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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3 12:54:05
Name 그아탱
Subject 음주운전 사고 당할 뻔한 이야기

길씨 음주운전 사고 게시물을 보다가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할 뻔한게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작년 6월인가 쯤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이었지요.
11시 넘어 일을 마치고 차를 끌고 집에 가면서 그 시간까지 놀고 있던 동생(이노므 가스나)을 데리러 건대입구역 쪽으로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 갓길에 차를 잠시 주차하고 동생에게 나오라고 전화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이 제 차 왼쪽 사이드 미러를 쿵 치고 비틀비틀 지나가더니 사거리 신호 앞에서 멈추더라구요.
갑작스러운 일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전화를 끊고 멈춰 있는 그 차로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세게 창문을 두드려도 그 운전자는 눈이 반쯤 풀린채로 저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신호가 바뀌자 청담대교 방향으로 도주(?)해 버렸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서에 가서 사고 접수를 하는데 제가 외웠던 차량번호와 일치된 차량이 없고,
그나마 그 번호와 비슷한 차량이 회사 차량으로 등록되어 있어 연락도 어렵다는 이야기와
물리적 파손이 없고 다시 원상복구가 되는 것은 사고로 인정되지 않으며
기껏해야 도의적인 책임에서 사과 한 마디 듣고 끝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사고 접수도 못하고 찜찜한 기분을 앉고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사고 정황들을 돌이켜 보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게 어찌보면 다행이지만
그 운전자의 풀려있던 눈을 봤을 때의 섬칫함은 쉬이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최근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보면서 그와 유사한 장면을 보면서 욕지거리가 나왔던게 그런 연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인사 안 했다는 이유로 소주병을 깨고 위협했던 생면부지 사람도 혐오스러웠지만
언제든지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자동차로 제 차량을 치고 지나갔던 그 운전자는 그보다 더 한 혐오감이 들더라구요.


지금도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음주 운전에 엄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음주 운전은 살인 미수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보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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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4/04/23 13:04
수정 아이콘
아..이런거 제대로 잡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아탱
14/04/23 14:09
수정 아이콘
제가 정신이 빠져서 번호를 제대로 못 외운게 잘못이죠 ㅜㅠ
가만히 손을 잡으
14/04/23 14:11
수정 아이콘
안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음주운전=살인미수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Friday13
14/04/24 00:28
수정 아이콘
간담회 뒷풀이때 술 하나도 입에 안대시던게 생각나네요
그아탱
14/04/24 03:39
수정 아이콘
운전을 해야해서..흐흐
그리고 요즘 단속이 강화되서 밤에는 여지없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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