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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9 14:23:4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사카린 좀 먹어본 남자...
27일자로 식약처에서 인공감미료 가운데 하나인 사카린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하네요. 1990년대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규제에 묶여서 아무 식품에나 쓰지 못하고 김치 류, 젓갈 류, 잼 류, 소주 위주에만 사용되어 왔는데 이제부터 빵이나 과자 등에도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더운 여름날 숙모님 댁에 가면 숙모님이 냉수에다가 사카린 2정 정도를 녹여서 마시라고 주셨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저는 사카린 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달긴 분명히 단데 뒷맛이 좀 개운하지 못하고 쓴 느낌이 입안에 남았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사카린은 발암물질이라는 꼬리표가 붙더니 주변에서 사라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이고 원래 사카린 박해(?)의 시작은 1977년쯤에 캐나다에서 진행된 실험부터였습니다. 그 실험에서 쥐에게 사카린을 투여했더니 방광에 종양이 생기더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부터 미국에서 유해물질로 분류가 되고 뒤이어 한국에서도 사용이 제한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사카린을 제조하던 많은 중소 기업들도 다 문을 닫았고 이제는 한 군데 정도가 남았다고 하네요. 또 어떤 사람들은 1990년대 당시 또 다른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시장에 나오면서 경쟁 제품인 사카린을 밀어내려는 시도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 아닌가 하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캐나다에서 한 실험 결과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그 실험 당시 쥐들에게 투입한 사카린 양이 어마어마한 양이어서 인간으로 치면 하루에 사카린이 들어간 음료를 캔으로 800캔 정도 마시는 양이었다고 하네요. 천연물인 소금이나 설탕도 그 정도로 섭취하면 탈이 안 날 수가 없을 양이었답니다. 그 뒤로 많은 과학자들이 사카린의 유해성 내지는 발암과 관련한 실험들을 많이 했는데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결론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미국에서는 이미 규제가 풀린 상태이고 한국에서도 이제 점점 사용 범위를 넓혀주는 추세라는 거지요.

사카린은 1878년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처음으로 합성되었습니다. 그 당시 한 과학자가 화학 실험을 한 후 손을 씻지 않고 그대로 빵을 먹었는데 빵에서 단 맛이 느껴져서 "어라, 이거 뭐지?"이러다가 찾아낸 화합물이라고 합니다. 설탕에 비에서 훨씬 더 달뿐만 아니라 가격도 아주 싸고 칼로리도 매우 적어서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설탕 대용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도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이후 가난하게 살 때 설탕 대신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고요. 이제 MSG나 카제인나트륨처럼 사카린도 유해물질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카린]하면 [몸에 안 좋다]는 생각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P.S. 숙모님, 비록 숙모님이 타준 사카린 물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숙모님의 마음만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땐 자주 뵐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명절 때나 보게 되네요. 건강하십시오.


막간 퀴즈 (검색 안하고 맞출 수 있나요?...)
다음 가운데 사카린의 화학구조인 것은? (       )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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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소뿡이
14/07/29 14:24
수정 아이콘
사카린 없이 옥수수를 먹을 수 있나요??? 하...
14/07/29 14:27
수정 아이콘
어릴때 가게에서 비닐포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카린 한포씩 뜯었던 기억이 있네요. 뭐 저도 사카린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Backdraft
14/07/29 14:27
수정 아이콘
퀴즈는 저게 뭐죠? 벌집인가?
14/07/29 14:28
수정 아이콘
1
지나가다...
14/07/29 14:29
수정 아이콘
전 맛만 나빠지지 않는다면(이건 중요합니다) 상관 안 하는데, SNS 등에서는 벌써부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uncertain
14/07/29 14:30
수정 아이콘
COOH가 없는게 답이군요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티모
14/07/29 14:30
수정 아이콘
요즘은 신화당이라고 해서 작은 봉지에 팔더군요.
노련한곰탱이
14/07/29 14:32
수정 아이콘
오늘날의 거니찡을 만들어준 기적의 물질 크크크크크크
삼성그룹
14/07/29 15:40
수정 아이콘
사카린 밀수사건 크크
콩먹는군락
14/07/29 16:58
수정 아이콘
똥이나 x먹어라!
14/07/29 14:33
수정 아이콘
맛만 설탕 대비 나빠지지 않는다면 요즘같은 과잉 영양 시대에 설탕이라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네요
Acecracker
14/07/29 14:34
수정 아이콘
왜 갑자기 이런게 붐일까요? 합성 감미료 몸에 나쁘지 않다를 집중 연구하나.
지나가다...
14/07/29 14:39
수정 아이콘
연구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은 2010년에 사카린을 유해 물질에서 제외시켰고, 한국도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죠.
MSG의 유해성 논란이 최근에 부각된 것은 뭐 이영돈 피디의 공이 크고요..( '-')
14/07/29 14:41
수정 아이콘
이영돈씨가 죽여놓은걸 살리고 있죠
알킬칼켈콜
14/07/29 14:58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

현실은 멀쩡한 화장품 회사 문닫게 하고 입씻는 인간쓰레기..
소피스트
14/07/29 15:17
수정 아이콘
사카린으로 만든 식혜나, 아스파탐 들어간 제로칼로리 음료나 첫맛은 단데 조금 있으면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인가요, 아니면 원래 그런건가요?
제로코크나 나랑드사이드류를 잘 못 마시겠더군요.
뭔가 한 입 마셨을 때 감도는 단맛도 좀 다른 느낌인 것 같고..
지나가다...
14/07/29 15:21
수정 아이콘
그게 사카린의 특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무반자르반
14/07/29 15:2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그래요

