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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2 08:46:00
Name 모리모
Subject 지니어스 시즌3에서 바라는점
지니어스 시즌3 방영이 확정되었고 몇몇의 출연자들도 공개가 되었는데 지니어스 광팬으로서 기대가 되면서 바라는게 있네요. 시즌2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을때부터 사람들이 지적하지 않는 본질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당시에 따로 글을 쓸 기회가 안되서 지금 몰아서 써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람들은 시즌2의 출연자들이 대체적으로 좀 너무 악독한 모습들을 보이는것에 실망하고 비난하는 여론이 많았는데 저는 반대로 너무 악독하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고 몰입도가 깨졌었습니다. 4화 (암전게임) 이은결 사건에서 역시 노조이가 너무 악랄해서 실망한게 아니라 반대로 더 냉정하고 차갑지 못해서 실망스러웠고요.

물론 단순히 악독한것 외에도 게임 안에서 납득할만한 이유(본인의 이득)가 없이 단순한 친목으로 행동하는것에 대한것과 연예인들끼리의 연대, 또 프로그램 안에서 생긴 친목과 밖에서부터 있었던 친목에 대한것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서 지적과 논란이 이어졌는데 시즌2에선 게임과 상관없는 친목은 별로 나타난게 없다고 보고 (가장 논란이 됬었던 암전게임에서 노조이가 이은결을 배신한 행위는 단순한 친목이 아니었고 다들 나름대로 게임 안에서 자신의 이득과 관련한 이유가 있었다고 보고 당시에 결론도 그렇게 난걸로 알고요. 친한 사람들끼리의 친목은 게임 안에서 분명 이득이 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요.)

또한 연예인 연합같은 부분은 출연자들의 잘못이 아니고 제작과정에서 섭외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만 바뀐다면 쉽게 개선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승패가 너무 연합(친목)에 의해 갈린다는것도 지적사항이었는데 저는 이건 특별히 문제가 될게 없다고 보는 입장이구요. 연대를 해도 꼭 다수의 연대가 이긴다거나 그 최초에 맺은 연대가 끝까지 유지가 되는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그런저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짚어보겠지만 그것보다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던 본질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저는 6회 독점게임에서의 절도사건은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그건 악독한(이기적인) 개념이 아니라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었다고 봅니다.


지니어스의 모태라고 할수있는 만화 라이어게임이나 카이지에서는 이기지 않으면 절대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 배경이 됩니다. 그외 역시 지니어스의 모태가 된 외국의 예능 프로그램들, 빅브라더와 서바이버 역시 일반인들이 출연해서 마지막에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 상금을 차지하는 설정으로 출연자들은 1등 외에 다른것은 생각하지 않는 자세로 프로에 임합니다.

지니어스도 마찬가지로 1등 외에 나머지는 아무런 대가도 없는 승리 만능주의에 기인해 어떤 더러운 수법도 허용되는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즉 지니어스에 참가하는 출연자들의 목적은 그 만화와 예능들에서와 같이 1등 아니면 안되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도 이기게끔 게임에 임한다는 자세를 갖고있는거라 생각할수 있고 그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이해할수 있습니다. PD 역시 최대한 그런 모습이 나오는 방송이 되길 원한다는 늬앙스의 얘길 했구요.

그런데 문제는 출연자들의 목적이 그렇지가 않다는데 있습니다. 대놓고 그렇지 않으면 또 모르겠는데 기본 전제는 그것으로 깔고있으면서 중간중간 그 목표와 다른 행동을 계속적으로 하게된다는겁니다. 1등을 위해 어떤 감정도 명분도 배제하고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밖의 이유들로서 행동하게 된다는겁니다.

바로 프로그램 안에서 생긴 (순간의) 감정과 도의적인 명분으로 인한 행동들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는 겁니다. 프로그램과는 상관없는 외부적인 친분으로 인한 행동은 시즌1에선 심각했지만 시즌2에서는 노홍철-은지원 외엔 그다지 나타나지 않았고 게임과 상관없는 순수 예능적인 행동 또한 노홍철 외엔 나타나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 (또 앞으로는 그런게 아예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게임에서 자신의 이득과는 상관없는 순수한 감정적인 명분을 중시하는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는게 저는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보는겁니다.

1등이 아니면 꼴등이고 1등이 아니면 어떤 대가도 없는 그런 삭막한 시스템에서 다른 명분들로 여유를 부린다는겁니다. 내 앞에 1억이 놓여져 있는데 순간의 감정으로 그것을 내팽개치고 다른것을 쫓는다는겁니다. 물론 이것은 출연자들이 근본적으로 1억여원의 상금에 집착할 사람들이 아니라는것에 있지만 프로그램의 취지나 컨셉이 그런 절박함을 필요로 하니 그에 맞는 행동이 나와야 될텐데 그렇지가 못하다는겁니다. 설정으로라도 상금에 목숨건 행동들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으니 저는 방송을 보면서 항상 몰입도가 깨지고 혼란이 왔습니다.

사실 그렇게 승리에 목숨걸어야 하는 시스템에서 정작 실제 참가자들은 승리에 목숨까지 걸 정도의 간절함은 없다는걸로 이 프로그램은 벌써 엉망이 되는면이 있다고 봅니다. 참가자들의 목표(우승)에 대한 열정의 정도가 각각 다르다고 느껴지는데서 오는 문제점도 크다고 보고요.

아무튼 결국 1등이 모든 대가를 가져가는 그 잔인한 방식의 게임에서 출연자들은 마치 '그 돈 안받아도 상관없어' 라는 자세를 취하는 모양새가 많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것이 보이는 순간 저는 몰입도가 확 깨져버립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해도 프로그램 안에서는 프로그램과 맞는 성격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순간 '쟤들은 결국 방송을 하는것일 뿐이고 이건 리얼이지만 저들이 실제 리얼의 (상금을 원하는) 감정을 갖고있는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설정으로라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시청자는 몰입감을 유지할수 있지만 말입니다.

지니어스는 쉽게 말하면 10명이 1000m 달리기를 하는데 1등 아니면 아무런 대가도 없다는 조건인겁니다. 거기에서 주어진 룰 외에는 어떤 수단을 써도 된다는 규칙이 있는겁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은 오직 1등으로 결승선에 통과하는것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누구는 자신의 옷을 붙잡으며 반칙을 행한 상대와 싸우고 있고 또 누구는 자신의 레이스를 도와준 사람을 도와가며 느슨하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겁니다. 자기가 1등하는것만 생각해도 모자른데 그런 시시한 감정에 치우쳐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겁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일까요. 상대가 나를 고의로 가로막고 자신을 방해한다해도 혹 그것이 자신을 바람으로부터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면 그를 이용하며 레이스를 펼쳐야 되고 자신을 가로막는 경쟁자들을 뚫고 길을 열어준 동료가 있다해도 그를 돌아볼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건데 말입니다.

지니어스에서 출연자가 이득과 상관없이 순수한 감정적인 명분에 따라 행동하는것은 스포츠로 따지면 그 안에서 허용된 트래쉬토크나 도발에 끌려들어가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허용된 게임 안에서의 일들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려들어 승리를 놓치는것과 같다고 봅니다. 200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단이 했던 박치기와 같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미래의 영예를 버리고 순간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지금까지의 지니어스에선 그런 박치기와 같은 행동들이 많이 보였다는겁니다.


