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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12 10:04:00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사도스키에게 직장을!
라이언 사도스키는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롯데에서 뛴 투수입니다. 3년 통산 460이닝에 29승 24패, ERA 4.03, 탈삼진 297을 기록하였지요. 외국인선수로서는 대략 평균 이상이지만 준수한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상세한 커리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EB%9D%BC%EC%9D%B4%EC%96%B8%20%EC%82%AC%EB%8F%84%EC%8A%A4%ED%82%A4

사도스키는 그동안 한국을 거쳐간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특기할 만한데, 우선 한국어를 매우 잘 쓰고 읽고 말합니다. 사도스키의 트위터를 보면 어휘의 폭이나 문장 구성력이 거의 한국어 전공자 수준으로 유창합니다. 게다가 다른 선수들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 스카우터로서의 자질이 뛰어납니다. 아래 링크는 WBC당시 사도스키가 네덜란드를 위해 작성한 한국대표팀의 스카우팅 리포트인데, 그 분석력이 어지간한 해설위원들 뺨을 맛깔나게 후려칠 수준입니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newsview?newsId=20130817141505437

그런데 최근 사도스키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하시고요.(워드 파일입니다. 영문이지만 아래쪽에 번역본도 있습니다. 아마 사도스키 자신이 직접 번역한 것 같은데......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은 아직 세이버매트릭스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본인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자신에게 직장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자기소개서인 셈입니다.

https://t.co/AOJZmKIYvP

이 글에서 사도스키가 지적한 것 중 가장 유심히 볼 것이 바로 1루수 부분입니다. 다수의 구단이 장타력을 지닌 1루수를 외국인선수로 선발했지만, 사실 각 팀의 1루수는 대부분 그 팀에서 높은 WAR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업그레이드 효과는 오히려 적다는 것이죠. 시험 점수로 치면 국어가 90점인데 그걸 95점으로 올리는 것보다는, 70점인 수학을 80점으로 올리는 게 오히려 힘은 덜 들고 평균은 더 많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이며 사실 매우 기초적인 사항입니다. 그러나 실재로 그렇게 한 구단은 삼성(테이블세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야수 나바로), 넥센(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로티노) 정도입니다. 마침 1위와 2위 팀이네요. 아, 물론 취약한 포지션인 외야를 보강한 한화도 있습니다만...

각설하고, 전 사도스키가 국내 취업에 성공했으면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세이버매트릭스의 도입기 수준입니다. 넥센의 이장석 구단주가 WAR와 OPS를 본다는 인터뷰만으로 팬들이 깜짝 놀라다 못해 경악할 정도이며, 반면 이름 높은 선수 출신의 지도자가 지도자 교육을 받은 후 인터뷰에서 사실 OPS가 뭔지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스카우트나 트레이드 등 전력보강 방안은 상당히 즉흥적이고 두서없게 이루어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현황에서 사도스키의 고용은 분명 그 팀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스카우트 분야든 전력분석 분야든 간에, 능력도 이미 어느 정도 인정된 상황이고요. 제 응원팀인 기아나 넥센이 사도스키를 고용하기를 절실히 기원해 봅니다.



덧붙여 취업준비중인 분들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사도스키의 것을 참조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길지 않은 글로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고, 나를 고용하면 어떠어떠한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걸 깔끔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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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윌셔
14/08/12 10:07
수정 아이콘
구단주부터 WAR에 미쳐있는 넥센으로 와줬으면 해...그나저나 우리말 정말 잘하네요
14/08/12 11:48
수정 아이콘
이장석 구단주가 트윗이라도 있으면 이거 공유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14/08/12 10:08
수정 아이콘
롯데에서 채용하는게 모양새도 좋고 팬들도 반가워할텐데 말이죠.
14/08/12 10:12
수정 아이콘
롯데야말로 최준석을 데려오면서 히메네즈를 선택한... 그야말로 사도스키가 질색할 만한 '중복투자'를 보여주었는지라 더욱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허저비
14/08/12 10:19
수정 아이콘
둘 다 제컨디션일때 동시에 가동된게 손에 꼽을 정도라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_-;;
14/08/12 13:25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아니라고 보는 게... 시즌 전에 박종윤이 주전먹을 생각을 안했겠죠
14/08/12 16:43
수정 아이콘
타출장223에 ops6할이었으니 이해가 되는 투자였죠
당근매니아
14/08/12 10:08
수정 아이콘
와라 넥센!ㅠㅠ
Vienna Calling
14/08/12 10:09
수정 아이콘
통역 겸해서 쓸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긴 한데...
국내 복귀하면 다시 야갤은 일도스키부터 시작되는 개드립의 향연이...
14/08/12 10:14
수정 아이콘
키...키스도일???
AttackDDang
14/08/12 13:09
수정 아이콘
일대성이대성삼대성...
강영식
김일엽
김이슬
3이 생각이 안나네요
김사율
Varangian Guard
14/08/12 16:38
수정 아이콘
송삼봉
Blooming
14/08/12 10:11
수정 아이콘
세이버매트릭스를 기반으로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결재라인에 있는 구단이 아니면 못 데려갈텐데.. 몇개 구단이 가능할런지 모르겠군요..
14/08/12 10:14
수정 아이콘
한용덕 단장특보님 미국 한번 다녀오시죠..?
Siriuslee
14/08/12 10:56
수정 아이콘
내년 용덕이형은 감독으로!
사도스키는 프런트로!
14/08/12 10:14
수정 아이콘
넥센에서 영입했음 좋겠네요. 밤형이 SK 스카우터로 간 게 못내 아쉽습니다 ㅠ.ㅠ
Je ne sais quoi
14/08/12 10:17
수정 아이콘
기아로 와서 애들 정신 좀 차리게...
신이주신기쁨
14/08/12 10:17
수정 아이콘
엘지로 와줬으면... 근데 엘지가 영입에 나설 것 같진 않고;;
VinnyDaddy
14/08/12 10:17
수정 아이콘
롯데에서 꼭 좀 데려오면 좋겠는데요.. 선수들이랑도 친할거고..!
14/08/12 10:18
수정 아이콘
어? 혹시 아이디가 비니 로티노의 아빠...는 아니시죠? 깜짝 놀랐습니다. 크크크.
VinnyDaddy
14/08/12 10:25
수정 아이콘
설마요 크크크크크 울 딸내미 이름에서 온 아이디입니다~
Nexen Heroes
14/08/12 10:5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진짜 로티노 아빠셨으면 아들 보약 좀 지어주세요! 라고 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메모박스
14/08/12 10:18
수정 아이콘
야구로 잘 안풀리면 비정상회담 나와도 재밌겠네요'''암튼 참 호감가는 캐릭터인듯
푸른피의에이스
14/08/12 10:19
수정 아이콘
넥센에서 사도스키와 나이트를 불러 모으는 좋은 그림이 상상이 가네요
스타카토
14/08/12 10:19
수정 아이콘
와.......정말 꼼꼼한 리포트네요. 인상적입니다.
tannenbaum
14/08/12 10:25
수정 아이콘
가이프런트가 데려오면 좋겠지만 아마 안될거야...
한걸음
14/08/12 10:53
수정 아이콘
롯데야 제발 영입좀 ㅠㅠ

