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마다 몇번씩은 피지알에 꼭 들러서 둘러는 봅니다만
Write 버튼은 정말 오래간만에 누르게 되는군요.
로그인 자체는 잘 하지 않으니, 아이디 짤리지 않은게 다행인가요 ^^;;;;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피지알에 들린지도 한 3년 가까히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글들을 읽고,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여기 피지알에서 접하면서
피지알 가족 여러분들은 요새 넷상에서 보기 드물게 깨끗한 네티켓을 가지신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절대 빈말도 아니고 과장도 아닙니다 ^^;;;)
그런데 한번씩, 그것도 정기적으로 꼭 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게시판에서의 집단 공격 (속칭 다x리) 입니다.

피지알도 역시 사람들이 글 쓰는 곳이라,
한번씩 납득하기 힘든 글들도 올라오고, 어찌 보면 어이 없기까지 한 글들도 올라옵니다.
그걸 바로 잡아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까진 좋습니다.
그런데 밑에 연달아 한 대여섯 분, 많게는 열명이 넘어가는 분들이 댓글로
똑같은 부분을 연달아 계속 지적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제3자인 제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거 참 보기 거북하더군요.

한 두분 정도 "님의 글은 ~~해서 잘못된 것 같다" 라고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밑에 한 대여섯 분들이 댓글로 주루룩,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 "한번 해보기나 하고 그런 말씀을 하는 건가요. ~~"
식의 내용으로 글을 올리게 되면, 이건 더 이상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게 아니게 됩니다.
불특정 다수에 의한 언어 폭력이지요. 다x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한두번만 잘못을 지적해줘도 잘못한 쪽은 대개는 알아 듣고 인정을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소리를 여러번 반복해서 듣게 되면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말투로)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열이 뻗치게 됩니다. 잘못도 인정하기가 싫어지지요.
여기서부터 게시판 분위기 험악해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한번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볼까요.
만약에 내가 게시판에다가 내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썼다고 칩시다.
그런데 내 실수로, 혹은 무지로 인해 뭔가 잘못된 내용이 들어갔다고 칩시다.
그럼 아마도 누군가가 내 잘못을 지적해 줄 겁니다.
그런데 한 두명이 예의바른 말투로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 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내가 완전 나쁜 사람인양 매도하는 듯이 지적해주는 것 하고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요.
나는 실수 한번 한 것 뿐인데, 또는 정말로 모르고 글을 쓴 것 뿐인데,
후자의 반응을 받는다면 다시는 게시판에 글쓰고 싶은 생각 안 생길 겁니다.

뭔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고 분명히 보기에 잘못된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분노의 댓글-_-;을 휘갈기기 전에 밑에 달려있는 댓글들을 먼저 훑어봅시다.
그리고 거기서 누가 이미 그 글의 잘못에 대해 지적을 해놓았다면,
가급적이면 그걸로 참고 그냥 넘어갑시다.
내가 괜히 한 소리 더한다고 뭐가 더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위에서 제가 얘기한 것처럼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만 생기지요.

그리고 남의 잘못을 지적할때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님의 글은 제가 보기엔 ~~해서 잘못된 것 같다"라고 글을 씁시다.
남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거, 언뜻 보기엔 아무렇지 않게 보일지 몰라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지킬건 지켜야죠.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는 곳이기에, 이렇게 건방진-_-; 훈계조의 글도 쓰게 되네요.
기분 상하신 분 없길 바라고..... 이만 허접한 글 줄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