도대체 시청자는 어디에다 합을 맞춰야 되는걸까요? 오직 1등에게만 대가가 있고 그러므로서 정말 오로지 1등만을 생각하고 달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가혹하고 잔인한 생존게임에서 중간중간 의리와 배신감이란 감정이 튀어나와 그것을 깨는, 그리고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 스토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물론 이런것들을 감안하면서도 대부분 프로를 재밌게 봅니다. 흐름과 지나치게 어긋난것만 아니라면. 하지만 저는 회의적입니다. 물론 제 말대로 된다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악독하고 차가운 방송이 되겠지만 저는 그런 방송을 원합니다. 그게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맞다고 생각하구요. 대다수는 그정도의 사악한 방송은 원하지 않는거 같지만. 하지만 저는 이것이 시청자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그렇지 않습니까? 출연자들의 목적에 대한 일관성이 지켜지지가 않는다는겁니다. 단순히 더 자극적이고 독한걸 보고싶은걸 떠나서 출연자들의 목적에 대한 일관성이 깨진다는 것에서 시청자는 맥이 빠지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애초에 출연자들이 상금에 그렇게 절박하지 않은 사람들이니 그렇게 그냥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게 오히려 더 리얼한 모습이 아니냐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그들은 처음부터 굳이 배신이나 거짓말, 편가르기의 지저분한 행동들로 돈을 벌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할수있고 다만 프로그램 안에서 게임을 하는 개념으로 여기에 참가하고 있는것이니 그 목적대로 프로그램과 맞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야될 필요가 있다고 할수있는겁니다. 게임하다가 중간에 진짜 열받아서 태업하거나 집에 가버리거나 하는 상황을 보고 저게 진짜 리얼이니까 재밌다고 할수는 없듯이 어쨌든 출연자들은 계약에 의해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 취지와 맞는 행동을 보여주는게 맞다는겁니다.

그리고 출연자들의 목표의식이 동등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가 인식하게 되는것도 문제고요. 승리에 대한 열정이 제각각 다르다는걸 느끼는 순간 이건 공정한 시합이 아니라는걸 알고 맥이 빠지게 되는겁니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것 자체에서 역시 그 목적에 대한 인식과 정도가 다름으로서 공정하지 못한 시합이 되고요.

홍진호가 시즌1 우승후 인터뷰에서 자기만큼 게임에 열성적으로 임한 사람이 없다고, 다들 게임을 하는 예능을 생각하고 방송에 임했지만 자기는 오직 게임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인터뷰에서 저는 맥이 좀 빠졌습니다. 애초에 이점을 갖고 게임에 임했다고 할수있는거니까요. 홍진호 잘못이 아니지만. 저는 모든 출연자가 동일한 열정으로 게임에 임한다고 생각하고 방송을 시청했었는데 말입니다. 속은거죠. 물론 방송에서 이미 출연자들의 열정에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건 대강 보였던 형편이지만 막상 그렇게 확인되는 얘기를 들으니 더 맥이 빠졌던거죠.

시즌2가 시작하기전 인터뷰에서 홍진호는 승리에 너무 집착하진 않는다며 1회전에서만 탈락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임하겠다고 했고 노홍철은 사기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1회전에 탈락하는게 목표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역시 상당히 맥이 빠졌었습니다. 상금에 목숨걸고 해야되는 컨셉의 프로에서 그런 생각을 가졌다니 하고 말이죠. 홍진호야 열심히 했고 또 잘했지만 노홍철은 그 인터뷰대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혼자 예능감을 뽐내는 뻘짓을 했었지요. 그건 그렇고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제가 문제가 된다고 봤었던 부분들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6개월이나 지나서 내용을 어느정도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즌2-1화(먹이사슬)에서 우승자들이 탈락후보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이다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휘종을 죽이자는 의견에 잘하는 사람이 있어야 재밌지 않냐고. 출연자가 나의 이익보다 방송을 생각하는 이런 모습에서 저는 지니어스만의 차별성이 깨져버리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프로그램의 재미는 제작진이 생각할 일이지 거기에 참가자로 놓여있는 출연자가 할 얘기가 아닌거지요. 목숨걸고 1등만을 생각해야 되는 출연자가 말이죠.

탈락후보로 지목되어 데스매치로 간 남휘종은 인간의 인성이니 본성이니 하는 쓸데없는 명분들을 들먹이며 최강자 중 한명인 임윤선을 선택하고 패하게 됩니다. 1등보다 순간의 감정에 의한 명분을 더 우선시했던거죠. 말하자면 상금따윈 필요없고 오늘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려면 오늘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저사람을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겁니다. 상금은 뒷전이 된거죠. 상금을 생각했으면 임윤선이 아닌 만만해보이는 사람을 선택했을것이고 승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계속 살아남을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게임의 초기 목적을 스스로 깨버리는 행동을 한겁니다. 시청자는 실리만을 위한 게임에서 갑자기 명분을 위한 승부로 변한 그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겁니다. 물론 우승후보로서 많은 사람들이 견제했던 임윤선을 선택하는게 실리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수도 있지만 인터뷰에서 그러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그저 감정적인 명분만을 내세웠었죠. 스포츠로 말하면 경기하다말고 자신에게 시비건 선수랑 싸우는 꼴입니다.

그에반에 3회 왕게임에서 이두희에게 배신당한걸 알고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머리를 숙이는 (나도 살려달라고) 임윤선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정확히 맞는 행동이었다고 할수있죠. 비참하게 무릎꿇었던 임요환도 그렇고. 순간의 감정과 자존심을 생각하고 실망에 빠져있던 조유영과 이다혜는 프로그램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거고요. 결국 그렇게까지 하면서 이 프로그램에 임하고 싶지는 않다 라는 감정이 나타난건데 여기서 시청자는 리얼리즘의 감정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되는겁니다.

가장 논란이 됬었던 4회차 암전게임에서 (이은결의 연예인 연합을 깨뜨리기 위한 배신과 그런 이은결을 배신한 노홍철, 조유영, 이두희가 나왔던) 임윤선은 팀의 패배후 책임을 통감하며 데스매치에 갈 각오를 하고 상대팀에게 먼저 가서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데 (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탈락후보로 찍어도 괜찮다는) 역시 순수감정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저는 실망했고 프로그램이 변질된 장면이었다고 보는겁니다. 일반적으로야 당연한 인간의 도리지만.

임윤선은 팀장인 자신에게 개망신을 준 이은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데스 상대자로 이상민 혹은 이은결을 지목하는데, 누가 배신을 했든말든 그 상황에서 내가 취할수 있는 이득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이거는 상금따윈 필요없고 팀장이라는 자신의 명예가 중요하다는 식의 행동인데 역시 목적이 달라진거죠. 시청자는 혼란이 오는겁니다. 이게 1등만을 위한 서바이벌인지 정의로운 규칙에서의 팀전인지 말이죠.

애초에 서로간에 배신을 허용하는것에 모두 동의하고 게임을 하는데 막상 배신했다고 개망신 어쩌고 하며 서운하다고 하는게 뭔가요? 왜 배신 앞에서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나요. 인간적으론 당연히 그럴수 있지만 지니어스에서는 그것을 붙잡고 있을만한 여유나 명분을 갖고있어선 안된다는겁니다. 3회에서 곧바로 고개를 숙였던것처럼 가넷이든 학연이든 온갖 이유들로 살려달라 애원했어야죠. 실제로 자기팀에서 배신자가 없었다고 해도 거짓말로라도 배신자를 만들어내서 팀원들에게 이간질하고 돌아다니면서 표적을 만들 생각을 했어야 되는거죠.

그런데 그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건 제작진이 준 그 팀장이라는 명예와 책임감이 그녀로부터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게 만들었던겁니다. 팀장 따위가 뭐라고 말이죠. 어차피 한번 보고 안볼 사람들, 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들일 뿐인데 말입니다. (실제론 안그렇지만 프로그램 안에서의 컨셉이 그렇다는겁니다.) 임윤선은 이은결에게 팀장인 나를 어쩌고 하며 서운함을 표시하는데 아니 이은결에게 팀장 따위가 대체 뭐가 중요하다고 그런 읍소를 하나요. 우스운 일이었죠. 본인에게 역시 그 팀장이라는 타이틀이 대체 뭐라고 그깟 명예에 집착합니까. 3회 왕게임에서도 팀장노릇하다가 곧바로 돌변했었으면서. 물론 저는 그런 임윤선을 인간적으로는 이해합니다. 다른 회차들과는 다르게 그 회차에선 공식적으로 팀장으로 뽑힌 상황이었으니 충분히 도의적인 책임감을 특별히 느꼈을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당시 출연자와 시청자들에게 아무리 게임이라도 최소한 지켜야될 마지노선이라고 인식하는 범위였다고 보고요. 허나 지니어스에서는 그런것을 조금도 생각해선 안된다는겁니다. 저는 그런 지니어스를 보고싶다는 것이고 그것이 지니어스의 취지라고 생각하는겁니다.

