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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4 16:16:41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군도 : 민란의 시대(2014) - 누구를 위한 웨스턴 사극인가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군도 : 민란의 시대(2014) - 누구를 위한 웨스턴 사극인가



기대와는 다르다


많은 기대 속에 뚜껑을 연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일단 경쾌한 맛과 재미는 있다. 하지만 재미와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작품이기도 했다. 영화 [군도]는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관객들이 보고 싶어 했던 영화라기보다는, 윤종빈 감독 본인이 보고 싶은, 즉 감독 자신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른 바 깊은 향과 맛을 지닌 뜨거운 한방차를 기대한 관객들 앞에 탄산을 섞은 독특한 퓨전음료를 내놓은 격. 물론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새로운 퓨전음료의 맛이 감독의 기대처럼 청량하고 시원하기 보다는, 마치 김빠진 콜라처럼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데에 있다.

민란도, 처절함도 없다


많은 이들이 윤종빈식 사극을 기대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감독의 전작들 때문.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이어지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윤감독 특유의 역량과 색깔은 "윤종빈이 사극을 만든다고? 그럼 과연 어떤 그림일까?"라는 기대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이러한 기대는 감독의 최근작이었던 [범죄와의 전쟁]에서 기인한 바가 큰데, 그동안의 한국형 누아르 영화가 보여준 한계와 틀을 과감히 해체하고 벗어나, 독특한 색깔의 한국형 갱스터무비를 완성시킨 그는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게 된다. 이러한 윤종빈 감독이 만드는 사극인 만큼 적어도 뻔한 사극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뻔한 사극은 아니다. 민란이 난립했던 조선 후기 철종조라는 시대적 배경, 사극이라는 바탕 위에 무협영화의 색깔과 웨스턴무비를 결합시키고 타란티노식 양념을 뿌린 영화가 바로 [군도]이다. 민란의 처절함과 정통 사극의 장중함을 버린 대신 윤종빈이 택한 것은 한여름에 가볍게 즐길만한 오락영화로서의 무협액션활극. 윤감독은 이른바 웨스턴 스타일의 퓨전사극을 완성시켰다. 이렇게만 본다면, 정공법을 통해 처절함을 극대화한 것으로 예상되는 정통사극 [명량]과는 다른, 정반대의 길을 택한 셈. 그렇다면 이러한 감독의 의도대로, 그만큼 웨스턴 사극 [군도]가 경쾌하고 짜릿한가? 장르적 변주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민란의 처절함을 포기하면서까지 획득한 유쾌함과 경쾌함으로 그만큼의 오락영화로서의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획득했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군도]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야심은 있으나 카타르시스는 없다


일단 윤종빈 감독의 영화적 욕심과 야심은 작품을 통해 충분히 느껴진다. 그가 지독한 영화광이라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민란'이라는 처절한 소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적 카타르시스와 극적 클라이맥스를 배제한 채 액션활극으로서의 [군도]를 만들었다면 이러한 액션의 물리적 카타르시스와 속도적 쾌감을 극단까지 밀어붙였어야했다. 하지만 [군도]에서 보여준 액션의 맛과 쾌감은 '만주웨스턴' [놈놈놈]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야기의 속도적 쾌감은 [최종병기 활]에 미치지 못한다. 영화의 속도와 흐름은 넘치는 플래시백의 사용과 밋밋한 나래이션의 과용으로 툭툭 끊기기 일쑤이고, 사족이라고 느껴질 만한 지루한 장면들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빼곡히 채워 넣어 러닝타임을 필요 이상으로 늘림으로써 편집의 미학을 통한 빠른 속도감을 제대로 펼쳐내지도 못했다.

결국 액션활극을 표방한 [군도]의 액션씬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강동원 원맨쇼'라는 표현을 넘어서기 힘들다. 유려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조윤(강동원)의 검술액션이 화려하고 이채로운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액션활극의 짜릿함을 느끼기엔 대단히 부족하다. 일부 여성관객들이야 머리채 풀어헤친 강동원의 모습만으로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지 모를 일이나 이것은 그냥 관객들을 위한 팬서비스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민란의 처절함'과 '정통사극의 장중함'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클라이맥스 지점의 감정의 폭발을 포기한 대가로 오락영화 [군도]는 그 어떤 클라이맥스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획득했는가? 나는 이 영화가 기대를 벗어난 퓨전요리라는 점에는 관심이 없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퓨전요리든 상관없이 맛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지리산 웨스턴이건 윤종빈식 [장고]이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뭐가 어쨌건, 어떻게 만들었건 간에 상관없이, 과연 그만큼의 확실한 재미와 쾌감을 이 영화가 획득했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그런가? 과연 누구를 위한 웨스턴 사극인가?

