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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5 15:24:33
Name 홍포바인
Subject [성장기]나의스타입성기_스타우정론
어느덧 30의 문턱에 다다르게 된 나는 스타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스타에 입성하게 된 옛 이야기를 한번쯤은 꺼내봐야 할 것 같다. pgr여러분들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따듯한 커피한잔을 곁들이며 회상에 잠기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아닐는지… 스타얘기를 하면서 난 나의 친구에 대해서도 같이 말해보고 싶다…

1999년 겨울
98년에 군재대 후 내 친구 개사루(사루 : 원숭이의 일본말, 개는 뒤에 말을 격을 깍아내리거나 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접두사)는 인터넷과 스타에 빠져들어 매일매일 방탕의 삶을 살았다. 개사루는 악산 밑에 S대를 나온 수재였다. 그는 복학도 안하고 매일매일 스타를 하면서 나에게 너두 얼른 스타를 배우라고 했다. 그러나 난 안했다. 중독성이 심하고, 개사루 처럼 될까봐.

2000년 여름
드디어 난 친구들에 따를 당했다. 친구들은 모이는 언제나 스타얘기를 했다. 대화에 참여를 할려고 해도 뭔소린지 돈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난 그당시 레인보우식스에 한참 빠져있을때였다. 난 레인보우를 과감히 포기하고 스타를 배우기로 작정했다. 개사루는 그런 나에게 아주 환한 얼굴로 “내 기꺼이 널 가르쳐주마..”라고 하였다. 개사루는 한가지 덧붙였다. “넌 생긴게 괴물처럼 생겼으니까 저그해라” 개사루는 프로토스이므로 후에 자기와 최강이 팀조합이 나올꺼라 말하였다. 난 저그로 스타를 배웠다. 너무 어려웠다. 그는 스타의 역사관부터 나에게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그리고 난 컴이랑 매일 무한에서 일대일을 연습했다.

2000년 겨울
난 일대일이 이제는 너무 싱거웠다. 그러나 나에겐 일대이는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 개사루는 나에게 한가지 지혜를 주었다. “show me the money”난 바로 일대사를 아주쉽게이겼다. 훗날 개사루는 “food for thought”, “operation cwal”도 알려주었다. 난 천하무적이었다. 저그로 무한에서 이제는 컴일대칠은 너무나도 쉬웠다. 이제나는 다른 종족을 연습하기로 했다. 위 3개의 치트키를 사용하여 이 건물, 저 건물 닥치는데로 짓고, 유닛을 마구마구 뽑아됐다. 컴퓨터와의 일대칠 너무나도 싱거웠다.

2001년 여름
개사루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 자기랑 일대일 하자고. 그대신 개사루는 공중유닛 안뽑는다고.. 난하자고했다. 난 얼른 럴커를 뽑기위해 성큰안박고 2헤처리에 레어 들어갔다. 바로 벙커러쉬 들어왔다. 꾹 참았다. 럴커나올때까지. 2헤처리의 가난함속에 개사루는 자꾸짜구 터렛을 박기 시작했다. 럴커나왔다. 죽어봐라..그때 탱크 2기가 막 씨쥐하고 있었다. Gg

2002년 여름
난 드디어 베틀넷에 참여했다. 개사루는 나에게 언제나 팀플을 해주었다. “삼대삼무한정말초보만” 맵은 언제나 1100맵. 처음에 나 때문에 개사루의 전적은 패가 점점 늘어나고있었다.(그당시 개사루는 신림동 피시방에서 임정호선수랑 붙어서 30분간 버티다가 진적이 있다.) 난 무수히 많은 전략에 당한곤 했다.
“캐논런쉬,성큰러쉬,벙커러쉬,언덕탱크,언덕캐논,히드라패인팅에뮤탈,3헤처리의 온니저글링,무한히드라,패스트럴커,패스트뮤탈,4벌처/4골리앗드랍,초반벌초조이기,초반3게이트에발업된온니질럿,커세어다템조합,온니레이스,패스트드라곤,패스트가디언 등” 그러면서 나의 패패는 점점늘어나고 나또한 많은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가을부터 난 내실력에 빠른 테크를 탄다

2002년 겨울
난 1000전이 넘어가면서 승률 80%를 자랑했다. 나의 무한 실력은 물론 개사루와 함께하면서 승승장구, 아시아서버든 웨스트서버든 3:3무한정말초보만에서는 승승장구였다. 간혹 웨스트에서 상대팀 3명다 고수, 우리팀 한면 초하수면 나와 개사루는 가차업이 무너졌다. 내가 말하는 초하수는 다음과 같은 유형을 둔다. “입구꽉막고 이 건물 저 건물 마구 짓고 유닛 절대 안뽑기”, “자기 본진에 유닛 잔뜩 모아만 놓기”, “3컬러에 공격당하는데 절대 안도와주기, 그러면서 자긴 유닛도 없고, 테크도 안올리고 있음(정말 궁금)” 아무튼 이런 유형의 선수랑 편이되면 특히 웨스트서버에서는 가차없이 밀렸다. 그러나 어느정도 실력만 갖고 있는 선수라면 우린 하루에 10연승은 우스운 얘기가 되었다. 그러나 개사루의 유한실력은 점점 쇠락해가고 있었다.이제는 무한이 시들시들 해져가고 있었고….나으 랜덤실력도 이제는 안정권에,,,,