결국 임윤선은 이은결의 배신을 캐치하고 이은결을 데스로 보내는데 성공하지만 처음에 보였던 행동은 분명 자신의 이득보다 감정에 의한 명분을 중시했다는게 나타납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사실 임윤선이 취할수 있는 행동이라는것은 사실 엄청나게 제한적이고 괜히 살려고 발버둥쳐봐야 소용도 없고 그게 되려 역효과로 나타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 얘기는 출연자들의 기본 마인드가 어떤 절박한 상황에서도 감정에 의해 좌절하고 분노해선 안된다는겁니다.

물론 그 감정적 명분이란걸 지키는것이,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것이 미래에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될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감정적 명분에 의한 선택과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가 지적하는건 그런것과 상관없이 순수감정에 의한 행동이 많이 일어난다는겁니다.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해도 안될수도 있습니다만 제 얘기는 그 절제가 너무 안된다는겁니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준 가상의 캐릭터(선한 본성은 다 배제되고 이기심만 남은)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그것이 너무 쉽게 깨진다는겁니다.

이건 감정컨트롤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이해도에 관한 문제인겁니다. 지금까지의 지니어스에서는 그렇게 감정컨트롤을 못할 정도로 극한 충격을 받고 감정적인 선택과 행동을 한 경우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그냥 프로그램 이해도가 떨어짐으로서 나타나는 충동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이해도의 차이는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의 유불리에 영향을 주고 그것은 곧 처음부터 출발선이 다른 상태에서 경쟁을 하게되는 부조리함으로 연결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겁니다.

홍진호의 팀원들 또한 이은결과의 거래가 있었지만 탈락후보로 임윤선을 찍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는거였죠. 실리를 생각했다면 약속이고 뭐고 임윤선을 선택했겠지만 결국 홍진호팀은 이은결과의 약속을 지키며 은지원을 선택하는데 그들이 실리를 생각했으면 당연히 임윤선을 선택했을겁니다.

이은결 하나 배신한다고 해서 이후에 그로인한 실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테니까요. 그들이 무서워한건 임윤선이었고 다들 임윤선을 보내고 싶어했으니 본인이 갖게될 이미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지요. (홍진호는 계약이행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이은결의 요구를 지지했지만 그 역시도 임윤선을 제일 보내고 싶어했었죠. 유정현도 후에 데스매치에서 이은결을 도와주며 도의적인 의무를 다하지만 역시 임윤선을 보내고 싶어했었고)

결국 이은결과의 계약대로 은지원을 찍은건 실리가 아닌 순전히 계약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 때문이었다고 봐야죠. 그런 선택이 앞으로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단순히 도의적인 책임을 중시한 선택이었던겁니다. 물론 은지원이 자신의 데스매치 상대자로 임윤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것도 있었지만 그들이 정말 이득 하나만을 생각했다면 그냥 확실하게 임윤선을 선택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겁니다. 홍진호의 인터뷰에서 다 드러나죠. 우리의 뜻은 아니지만 널 찍어야 될거같다 라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안든다고. (팀원들이 그런식으로 은연중에 스파이가 있다는걸, 그로서 그와의 거래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의 요구를 들어줘야 된다 라는 늬앙스의 말을 한것이 마음에 안든다는 뜻) 애초에 우리의 뜻이 아니라면 은지원을 찍지 말았어야 되는거죠. 지니어스가 언제부터 인간적인 명분을 중시하는 게임었다고.

사람들은 계약이행을 거부하고 암묵적인 룰을 깬 노홍철, 조유영, 이두희에게 비난을 보냈지만 저는 되려 처음부터 이은결과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는데 단순히 계약이행의 절대성을 주장한 홍진호의 생각에 밀려서 억지로 이은결의 요구를 들어준 (탈락후보로 은지원 선택) 그들이 주관이 없어보였고 극에서의 가면이 깨진 상황이었다고 보는겁니다.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그 프로그램에 맞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순수 인간적인 관점으로서의 실제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와버린거죠. 연극으로 말하면 배우가 자신의 배역에서 실제 현실의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와버린거라고 할수있는겁니다. 연극은 개판이 된거고요.

은지원 또한 배신자의 정체를 알고나서 오직 복수라는 그 명분으로 이은결을 택하는데 실리를 생각했다면 공공의 적으로 존재하는 임윤선을 찍는게 더 나았을지 모르지요. 물론 같은팀 사람들이 배신자인 이은결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갖고있었고 상대팀(홍진호팀)에서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노홍철등)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은결을 찍는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인터뷰를 보면 역시 실리보단 순수한 감정을 중시했다는게 나타납니다. (이은결을) 이겨서 배신을 한 사람이 배신당한 기분을 좀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죠. 임윤선의 팀원들이었던 이상민과 임요환 역시 그 상황에서 자신의 이득에 대한 어떤 견해나 행동도 나오지 않고 단순히 배신자는 척결해야 된다라는 입장만 나왔고요.

당시 조유영이 이은결의 도움이 결정적이지 않았다고, 데스매치까지 도와주는게 약속이었냐고 말한것에 분노를 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조유영이 그런걸 따지고 있는것 자체가 보기싫게 느껴졌습니다. 결정적이었든 말든 약속이 어쨌든간에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앞으로의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될일인데 그렇게 자기 이익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되나 말아야되나를 고민하고 있는것 자체가 저는 프로그램과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느껴졌었고 어떤 결정을 할것인지 팀원들에게 물어보며 이해를 바라듯이 얘기하는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냥 자기 맘대로,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거고 자신의 생각이 팀원들에게 알려지는게 불안하다면 그냥 숨기고 아무도 모르게 하면 되는건데 왜 그런 자신의 결정을 팀원들에게 하소연하듯이 말하나요.

그것이 앞으로의 자기 이미지와 관계를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동이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단순히 도의적이고 암묵적인 룰을 지켜야되나를 고민하는거였다면 저는 그것에 되려 실망스럽고 몰입도가 깨진다는 것입니다. 홍진호가 계약이행의 절대성을 주장했던것은 당연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구요. (우리가 받은만큼 해줬어야 된다. 이미 그렇게 못해줬다) 아니 자기가 뭔데 지니어스에서 어떤 형식을 만들려고 합니까. 아무런 형식도 규칙도 없는게 지니어스인데 말이죠.

홍진호는 팀원들이 그렇게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은결을 내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배신자는 척결해야 된다고 하는듯한 태도를 지적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홍진호는 아마 단순히 그런 계약이행에 대한 절대성을 주장하는것처럼 보였지요. 실제로 이은결을 배신한 노조이 모두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앞으로의 실리를 위해서 이은결을 배신했던건데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순전히 배신자는 악인이라고 생각하고 이은결을 내쳤다고 (홍진호가) 생각했다면 (그래서 그들을 지적했던거라면) 역시 홍진호의 착각이었던거고요.

저는 홍진호의 프로그램 이해도는 딱 거기까지였다고 봅니다. 더불어 시즌1와 시즌2를 통틀어서 지니어스를 제대로 이해한 출연자는 단 한명도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고요. 혹 이해했다해도 실제 현실에서의 본인 이미지와 출연자들과의 실제 사적인 관계들 때문에 프로그램과 맞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한명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길게 지적한대로 숱한 결점이 생겼다고 보는겁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은결vs은지원 데스매치(해달별)에서 대다수가 은지원을 도와주고 은지원에게 배팅했다는걸 알면서도 순수한 신념과 명분을 위해서 이은결에게 가넷을 건 홍진호의 행동은 프로그램을 완전히 벗어나는 행동이었다고 보는겁니다.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더라도 은지원에게 가넷을 걸고 이득을 취했어야 했죠. 사람들은 그런 홍진호를 두고 유일한 선역이라 칭송했지만 저는 다른 수많은 경우들과 마찬가지로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지니어스에서 계약이행이니 암묵적인 룰이니 하는 어떤 형식은 제발 전연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애초에 그러한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니까요.

