로 나오면서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팔고 있습니다. 최소한 4편의 프리미엄은 각 확장팩이 어떤 컨셉인지 가르쳐주고 팔았습니다. 아예 예약 특전으로 확장팩 DLC 하나는 무료였고요. 하드라인은 타이탄폴처럼 내가 사는 게 뭔지도 모르고 돈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비서럴 게임즈는 이런 문제를 이미 보여준 적이 있는 개발사죠. 이미 데드 스페이스3에서 무려 '엔딩' DLC를 내놓았던 곳입니다. 게임에 어울리지도 않는 소액 결제도 넣어서 3편의 평을 최악으로 떨어뜨렸고요. 그걸 하드라인에서조차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4. 총평

저에겐 하드라인은 제대로 노력하지 않은 작품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대부분의 시스템을 4편에서 그대로 채용해놓고, 본인들이 직접 긴 시간동안 구상했다면서 내놓은 작품이 컨셉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껏해야 그럴 듯한 캠페인, 배틀필드란 이름을 달고 억지로 넣은 64인 모드, 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만, 현재 PC판은 제대로 구동조차 되지 않는 문제를 발매 당일부터 고치지도 않았으며, 현세대 콘솔은 안정성을 이유로 한국어 미지원까지 있습니다. 배틀필드 하드라인은 추천하기 어렵네요. 오히려 수시로 할인해서 판매하는 4편이 더 좋습니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이 좀 더 부족해보이긴 해도, 4편의 멀티플레이가 훨씬 풍성합니다. 하드라인의 장점인 32인 모드의 장점도 4편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물론 하이스트 같은 모드는 차별화 가능한 요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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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8 15:41
수정 아이콘
3번의 경우는 비서럴보단 EA가 까일놈이 아닌가 싶네요
15/03/18 15:44
수정 아이콘
아니요, 다른 개발사들도 다 똑같이 DLC를 넣는 걸 강요 받지만, 비서럴 게임즈가 능력이 없으니 저런 DLC가 나오는 겁니다. 당장 하드라인만 하더라도 다이스와 똑같은 정책인데, 비서럴 게임즈만 저러고 있는 겁니다.(거기다가 같은 EA 소유의 식물 대 좀비 : 가든 워페어는 DLC가 무료로 배포되고, 소액 결제 수단만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개발사 능력의 차이죠.)
15/03/18 15:47
수정 아이콘
EA의 강요를 무슨 능력으로 피할 수 있죠?;;
그냥 퍼블리싱해주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EA에 소유된 스튜디오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이스나 바이오웨어같이 대규모 스튜디오도 아닌데 애초에 능력이 한계가 있는걸 일감 몰아준 EA가 문제 같습니다
애초에 기획도 비서럴이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15/03/18 15:50
수정 아이콘
다이스도 EA 소유 스튜디오고, 팝캡 게임즈도 EA 소유인데요. IP조차 EA가 다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요즘 시대에 다 DLC 만들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비서럴 게임즈는 홍보 영상조차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개발 기간은 4보다 더 길게 잡았는데요.

예전에 4A 게임즈가 딥 실버로부터 예약 특전 만들라고 해서 난이도 추가를 예약 특전으로 넣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DLC 강요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개발사가 책임이 없는 게 아닙니다. 똑같이 DLC 강요 받는데 더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개발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점에서 비서럴 게임즈가 못하다는 겁니다.

능력이 없다고 하시는데, 비서럴 게임즈는 자기 입으로 4보다 더 긴 구상 기간과 개발 기간을 가지고 만드는 작품이라서 직접 인증했습니다. 심지어 이건 발매 연기까지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건 다이스가 기술 지원까지 했습니다.
15/03/18 16:08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보니 제가 3번 읽으면서 약간 오해가 있었네요
게임을 쪼개서 파는게 아니라 확장팩의 비전을 제시 못한다니- _-;;

그래도 한편으론 비서럴을 좀 변호해 주고 싶습니다
쓸데 없는거 맡지말고 데드 스페이스 후속작 나왔으면 좋겠네요
15/03/18 19:32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7nCAV_T1CaI&feature=youtu.be

이게 무려 공식 '홍보' 영상입니다. 이걸 보고 50달러씩 내고 사라는데 불만이 안 나올 수가 없죠.

https://www.youtube.com/watch?v=eEIWYgA2lbQ

4편 홍보 영상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성의한건지 알 수 있습니다.
첫걸음
15/03/18 15:56
수정 아이콘
역시 중소기업 클라스가 이정도까지 인것 같네요..
그리고 보면 작년 대작이라는(주관적인 & 속편) 게임이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실망스러웠습니다. (인쿼지션 최곱니다!)
예구도 몇번 했네요 (콜옵 고스트, 어드밴스드.... 배트맨 오리진....)
요즘 드는 생각은 점점 게임 회사들이 눈앞에 이익이나 DLC 생각하고 게임을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할정도로 평범한 게임을 찍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도 유명한 작품이 많이 출시 되지만 (위쳐 아캄나이트 어쌔신크리드 등) 예구는 지양할 것 같습니다.
15/03/18 16:05
수정 아이콘
EA의 문제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를 무리하게 인기 프랜차이즈에 편승하려 한다는 점이죠. 만일 기존 배틀필드 팬을 고려하지 않고, 별도로 만들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거라고 봐요. 저도 DLC 정책에 대해서 비서럴 게임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하는거지, 예전부터 EA가 소액 결제 넣으려는 시도나 DLC 강요는 충분히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가장 짜증나는 일은 예약 구매지 않나 싶네요.
Monstercat
15/03/18 17:42
수정 아이콘
싱글보고 사볼까 했는데 역시나군요..
15/03/18 19:07
수정 아이콘
예판을 살까 했는데 할 시간도 없을 것 같고해서 기다려보자....했는데 역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은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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