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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5 14:01:03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guitar에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Hydra에요.
안녕하세요? 제 이르은 guitar에요. 저는 밴드에 속해 있답니다. 저는 수많은 소리를
낼 수 있답니다. 가끔씩 등장하는 화려한 속주나 독주는 사람들이 저에게 열광시키는
열쇠가 되곤 한답니다. 사실 같이 일하는 Vocal 이나, Bass, Drum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가장 오랫동안 연주를 한답니다. 보컬이 목을 가다듬는 전주시간에도, 드럼이
잠시 쉬는 간주부분에도 말이에요. 대부분의 연주에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주인공이었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주인공은 항상 보컬의 몫이죠. 저는 언제나 보컬을 빛내주는 역할만 하는 것 같아요.
화려하니 어쩌니 해도 사람들은 결국 보컬의 매력에 빠져드는게 보통이거든요. 언제나
존재하지만 주인공이 아닌게 바로 저에요. 그렇지만, 저의 연주는 끝나지 않을 거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연주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저니까요. 제가 튕겨지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이 연주가 되고 있는 순간이니까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Hydra에요. 저는 저그군에 속해 있답니다. 훗, 저그군이라
무섭다고요? 하하, 그건 인간들이 흔히 이야기 하는 고정관념이에요. 사실 저그들도
얼마나 인정이 많다고요. 오히려 무지막지한 포탄을 쏘아대는 탱크나 우리들을 사정없이
오염시켜 버리는 베슬을 가진 인간들이 더 악랄한 것 아닌가요? 이런, 한탄이 길었네요.
저는 우리들의 귀여운 막내 저글링들이 서식하는 스포닝풀을 지은 후에 우리들의
안식처 동굴이 지어지면 조련을 받는답니다. 오버마인드님의 조련은 상당히 엄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캄캄한 히드라덴에서 밝은 빛을 보며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산답니다.
사람들은 우리들을 보고 전천후 유닛이래요. 오버로드들의 통제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조련하는데 자원도 많이 들지 않고, 대공, 대지 , 대형, 소형 할 것없이 잘 싸우거든요.
게다가 조금만 투자하면 멀리 날아가는 니들스핀과 빨라지는 발은 어떤 전장이든지
우리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요인이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어요. 뭐든지 잘 한다는 칭찬은
다른 의미로 딱히 잘하는 것이 없다는 비난도 되거든요. 우리는 지상 유닛들을 잡는데는
러커나 울트라에게 밀려요. 대공은 스컬지나 디바우러에게 한참 모자라고요. 그래서
우리들은 언제나 몸빵이에요. 러커가 공격할 수 있게 버로우하는 동안 마린들의 열화
우라늄탄을 맞아줘야 해요. 하이브가 건설되고 몸안의 화를 돋우는 호르몬이 잔뜩
투여된 저글링들이 붙을 수 있게 파이어뱃의 지옥같은 불덩이를 맞아줘야 해요.
어떤 사람들은 우리보고 가장 저그스럽데요. 우리들의 자랑인 폭풍님이나 악마님,
목동님들은 언제나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항상 악랄한 황제-우는 드론들도
그친다는- 나 나다, 또 요즘엔 마계서열 9위라는 Xellos에게 무릎을 꿇곤하셨죠.
언제나 정상권에 근접하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하셨던 우리들의 위대한 사령관님들을
위해, 오늘도 저는 등안쪽에 있는 니들스핀을 정성껏 갈무리하고 있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존경하는 폭풍님, 당신은 언제나 우리 종족의 우상이고 희망입니다.
당신의 지휘를 받을 때면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아요. 힘내세요. 온 세상의
저그들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제 니들스핀을 더 멀리 내쏘는 훈련시간이
되었네요. 이제 전장에서 저희를 보더라도 미워하지 않으실꺼죠?

                                                                    -by sugar 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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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플로이드
03/12/15 14:08
수정 아이콘
하하..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플토유저 입장에서 히드라만큼 미운건 없죠. 하지만 뭐, 앞으로는 덜 미워하도록 노력은 해봐야겠네요 :)
BlueZealot
03/12/15 14:10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맨 윗줄의 이름이 이르라고 돼 있어요... 전 지금까지 질럿이야기가 제일 재미 있었습니다!! 파란질럿! 달려라 달려
라부화야
03/12/15 14:12
수정 아이콘
풉>_< 저그가 이렇게 귀여워보일수가.. 히드라 화이팅!! 저그화이팅!! 폭풍을 비롯한 저그의 여러 사령관들도 주인공이 되는 그날까지 힙내요!!!!!
PenguinToss
03/12/15 14:39
수정 아이콘
하핫.. 오랜만에 재밌는 글이네요. ^^; 추게 가도 될정도로 글솜씨도 있으시네요 ^^; 다음 편도 부탁드립니다. ^^;
푸른별빛
03/12/15 14:44
수정 아이콘
금요일 파라독스와의 경기에서 주인공은 히드라였죠?? 쭈의 저그군단은 다양한 기타들의 향연이 되겠군요^^
물빛노을
03/12/15 15:06
수정 아이콘
우어~ 매번 너무 멋진 글입니다!+_+d
다크니스
03/12/15 15:55
수정 아이콘
아하하^^;; 그.. 동굴이라는 표현...히드라가 마늘과 쑥먹으면서 100일 지나면 그녀의 속살은 히드라가 되는겁니까 ㅡ_ㅡ)?
그렇다면.. 그녀와 오버마인드의 아들이 홍진호 선수군요 ㅡ_ㅡ)!!

이건.. 학회에 보고할만한..
03/12/15 16:33
수정 아이콘
주력인줄만 알았던 유닛이 보조유닛이 되고 나니 저그가 더욱 강해지더군요. 슬쩍 뒤로 물러날 줄 아는 채치수스러움이 빛나는 히드라가 아름답습니다.
김지현
03/12/15 16:56
수정 아이콘
아..저번 글보다 더 감동적인걸요.
나르크
03/12/15 17:10
수정 아이콘
이번엔 저그쪽이었네요 ^^ 사악하게 생긴 희드라를 이렇게 깜찍하게 소개를 해드다니..^^
이번편역시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쥬리에
03/12/15 17:1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어요! 정말 기대되네요!
KILL THE FEAR ★
03/12/15 17:16
수정 아이콘
하하하; 마계서열9위;ㅁ;
히드라가 이렇게 귀여울수가;
Classical
03/12/15 17:20
수정 아이콘
전위가 박서를 상대로 히드라로 끝낸적도 있었습니다.
(올림푸스 3.4위전 3경기 기요틴) 히드라 무섭죠.
온리 히드라에게 쓸리면 솔직히 기분 별로 안좋습니다 ㅡ.ㅡ;;
히드라편도 했으니, 레이스편도 해주세요(간청...)
아기별☆
03/12/15 18:31
수정 아이콘
우하하하 ;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정말 다음편도 잔뜩 기대하렵니다 ^0^
03/12/15 21:03
수정 아이콘
하하 재밌는 글이네요 ^.^ 가장 강력하지만서도 가장 약한 ZerG 어찌보면
엄청 불쌍한 종족이죠... 전위 파팅~!
또다른스타
03/12/16 09:0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계속 연재해주실꺼죠? ^^
03/12/16 15:03
수정 아이콘
이번 글도 재밌네요~ 글 정말 잘 쓰시는 듯
질럿 나오는 글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게시판 바꾸면서 사라져버렸는지... 참 아쉽네요. ^^
05/12/21 11:31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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