이은결 사건에서 또한 중점적으로 논란이 됬던건 게임 안에서 자신의 이득과 상관없이 순수한 친분에 의해서 행동한다는 것이였는데 말한대로 이것은 각자가 나름대로 다 실리를 위한 명분이 있었다고 보고 결론도 그렇게 났다고 보고요. 이건 이미 충분히 논쟁이 오갔던 부분이라 따로 길게 말씀드리진 않겠고..

그외에 연예인들끼리의 친목과 프로그램 밖에서부터 있던 친분에 의한 행동도 문제시됬는데 저 역시도 이 2가지엔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시즌2에서 연예인 친목은 실체가 분명하지도 않았고 또 그게 있었다고 해도 연예인이 다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된다고 보고 (일반인은 일반인들끼리 뭉칠수도 있는거고 실제로 그런 모습도 나왔고) 어쨌든 그렇게 섭외가 된 상황에서 또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당연히 자신과 친한 사람들과 화합하는게 당연한 일이었고요. 그리고 역시 맨 처음에 말한대로 이것은 제작진의 섭외문제이지 출연자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의 지니어스에선 연예인은 배제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됬어야 한다고 보고요. 밑에서 또 언급하겠지만)


아무튼 그런식의, 실리가 전부인 취지의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중간에 순수한 명분을 내세우고 그것을 중시하는 게임으로 바뀌어버린다는것이 저는 가장 큰 불만이고 유일한 문제라고 보는겁니다. 물론 말한대로 명분을 지키는 행동을 함으로써 그게 실리에 도움이 될때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지니어스는 순수명분에 의한 행동이 많이 나왔다고 보는겁니다. 코앞에 닥친 상황보다 명분을 더 중시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는겁니다. 이거는 떨어지면 바로 끝나버리는 게임입니다. 그 회차에서 살기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야지 미래까지 걱정하고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거지요. 발등에 떨어진 불보다 다른걸 더 생각하고 있다는거죠.

출연자들은 이번회차에서 살아서 다음회차에 또 한번 방송에 나와 출연료 받고 인지도 올리는것을 잣대로 두면 안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고작해야 12번으로 끝나는 게임이고 당연히 출연료나 인지도는 가치가 없고 그러므로 오직 1등 아니면 꼴등이라는 심정으로 게임에 임해야 되는데 이제까지의 지니어스는 명분으로 인해 이번회차에서는 누구를 살리자, 이번회차에서는 누가 죽는게 마땅한거 같다 하는 분위기가 많이 보였다는겁니다. 표면적으로 어떤 룰도 없어 어떤 추악한 짓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넘지말아야 할 선은 지킨다는게 보인다는겁니다.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되는데 말입니다. 상금이 다인 프로그램에서, 상금이 다가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게 안된다는것이 문제라고 보는겁니다. (물론 규칙 안에서 자유로워져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시청자들은 배신하고, 배신하고, 끝까지 배신하는 막장드라마를 원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상식선에서 판이 벌어지는걸 원한다는 여론이 있었는데 저는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는겁니다. 최대한으로, 이보다 더할수 없는 그런 막장이 되어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래봤자 배신도 거짓말도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 진짜 보기힘들 정도의 난잡하고 혼란스런 상황은 많이 나오기도 어렵다고 보고요. 또한 그렇게 오로지 실리만을 위해서 행동하는게 참가자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에도 되려 부정적이지 않을거라 보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나 가치판단에도 혼란이 없을거라 보는겁니다. (어떤 출연자는 이정도 독함을 갖고 게임에 임하는데 다른 누구는 그정도가 아니라면 거기서 출연자들간에 감정이 생길수 있는데 전부 다 똑같은 독함과 목적을 갖고 있으면 되려 원망과 앙금이 생기지 않을수 있다는 얘기지요.)

물론 그렇다면 가넷거래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약속까지도 다 어기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프로그램이 너무 어수선해질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스파이를 배신하면 안된다는 그 카르텔에 지배받게된다면 프로그램 안에서 나올수 있는 상황은 너무 제한적이 된다고 봅니다. 뻔히 다 예상할수 있고 그로서 재미가 지나치게 반감될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게임 안에서 재미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는 규칙으로서 완전히 금지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참가자들도 시청자들도 규칙 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즐길수 있게끔 되야한다고 봅니다. 할수있는데 안하는 상황이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또한 하면 안되는것은 규칙으로서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묵적인 룰이란 것에는 전혀 간섭받지 않아야 된다고 봅니다. 그게 애초 지니어스의 취지니까요.

시즌1의 맛탱이 사건도 일종의 암묵적인 룰로 인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할수있죠. 6화 도둑게임에서 김구라와 홍진호, 김풍 3명이 남은 상황에 한명은 저쪽 방으로 가야되는 상황이었고 거기서 김구라는 구차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양을 보이고 싶지 않아 자기는 빠지겠다고 하는데 김구라는 이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다른 여타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여기고 굳이 그런 추잡스런 방식은 지양하고 싶었던겁니다. 그냥 그중에서 그나마 제일 적당한 자신이 저쪽 방으로 가는것이 옳다고 여긴거죠. 다른 예능에서라면 그런 개념이 통하겠지만 지니어스는 원래부터 추잡하고 더러운 승리를 지향하는 취지인데 그렇게 적당히 서로 타협하는게 당연히 맞지 않는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전에 썰전에서 그때 일을 회상하는것을 들어보니 그때까지도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더군요. 모태가 되는 만화나 예능을 한번이라도 보면 생각이 좀 바뀔텐데.

김구라는 시즌1 마지막회(결승전)에 나와서 방송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애들(김풍, 홍진호)하고 방송을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얘들이 방송을 이렇게까지 하네?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지니어스라는 프로를 아예 이해하지 못했다는게 드러납니다. 지니어스는 보통 예능과는 완전히 다른 예능이고 축구, 농구와 같은 리얼 스포츠보다 더 리얼하고 악독한 성격을 가지는 게임인데 단순히 방송으로, 보통의 예능으로 생각했다는게 완벽한 착오였던거죠.


시즌2-4화 암전게임에서 이상민은 은지원이 데스매치 상대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주위의 싸늘한 분위기에 지니어스는 왜 이러냐는 말을 합니다. 방송이고 예능인데 왜 항상 분위기가 이렇게 험악해지냐는 늬앙스로 들렸는데 이상민도 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수위에 대해서 혼란과 회의를 겪는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가 정말 이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살리려면 당연히 그런 분위기가 되야하는 것이고 더 심한 상황이 벌어져야 되는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허나 이상민조차 그런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건 방송과 실제의 그 경계에서 고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민이 그런데 다른 출연자들은 오죽하겠으며 즉 출연자들은 실리만을 위한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되는거고 각각의 목적에 비중을 다 달리하게 된다는겁니다. 여기에서 시청자는 혼란을 겪는것이고요. 도대체 출연자들은 어떤 목적을 갖고 방송에 임하는건지, 왜 다들 동일한 목적을 갖고있지 않은건지 하는 혼란을 겪게되는겁니다. 육상시합을 보는데 누구는 죽어라 전력질주하는데 누구는 슬슬뛰며 동료나 챙기고 있고 누구는 자신에게 반칙한 사람과 주먹다짐하고 있으니 관중이 거기에 제대로 몰입을 할수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시즌2는 시즌1에 비해서는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엉망이었다는 겁니다.

