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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3 00:08:41
Name 쿠루뽀롱
Subject 훈련소의 첫날 밤
마침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청취자의 사연중 하나가 소개가 되네요.
사연 내용은 여친에게 버림받고 군 입대후, 훈련소에 있을때 신승훈의 I believe가 취침시간에 국군방송을 통해 흘러나왔고
그 순간 눈물이 났고 곳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뭐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저도 훈련소 첫날 밤 에피소드가 있는데, 별건 아니지만 잠깐 꺼내볼까 합니다.
군 생활의 시작에서 가장 두려운건 훈련도 아니고 고참의 갈굼도 아니고 눈 치우는 것도 아닐것입니다.
그건 '앞으로 남은 날들을 어떻게 견디냐'라는 막막함 입니다.
전 2년 6개월짜리 군대였는데 900일 정도 군에 있을 생각하니 훈련소 첫날 밤엔 정말 머리속이 멍해지더군요.
그런 감정은 저 뿐만이 아니었는지 불꺼진 내무반 침상 곳곳에서는 땅이 꺼질것 같은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고 우울함의 극을 이룰때쯤
누군가  "야 누가 '이등병의 편지' 노래아나? 함 불러도"  하고 얘기하더군요.

대답따윈 필요없었고 누군가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몇명 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에 2절까지 불러줬던거 같은데, 노래가 끝날때쯤엔 절반 이상의 사내 녀석들이 훌쩍이고 있었고 저 또한 눈물을 훔쳤죠.
그 울음이 해소제가 되었던 걸까요? 아니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던건지 그 뒤부터는 아무도 한숨을 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 그날 밤이 생각나는데, 그 차디찬 3단 매트리스를 펼치고 몸을 뉘였을때... 아...
회원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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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창트롤
10/03/23 00:10
수정 아이콘
저도 30개월, 912일이었습니다. 크크크...
구보 뛰고 엄마송 부르면서 다같이 펑펑 울던 기억이 나네요.
arq.Gstar
10/03/23 00:12
수정 아이콘
첫날밤, 누워서 잠은 안오고.. 다들 옆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누군가의 한마디가 거기있던 모두의 마음을 대변했죠..

"엄마 보고싶다.."
Hypocrite.12414.
10/03/23 00:12
수정 아이콘
저는 306 보충대에서 1사단 훈련소로 갔었는데, 보충대는 첫날에는 사복을 입지 않습니까? 그래서 마냥 낄낄대다가 잠잘때 집에서 덮고자던 따뜻한 이불이 아니라 모포와 이질감 느껴지는 매트리스라서 '하...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눈 감자말자 울리는 기상나팔..
어머니의아들
10/03/23 00:13
수정 아이콘
3단 매트리스...

제가 3남매인데...

어렸을 때 조금 큰 3단 매트리스에서...

세명이 나란히 잤었습니다...

그 생각이 나더군요...
문앞의늑대
10/03/23 00:13
수정 아이콘
306보충대에서의 밤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훈련소 첫날 밤은 기억납니다. 본문과 비슷합니다. 첫 날부터 불침번을 스게 되었었는데 낯 설고 어두운 복도에 서있으니 가슴이 탁 막히고 머리속이 깜깜하더군요. 그리고 먼저 군대 간 친구들과 전역 했던 형들을 생각하면서 이 생활을 견뎠다는것에 존경했던 기억이 나네요.
10/03/23 00:13
수정 아이콘
102보충대에서 첫날부터 담배 몰래 가지고 들어가서 동기들과 한까치 담배라도 나눠피우는 우정을 보이며.........;;
에휴.. 그 좁아터진곳에서 때가 아주 제대로 배겨버린 배개를 베고 잤던........;;

지금은 어느순간 추억이 되었지만, 앞으로 이런곳에서 지내야한다는 생각에 막막했었죠.. 그때도 울던 녀석이 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첫날 자고 일어났을때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순간 눈 떳을때 집으로 보였는데.. 2초쯤 지나니까 생판 모르는 남자애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아 여기 군대지.. 라는 생각...

그리고 글쓰신분 존경스럽네요.. 900일이나 하셨다니.. 전 딱 700일 하고 나왔거든요..;;
랄프위검
10/03/23 00:14
수정 아이콘
곧 있으면 저도 느끼게되겠네요.