와 자소서 대박이네요. 확실히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서양 출신이라 그런지 아니면 사도스키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글이 정말 깔끔하네요.
키스도사
14/08/12 10:54
수정 아이콘
롯데로 돌아왔으면 좋겟지만 구단 임직원들이 저런거에 관심이나 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양승호 감독 재임시에도 임경완이 등판하자 "쟤 왜쓰냐."며 구단 고위관계자가 덕아웃으로 연락한 롯데라...
14/08/12 11:45
수정 아이콘
헐. 그게 사실인가요? 진짜면 정말 막장 오브 막장인 것 같습니다.
로이스터 때는 그렇게 못 했겠지요 아마? 일단 영어도 안 되었을 테고요.
몽키.D.루피
14/08/12 11:01
수정 아이콘
엔씨 프런트에서 데리고 왔으면 좋겠네요.
14/08/13 12:39
수정 아이콘
이 정도로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프런트라고 기대중입니다, 저도...
14/08/12 11:05
수정 아이콘
롯데는 뭐하냐!!!!!!
DEMI EE 17
14/08/12 11:24
수정 아이콘
롯데로 와라!!!!
크리슈나
14/08/12 11:39
수정 아이콘
NC는 어때? 같은 사투리니까 적응도 편하다!
Arkhipelag
14/08/12 11:40
수정 아이콘
한글로 된 글만 해도 웬만한 한국인 이상의 퀄리티가 나오는군요. 제가 응원하는 LG로 와줬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 정도로 깨어있는 팀이라면 팀이 이 모양은 아니겠죠..
애패는 엄마
14/08/12 11:4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프런트들이 더 바보긴 하지만 현장도 바보라서. 감독 코치들이 현장을 모른다 모른다 하지만 이장석 트레이드에 다 넘어간게 현장들이죠.
스탯에 대해 의미도 모르고
14/08/12 11:45
수정 아이콘
롯데로는 안 갈 겁니다. 넥센이나 SK가 가능성 있지 않나 싶은데
14/08/12 12:01
수정 아이콘
프런트에서 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짱짱스탯이죠.
눈시BBv3
14/08/12 12:49
수정 아이콘
롯데고 뭐고 어디든 한국으로!!!
곧미남
14/08/12 12:53
수정 아이콘
기아 뭐하냐 제발 데리고 와라!! 그런데 기아는 1루수 데리고 왔어야죠 워낙 1루수들 WAR이 낮았으니
14/08/12 17:16
수정 아이콘
1루에 딱히 박아놓을만한 선수가 없긴한데
포수를 데려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곧미남
14/08/13 23:39
수정 아이콘
포수는 저쪽도 워낙 귀한데다가 로티노의 경우에도 보듯이 참 힘들긴 할듯요
Fanatic[Jin]
14/08/12 13:19
수정 아이콘
한화로 와야 최고의 효율을 뽑아냅니다.

평균이 워낙 낮기에 최저의 투자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수 있죠.
PDD에게전해!
14/08/12 13:27
수정 아이콘
칰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메이저 사관학교의 명성을 이어가세요!
위원장
14/08/12 15:02
수정 아이콘
기아는 필 잘쓰는데 이런거에 공감하면 안됩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8/12 15:16
수정 아이콘
삼성 올래?
14/08/12 16:40
수정 아이콘
사도스키 정도면 사직동에 영어학원만 차려도 대박 오브 대박일텐데..
거참 옆에 있으면 조언해 주고 싶네요 크크크
Grow랜서
14/08/12 20:38
수정 아이콘
nc 프론트진이 아주 좋은거같던데 델고갔음 좋겠네요 아님 신생구단 kt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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