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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1 15:44:47
Name 벵거
Subject [일반] 휴가 복귀 합니다.


7월에 군에 입대를해서, 쉴 틈없이 달려온 5개월의 시간...

안에 있을때는 더럽게도 안 가는 시간에, 애꿎은 시계만 내려다 보기도 하고...

이러다 죽는 건 아닌가, 내 몸은 이거 못버틸거라고, 몸이 아파주기를 바라도 보지만. 몸은 아파주지를 않고-_-..

꽤나 유명한 네임드 사단인 27사단에 처음 배정 받았을 때만 해도(그것도 논산에서...) 세상 다 끝난 사람 마냥 풀 죽어있었는데,

어느새 돌아보니 시간 엄청 빨리 갔구나... 싶네요.

내년부터 훈련도 또 더럽게 많아서 시간은, 지금 느끼는 것 같이, 꿈처럼 흘러갈 거라고 믿고있지만.

복귀 한다는 생각을 하니 또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틸런지... 눈앞이 막막하기도 하구요.

포상도 3개나 땄는데, 내가 잘해서 받은 휴가도 짤리지는 않을까 노심 초사 해야하는 현실이 싫기도 하고..

고작 5개월 했을 뿐인데, 다른 녀석들보다 확실히 몇배 더 고생한 덕분인지, 전부다 사람이 바뀌었다며 칭찬해주고. 저 자신도 내적으로

많이 성숙한 게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심각한 염세주의자였던 5개월 전의 내가 거짓말 처럼 느껴집니다. 신앙심도 생기구요.

100일정도 까지는 여자고 뭐고, 사람들 군대가서 여자 밝히게 된다고 하는것도 다 거짓말이구만~? 하며 지냈는데

요새는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페이스북에서 본 첫사랑 여자애 페이지에서, 친구 추가 버튼은 누를까 말까 하며 몇십번을 고민하고..

군인이라는 신분이 족쇄가 되어서 얘한테 지금 말을 걸어봤자, 어차피 잘 될 가망도 없을거같은데~ 이걸 질러 말어 하다가, 결국 눈 딱감고 친추를 눌렀지만, 일반인은 군인들처럼 매일 페이스북을 미친듯이 뒤적거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는 절망...

군인의 착각은 무섭습니다.

친구가 빵실한 부대에서 실컷 자기개발하며 기타도, 자기 분야 공부도 수준급으로 늘려오는 것을 보며, 아~나도 군대가면 자기개발 많이 할 수 있겠네 하며 갔지만, 부대 여건이 천차 만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또 절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늘어만 갑니다.

아무튼! 어찌됐건 오게 된 군대. 대한민국 남자라면 빡세게 한번 하고 오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친구가 카투사에서 1인실을 쓰며,핸드폰도 매일 쓰고, 주말이면 나와서 여자친구도 만나지만, 부럽지 않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빡세게 군생활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얼마전에 현빈이 제대했다는 소식 듣고는 진짜 믿기지 않았었는데, 제가 제대할때도 그렇게 믿지 못할정도로 빠르게 흘러가 있기를 바라며.. 중구난방 허접한 글솜씨로 항상 신세도 많이 지고, 정보도 얻어가는 피지알에 생존신고라도 하고 갑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시고, 크리스마스 잘보내시고, 연말에 술 너무 드시지 마시고, 신년도 행복하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모두모두 투표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굿바이!




Ps. 다음에는 옆에 여자친구 끼고 글 남길 겁니다.

Ps2.버스표 끊는데 직원이 중얼거려서 못들어가지고, " 잘 못...." 까지 나왔다가 "예???" 라고 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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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us
12/12/11 15:47
수정 아이콘
군생활 힘내세요.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12/12/11 15:5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 버텨 나갈게요!
12/12/11 15:52
수정 아이콘
저도 첫 휴가 나가면서 몸이 아파 진통제를 사러 약국에 가서 약사분께 잘 못 들었습니다. 하니 웃으시더군요

지금처럼 몸 건강하게 잘 생활하시면서 계급도 올라가고 하면 언급하신 여자에도 더 눈이 뛰실 거고 여자 아이돌에도 눈이 돌아가실 겁니다. 크크
지금 생각하시는 마음가짐과 목표도 나중에 상말, 병장, 말년이 되면 입대 전으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우스갯소리로 상병 제대 시켜야 사람 돼서 나온다고 할정도로 말년이 되면 몸도 마음도 더 피폐해지기 쉽더라고요

건강이 최곱니다. 부디 몸 건강히 많은 것을 얻어서 제대하시길 바랍니다.
12/12/11 15:57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근데 요즘 군대가 좀 바뀌어서. 요즘엔 병장들도 소위 말하는 뺑끼를 잘 못칩니다.
우리 부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병제대 시켜주면 참 좋겠네요... 크크크
불쌍한오빠
12/12/11 15:53
수정 아이콘
잘 못들었습니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입니다
통신보안만 안하면 되요 크크크
12/12/11 15:57
수정 아이콘
진짜 창피했습니다...
방과후티타임
12/12/11 15:54
수정 아이콘
휴가 나와서 "잘 못들었습...." 정도 한번은 해줘야 진정한 휴가죠. 크크크
12/12/11 15:57
수정 아이콘
진짜 다들 하더라구요...-_-;;
12/12/11 15:54
수정 아이콘
화이팅하세요~
12/12/11 15: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내조하는남자
12/12/11 15:57
수정 아이콘
크크크 몸만 멀쩡하게 제대하면 군생활 성공한겁니다.