2003년 여름
개사루는 이젠 유한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난 아직도 무한의 매력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래도 유한연습하라고해서 난 다시 컴퓨터랑 일대일 연습을 했다. 로템부터 시작해서 온겜넷 맵, 엠비시 맵 등 다양한 맵에서 난 컴퓨터랑 일대일 연습을 했다. 물론 이때는 치트키 안썼다. 아직 베틀 유한하기는 좀 그렇고 개사루는 자기와 일대일 하자고 했다. 역시 개사루는 날 가지고 노는게 재밌나보다. 그래서 한판 붙자고했다. 로템에서.. 그러나 개사루의 신들린 바이오닉 컨트롤에 나의 럴커,저글링은 힘없이 무릎을 꿀었고, 그는 날 놔주었다. 멀티 먹으라고,,,그러나 후반에 나의 가디언 1부태는 배쓸에 가볍게 녹아주었다.

2003년 겨울
난 광분하기 시작했다. 개사루의 치졸한 웃음과 봐주면서 하는 ..그러면서 물량전해보자고 하념서 200 풀업그레이드로..그러나 아시다시피 저그로 테란한테 ..당근안돼지..나의 매지컬 유닛, 고급유닛들은 모두 녹았다. 탱크,바이오닉에게 물론 구름베슬도 한몫 했고..
난 파라독스마이큐브에 도전을 했다. 개사루는 저그, 난 플토. 난몰래 맵핵을 켰다. 난 당연히 2스타게이트에 커세어 2마리를 뽑았다. 개사루의 본진엔 히드랄 몇마리가 오바로드를 보호하고 있었다. 패인은 여기서부터였다. 난 더 이상 커세어를 뽑지 않았다. 하이템플러 드랍해서 본진을 초토화하기로 결정했다. 난 계속해서 하이템플러를 모왔다. 개사루는 멀티를 하기 시작했다. 놔뒀다. 하이템플러로 본진 초토화.참고 또 참았다. 셔틀 3기에 하이템플러 12마리 태웠다. 얼른 사이오닉하고 아칸 만들어야지 내 나름대로 작정을 하였다. 개사루는 뮤탈테크를 타면서 하이브는 안올리고 뮤탈만 계속 모왔다. 공방1업그레이드 된 뮤탈2부대. 그러나 참았다. 개사루 본진만 날리자. 맵핵을 이용해 스커지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회심의 12마리 하이템플러 드랍을 시도했다. 성큰 안닿는 곳에떨어트리고 사이오닉 하기 직전, 아차 시펐다. T를 눌렀지만 안지져진다. 얼른 템플러아키브를 클릭했다. gg

이제 나는 개사루와 삼대삼 헌터를 연습한다. 예전에 무한을 휩쓸었던 그 실력으로 헌터팀플을 휩쓸기 위해..그리고 개인전으로 개사루를 이기기 위해. 요즘 개사루는 회사일 때문에 나랑 스타를 많이 못한다.
다음날 아침일찍 출근을 해도 나랑 새벽까지 스타를 했던 개사루는 언제나 늘 내곁에 있어왔고, 기꺼이 내 도전을 받아줄 것이다. 이제 19일 후면 난 30이 된다. 개사루를 이기는 날 난 스타를 접을 지도 모른다. 개사루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두눈 부릅뜨고 시뻘개진 눈으로 스타했던 그 아련한 기억들이 한편의 추억이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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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5 17:0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네요...
게임을 많이 하시지는 않았나보네요
저희도 녹두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3:3 한 번 하시죠...^^
남자의눈빛
03/12/15 17:09
수정 아이콘
정확히 저보단 모든 스토리가 1년 정도 빠르시네요. 글 잼있게 읽었습니다. 과정하나 하나가 제 경험을 되새기면, 의미 심장 하네요. x사루님을 꼭 이기세요.^^
Classical
03/12/15 17:24
수정 아이콘
전 베넷에 입문해서 처음으로 1승한 경기가 로템입니다.
100승 넘긴 경기는 헌터겜아이... 만약에 기회있으면 같이해요
03/12/15 17:52
수정 아이콘
전 팀플이 재미없고 1:1이 재밌어서 1:1만했었는데ㅡ,.ㅡ;그것도 공방에서;;
요즘은 16세밖에 안된 놈이 모든만사가 귀찮다는ㅡ)ㅡ;;;
03/12/15 18:20
수정 아이콘
정말 마음잡고만 한다면 1년안에 고수가 될수있을겁니다.. ^^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 언제사라질지 아직 모르겠지만..
영원히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있을겁니다.. 후후-_-v
아마프로
03/12/15 23:1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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