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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6 00:12:40
Name 리콜한방
Subject 내가 좋아하는 이승철 노래 Best 10
(부활 보컬로서 부른 노래는 제외시켰습니다. 희야, Never ending story 등등. 마지막 콘서트도 부활 노래의 리메이크기에 제외했습니다.)




- 인연 (2004년, from MBC 드라마 불새 / 작사 작곡 이승철 윤일상)



: 오래도록 침체에 있었던 그가 솔로로서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노래다. 특히 스튜디오 버전이 아닌 라이브 연주시 좋은 노래다.
그 이유는 감정 표현 능력(?)이 레코딩 시절보다 더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후렴 전까지의 고음 부분을 그의 특기인 '약음'으로 처리함으로
청자의 귀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적절하게 질러주는 후반부까지, 히트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좋은 장치들을 많이 보유했다.
라이브 버전이 좋은 이유는 중간 간주 부분을 짧게 편곡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갑자기 드라마 주인공 이은주씨가 생각나는 밤이다.




- 풍경화 속의 거리 (1990년, from 2집 / 작사 작곡 도윤경 박광현)



: 2집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지만 동 앨범 수록곡 '풍경화 속의 거리'는 지금도 찾기 어려운 슬로우 재즈 풍으로
독창적인 노래로 남아있다. 날카로운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넓게 퍼지는 키보드 소리를 바탕으로 피아노와 베이스가 유동적이게
움직인다. 곡 내용도 흔한 사랑 노래가 아닌 혼자만의 고독을 주제로 했기에 더 신선했다. 당시 젊은 시절의 이승철은 지금 목소리보다
좀 더 기름지고 약간 째지는 음색을 갖고 있었던 게 아쉽지만 노래는 그의 대표곡으로 생각할만큼 멋지다.




- 그냥 그렇게 (2001년, from Confession / 작사 작곡 이승철 홍성민)



: 90년대 초중반까지 좋은 곡들을 계속 발표했던 이승철은 90년대 후반부터 2004년 전까지 개인사 문제를 비롯한 슬럼프를 겪게 된다.
하지만 작품 활동을 쉰적은 없다. 2001년 소위 6.5집으로 나온 앨범에서 '그냥 그렇게'라는 질리지 않는 사랑 노래를 만들었다.
당시 이승철의 보컬 색깔은 파워적인 측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이 곡에서도 부드러움과 폭발함의 완벽한 공존을 들려준다.
KBS 드라마 로즈마리의 OST로도 쓰였다. 몇년간 나의 핸드폰 벨소리이기도 했다.




- 오직 너뿐인 나를 (1999년, from 1999 / 작사 이승철)



: 표절 시비가 아닌 소송까지 갔던 '오직 너뿐인 나를'이다. 소위 이승철의 최고난도 노래 중 하나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이승철은 인연같은 정형화된 발라드가 아닌 '좀 느끼한' 곡을 부르는 것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이 곡에서 그는 노래를 노래로써
들리게 하는 게 아닌 '얼마나 잘 부르는지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르는 사람에 초점이 가게 만들었다.
노래나 가수를 '음 높이'로 급을 나누는 행동은 참 어리석지만 이 노래만큼은 그의 고음에 빠져들어서, 그저 우위에 놓고 싶어진다.




- 열을 세어보아요 (2005년, from 20주년 기념앨범 / 작사 작곡 조은희 조영수 방시혁)



: 리메이크 곡으로 채웠던 그의 20주년 앨범의 백미, '열을 세어보아요' 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중후반 그의 목소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힘은 이전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그걸 커버할 퍼펙트한 부드러움을 가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히트곡을 많이 양산했던 조영수와 방시혁의
합작품이었지만 하이라이트 부분 전까지의 길이 길었던 탓인지 큰 히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허나 오디션 단골 노래가 될만큼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노래다. 누가 불러도 원곡에 근접한 건 하나도 없었지만.




- Annie (2006년, from Reflection of sound / 작사 작곡 이승철 p.j)



: 8집은 좋지 않은 곡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멜로디와 편곡 둘 다를 잡은 노래가 즐비하다. Annie는 그가 종종 시도했던
재즈적 터치를 더욱 완벽한 사운드와 연주 속에서 이뤄낸 곡이다. 또한 모든 악기가 살아있게 느껴질 정도로 믹싱 면에서도
대단히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승철의 목소리는 그의 약음과 가성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손 대기 힘든 노래를 탄생시켰다.




