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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8 07:50:50
Name Neandertal
Subject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큰 죄를 졌습니다...
어제 집에 들어오고 나서 한동안 뉴스특보를 보고 있는데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고 원인도 선박의 무리한 급선회로 인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는 것 같고 거기다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한 승무원들은 우선적으로 배를 탈출했고...어른들이 했던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던 아이들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실질적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속이고 그들을 사지로 내몬 셈입니다...

구조작업은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고 사고 수습은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무엇하나 속시원하게 이루어지는 게 없습니다.
사건을 직접 경험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은 이제 어른들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할까요?...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하고 있는 다른 청소년들은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 우리 딸에 저에게 왜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하는 거냐고 물었을 때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아마 저에게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제 딸도 저런 상황이 본인에게 닥친다면 어른들이 구조해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큰 죄를 진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마음의 상처를 남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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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지미
14/04/18 07:52
수정 아이콘
부끄러워서, 미안해서..... 진짜 아이들 볼 때마다 멍해집니다. 이 마음을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린 왜 이렇게 무능할까요. 왜 만날 죄 없는 애들을 그렇게.
구밀복검
14/04/18 08:04
수정 아이콘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가 오버랩됩니다. 환경적 취약성으로 인해 야기된 인재에서 어른들은 알아서 살아남고 애들만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죠.
점박이멍멍이
14/04/18 08:08
수정 아이콘
막 돌지난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 감정이입됩니다
사고과정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그 대응에 있어서 통제에 잘 따라줬던 무수한 아이들이 희생자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화가납니다
저 개인은 단체행동은 무조건 따르자라고 행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아이에게는 단체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라 해야할지요
낭만토스
14/04/18 08:26
수정 아이콘
아이고 어른이고를 떠나서
제가 저 상황이면 이제 안내방송을 믿어야 하나요? -_-;;
개인 생존인가 진짜.....
14/04/18 08:43
수정 아이콘
그저 너희들은 부족하니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해놓고,
정작 그 아이들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을 때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너희 생각은 필요없다고 이야기했던 어른들은 ...
참담합니다. 진짜.

권위만 내세우고 책임은 나몰라라... 피해자는 항상 약자들의 몫이고.
14/04/18 12:37
수정 아이콘
숨고 싶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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