제로코크나 제로 사이다 먹으면 그런느낌...
주먹쥐고휘둘러
14/07/29 15:18
수정 아이콘
기존에 쓰던 설탕대신 사카린을 써서 원가절감하고 그 차익은 고스란히 제과,제빵회사가 먹겠군요

지금도 폭리취하느라 재미 좋을텐데 더 재미 볼 요량인가 봅니다.
Neandertal
14/07/29 15:23
수정 아이콘
인체에 무해하기만 하다면야 이해는 할 수 있는데...문제는 그런다고 제빵 제과 회사에서 제품 가격을 낮추진 않겠네요...--;;;
켈로그김
14/07/29 15:18
수정 아이콘
코우[사카] 호노카 & 호시조라 [린] 의 듀오싱글. 당신의 손에 한 장 부탁드려요..
니시키노 마키
14/07/29 15:55
수정 아이콘
예기치 못한 덧글에 뿜었습니다...
국진-_-
14/07/29 15:24
수정 아이콘
하아..오랜만에 보는 육각형 오각형!!
갑자기 생화학 시간의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안좋아요...
Neandertal
14/07/29 15:27
수정 아이콘
유기화학...폴리머...만만치 않죠...이제는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방과후티타임
14/07/29 15:2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화학실험을 하고 손안씻고 빵을 집어먹다니...용자네요...
Neandertal
14/07/29 19:07
수정 아이콘
과거엔 참 용감한 분들이 많으셨던듯 싶습니다...^^
Neandertal
14/07/29 15:28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고 아무도 화학구조식에 관심들이 없으신 것 같아서 (--;;;) 정답은 위에 stoo 님과 uncertain 님이 말씀하신 대로 1번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4/07/29 15:42
수정 아이콘
사카린하면 떠오르는게 옥수수 이건희 요 두가지네요..

사실 달면서 끈적이지 않아 참 좋은 대용품인데...
14/07/29 15:44
수정 아이콘
사카린이 발암물질 취급을 받게 된건 사카린에 위협을 느낀 미국 설탕생산 업체들이 학계에 연구비를 대주기 시작하면서 시작됬죠. 뭐든지 많이 주입하면 안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 마저도 안좋은 실험군들을 골라 뽑아 펀딩소스의 입맛에 딱 맛게 결과를 내 준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카린을 비롯한 0칼로리 설탕대용품은 앞으로 더 많이 쓰일 거라고 봅니다. 기존이 정설과도 같았던 식단의 지방 -> 비만, 심장질환이라는 시각에 반론이 제기 되고 있는 반면 탄수화물의 악영향이 대두되고 있는 중이구요.
DEMI EE 17
14/07/29 15:45
수정 아이콘
뻥튀기에도 많이 넣지않나요?
밀레니엄단감
14/07/29 15:48
수정 아이콘
서양의 저런 발명,발견관련 이야기들은 못 믿겠더군요. 뉴턴의 사과부터 시작해서. 지나치게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게.
서양, 특히 미국의 각종 신물질,발명품 개발사에서 너무 자주 보이죠. 기막힌 우연 혹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뭘 하다가 발견했다...같은
14/07/29 15:50
수정 아이콘
'사랑하는 = 해주다보니 귀찮아서' 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홍승식
14/07/29 16:20
수정 아이콘
어릴때에 어머님이 김장하실때 넣을 사카린 사오라고 하신게 기억나네요.
요즘엔 설탕을 넣으시는 거 같긴 한데 다시 사카린 넣어도 된다고 말씀드려야 겠어요.
14/07/29 16:55
수정 아이콘
다른게 궁금해서 chemspider나 일화사 돌려보려다 귀찮아서 GG요 크크
14/07/29 17:32
수정 아이콘
요즘 제로사이다 많이 먹고 있습니다.
칼로리도 거~의 없어서 괜찮은거 같아요
아이유라
14/07/29 17:34
수정 아이콘
실험 후 손을 안씻고 빵을 먹는다라...
제가 실험실에서 저런 짓을 했다간 단맛이 아니라
정자 꼬리가 짤려나가는 느낌을 받겠죠ㅠㅠ
Neandertal
14/07/29 19:09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 다닐 때 유기화학 실험은 왠지 실험실 냄새부터가 뭔가 찜찜했다는...--;;;
괜히 발암물질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고 말이죠...하필 병들도 다 갈색에 라벨엔 해골들이 그려져 있고...--;;;
아이유라
14/07/30 11:14
수정 아이콘
괜히 그런 느낌을 받으신게 아니네요!! 정말로 발암물질에 둘러싸여 계셨던거죠 ㅠㅠ
아케르나르
14/07/30 04:11
수정 아이콘
브롬 다루시나요?
아이유라
14/07/30 11:0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중금속이랑 그 산화물이요 크크크
아케르나르
14/07/30 11:5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대학레서 실험할 때 조교가 해준 얘기가 생각나서... 어떤 실험은 남자들만 하고 여자들은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는데.. 하여튼 조심하세요.
아이유라
14/07/30 11: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실험실은 여러가지로 위험한 물질이 많죠.
브롬이 아니더라도 수두룩....ㅠㅠㅠ
내일은
14/07/30 07:26
수정 아이콘
1878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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