미국예능 <서바이버>에서는 출연자간 온갖 욕설과 인격모독이 허용되고 프로그램 도중에 출연자가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 퇴출되는 경우까지 있는데 저는 지니어스도 이렇게 되는게 정상이라고 보는겁니다. 그런식의 시스템에서는. 그래서 저는 지니어스 제작진들이 왜 사전에 출연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시켜주지 않는지 (그런 교육을 하지 않는지) 너무나 의문스럽습니다. 이 게임이 어떤 취지이고 어떤게 모태가 되는지 정확히 알고있는 출연자도 많을텐데 왜 다른 출연자들에게 그러한 사전설명을 해주지 않는지도 의아스럽고요. 제가 참가자라면 사전에 모든 참가자를 모아놓고 우리 아예 서로 다시는 안볼 정도의 극한 감정을 가질만큼 이 안에서만은 어떤 선한 감정도 배제하고 한번 제대로 프로그램에 임해보자고 제안할텐데 말입니다. 물론 사전에 그렇게 다짐하고 들어가도 뜻대로 안될수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지니어스는 그렇게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는 캐릭터가 되는게 너무 부족했다고 보는겁니다. 그래도 시즌2는 시즌1보다는 훨씬 더 그게 잘되서 다행이었습니다만. (혹자는 시즌2의 악독함을 보고 시즌1이 더 좋았다고, 더 재밌었다고 하는데 저는 완전히 반대이고 시즌2도 제대로 된 지니어스의 모습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겁니다.)

시즌1은 차민수의 봐주기 탈락에 (물론 이건 체력상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만) 김구라의 태업에 김풍의 포기에 등등 정말 허점투성이였고 엉망진창이었다고 봅니다. 최정문-최창엽의 억지 러브라인 설정과 같은 연출도 지금보면 손발 다 없어질것 같고. 앞으론 제발 그런것 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즌2에서 노홍철-은지원 우정라인도 정말 코믹하기 짝이 없었고..

제작진은 초반시즌은 프로그램의 초기는 어떠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전에 그런 교육이나 설명을 안해주기라도 한건지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만약 제작진의 사전교육만 있었다면 저는 시즌1이 시즌2때 만큼의 인기를 끌었을거라고 봅니다. (시청률은 크게 차이가 안났지만 넷상의 관심도는 시즌2가 10배는 되는것처럼 느껴질만큼 차이가 났었지요. 6회 절도사건 이후로 많이 가라앉았지만)


지니어스는 말하자면 인간이 갖고있는 모든 본성이 배제되고 오직 이기심 하나만 남은 사람들끼리의 연극이라고 볼수있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극 안에서의 리얼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자꾸만 극에서의 모습이 깨지고 본래 모습이 나타난다는겁니다. <서바이버>의 출연자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부모를 팔며 거짓말을 하고 (모든 출연자가 그러는건 아닙니다만) 자신이 악해지는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또한 그런 캐릭터가 더 많은 인기를 끄는데 저는 지니어스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생각지 못한 배신의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지나치게 심한 악행들로 사람들(시청자)에게 살해위협까지도 받는 <서바이버>처럼 지니어스에서도 선한 감정은 완전히 배제되고 순수한 이기심만 남은 사람들간의 1%의 배려도 없는 차가운 싸움을 보고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출연자들이 살해위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건 아니고요)

출연자들은 여기선 완전한 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인간적인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고 우승을 위한 로보트가 되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베지터가 손오공과 마음편히 싸우기 위해서 바비디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고 악인으로 돌아갔던 것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 우리가 직접 할수없고 보기힘든 다양한 악하고 아름답지 못한 일들을 보여주고 거기에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게끔 하는데 지니어스는 그것을 각본이 아닌 실제에서 그렇게 할수있도록 만든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지니어스에서 순수하게 도의적인 명분을 중요시하는 모습들이 나올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볼썽사납게 느껴집니다. 시즌1에서 김경란은 차민수가 떨어졌을때도, 본인이 탈락후보로 성규를 찍고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저게 무슨 미친행동인가 싶었습니다. 어차피 다 쳐내야 되는 적들인데 말이죠. <서바이버>에도 그런 출연자들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 (악행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나게 고뇌하고 인간적인 죄의식을 가지는) 대체 왜 그런 사람들을 섭외하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시즌1에서 김경란도 욕을 많이 먹었지만 자세히 보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출연자도 김경란이었습니다.)

격투기로 말하면 최대한 강력하고 잔인하게 상대를 때려뉘어야 되는데 그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망설이는것과 똑같은거라고 할수있지요. 넘어진 상대를 공격해도 되는 종합격투기에서 그래도 쓰러진 상대를 때리거나 엘보우공격은 너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서 하지 않고 도의적인(암묵적인) 룰을 지켜가면서 경기에 임하는것과 똑같은거라고 할수있죠. 그럴거면 여기에 왜 나왔냐는거죠. 애초에 게임 자체가 비인간적인 방식이고 시청자들은 그런 온기 없는 장면들을 보기 위해 모인건데. 연기자가 자신이 맡은 배역이 너무 잔혹하고 냉혈해서 연기하는 도중에 못하겠다고 징징대는것과 같은거죠.

도둑잡기에서 김구라는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김풍, 홍진호와 가위바위보를 하지 않고 자신이 방에 남았다고 얘기하는데 (비하인드 영상에서 보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야 그게 멋있는게 되지만 지니어스에서는 반대로 하나도 안 멋있었고 태업으로만 느껴졌습니다. 종합격투기로 말하면 넘어진 상대를 일어나라고 배려해주는 꼴이지요. 관중들은 사커킥으로 상대가 잔인하게 박살나는 장면을 보고싶어하는데. 이후에 데스매치에서 대다수가 김구라에게 가넷을 몰아줬지만(빌려줬지만) 김구라는 거절하는데 마찬가지의 이유로 프로그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고.


아무튼 시즌1보다 시즌2가 훨씬 차가웠고 지니어스다웠던 것처럼 시즌3는 또 한단계 더 발전했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악행들에 적응한 시청자들도 이제는 악함의 기준에 조금 더 관대해졌을거라 생각하고요. 스파이를 배신하는 행위도 이제 다수가 포용하고 받아들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이유가 단순한 친목이 되어선 안되겠고 게임 안에서 자신의 이득과 관련이 있어야겠습니다만. 아무튼 지니어스만의 특성을 좀더 넓게 이해하고 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로서 정말 제대로된 피 튀기는 싸움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의 지니어스가 만약 제가 원하는대로 진행되어왔다면 이미 지니어스는 모든 사람들의 비난에 산화되어 없어졌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었을거라 봅니다. 지니어스에서 보편적이고 암묵적인 룰을 요구하는건 UFC 같은 종합격투기에서 넘어진 상대를 공격하는걸 비난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정한건데 그래도 암묵적으로 그건 안된다 하는걸 요구하는.

시즌2-2화 자리바꾸기에서 노홍철이 데스매치 상대자 지목을 앞둔 상황에 임윤선은 방방뛰며 자신을 찍지 말아달라고, 또 지목당하면 그냥 게임을 포기하겠다고 하는데 (1회에서도 데스매치에 갔었으니) 거기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은 임윤선에게 어느정도의 동정심을 가졌을겁니다. 또한 3회 왕게임에서 조유영이 배신자 이두희에게 오빠는 말하지 말하며 정색하자 이두희가 위축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이것이 딱 시즌2가 갖는 (악함의) 수위의 한계였다고 봅니다. 4화 암전게임에서 임윤선이 패배후 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이나, 모든 출연자들이 게임 후에는 그래도 사과하고 웃으며 포옹하는 훈훈한 장면들. 시즌2가 아무리 잔혹했다해도 이렇게 최소한 인간적인 모습들이 남아있었지요

다음 시즌에서는, 그리고 앞으로의 시즌에서는 이런 사람냄새가 나는 장면들은 일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점차 그렇게 될거라고 보고요.
<서바이버>의 유명한 악역 러셀은 자신이 조종하고 이용한 동료 여성출연자가 정치싸움과 심리전에 진심으로 힘들어하며 울면서 모든 출연자 앞에서 자신(러셀)을 본원으로 고백하는 상황에서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쟤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거짓말하고 있는거라고 하는데 저는 앞으로의 지니어스에서는 이런 장면을 보기를 희망하는겁니다. 게임 후에도 인사는 커녕 서로간 비난과 저주를 하는 인터뷰가 나왔으면 좋겠고요. 저는 시청자들이 그런 잔혹함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종합격투기에서 선수들의 잔혹한 싸움으로 무대가 새빨간 피로 물들어도 관중들은 눈을 가리는게 아니라 거꾸로 더 환호하는것처럼 지니어스도 그런 가혹하고 자극적인 모습들을 즐기라고 만들어진 방송이니까요. <서바이버>에선 게임에서의 패배 후 실망에 빠져있는 상대팀 출연자들을 면전에서 조롱하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더 인기를 끄는데 지니어스에선 고작 배신 좀 한다고 비난당하는게 안타까운 일이지요.