이럴 거면 왜 하정우를 데려다 썼나


더불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도치라는 캐릭터의 아쉬움, 그리고 배우 하정우의 제한적 활용이다. 이 영화가 밋밋해진 데에는 주연 캐릭터 도치의 평면성과 무매력성도 결정적으로 큰 몫을 한다. 쇠백정 시절에는 무언가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유머러스함과 의외성을 보여주던 돌무치 캐릭터가 화적 도치로 각성하는 순간부터, 응당 있어야할 그 어떤 반전이나 입체성마저도 사라진다. 단순히 조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탄 단순무식한 주인공만 존재할 뿐. 가장 이목을 끄는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도치와 조윤의 마지막 대결이 아닌 대호(이성민)와 조윤의 중간 대결씬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도치라는 캐릭터의 아쉬움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결국 이런 생각이 든다. 지리산 화적단 추설의 핵심 멤버이자 이야기 흐름의 정 가운데 서있는 도치를 이런 정도의 밋밋하고 평범한 캐릭터로 완성시킬 것이었다면 왜 굳이 배우 하정우를 데려다 썼나. 이런 식의 평면적이고 매력 없는 캐릭터로 소비시키기엔 하정우라는 배우의 이름값이 아깝다는 얘기다. 영화의 후반부, 도치란 캐릭터의 각성을 통한 변신과 매력 발산을 내내 기대했던 나는, 충족되지 못한 그 기대감을 고스란히 안은 채로 극장문을 나서야했다.

내가 볼 때, 윤종빈 감독은 쇠백정 돌무치가 화적 도치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에 얽힌 가족사, 즉 작품의 전반부를 좀 더 과감하게 쳐내어 속도감을 획득하고, 영화 후반부인 산채 생활 이후의 도치의 성장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조명하고 흥미롭게 그려냈어야 했다. 관객들이 지켜본 도치의 지리산 산채에서의 성장과정이라는 게 고작 땡추(이경영)의 몇 마디 훈계와 대나무 숲에서의 나홀로 수련, 그리고 밋밋한 내래이션을 통한 부연설명 밖에 더 있는가? 차라리 천보(마동석) 등과의 대립과 마찰, 이러한 내부 실력자들과의 대결을 통한 산채 내부에서의 서열획득 과정을 코믹하고 흥미롭게 그려내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깨알같은 연정(戀情)과 질투 등을 조금 더 묘사하여 도치가 지리산 추설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좀 더 면밀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그려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훨씬 더 캐릭터의 질감과 영화의 재미가 풍성해졌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게 없다. 무식했던 쇠백정 돌무치는 화적단에 가담한지 1년 후, 어느 순간 지리산 추설의 핵심이자 상투 자르기에 맛들린 화적 도치로 변모해있을 뿐이다. 결국 전체적으로 볼 때 이야기의 흐름을 압축시켜야할 부분에선 지루하게 늘리고,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풀어도 좋을 법한 부분에선 단번에 압축시켜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느껴진다.