암울..
기회비용
10/03/23 00:14
수정 아이콘
진짜 훈련소 첫날은 진짜 잊혀지지 않을꺼같습니다 그날 아버지 우는것도 처음봤고.. 정말 생소한곳에 들어가서 옆에는 이상한 빡빡이들 다들 누워있고.. 빠라밤 하는 생소한 취침나팔을들으면서 누워있는 그기분이란 !!
10/03/23 00:15
수정 아이콘
아 내일 깨어나면 집에가는 날이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훈련소 2일차
10/03/23 00:15
수정 아이콘
아 끔찍합니다.. 생각하기싫군요
켈로그김
10/03/23 00:16
수정 아이콘
보충대 들어가기 전날 술을 엄청 마셨죠.
들어가는 날 아침에도 친구와 거나하게 술과 고기를 즐기고 들어갔고요..
결국, 속이 너무 좋지 않아서 첫날 저녁식사 후 바로 똥을 쌌는데
구대장들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니가 올해 여기서 첫날에 똥싼 첫번째 놈이다."

자랑스러웠습니다..;;
학교빡세
10/03/23 00:16
수정 아이콘
20명이 자는 방에 30명을 넣어놔서 매트리스랑 모포가 토나오도록 부족했던 일을 4박5일 입소대대기간동안 느꼈기 때문에 딱히 잘때 기억이 없네요......큭큭큭
10/03/23 00:17
수정 아이콘
논산 훈련소 입소전 전에 며칠 대기하던 곳(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_-;;), 논산 훈련소, 야전수송교육단 등등에서 새로 알게된 사람들 연락처를 성경책 뒷면에 빼곡히 적었었는데...그 후로 연락해본 사람들이 없네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건지...제가 정이 없는 건지...에혀;;;
가끔 떠오르는 얼굴, 장면이 있는데...그때마다 살며시 웃게 되요...
Minkypapa
10/03/23 00:17
수정 아이콘
저도 하나 기억나네요.. 한 훈련소 5일쯤 되었을때, 불끄고 자려고 누워있는데, 제 옆의 160번 훈련병이 내무반 모두에게 그러더군요.
나즈막했지만, 모두 들을수 있었습니다. "야! 아직 똥 못싼놈 있냐?"
여기저기서 들리는 " 어~ 여기.." "한명 추가..." "..."

일주일 지난후, "야! 아직도 있냐?" 밥에 약탔다는둥.. 뒷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쓰고보니 건강하지 못한 이야기네요.
10/03/23 00:20
수정 아이콘
첫날은 소풍간거 같았어요 크크 입소대대는 그냥 소풍 크크
SCVgoodtogosir
10/03/23 00:21
수정 아이콘
훈련소에서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상말이었습니다.

깨어보니 훈련소 5일차...

진짜 죽고싶더라고요.
10/03/23 00:23
수정 아이콘
전 워낙 쿨하게 입대했었던 터라

뭐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밤보다, 첫 아침의 그 기억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닳았죠

"아 진짜 군대왔구나 이거 장난아니네"

그리고,,,논산입소대대 첫아침이 밝았는데

저희 깃수를 싹모와놓고... 입소대대 조교병사 가 한명 전역이라며

자기들끼리 껴안고 우렁찬 신병들 경례 선물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그때 그 전역자를 둘러싼 저희의 눈빛은......
진호vs요환
10/03/23 00:24
수정 아이콘
자고 일어나서 다른사람 다 이불개는데 혼자 개는법 몰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새록.. 조교는 빨리 튀어나오라 하고..
차가운 매트리스와 낯선 어둠의 기억이 생생 하네요.. 끔찍합니다(2)
10/03/23 00:25
수정 아이콘
킁 ㅡㅡ;; 공익이라 윗분들의 고초에 비하면 감히 비교도 안되겠지만;;
4주차에 2주차 꿈을 꾼적은 있네요...일어나도 백지장이었는데 딱 드는 생각이 "아 내 친구 어떡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__)
윤하피아
10/03/23 00:28
수정 아이콘
진짜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백번도 더 했네요 매트릭스를 깔고 누웠을때부터
Soulchild
10/03/23 00:31
수정 아이콘
95군번인데 15년전 단 하루의 밤이 아직도 생생한거 보면 참 군대는 군대인거 같습니다~
입소대대 기간병이 제일 땡보인거 같아요
오묘묘묘
10/03/23 00:31
수정 아이콘
102보충대 들어간 첫 날..밖에서 할 수 있었던 아주 사소한 것들을 할 수 없다는게 죽도록 고통스러웠고..
잘 시간이 됐는데 매트릭스 두개당 세명씩 재우더군요..왠지 쫍아서 더 우울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첫 날부터 근무를 세우는데, 아직 전투복도 못 받아서 사복을 입고 근무를 스면서..목걸이에 세겨둔 여자친구 사진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훈련소 첫 날은 입대한지 몇 일 되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았네요.
진리는망내
10/03/23 00:33
수정 아이콘
으아 그 기억은 정말....
이디어트
10/03/23 00:34
수정 아이콘
군복으로 처음 갈아입고 식사를 마치고 내무실로 들어왔는데 왠 바지에서 진동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머니로 가는 내 손

'아 맞다..'

