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3/12/14 13:08:45
Name Lunatic Love
Subject 미련많은 인간...
난 그녀에게 미련이 많은 인간이다.
나를 싫어하는 한 여자를 쳐다본지도 어언 5년이 되어가고 있고,
역시나 계속 진행형이다.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희망이라는 보이지 않는
불빛을 찾아 헤매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나 스스로도 읽어질 만큼 강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를 아끼며 보살피고 싶다.

난 게임에 미련이 많은 인간이다.

모두들 손가락질했다. 너같은 놈이 무슨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너같이 손 느린 인간이
테란을 하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은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난 여전히 패수가 많은 나의 아이디로 웨스트에 들어가서 1:1만을 지겹게 고집한다.
그리고...맨 처음 단지 사람-_- 이라는 이유로 잡았던 테란이란 종족을 했었고,
아직도 그 종족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테란만을 고집하며 하고 있다.

가끔은 압샵하다고 말을 듣고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여전히 스타는 허접이라고
손가락질 받긴 하지만, 게임을 할때, 1:1을 하고 상대와 나만 있을때 SCV 4기가
번뜩이는 눈으로 명령을 기다리고 있고, 명령을 내리고 마우스를 계속 뒤
흔들때 그 기분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다.

난 한 게이머에게 미련이 많은 인간이다.

아직도 절대무림의 세계의 표적이 되어버린 그에게 다시한번 중원을 평정하길
바라는 나 자신의 마음은 그에게는 부담일 것이다. 그리고, 한발 한발...
이제는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고, 유닛이 하나가 남아도 이미 왼손은 멈추어
있어도 무언가 다른 것이 있고 무언가 이길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며 TV를, VOD를
뚤어져라 응시하곤 한다.

이겼으면 좋겠다.
이제 그의 게임은 스릴만을 느끼게 하진 않는다. 우선은 걱정만이 앞선다.
그러나, 그런 걱정을 날려버리는 상대방의 GG 메시지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며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활속에 묻어 나온다.
마치 내가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고, 그의 눈빛에서 이제는 마인드가 읽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와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내가 좋아하는 게이머가 내 평생에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어쩔 수 없이 인간의 생은 유한한 것...
그 유한함 안에서 그것들의 기쁜 기억들이 넘치게 기억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어렵사리 취직했으니 쓰러져 가는 집을 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목표를 잡고 골인지점이 어딘지 모르지만
달리고 있다.

다시한번 그녀의 손을 잡는다면 놓치지 않을꺼고
다시한번 직장인배 스타리그가 열린다면 이제 자격이 되니 꼭 나가고  싶고

다시한번...그가 결승전에 올라서 멋적은 웃음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나와 모든이들이 볼 수 있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SlayerS_`BoxeR` 란 이름이 새기어진 우승 트로피를...

By Lunatic Lov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2/14 13:27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글이네요.. 저도 그 게이머에게 너무나 미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 게이머에게도, 또 Lunatic Love님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최인영
03/12/14 13:42
수정 아이콘
저두 '그' 게이머가 중원을 평정한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전 잠시 Lunatic Love님이 요환동 운영자님인 줄 알고 착각했더랍니다..Lunatic이란 아이디가 비슷해서요..그런데 회원정보를 보니 아닌 듯 하네요...저두 '달'-'moon'의 이미지를 참 좋아한답니다..특히 초생달과 보름달이요...쓸데없는 잡담이었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3/12/14 14:01
수정 아이콘
크아~~ 이번엔 임요환 선수 꼭 우승하기를..^^
03/12/14 14:17
수정 아이콘
난 그녀에게 미련이 많은 인간이다.
나를 싫어하는 한 여자를 쳐다본지도 어언 5년이 되어가고 있고,
역시나 계속 진행형이다.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희망이라는 보이지 않는
불빛을 찾아 헤매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나 스스로도 읽어질 만큼 강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를 아끼며 보살피고 싶다.
---------
저랑 너무 같네요.

요즘 그녀 때문에 정말 우울하답니다.ㅜㅜ

메신저에 친구등록은 되어 있지만 먼저 쪽지를 받은 적도 없고..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69724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40522 4
49603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 STX vs SKT #2 [75] DAVO7290 12/12/08 7290 1
49602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 STX vs SKT #1 [382] DAVO8044 12/12/08 8044 0
49601 2012 HOT6 GSTL Season 3 - 결승전, MVP vs FXOpen [295] kimbilly7014 12/12/08 7014 0
49600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 KT vs EG-TL [447] 곡물처리용군락8666 12/12/08 8666 0
49599 KeSPA,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1R 공식맵 공개 [24] kimbilly8234 12/12/08 8234 0
49598 [워크3] 팀플의 추억 [20] 라라 안티포바10614 12/12/08 10614 0
49597 LOL 고품격 토크쇼 롤러와 12회차 #1 [323] 저퀴8613 12/12/07 8613 2
49596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 인터리그, NaJin Shield vs CJ ENTUS #2 [297] 키토8288 12/12/07 8288 0
49594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 인터리그, NaJin Shield vs CJ ENTUS #1 [280] 키토8343 12/12/07 8343 0
49593 [LOL] '도란의 검' 룰루 라인전에 대한 고찰. [30] LenaParkLove8921 12/12/07 8921 0
49592 프로리그 개막이 반가운 사람입니다^^ [23] My StarLeague6527 12/12/07 6527 1
49591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 인터리그, Team OP vs NaJin Sword #2 [224] 키토8064 12/12/07 8064 0
49590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 인터리그, Team OP vs NaJin Sword #1 [236] 키토8521 12/12/07 8521 0
49589 [LOL] 시즌3 신규 아이템을 써봤습니다. [16] 저퀴7425 12/12/07 7425 0
49588 KeSPA, 해외 e스포츠 커뮤니티 팀리퀴드에 게재된 오보 관련 입장 발표 [93] kimbilly10023 12/12/07 10023 0
49587 안녕하세요. 이재균 감독입니다. [68] 이재균12001 12/12/07 12001 29
49585 [LOL] 제안 - 랭징징들을 위한 작은 소고 [61] Animako8438 12/12/07 8438 0
49584 자유의 날개 & 군단의 심장, 밸런스 업데이트 #8에 대한 개발팀의 생각 [32] 김연우9370 12/12/07 9370 0
49583 스타2 프로게이머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11] 대경성10007 12/12/06 10007 4
49582 [LOL] 시즌3 도란의 검 효율은 낮아졌는가? [24] LenaParkLove11599 12/12/06 11599 0
49581 [LOL] 시즌 3의 대격변 이후의 탑솔 밸런스 [36] Sigh Dat10340 12/12/06 103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