'소문난 잔치'와 '진수성찬' 사이의 어중간한 경계


[군도]에 대한 평은 각양각색인데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을 일컬어 '기대치를 낮추면 재밌는 영화'라고 평하기도 한다. 이 점을 부정하진 않지만, 오히려 이러한 평가들이 윤종빈 감독에겐 굴욕이라는 생각이다. 윤종빈은 당연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고 기대를 해야만 하는 감독이기 때문. 사실 대작 영화들의 가장 큰 적(敵)은 관객들의 높은 기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대와 싸워야하는 것은 대작 영화, 그리고 더불어 유명 감독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에 대한 혹독한 평가는, 사실 그만큼 윤종빈 감독에 대한 애정과 기대에 비례한다고 봐야한다. 윤종빈이었다면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 그리고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에 비해 아쉬운 캐릭터의 활용. 결국 (박찬욱 감독이 그러했듯) 관객의 눈치 보지 않고 감독의 의도대로 자유롭고 과감하게 만들었다면, 그에 대한 관객들의 자유로운 평과 과감한 질책 또한 기꺼이 감당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의 도를 넘어서는 근거 없는 혹평에는 나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 [군도]는 충무로에서 양산되는 영화들의 평균치에 비교해보자면 꽤나 잘 만든 영화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군도][역린] 급의 영화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평가는 온당치 못하다. [군도][베를린], [놈놈놈], [관상] 급의 영화들과 같은 선상에서 논의되어야할 작품이다. [역린]과 같은 해괴한 망작과 함께 논의될 급이 전혀 아니란 얘기. 결론적으로 영화 [군도]는 '소문한 잔치'와 '진수성찬' 사이의 어중간한 어느 경계에 서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진수성찬(수작)일지 모르나 내게는 소문난 잔치(범작)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맛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으면서도 '분명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더 맛있는 음식을 차려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 이러한 아쉬움이 정작 실제론 먹을 만했던 요리의 맛까지도 다운시켜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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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4 16:27
수정 아이콘
기승전역린 크크크크
잘 봤습니다.
Eternity
14/07/24 16:32
수정 아이콘
'역린 급' 라는 평가는 아무 영화에나 함부로 갖다댈 평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아쉬움이 짙어도 그렇지 [역린] 급이라니..;;
14/07/24 16:31
수정 아이콘
기대했던 영환데 별론가 봅니다. 네이버 관객 평점도 엄청 낮네요. 웬만한 영화는 대개 개봉 초반엔 8~9점대는 찍던데 어제 개봉했는데도 6점대네요.
이제 올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은 명량밖에 안남은건가요?
Eternity
14/07/24 16:34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한 대로, 작품의 완성도 면에선 [베를린], [놈놈놈], [관상] 급의 영화입니다.
나름 잘 만들었지만, 기대만큼 아쉬움도 큰 작품이랄까요?
행복한남자
14/07/24 16:32
수정 아이콘
역시...
신중함
14/07/24 16:32
수정 아이콘
놈놈놈, 관상급 이라면 한번 보러 가야겠군요.
오레키|호타로
14/07/24 16:36
수정 아이콘
놈놈놈 재밌게 봐서 볼만 하겠네요
lupin188
14/07/24 16:37
수정 아이콘
사실 역린도 보았는데...군도라고 못 볼까요??크크크크크
기대치 확 낮추고 봐야겠네요~~
모지후
14/07/24 16:38
수정 아이콘
리뷰 잘 읽었습니다:D
[군도][역린]과 같은 선상에 놓은 사람도 있었군요;;
근거없는 혹평까지 나올 정도면 윤종빈 감독의 이번 신작에 굉장한 기대를 가진 사람이 많았던 건 확실하네요.
그런 면에서 '윤종빈은 당연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고 기대를 해야만 하는 감독'이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사직동소뿡이
14/07/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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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말까 했는데 리뷰 보니까 보러가야겠다 싶네요
감사합니다!
Eternity
14/07/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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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냉정하게 리뷰했는데 오히려 끌리는 면을 발견하셨나 보네요 흐흐
귀여운호랑이
14/07/24 16:39
수정 아이콘
놈놈놈, 관상급이라면 엄청 재밌겠는데요.
Eternity
14/07/24 16:41
수정 아이콘
작품의 재미 면 보다는,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그렇습니다.
재미로 치면 개인적으로 [놈놈놈][관상]이 더 재밌었습니다.
14/07/24 16:40
수정 아이콘
오늘봤는데... 남잔데 강동원이 멋있어...
하정우는 지못미...
느낌은 그냥 강동원만 보고 나온느낌....
남는게 강동원 뿐이야..
루크레티아
14/07/24 16:46
수정 아이콘
강동원 홀로 승리자죠.
푸른봄
14/07/24 16:48
수정 아이콘