7화-신의판결 홍진호vs은지원 데스매치에서 나머지 출연자들은 칩 갯수를 둘이서 합의해서 정하라고 하는데 그들이 실리를 생각했다면 다수가 은지원에게 가넷을 몰아줬어야 맞는거지요. 미래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홍진호가 떨어져야되니까. 물론 그렇게 되면 게임은 재미없어질지도 모르지요. 허나 지니어스는 가공된 재미보다 리얼이라는 기준이 먼저가 되야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출연자들은 오직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겁니다. 그것이 지니어스만이 가진 색깔이고 매력이니까. 다른 예능들과 같이 누구나가 예상할수 있는 뻔한 스토리가 나오는게 아니고 그것과 다르게 불편한 스토리로 흘러간다해도 그 불편한 맛으로 보는 프로가 되야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방송을 보면서 수많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들이 있었지만 그런 저의 바램을 무참히 깨버리는 스토리 앞에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우면서도 이렇기 때문에 지니어스가 좋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츠와 같이 어떤 각본도 없는 살아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리얼 스포츠는 곧 전쟁이고 거기선 어떤 인간적인 배려도 없습니다. 지니어스도 그래야 된다는거죠. 지니어스가 시청자가 뻔히 생각할수 있는 암묵적인 룰에 지배받게 된다면 그 순간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의 가치는 끝난다고 봅니다. 지니어스만이 가진 특별함은 거기서 종결되고 다른 수만가지의 예능과 다를게 전혀 없는 시시하고 유치하고 진부한 예능이 되는것이겠죠.

시즌1-6화 도둑게임에서 김구라는 자신의 잘못으로 팀이 바껴버린것에 대해서 (성규와 같이 있었던 동료들, 김풍, 홍진호와 함께 전부 저쪽방으로 가게된) 그래도 이렇게 됨으로서 방송이 재밌어졌으니 괜찮지 않냐고 하는 내용이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나오는데 그것보다 진짜 재밌는건 그 이후에 홍진호가 데스상대자로 김구라를 찍어서 데스매치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출연자들의 1%도 연출되지 않은 심각한 표정들이었죠. 예능에서의 그 심각한 분위기는 정말 다시없을 전무후무한 연출이었고 한국예능에서 진짜 설정과 연출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출연자들의 본모습이 나온 상징적인 방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지니어스의 재미는 이런데서 오는거죠. 마치 몰래카메라를 찍고있는것과 같은 가공된 장면은 전혀 없는.  


하지만 어차피 방송이고 예능이고 출연자들이 상금에 목숨걸만한 사람들이 아닌 이상 제가 원하는 그림이 완벽히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저는 출연자 섭외에 좀더 기준을 달리해야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관리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연예인은 배제하고 PD가 말한대로 일반인 위주로 섭외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유명인을 섭외하더라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그래서 정말 자유롭게 마음놓고 악함을 보일수 있는 사람들로 섭외해야 된다고 봅니다. 가난하다거나 빚을 졌다거나 하는 상태의 돈이 절실한 사람이라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라도 진짜 그렇게 모태가 되는 만화의 캐릭터처럼 돈에 절박한 사람들이 출연한다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재밌어질거라고 봅니다. 말그대로 진짜 리얼이 되는거니까요. 게임에 집중하지 않고 쓸데없는 짓거리나 했던 노홍철, 은지원같은 연예인을 도대체 왜 출연시키는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죠. 그들보다 머리가 형편없이 나빠도 상금에 절박한 사람을 데려다놓았다면 그들보다 훨씬 더 큰 재미를 만들어줬을겁니다. 일반인이라면 1억 앞에서 똥도 먹을겁니다. 그런데 그깟 게임 안에서의 배신? 그런 같잖은걸로 감정에 치우친 행동들을 보이며 프로그램을 망가뜨릴리가 없죠.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배제하고 나이나 사회적인 위치, 심지어는 육체적인 힘까지도 전부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하는게 저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지니어스에서는 그런 외부요소들로 인해 출연자들이 마음껏 싸우지 못하고 위축되는 경우를 종종 봐왔기 때문이죠. 시즌1은 말할것도 없고 시즌2에서도 4회에 이은결의 정색에 (홍진호팀 사람들과의 면접때) 조유영은 실제로 좀 겁먹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제발 이런 모습이 사라지길 바라는겁니다. 누가 화를 내고 정색을 하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뒤돌아 웃으며 시청자를 향해 상대방을 조롱하는 인터뷰가 나오는 그런 방송이 진심으로 보고싶습니다. <서바이버>같은.

그런 의미에서 4회에서 홍진호가 팀장이라는 알량한 직위로 계약이행의 절대성을 훈계하듯 팀원들에게 말하던 모습은 코믹하기 짝이 없었고 (동등한 입장인 출연자가 누구에게 훈계하고 앉아있다는것이) 나중에 유정현도 인터뷰에서 방송에는 안나왔지만 실제로는 출연자들을 나무랐다는 식의 얘길 했는데 정말 그 기사를 보면서 코미디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가 뭐라고 동등한 입장의 참가자들한테 훈계하나요 네티즌들이야 안보이는데서 그럴수 있다지만. (유정현이 출연자들을 나무란게 몇회에서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그 기사를 찾기가 힘들어서. 혹 6회의 절도로 인한 것이었다면 저는 그것은 예외적으로 그랬을수 있다고 보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동등한 입장에 있어야할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이나 기타 이유로 누군가가 게임 안에서 권위를 행사하려는것은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다른 출연자들이 그것에 주득들어서도 안되고)

연예인은 아예 배제하던가 아니면 섭외해도 소수로 섭외하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요. 연예인들끼리 연대를 하게되면 그게 게임 안에서 다수가 아니더라도 또 단순한 친목이 아닌 게임 안에서 꼭 필요한 연대라고 해도 일단 (일반인보다) 더 파워를 가진 부류라는 인식에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게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을 위해서도 지니어스에는 연예인들이 최대한 배제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다고 해서 시청률에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되려 연예인이 없는것이 더 나은 재미를 만들어내서 시청률에도 플러스가 될거라고 봅니다. 지니어스의 모태인 외국예능들도 전부 일반인들로 구성되어있고 그게 인기에 더 큰 효과를 주고 있으니까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을 섭외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니어스는 아이큐와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그것은 승패(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게 아닐뿐이지 게임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분명 머리좋은 사람들의 플레이가 돋보이고 거기서 느끼는 재미가 분명 있으니 그냥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당연히 머리가 좋은 사람들로 출연진을 구성하는게 보기에 훨씬 재미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결승에서 긴장감 도는 일대일 매치를 보려면 멤버구성을 그렇게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들로 채워야 좋다고 생각하고 말한대로 꼭 결승에서의 일대일 매치가 아니고서도 메인매치든 데스매치든 결과와 상관없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역시 보통사람들보다는 머리좋은 사람들의 활약이 돋보이니 좀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로 출연자를 섭외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즌1도 그렇고 시즌2도 그렇고 확실히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차이가 났으니까요. 결과는 연대나 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꼭 두뇌로 정해지는건 아니었습니다만. 머리가 나빠도 정치력과 눈치로 오래 살아남는 능력을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지만 현재의 지니어스에서는 그렇게 순수 정치력과 심리전으로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보거든요. 일단 게임을 하는 횟수가 너무 적고 연대도 여러갈래로 갈리는게 아니라 많아야 두세갈래로 갈리는것일 뿐이기 때문에 그냥 운이 좋으면 살아남을수 있는 체제라서 특별히 정치력같은게 없어도 그냥 살아남을수 있기에.. 그렇게 운으로 살아남아 위에까지 올라간 출연자는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못받게 되는면이 생기기 때문에 모든 출연자를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시즌2 준우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임요환이 많은 조롱을 받았던거지요.