저만 그런가요-_-;;;
4EverNalrA
10/03/23 00:34
수정 아이콘
논산, 입소대대에서의 첫날밤...
오후 열시가 이토록 어둡고 가슴시릴 수 있는지 몰랐죠.
그리고 2년간 논산에 눌러앉을 줄은 더욱 몰랐구요.
yonghwans
10/03/23 00:35
수정 아이콘
전 어머니께 처음으로 전화를 했을때 콜렉트콜 컬러링이 '김종국-사랑스러워'였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10/03/23 00:36
수정 아이콘
까까 사먹을려고 px앞에서 1시간동안 줄섰던건 제인생에서 정말 잊을수 없을겁니다.
10/03/23 00:36
수정 아이콘
13일 입대인데..
21일 남은게 맞나.....?....ㅠ_ㅠ
군대가서도 요즘처럼만 시간이 갔으면 좋겠어요.............................ㅠ_ㅠ
10/03/23 00:36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전 첫날밤보다 두번째 날 밤이 더 슬펐던 것 같네요.
두번째 날 밤에는 눈물까지 나고...-_-;
첫날 밤에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피곤한 마음에 그냥 골아 떨어졌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햇님가면
10/03/23 00:37
수정 아이콘
훈련소에서 처음 전투화 신었을때의 그 어색한 느낌..

'이걸 신고 어떻게 뛰지?'
아카펠라
10/03/23 00:37
수정 아이콘
306 보충대 첫날밤..

퀘퀘한 냄새가 나는 매트리스와 베게를 베고 드러 눕는순간...
아 여기가 군대구나... 나는 이제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답답함이 몰려왔죠.. 마치 숨이 막힐정도로...

잠깐 눈감았나 싶더니 누가 깨우더군요.. .불침범 서라고..

자는 도중에 일어나 뭔가를 하는걸 아주 싫어했는데... 안할수도 없고... 왠지 울고싶더군요...
이래저래 군대온게 실감이 나는 밤이었습니다... 보충대 첫날밤의 그 답답했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점박이멍멍이
10/03/23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현역 입영하신분들에게 절대 비할데가 아닌 논산 4주 훈련, 거기다 나이도 꽤 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첫날밤에 잠이 안들더군요...
두시간도 채 못 잔 듯 했습니다...
그러고서는 투표권 행사해보겠다고 입소전 부재자 투표를 신고해서는 동기들 훈련복 챙기고 훈련번호 바느질하는 사이
왕복 몇 킬로를 걸어 총선 투표하러 갔다왔네요... 4주 후 알아본 선거결과는 시투더망...

정말 현역 입대하신분들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현역 다녀오신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붉은악마
10/03/23 00:44
수정 아이콘
논산 ..입소대대에서 첫날밤...

컵라면먹고, 누웠는데..한 2시간은 못잔거 같습니다.....

26연대 구막사 출신입니다. 새벽에 화장실갈때, 들어가기전에 큰거인지 작은거 인지 그것도 적고 들어갔었는데 아직도 그런거 하나 모르겠네요. 하여튼 고생은 무지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파일롯토
10/03/23 00:47
수정 아이콘
한번 다녀오기 고생스럽지만 한번쯤은 갈만한곳입니다
거기도 사람사는곳이고 인간관계에대해서 많이배울수있습니다
군대에서 개고생한거생각하면 사회나와서 무엇이든 못할것도없지요
그리고 제가 사회에서일해보니 정말로 군대갔다온사람과 안갔다온사람이 차이가납니다 (제생각입니다)
만약 제가 회사를차린다면 군대갔다왔냐를 가장먼저볼거같습니다^^
물론
군대에서 자살한 제친구도있을정도로 육체적인고생보다는 심리적인방황을많이하죠
늘 견디라고 편지써줬지만 참.....
아무리활달하고 성격좋아도 군대라는 족쇄에 갖히면 아무도 구원해주지않고 오직 자신과의 싸움뿐이죠
끝나보면 정말 1,2달의 고민이거든요... 백년의 인생에서 한두달 못참는 사람이 그렇게많다는걸 군대가서 알았습니다
ArcanumToss
10/03/23 00:47
수정 아이콘
102보 -> 15사 -> 38연대 -> GOP 오작교 통문... 소초에 들어서자마자 솔솔 풍겨 오는 곰팡이 냄새 T_T