이터너티님의 리뷰는 항상 잘 읽고 있지만 이 리뷰는 특히나 한 구절 한 구절 제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 같은 리뷰네요.
윤종빈 감독 영화에 하정우, 강동원이, 게다가 조진웅, 마동석, 이성민, 김성균 등등이 출연한다는 캐스팅 기사가 뜨는 순간부터 이 영화를 진짜 손꼽아서 기다렸고, 그 어떤 평가가 나오든 무조건 개봉 첫날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사회 평이 생각보다 그닥이어서 좀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첫날 낮 평가는 진짜 처참하더군요;; 그래도 저녁에 퇴근하고 보았는데요. 우선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후반부 가니 이해는 되더라고요. (스포 있다고 제목에 써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개봉 초반이라 말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못 쓰겠네요;;;) 그래도 저는 재미있게 봤지만 윤종빈 이름값을 떠나서 영화가 정말 '재미있게' '잘' '흠 없이' 만들어졌냐고 묻는다면 섣불리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제가 강동원의 오랜 팬이긴 하지만 조윤의 어린 시절을 그렇게 길게 풀 필요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냥 대사 몇 마디로도 표현할 수 있었고, 그렇게 다 설명해 주지 않아도 강동원의 외모라면 아비의 사랑을 받지 못한 한을 가진 서자라는 게 충분히 설명될 것 같아서요. 외모와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의 연민을 일으킬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거기에 어린 시절의 회상과 막판의 모습까지 더하면서 과장해서 말하면 몰빵받은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오락영화를 표방했다면 화적떼들의 모습이 좀 더 많이 나왔어야 한다는 것도 적극 공감합니다. 도치가 1년 동안 수련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도 나오고 화적떼 내부의 에피소드도 좀 더 있었으면 했고, 화적떼들이 탐관오리들을 제대로 터는 장면들이 좀 나와서 속 시원하게 해 주었으면 싶기도 했네요.
화적떼들과 조윤이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 많이 들었네요. 오락영화를 표방했다면 좀 더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을 거 같아요.
암튼 그렇다고 해도 망작이나 졸작은 아니라는 의견 또한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네이버 평점은 진짜 의외예요;
Eternity
14/07/24 22:09
수정 아이콘
저 또한 2014년 한국영화 개봉예정작 중 1순위 기대작이어서 더 아쉬움도 컸네요.
하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기대가 커서 아쉬움도 컸지만, 재밌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이제 다음 주에는 [명량] 차례네요. 시사회 입소문이 무척 좋아서 큰 기대 중입니다. 얼른 보고 싶네요.
14/07/24 16:57
수정 아이콘
이정도 캐스팅에 사극을 이정도 퀄리티로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2시간정도 시간이 빈다면 봐도 상관없는데 시간 내가면서 볼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영화 통틀어서 강동원 머리 풀어질때 나오던 여성들의 감탄사가 가장 임팩트가 컸습니다.
14/07/24 17:22
수정 아이콘
강동원 머리 풀어질 때 어제 극장의 분위기는
'으으으 뭐야 귀신이야?' '히이익'
이러다가 계속 나오니 다들 '풉...' '뭐야 진짜 귀신이야~' 이런 분위기였네요
Gorekawa
14/07/24 16:57
수정 아이콘
돈주고 볼 가치가 있는 영화를 고를 때 전문가들의 평론을 중점적으로 참고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국내 영화중에서 상당히 평점이 좋은 편이고 특히 제가 가장 신뢰하는 이동진씨의 호평으로 영화관에서 보기로 결심했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낭만토스
14/07/24 16:58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나
윤종빈 하정우 이름에서 오는 기대와
수많은 명품조연 데려다 놓고 이걸 찍었다는 거에서
분노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가서
고급 정통 피자 시켰는데 김치 피자가 나왔고
그럭저럭 맛은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술독에빠진
14/07/24 17:04
수정 아이콘
마지막부분이 크게 동감가네요.
정말 기대하던 영화라 개봉하자마자 어제 보러갔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영화자체는 그렇게 나쁘진않았는데 기대감에 모자랐어요.
기억에 남는건 도치의 스무살과 강동원뿐....
같이보러간 누나가 강동원 별로 안좋아 한다더니 강동원 나오던 씬마다 함박웃음을 크크크
14/07/24 17:06
수정 아이콘
제가 SNS에 올린 간단 소감입니다. SNS에 올린글이니 반말투는 고려해서 봐주세요.
'김치웨스턴'
이 한마디면 전부 표현되는 영화
누구라도 재능있는 감독이라면 충분히 찍을 수 있는 장르영화이고 윤종빈은 장르영화란 함정에 갇혀버린 느낌
분명히 볼만하고 재미있긴 한데 윤종빈의 색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네
액션영화를 찍는건 확실히 재능의 영역인 듯 군도의 액션은 정두홍이 만들었고 윤종빈은 말그대로 '감독'만 한 것 같음
그나저나 웨스턴 장르에서 이렇게 적이 세게 그려지던가? 조윤이 강해도 너무 강한데...'
Eternity
14/07/24 22:29
수정 아이콘
조윤 진짜 무서울 정도로 강하더군요.
중간에 추설 패거리와의 1대다 대결에서 보여준 강동원의 눈빛은 진짜 상대방 오줌 지리게 만드는 그런 눈빛이었습니다.
Deus ex machina
14/07/24 17:11
수정 아이콘
조선판 범죄와의 전쟁을 기대했는데 그에 미치진 못한거 같네요.
무리하게 하정우 캐릭터를 살리려던게 패착 아닌가 싶은데... 뭔가 어색어색해요.
개인적으론 관상이나 놈놈놈 보다는 아래같습니다.