좋은 두뇌를 가진 사람을 소수로 섭외하면 그 소수가 너무 표적이 되어서 너무 불리한 싸움을 하게되는게 생기기 때문에 너무 소수로 섭외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절반 이상으로는 맞춰줘야 된다고 봅니다. 시즌2에서도 임윤선같은 몇몇 출연자들이 지나치게 타깃으로 몰리는게 영 보기 불편했었거든요.

시즌1과 시즌2에서처럼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구성하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아이큐 좋은 사람들에 심리전에 능한 사람들로 기준을 정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어차피 지니어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머리쓰는 게임+정치싸움인데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을 섭외하는게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지요. 당구 잘친다고, 스타크래프트 잘한다고 지니어스 게임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각 분야에서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로 구성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어떤 출연자든 2번 넘게 출연시키는건 금지되었으면 하구요. 이것은 이미 그렇게 되고있는거 같습니다만. 지니어스가 실력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고 운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든 그 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커서 어떤 실력자가 있다해도 그 실력을 다 보일수 있는 배경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똑같은 출연자를 여러번 출연시키는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지니어스에서 결과를 가지고 그 이유를 분석하는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결과에서 억지로 원인을 맞추는 분석이 너무 많다고 보거든요. 그냥 운의 좋고나쁨으로 결정된 결과를 놓고 어떻게든 원인을 짜맞추려고 하는 분석가들이 많다는거죠.) 그 실력자가 또 나와서도 계속해서 비슷한 클래스의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수있다면 모르겠는데 그럴만한 시스템이 안되기 때문에 그냥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들을 보여주고 거기서 오는 신선함이 프로그램을 훨씬 더 잘 살리게 될거라고 봅니다. 애초에 인원수도 적고 방송횟수도 적은데 굳이 같은 출연자를 여러번 출연시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지니어스는 예능적 요소는 거의 없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서 웃을일은 거의 없는데 <서바이버>처럼 출연자들이 앙금을 가진 상대에 대해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인터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서바이버에선 온갖 모욕과 욕설, 개드립들이 나와서 그거 보는 재미가 상당한데. 물론 한국예능에선 아무리 수위가 높다해도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나왔던 최고수위의 발언은 시즌1 김구라의 [맛탱이]와 시즌2 이상민의 [기분 더러워요] 정도가 전부였죠.

저는 지니어스의 매력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과정보다 출연자간 갈등과 심리전에서 나타나는 리얼한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는데 회가 거듭할수록 사람이 줄어들어 점점 그런 갈등상황을 볼수가 없게되 아쉽고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데 그래서 한회마다 한명씩 떨어지는게 아니라 그냥 탈락없이 계속 똑같은 인원으로 게임을 하고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나중에 가장 높은 점수(승수)를 올린 사람이 우승하는 시스템의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시즌1이나 시즌2나 7-8회까지만 재밌었고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합종연횡이 나올만한 인원이 안되서 재미가 없었거든요. 외부 게스트를 불러들여 같이 게임을 하는것은 그들의 열정 자체가 본 참가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역시 몰입도가 떨어졌구요.


아무튼 이래저래 비판만 했지만 지니어스는 한국의 다른 모든 예능들을 전부 다 시시하고 진부하게 생각했던 저에게 유일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프로그램이고 온갖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예능에서 진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유일한 프로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일반인이 연예인을 망신주고 더 돋보일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예능이라는건 그만큼 진짜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오직 프로그램 안에서의 실력으로만 우열이 나뉜다는걸 의미하기 때문에 저는 지니어스가 모든 예능과 차별되는 매력을 가진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도전에서 사기꾼으로 이름을 날린 노홍철이 지니어스에선 아무것도 못해보고 망신만 당하면서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은 WWE(프로레슬링)이고 지니어스는 UFC라는 명언을 만들어냈는데 지니어스 팬으로서 여기선 어떤 연출도, 가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도 없다는 점에서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이 방송이 정말 오래가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허나 아직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사는 모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여러가지 보완될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겁니다.

출연자들의 마음자세도 그렇고, 이전에 출연자 섭외도 그렇고. 출연자 섭외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이미지 따윈 전혀 생각치 않고 마음대로 행동할수 있는 일반인들로 혹 유명인이라도 인지도가 작아서 다른것에 구애받지 않을수 있는) 앞의 것(출연자들의 마음자세)은 따로 개선될 필요도 없겠지요. PD 말대로 점점 일반인 위주의 사람들로 출연진을 구성하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그냥 일반인이 아닌 두뇌와 심리전에서 이점을 가진 일반인들로 말이죠. 각 분야의 최고들을 섭외하는게 아니라 그냥 각 분야의 사람들 중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들로 구성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일단 각 분야별로 인물을 섭외하는건 경쟁구도가 생길수 있으니 좋다고 보고) 시즌2에서도 단순히 그 분야의 최고인 임요환을 섭외하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 머리 좋은 프로게이머를 섭외했다면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지 모르는 일이지요.

이번에 시즌3에서 개그맨 장동민이 섭외되었다는것에 사람들은 노홍철과 같은 예능담당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던데 저는 그것보다 장동민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프로그램에 임할수 있을것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대가 됬습니다. 연예인이라도 이런 류의 남의 눈치 전혀 안보는 똘끼를 가진 사람이라면 출연하는것도 괜찮을거라고 봅니다. 허나 역시 승리에 대한 절실함보다 단순한 영웅심에 의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출연자를 일반인으로 채우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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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2 08:59
수정 아이콘
시즌3에 출연할 일반인들한테서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과거 시즌에 대한 얘기는 저와 생각은 많이 다르지만 이미 충분히(?)논의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은 적지 않겠습니다.하하;
방과후티타임
14/08/22 09:04
수정 아이콘
출연자들의 의식 개선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룰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탈락자가 지목하는 데스매치의 존재는 메인매치에서 친목과 정치를 뺄 수 없게 만들죠...
자유형다람쥐
14/08/22 09:06
수정 아이콘
더지니어스가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저도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연예인 포함한 유명인 다수+일반인 소수가 출연하는 시스템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에서의 상황이나 빅브라더스같은 프로그램에선 끝나면 출연자들도 그걸로 끝납니다. 출연자가 악독했든 착했든 방송이 끝나면 그 방송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없죠.
하지만 더지니어스에선 한 회 한 회 끝날때마다 독한 모습을 보이는 유명인들은 무조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니어스 1,2에서 착한 이미지로 일관했던 출연자들은 현재까지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이미지 혹은 중립적 호감이미지를 만들었죠. 반대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아요.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도요.
일반인이 아닌 이상 절대 누구도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가며 방송에 임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너무 리스크가 크니까요.
하고픈 말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참...ㅠ 결론은 이 구도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일반인들도 방송에서 나쁜 모습으로 비치면 악성 여론에다 악플로 상처받곤 하기 때문에, 정말 사람들이 뭐라하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아서 방송하지 않는 이상 적어주신 내용은 이상에 그치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해보니 모든 출연자들이 선역도 악역도 없이 정 같은 다른 요소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불사하겠다는 모습으로 등장하면 해결될 것 같긴 하네요 흐흐...
클린에이드
14/08/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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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제작진의 목적은 애초에 승리를 위한 철저한 이기심과 머리싸움을 보여주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었다고 봐요. 연예인들을 섭외해서 그런 게 가능하다고 보지도 않구요.

제작진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평소 가리고 다니는 감정 이면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지요. 출연자들이 드러내는 인간적인 배신감이나 격렬한 감정 소모의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은 거지, 단순히 프로의 자세로 임하는 냉정한 게임을 보여주는 걸 궁극적으로 의도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시는 수준으로 프로답게 승리에 집착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고 싶으면, 굳이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지니어스를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구요. 어차피 예능일 뿐입니다.
14/08/22 09:32
수정 아이콘
지니어스 프로그램이 생각해보면 머리 쓰는 게임과 진흙탕 싸움 사이에서 교묘하게 균형을 맞춰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셈인데...