어쨌든 첫날밤은 정말... 한숨이 나오죠.
DavidVilla
10/03/23 00:50
수정 아이콘
입소대대에서의 첫날밤은 불침번 서면서 계속 졸았던 기억 밖에 없네요.
아니.. 내무실에 의자 갔다 놓고 앉아서 불침번 세워 놓는데 과연 누가 안 졸지;; 크크~
물론 이것도 세 명 중 한 놈에게만 돌아가는 행운이었지만..

아, 그리고 밤 12시까지 잠 안 자고 있다가 환풍기 옆에 붙어서 몰래 담배 피우던 녀석들도 생각나네요.
진정한 용자들임.
Hypocrite.12414.
10/03/23 00:53
수정 아이콘
음.. 보충대 하니까 갑자기 된장국이 생각나네요.
붉은악마
10/03/23 00:59
수정 아이콘
아참..제 고등학교 친구는 논산 나왔는데..진짜 재수없게 강원 양구 백모시기 부대 1111 로 갔습니다. 오전에 출발해서 부대 도착하니 저녁이라는 ..흐흐..
10/03/23 01:14
수정 아이콘
논산 입소대대 첫날밤 불침번 서는데 긴장 타고 정신없어서 엉겹결에 군화를 꺽어신고 나왔다가
조교한테 갈굼먹던 기억이 나네요^^:;
벌써 5년전이네요 시간참 빠르다 ;;
리오넬메시
10/03/23 01:45
수정 아이콘
지금은 웃고 추억이 되었지만 논산 훈련소에 들어간 첫날밤 그 좁디 좁은 내무실에 다닥다닥 제대로 몸도 못겨눌 정도로 붙어서 자면서 앞으로 2년간의 군생활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나네요....아 ㅠㅠ 다시 생각하니 암울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크크 2년간의 군생활을 회자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는 다름아닌 논산 훈련소였던 것 같네요^^
C.P.company
10/03/23 01:50
수정 아이콘
아..참.. 그때 생각하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The_piece
10/03/23 03:23
수정 아이콘
남자분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건 그렇지만, 전 제 남동생을 논산에 보내고 오는데, 마지막에 안 보일 때까지 손흔들면서 씩씩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엄마랑 둘이서 집으로 돌아 오는 차안에서 펑펑 울었던게 기억 나네요. 덕분에 사고날 뻔;;; 그리고 제일 많이 울었던게 입던 사복 집으로 보냈는데, (지금은 잘 기억 안나는데 엽서같은)종이의 빈 곳에 빼곡하게 걱정하지 말라고 잘있다 오겠다고 적은 거 보고 나서네요. 그때 진짜 눈이 붓도록 울었습니다. 나는 먹고 싶은 거 먹고 밖에서 보고 싶은 티비 보고 있는데, 동생은 안 그럴거라고 생각하니, 목구멍으로 차마 밥이 안 넘어가고. 군대 가있는 남자친구를 둔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참 맘이 짠하더라고요.
날아라쉐바
10/03/23 04:01
수정 아이콘
저는 꿈에서 삼겹살을 5인분은 먹었을 껍니다...회도..^^
하지만 아침이 오면..
연휘가람
10/03/23 08:36
수정 아이콘
저는 훈련소 첫날밤 하면
피곤해서 잠 좀 자고 싶은데 천둥 치듯이 코를 골아대는 옆자리 동기 때문에 잠 못잔 기억 밖에 안나네요.
결국 그 친구는 무슨 문제인지 가입소주 이후에 나가더군요.
약 일주일간 잠을 못자서 수척해졌던 기억이...
10/03/23 08:45
수정 아이콘
전 처음 보충대 딱 입소해서 저녁먹을때 어머니 생각나서 울뻔했습니다.
그 전까진 실감이 안났는데 306보충대의 그 쓰x기 반찬을 보니 어머니 생각나면서 실감이 나더군요.
10/03/23 09:55
수정 아이콘
제가 무서운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자꾸 이렇게 옛추억을 떠올리시다가....
오늘밤 군대 재입소 꿈 꾸게 되실겁니다. XD
10/03/23 10:14
수정 아이콘
전 해군 출신이라 진해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훈련소에 대한 기억은
다른 국군 선후배 분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크크;
입대 두달인가 전부터 기초군사교육 때 종교활동에서 간식을 나눠주는 것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어찌나 안타깝던지..
The HUSE
10/03/23 10:49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민방위 3년차인데...ㅡㅡ;;
10/03/23 12:44
수정 아이콘
입소대에서의 첫날 11시부터 불침번을 섰었습니다.