그리고 강동원은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반할정도...
낭만토스
14/07/24 17: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군도를 보면

까마귀부터 해서 새들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이게 다른 의도가 있을까요?
Deus ex machina
14/07/24 17:1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지리산 산채에서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떼들도 보면
자꾸 나오는게 뭔가 이유라 있을거같은데 개인적으론 무지 거슬렸거든요...
강동원
14/07/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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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캐리함. 다들 벨트 꽉매셈
Gorekawa
14/07/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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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읽는 영화전문지 씨네 21 평점 몇 개 소개해보겠습니다.


★★★ 6 한국의 여름에 최적화된 의적 희비극
씨네21 | 김혜리


★★★★ 8 옛날 옛적 나주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을
씨네21 | 주성철


★★★☆ 7 의뭉스러운 유머로 맛깔나게 차렸다
씨네21 | 이동진


★★☆ 5 엇박자로 소란하기만, 과욕!
씨네21 | 박평식


★★★★ 8 통쾌하고, 또 통쾌하고, 끝까지 통쾌하다
씨네21 | 김성훈


★★★☆ 7 하정우의 웨스턴과 강동원의 팝아트, 괜찮은 조합
씨네21 | 이지현


★★★☆ 7 거칠어서 더 매력적인 퓨전
씨네21 | 이용철
마스터충달
14/07/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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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호불호의 근본은 윤종빈의 정체성과 그 기대에 대한 해석으로 나뉜다고 보는데
이 점을 한명도 언급하지 않는 군요.

웨스턴이란 장르는 결국 장르라는 겉옷일 뿐 본질은 액션인데
그 액션에 대해서도 해석이 약하구요.

한줄평이긴 하지만 겉핥기로 보이네요.
Gorekawa
14/07/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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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그렇죠. 씨네 21 평론가 아저씨 아줌마들은 약간 중2병스럽게 한줄평을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신에 이분들은 영화를 눈이 닳고 닳도록 많이 보고 글쓰고 공부하는 게 직업이라 평점 자체는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적 완성도가 갖춰지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혹평을 내리고 아무리 잘만든 영화라도 그동안에 감상한 방대한 양의 영화와 비교해 짜게 점수를 주는 분들이라...크크
마스터충달
14/07/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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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에 관해서는 저도 수긍하는 편입니다. B-에서 B+ 사이의 작품이란 셈인데 적절한 편이죠.
확실히 A는 좀 무리가 있고 C 주기엔 완성도가 좋으니깐요.
Gorekawa
14/07/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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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저분들 다른 평점보면 국내 영화는 평균적으로 6-7점 이상 주는 게 1년에 손에 꼽는 수준인데
저정도면 거의 (상대적으로) A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봐도 무방한...
14/07/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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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영화관에서 이동진평론가가 하는 톡프로그램 이외에 군도 배우들이 와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정우 강동원이 같은곳에 있는데도 자기 보러와서 고맙다며 군도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
지나가는 얘기로 하는거라 길게 얘기하진 않았는데 이동진평론가는 윤종빈감독이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것을 의도했다고 보더군요
그러면서 조금의 악평을 하고 그래도 별점 세개반 줬다고 이정도 별점주는 영화 얼마 없다면서 재미있는 영화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7/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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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리뷰에서 비슷한 예상을 했는데 기분이 묘하네요 흐흐
14/07/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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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평점은 높네요.
오도바리
14/07/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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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ity님 글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혹시 더 시그널에 대해선 글 쓰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Eternity님이 쓰신 더 시그널에 대한 글을 한번 읽어보고싶군요
Eternity
14/07/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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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영화 제목이네요. 혹시라도 기회가 닿아서 보게 된다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볼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흐흐
Lightkwang
14/07/24 17:36
수정 아이콘
항상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놈놈놈, 관상보다는 재미가 없었던...
강동원 상투 잘리고 귀신모습 한 장면이 가장 팡 터졌네요 크
14/07/24 18:31
수정 아이콘
★★★ 6 도가 지나쳐서 도치. 기대만 못해서 미치.
Pgr21 | 예-나
14/07/24 18:32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강동원을 본걸로 만족합니다. 애초에 보러간 이유가 강동원 때문이어서... 뭔가 밋밋한데 재미가 없는건 아니고, 재미가 있긴한데 막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기대한만큼은 아니란 표현이 딱인 것 같아요.
New)Type
14/07/24 20:06
수정 아이콘
제가 느낀 부분도 비슷합니다. 이 영화의 아쉬운 포인트를 잘 짚어주셨네요.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을 딱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한방이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스토리로서의 한방도 없고, 액션으로서의 한방도 없고, 유머 한방도 없이 계속 잔 펀치를 날리는 영화더군요.
이것저것 다 넣어서 끓여낸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잡탕찌개인데,
김치 하나 넣고 끓인 김치찌개 맛보다 못한 영화라고나 할까요.