- 작은 평화 (1994년, from 색깔 속의 비밀 / 작사 작곡 채정은 이동진 이승철)



: 4집 색깔 속의 비밀은 사운드 측면에서 이전 가요들과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대중 가요의 뿌리는 국악이 아닌 서양 음악이란 점에서 항상 열등감이 있었고 '미국 뮤지션'과 같은 소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록곡 '작은 평화'는 심플하다. 피아노와 이승철의 목소리 딱 두 개다. 아직 여물기 전의 목소리지만
그의 노래는 감미로움의 끝을 보여주었다. 야상곡 같은 이 노래는 4집에서 다소 부족했던 '들리는 멜로디'를 만족시켜준 곡이기도 하다.
후주 피아노 솔로의 페이드 아웃 효과도 맘에 들었다.



- Best 3. 서쪽 하늘 (2005년, from 청연 / 작사 작곡 이승철 윤명선)



: '초반부-부드럽게, 후반부-소리 강하게' 식 이승철 발라드의 완성품 서쪽 하늘이다. 발표 당시엔 소소한 히트 정도 기록했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의 노래로 다시 불려지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다.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 해'의 문구로
표현한 막연한 기다림과 보고픔이 이승철의 목소리와 어울어지면서 아름다운 곡으로 빚어졌다. 영화 청연은 친일파 논쟁때문에
좋은 말을 듣지 못했지만 주제곡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장진영이 그리운 밤이다.




- Best 2. 하얀 새 (2006년, from Reflection of sound / 작사 작곡 이승철 이현승)



: 노래가 유려하게 흘러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곡이다. 멜로디가 단순하고 진행도 단조롭게 흘러가는듯 하나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질감 좋은 사운드도 그 힘의 원천이지만 더 큰 까닭은 그의 보컬 변화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곡들에서도 이 장기가 두드러졌지만
애절함이 아닌 담담한 그리움을 깊은 감성으로 소화했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당시 타이틀 곡 '소리쳐'가 역시나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하얀 새까지 빛을 바랜 느낌이 없지 않으나 8집은 지금보다 나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Best 1. 말리꽃 (2000년, from 영화 비천무 OST / 작사 작곡 이근상)



: 사실 레코딩 버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질러대는 그의 장기를 남용한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소리만 남고
멜로디와 노랫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몇 해전 잠실주경기장에서 부른 말리꽃은 이 곡이 얼마나 좋은 노랜질 알게 해줬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표방한 이 공연에서 그는 그저 빠져드는 노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비표준어인 "'니' 모습과 함께 한다면"
부분이 약간만 거슬릴 뿐 노래엔 흠집조차 내지 않았다. 오케스트라와 밴드 소리 조화도 잘 맞게 믹싱됐기에 더 양질의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





자리가 없어 못넣은 노래들 :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손톱이 빠져서, 그 사람,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듣고 있나요, 시계, 신의 질투, 비애, 떠나지마, 추억이 같은 이별, 긴 하루, 소녀시대, 안녕, In the love, 오늘도 난, Propose

(수정) 다음 편은 이승철과 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가진 이적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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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4/07/26 00:17
수정 아이콘
위에 없는 것 중에서 개인적으로 꼽는 건 방황. 사실 정규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별 감흥 없었는데 08년에 발매된 He's coming에 수록된 버전이 상당히 다이나믹하더라고요. 같은 곡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14/07/26 00:21
수정 아이콘
11집 [40분 차를 타야해]도 최근 앨범중에서는 가장 좋아했었고..
그래도 뭐 역시 이승철하면 저는 말리꽃이네요.
살다보니별일이
14/07/26 00:22
수정 아이콘
워낙 유명한곡들은 이미 유명하니까 빼더라도...

우리, 사랑한다도 좋더라고요.

하얀새는 예전부터 엄청 좋아했는데 일반적으로 이승철, 했을때 언급되는 곡은 아니길래 '음 나만 좋아하는건가..' 했는데 best2에 있군요 흐흐
리콜한방
14/07/26 11:00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들었어요
14/07/26 00:24
수정 아이콘
리콜한방님 음악계에 종사하는 분이신가요? 알고 계신 곡들의 스펙트럼도 그렇고 곡에 대한 평가도 그렇고 대단하시네요.
리콜한방
14/07/26 11:02
수정 아이콘
아뇨 크크크.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말씀 감사드립니다.
14/07/26 00:53
수정 아이콘
Annie 진짜 앨범 들어본사람만 아는데..