당직사관 근처에 앉아 있다가 30분마다 인원 및 온도 점검 하는 걸 기록하는 것이었는데

여러 생각하면서 앉아있다가 문득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거미의 '기억상실'을 듣고

'이제 2년동안은 사회에서도 나의 기억은 사라지겠구나'하고 참 우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추억거리 중 하나일 뿐이지만요.
제주토종원주
10/03/23 13:28
수정 아이콘
음... 2년 6개월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전 2년 2개월 딱 채운것도 억울하던데..

전 그 논산 훈련소 입소대대에서의 첫 식사를 특히 잡채를 잊을수가 없네요.. 깍두기 3개랑 된장국이랑 잡채가 나왔는데

잡채가 까맣고 5cm 정도의 길이여서 처음에는 이게 잡채인지도 모르고 막 옆에 있는 동기들에게 물어봤다는..설마 그게 잡채일줄이야-.-;

첫날밤은 아 일단 하루가 가는구나~ 라는 생각?
감전주의
10/03/23 16:42
수정 아이콘
전 26개월이었지만 그것도 길게 느껴졌는데 쿠루뽀롱님은 공군이셨나 보군요..
306 보충대에 친구 둘의 배웅으로 입소했는데 사실 무덤덤 했습니다..
그냥 남들 가는 군대 드디어 나도 가는구나 라는 생각 뿐이었죠..

군대 있을 때 딱 2번 눈물이 났는데 한번은 훈련소에서 1박2일 야영 나갔을 때 마침 비가 오고 한 훈련병이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데 모두들 한마음(?)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자대 배치받고 그 다음날 1달짜리 진지공사를 나갔는데 취침 전 야영지에 임시로 만든 화장실에 갔는데
같은 이등병이었지만 3개월 고참이 옆사로에서 초코파이를 건내면서 위로해 줄때 였죠..

화장실에서 눈물젖은 초코파이 하나씩은 다들 먹어봤잖아요~
질풍현검
10/03/23 20:51
수정 아이콘
음 대체로 102보에서 첫날밤에 기억은 거의 비슷하군요

정말 비좁은곳에 우격다짐으로 사람을 밀어넣는 느낌이라 팔베게하고 모로누워서

평소라면 일어날시간에 잘려고 하니 깝깝하던 기억만
참소주
10/03/24 01:47
수정 아이콘
306에서 옷과 신발을 집으로 보낼 때 같이 넣어서 보내는 편지..

그 편지 쓸 때 많이들 울었었죠 ㅠㅠㅠ
_ωφη_
10/03/25 19:46
수정 아이콘
군대가 참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알게해주죠..
머 재대하면 언제그랬냐는듯이 그전으로 돌아가지만(?)

가장기억에남는것은 훈련소에 있을때 집에서 편지왔을때
아버지 어머니 누나가따로 편지를 써서 보내줬는데..
남자들이 다그렇듯 아버지와의 사이가 약간은 서먹서먹하죠
근데 훈련소에서 아버지가 직접 쓴편지를 읽을때는 편지를 읽는내내 눈물흘렸죠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적은 그 부분에서는

할아버지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고1때부터 중풍걸리시고 치매까지 오셔서
저 군대가실쯤엔 잘 알아보시지도 못하고하셨는데 기억이 들어오셨다 안들어오셨다 그랬는데
보충대 가는날 할아버지에게 절하고 저군대가요 저 휴가나올때까직 건강하게 계시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할아버지가 저를 보고 계속우시더라구요.. 오늘이후 못볼수도있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저도 같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100일휴가나오고 일병정기휴가나오고 그 다음달에 돌아가셨지만...
10/03/28 22:01
수정 아이콘
말년휴가 나왔는데 진짜 입대한날이 기억이 나긴 나네요.. 102보충대에서 고등학교 동창만 2명에 후배 1명에... 비슷한 곳에 사는 인원들을 한생활관에 몰다보니까....



그나저나 군대; 나름 즐거웠지만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하루 대기해야 된다는거 때문에 짜증이 이빠이 생깁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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