건강이 최곱니다.
12/12/11 15: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기개발하고싶은데... 참 여건이 안따라주네요
그래도 의지만 있다면 밥 차면 하겠죠 뭐...크크크
Made in Winter
12/12/11 15:59
수정 아이콘
닉네임이...ㅠ_ㅠ

군생활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
건강 챙기는게 최고입니다 ^^

27사가 이기자 였나요?
12/12/11 16:09
수정 아이콘
네 이기자입니다 크크...건강 꼭 챙기겠습니다..ㅠㅠ
윈터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sprezzatura
12/12/11 16:00
수정 아이콘
앞으로 반년 정도만 더 견디시면 고생 끝입니다. 상병부턴 짬먹는 재미도 있고 그럭저럭 버틸 만하죠.
그리고 훈련 많으면 몸은 고되도 시간 빨리 갑니다.
(훈련 준비하느라 정신없다가 훈련때 정신없다가 훈련 후 정비하느라 정신없는 사이 한 달이 휙)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몸 안다치고 제대하는게 남는 장사죠. 추운 날씨에 건강히 복무하시길.
전역은 언젠가 옵니다. 그나잇대 군필만큼 큰 해방감도 몇 없지 싶네요.
12/12/11 16:16
수정 아이콘
하하.. 긴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군번이 이번 4월~5월 까지만 버티면 저희 동기들 세상이라, 조금만 더 버티면 될 것 같아요^^
빨리 전역하고싶네요..
운수좋은놈
12/12/11 16:09
수정 아이콘
저는 공군이여서 휴가를 자주나왔었는데도 매번 복귀할때마다 미칠거같더라구요! 힘내세요
12/12/11 16:18
수정 아이콘
저희 형도 공군 출신인데 공군이 휴가가 많아서 부럽더라구요..
Paranoid Android
12/12/11 16:16
수정 아이콘
아 78연대 출신입니다. 사창리는 더럽게 춥겠군요 크크
12/12/11 16:18
수정 아이콘
우와 선배님 크크. 저는 77입니다 . 지금 파견나와서 가평에 있습니다. 사창리는 더 춥겠죠.
가평에서 휴가 나와서 서울까지 오는건 확실히 편했네요.
가을독백
12/12/11 16:28
수정 아이콘
군필자로서 드릴 말씀은 윗분들이 다 해주신거 같고요.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아주 긴 꿈을 꾼다고 생각하세요.
전역하면 정말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지실겁니다.
꿈에서 괴롭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경우는 없잖아요? 꿈은 꿈일 뿐이니까요.
긴 꿈을 꾸신다 생각하시고, 생활에 최선을 다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2/12/11 16:35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립니다.ㅠㅠ
제가 군대에서 항상 하는 말이 그거였습니다. 시간은 꿈처럼 흐를것이다~ 라고,, 크크;
시크릿전효성
12/12/11 16:31
수정 아이콘
크크 이글보니 군대시절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12/12/11 16:36
수정 아이콘
저도 언젠가는 이시간을 추억하겠죠?.. 빨리 그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남규리
12/12/11 16:36
수정 아이콘
옛날 추억 돋네요 크크 남은 군생활 힘내십시요.
아 그리고 다음 글쓸때도 없을껍니다. 크크크
전 전역한지 1년도 넘었는데 없으닌깐 안될껍니다.
화이팅!!!!
12/12/11 16:39
수정 아이콘
안생기나요. 어휴... 큰일인데..
원 빈
12/12/11 16:54
수정 아이콘
포상3개나 있으니 군생활 끝났네요 뭐... 크킄
요즘 한창 추울때인데 힘내세요!
나중에 전역할 즈음 이글을 다시 보면서 추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아무것도 아니였네라고..
오히려 그립다라는 감정을 느낄 날이 올겁니다.
휴가는 촉입니다. 눈 올꺼 같단 촉이오면 지르십시요 크크크크킄 (100년만에 폭설에 휴가간 선임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12/12/11 17:01
수정 아이콘
크... 역시 휴가는 타이밍이죠.
저도 빨리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ㅠㅠ
광개토태왕
12/12/11 16:57
수정 아이콘
논산에서 자대로 바로 가신건가요?
일반병 입대???
12/12/11 17:02
수정 아이콘
예 논산에서 다이렉트로 왔습니다 크크;
12/12/11 17:13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편의점에서 물건사고 잔돈받으면서 관등성명 외쳤습니다. 크크크

힘내세요 시간 금방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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