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버워치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전투 한판 한판이 빠르게 끝난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쉽고 간단하게 한판 즐기고 설령 팀이 별로라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훌훌털고 다시 한판 즐길수 있는게 오버워치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고 이게 롤보다 우위인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캐릭터를 마음대로 즐길수 있는것도 오버워치가 가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장점때문에 오버워치를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거 같습니다. 친구, 지인들과 같이 스타하는 기분으로 즐기기도 했구요.




그런데 경쟁전이 생기고 나서 오버워치에 대한 흥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네요.


경쟁전 한판 한판이 너무나 길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판 끝날때마다 파김치가 되는 느낌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다 불을 키고 하기때문에 캐릭터 선택에서도 자유가 많이 없습니다. 조합을 보면 거의 라인하르트, 파라, 리퍼, 솔저, 메르시/루시우 이렇더군요. 이미 맞춰져 있는 조합에 아군이 픽을 다 선점하면 남은 픽을 반강제적으로 해야 합니다. 한조같은 비인기캐릭터 선택하면 바로 한마디씩 날아오기에 선택할 엄두도 못내죠. 21명의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골라 하는게 장점인 오버워치가 이제는 캐릭터 몇명만 하게 되는 게임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경쟁전에 불을 키고 하느냐면 올리긴 어려워도 내려가기는 쉬운 점수제 때문입니다.

이겼을때 점수는 조금 올라가고 졌을때 점수는 왕창 떨어져서 두세판 힘들게 이겨서 점수 올려도 한판 져서 다시 원상복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수가 없어요. 기껏 열심히 올리더라도 다시 쉽게 곤두박질치니 의욕이 날아가더군요.

스트레스 받는 와중에 팀원들 채팅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욕설이 난무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더군요.




그럼 빠른대전을 하면 되는게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빠대는 또 빠대 나름대로 문제인게 경쟁전이 엄청나게 치열하고 살떨리게 된만큼 빠대는 그 반작용으로 지나치게 즐겜모드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는 사람들은 경쟁전으로 가고 거기서 도태된 사람들이 빠대로 오면서 다들 지나치게 여유롭고 대충 대충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빠대는 지나치게 루즈하고 흥이 나지 않습니다. 경쟁전 있기전의 빠대는 그래도 긴장감 넘치고 정말 재미있었는데...
지금의 빠대는 경쟁전의 그 지나친 중압감을 버티지 못한 낙오자들이 모여있는 2부리그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 빠대가 어느정도의 긴장감도 있으면서도 게임이 빨리 빨리 끝나 정신적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즐길수 있었는데....




차라리 퀘이크 같은 fps게임의 제일 대표 모드인 데스매치 모드나 하나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누구 눈치볼것 없이 내가 하고싶은 캐릭터 시시각각 바꿔가며 게임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상 에임 못잡아 고생하는 오버워치 심해유저의 푸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