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새 기술위원장에 이용수 세종대 교수가 선임되었네요. 이용수 위원장은 축구인으로서는 아주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지요. 축구계에서는 드물게 서울대 체육교육학 학사, 석사 출신이고 오리건주립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입니다. 비유적 의미의 축구박사가 아니라 진짜 박사학위를 소지한 축구인이지요.

프로에서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선수로서의 모습은 제 기억에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돋보이는 활약을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오히려 그것 보다는 2002년 히딩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분의 해설도 좋아하지만 많은 분들이 "졸린다...이용수 해설이면 채널 돌린다...왜 한준희 해설을 메인으로 쓰지 않느냐?..."등등의 말을 하는 것을 봐서는 해설로도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는 것으로...--;;;

하지만 기술위원장으로서의 자격 조건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으로서 한국 축구사상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 냈으니까요...인터넷 여론을 보니 거의 다 호의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그 동안 꾸준하게 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을 주장했던 분으로 알고 있기에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이 위원장이 들어온 만큼 차기 국대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 갈 확률이 99.9%는 될 것 같습니다. 외국인 감독과의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만큼 이번에도 그런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네요...

아무튼 간만에 보는 잘 된 인사인 것 같고 앞으로 이 위원장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