애초에 양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그 양극화를 사극속에 대입해 풀어갈만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점도 아쉬웠습니다.

다수의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무비를 만들어 내려고 했지만, 인물간의 비중 조절에도 실패했습니다.
조윤 3 : 도치 3, 기타 지리산 추설 멤버 : 2 정도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조윤의 캐릭터에 신경쓰느라 도치의 비중도 충분히 살지가 않았어요.
(주 조연급 캐릭터를 떼거지로 캐스팅해서 조율하는 건 최동훈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하정우의 도치가 강동원의 조윤을 상대함에 있어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못 이길것 같은 조윤을 도치가 잡아낸다'라는 행동 자체보다,
'전혀 상대가 되지 못하던 도치가 조윤을 상대할 정도의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납득가능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과 같은 엔딩으로는 조윤의 행동으로 인해 이긴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게 되기에 끝나고서도 뒷 맛이 찝찝했습니다.

역린급이라는건 너무한 이야기이구요... 전체적인 리듬감을 조율하는데 실패한 것이지.
애초에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와 감상주의에 빠진 우는남자 같은 영화보다는 훨씬 나은 영화입니다.
윤종빈은 그래도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걸출한 작품을 만들었던 감독이란 걸 생각해보며, 한번 더 다음작품을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Eternity
14/07/24 22:05
수정 아이콘
'한 방이 없는 영화' 라는데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도치의 성장과정을 통해 제대로 조윤과 상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습니다.
이기고 나서도 뒷맛이 찝찝했다는 점도 동감이구요.
최동훈이 만들었다면 장르적 색깔은 탈색되었어도, 재미만큼은 담보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어쨌든 저도 윤종빈 감독의 다음 작품은 기대합니다. 아쉬움은 많으나 나름의 역량은 충분히 보여준 이번 작이었으니까요.
singlemind
14/07/24 21:29
수정 아이콘
관상정도면 볼만하겠네요 관객수도 비슷하게 들까요?명량개봉하면 밀릴꺼같은데 영화관계약을 이미다해놔서 군도 볼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취한 나비
14/07/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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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영원님의 리뷰라 더 좋네요.
Eternity
14/07/24 22:13
수정 아이콘
이제 올 여름 개봉예정작들 [명량], [해적], [해무] 정도 남았네요.
[명량] 시사회 후기가 심상치 않던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여기저기서 천만 얘기까지도 슬슬 나오더군요.)
프루미
14/07/24 22:44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주신 베를린 놈놈놈 관상 모두 별로였어요. 그나마 관상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놈놈놈은 정말 별로였는데.
잉크부스
14/07/25 08:34
수정 아이콘
놈놈놈은 제가본 최악의 한국영화중 하나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의외로 평이 좋네요..
14/07/25 12:34
수정 아이콘
저도 별로였어요 놈놈놈은
놈놈놈<군도<관상이라고봄
14/07/25 12:33
수정 아이콘
그냥 강동원에의한, 강동원을위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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