진짜 최곱니다.. 군시절 8집 씨디를 한 200번 정도 들은것 같습니다 캬...

명반이죠... 우리 사랑을해요, 저 있잖아요 ... 등 좋죠..

Annie 진짜 조용히 술한잔 할떄 진짜 최곱니다...
리콜한방
14/07/26 11:03
수정 아이콘
정확히 아시는 군요. 크크
붉은벽돌
14/07/26 01:04
수정 아이콘
혹시 부활 노래 Best 10도 써주실 생각이신가요?
요새 올려주시는 글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좋아하는 가수들의 숨은 명곡들 많이 찾아 듣고 있네요!
리콜한방
14/07/26 11:04
수정 아이콘
어떤 형태로든 부활 노래 글을 쓸 생각은 있습니다.
네 크크 칭찬 감사드립니다!
개념은?
14/07/26 01:24
수정 아이콘
신의 질투가 베스트에 없다니요...!!!!!
7집 1번 intro 부터 시작되어서 2번 '신의 질투'를 첨 들었을때 그때의 소름이란...
진짜 절제의 끝을 보여주는 노래였다고 생각합니다. 터뜨릴듯 터뜨릴듯... 마지막 사비부분에서 터뜨리려고하다 다시 접는 .. 그 간절한 애절함은... 가히 최고라 생각합니다. 한창 음악 관심많아서 이 노래 저 노래 많이 찾아 들었는데.. 이 노래 듣고 왜 괜히 이승철 이승철 하는건지 정말 몸소 느꼈었습니다.

평론가들이 꼽는 최고의 명반은 아마 4집 색깔속의 비밀일테지만,
팬으로써 꼽는 최고의 명반은 7집은 The Living Day 라고 생각합니다.
1번 인트로부터, 나만의 세상속에서까지 정말 뭐 하나 버릴곡이 없었죠.
14/07/26 01:38
수정 아이콘
7집이 아마 제가 대학1년때 나왔던거 같은데
정말 주구장창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앨범에서 신의 질투는 정말.....
개념은?
14/07/26 14:23
수정 아이콘
intro - 신의질투 - 긴하루 - 언덕위의 풍경
이렇게 이어지는 라인은 정말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i will-그것만으로-나만의 세상속에서 까지 연결되는 마지막 부분도...

기승전결이 정말 완벽한 앨범이었다고 생각해요. 신의질투는 진짜 진짜 명곡이고요 ㅠ
리콜한방
14/07/26 11:05
수정 아이콘
7집은 이승철 후기 음악의 시작점이었고 8집이 그 완성이라고 생각해서 8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9집, 10집은 그 연장선에 불과하단 생각이었고요.
신의 질투 좋죠. 크크.
개념은?
14/07/26 14:22
수정 아이콘
그쵸. 그전까지 지르기만했던 이승철이 본격적으로 절제라는것에 맛들린(?) 앨범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유명한 작곡가가된 전해성을 발견한것도 7집이엇고요.

8집도 사실 상당히 좋아합니다. 소리쳐 표절논란이 있어서 좀 안타깝긴했지만.. 좋은곡 참 많았죠.
특히 "저..있잖아요" 라는 곡은.. 흔히 보컬트레이너들이 말하는 "말하듯이 노래하라"의 정점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에게 이 노래 들려주면서 진짜 이게 말하는듯 노래하는거라고 강충했더니 친구가 바로 CD 샀던 기억도 있네요 크크
삼성그룹
14/07/26 02: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승철씨 노래하는 걸 보면 힘 안들이고 노래하는거 같아요 흐흐
14/07/26 05:10
수정 아이콘
참 쉽게 부르죠 하;;
꼬마산적
14/07/26 18:16
수정 아이콘
그 쉽게 부르는게 김연우씨랑 또 틀린게
김연우씨는 아예 아 어려워 안올라가!! 라면
이사람노래는 저도 힘빼고 부를수 있어요 맛은 커녕 노래 버려서 문제지
RedDragon
14/07/26 11:47
수정 아이콘
헛 개인적으로 사회 입문할 때 힘이 되었던 "아마추어" 가 없네요~ 크크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카푸스틴
14/07/26 11:49
수정 아이콘
전 my love가 너무 좋네요. 특히 후렴구 들으면 추억 생각나서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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