시즌 1은 새로운 맛도 있고 여러가지 운도 따라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성공했다면, 시즌 2는 새로운 맛은 이제 없어졌으니 그 만큼을 보충하기 위해 예능인들을 투입하고, 게임 배치나 룰까지도 진흙탕 싸움을 재미있게 해보자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지요.

저는 시즌 3는 다시 반대 방향으로 철저하게 게임 위주로 가보면 어떨까 싶네요. 본문에서 언급하신 대로 철저하게 게임에 목 멜 사람들과 그에 맞춘 게임 배치로 말이지요. 이 방법 역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시즌 2 반복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지니어스에 꽤 열 올렸었고 시즌 3도 기대하고 있지만... 데스매치로 해달별 같은 것 튀어나오면 아주 깔끔하게 관심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08/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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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하다보면 지니어스와 비슷한 상황을 굉장히 많이 마주치게 됩니다.
눈에 띄게 차이나는 참가자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 이기고자해서 효율적인 수를 선호하는 정도, 승리와는 상관없는 각 플레이어 간에 감정선 등등...
지니어스는 생존게임보다 그냥 보드게임 시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flowater
14/08/22 10:25
수정 아이콘
이런 프로그램으로 가려면 연예인은 완전히 배제하고 일반인으로만 상금 10억정도 걸어놓고 하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연예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연예인이라면 상금 1억보다는 자기 이미지 메이킹이 훨씬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네요.
이승훈
14/08/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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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정도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친목질을 부추기는 데스매치와 명분없이 친목으로 플레이하는 메인매치가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기도 한데 시즌1에서 홍진호씨가 보여주었던 친목을 넘어서는 두뇌 플레이가 시즌2 에서는 나오질 못했죠.

명분 없는 친목질이 지양되고 명분 있는 배반이 환영 받을 수 있다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시즌1과 시즌2 모두 영리한 배반 플레이가 크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만 시즌2는 그 정도가 심했죠.
그 중심에는 조유영, 은지원, 임윤선 이 있었구요.
노홍철은 그냥 살기위해 친목친목 + 무뇌 플레이였기 때문에 그닥 까고싶은 마음도 안생기네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4/08/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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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바로는 미국식 '서바이버'류의 적극적인 생존게임을 원하시는거 같은데 지니어스 정도면 예산이나 장소의 한계등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한국식으로 매우 잘 이식된 '서바이버'예능이라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외형적 인식을 중시 여기는 유교적인 국내 정서상 서바이버류에 맞게 연기자들이 적극적으로 극에 몰입할지 그리고 받아들이는 대중들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시즌 2 조유영의 비난을 넘은 혐오 반응들은 지니어스도 국내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엔 급진적인 프로라 생각하거든요.
그냥 과도기적 프로그램같습니다. (재미있는점은 지니어스가 컬트영화들과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오히려 소수 컬트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재평가 받지 않을까...)
저는 지니어스 시청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는데 2030 화이트칼라로 대표되는 집단이 지니어스의 주 시청층인점을 상기해보면 이들의 과도한 지니어스에 몰입은 정치석 성향과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사회생활을 맛보며 '정의로움'과 '공평함'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대한 회의감을 시즌 1 수퍼히어로의 우승으로 인해 적어도 지니어스란 세계관 안에서는 이런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이 이루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낀 순간이였을겁니다.(명문대생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인식도 낮은 직업군을 가진 2인자의 '루저'?이미지인 그가 각종 기성 직업군들의 권위자들에 단순 정치력을 뛰어넘는 모습들과 게임역량능력은 이런 수퍼히어로 서사에 훌륭한 뒷배경이였죠.)
그런 그들의 믿음과 신념을 시즌 2에서 PD가 처참히 박살내 버리자 대중들은 현실세계와 대입해 분노를 넘어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거구요.(사실 이점은 PD의 작가주의적 시도라 봅니다. 의도적 정치게임들 배치들, 파벌 조성 분위기등...하긴 시즌1의 서사를 동어 반복하기 싫었을테죠.)

저는 지니어스를 예능 이상의 프로라 생각합니다. 게임으로 대표되는 '형식'의 대중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종 인간군상들의 모습들은 섬뜩하리만큼 현실적이거든요.
안타까운건 대중들이 게임으로 대표되는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어 있다는건데 그건 애초에 지니어스가 대중들에게 가지는 메리트이자 프로그램의 한계라 봅니다.
메인스트림 출연자들을 출연시키기 위해서나 대중들에게 프로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형식'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게임을 통해' 우승하는 모습과 '우승을 하는 모습' 중 대중은 전자를 압도적으로 원할겁니다.
이 엄청난 두 간극을 어떻게 좁혀 나갈지 그건 지니어스의 과제일것이며 시즌 2는 이 두 간극에 있어 과도기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욱 시즌 3가 기대됩니다. 대중들에게 GG를 선언하며 착한 예능이 될지 아니면 대중들에게 빅역을 날리며 자신의 작가주의 야심을 확장시킬지는 피디에게 달려있겠죠.
원시제
14/08/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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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지니어스에서 사람들이 분노한건 그들이 "승리에 목이 말라 악독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보다는
게임에 대한 이해나 게임에 대한 관심 없이 그저 "친목"만으로 일단 집단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것이 게임의 질을 하락시키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하락시켰기 때문이구요.

승리에 목이 말라 악독한 모습을 보인 인물은 오히려 이상민입니다.
하지만 이상민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었죠. 오히려 갓상민이라고 찬양을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배신과 거짓을 밥먹듯 일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은 게임을 이해하고, 게임 내부에서 배신과 거짓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출연자들에게 훈계" 라고 하니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저 같은 출연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 뿐이지요. 실제로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훈계는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낮은 위치의 사람에게 하는 것이고,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이야기를 훈계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그건 그냥 의견을 이야기한것 뿐이지요. 조금 강경한 어조가 되었을 뿐.
14/08/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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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이상민에 대한 비난 상당했었는데요...

그리고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친목'은 가장 효율적인 생존방법이었습니다.

데스매치가 계속 친목질로 살아남을 수있는 게임이 나왔기에...

메인매치에 친목으로 붙어서 자신이 지지 않게 하고 설령 데스매치에 자기가 지목된다고 하더라도 데스매치가 친목게임이기에 도움을 받아 생존하는 최고의 전략이죠.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친목'으로 살아남을수있게끔 게임을 배치한 제작진이죠. 데스매치에 해달별을 여러번 내놓았으니...
모리모
14/08/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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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택시>에 홍진호, 이두희와 함께 출연했던 이상민이 직접 말했었죠. 6화 독점게임 이후 욕먹는 순위 1위가 조유영, 2위가 은지원, 3위가 자신이라고. 6회 이후 디씨에서 만들어진 호감도 짤방에서도 이상민은 제일 밑으로 내려갔었습니다. 욕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Duvet님 말씀대로 이상민 외의 다른 출연자들도 게임과 관련해서 친목을 했었구요. 그런데 욕먹은겁니다.
VinnyDaddy
14/08/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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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가 생각납니다.
아무리 일체 연예인이 없는 일반인 참가자들로만 구성된다 해도, 결국은 이미지나 도덕성, 보복심리 등 순수한 논리 외적인 것을 따지게 되는 경우가 분명히 올텐데, 죄수의 딜레마처럼 먼저 저런 논리 외적인 요소를 따지게 되는 사람이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지니어스의 룰은 다른 참가자들에게서 심적 동조를 얻어내는 등을 통해서 데스매치를 피하거나 데스매치에서 승리하는(콰트로나 해달별, 시즌1의 연승가위바위보)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그것 말고라도 게임 외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을 타파하자면 지금보다 가넷의 가치나 상금을 10배 이상 올려서 '설령 내 이미지가 막장이 되더라도 난 금전적 이득은 크게 가져간다'는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야 하고, 타 플레이어를 설득할 때도 금전적 이득 요소로 설득가능하게 만들어야겠죠. 서바이버 류의 프로그램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서바이버의 100만불에 달하는 상금이 서바이버 내에서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의 가넷 1개 = 100만원 가치로는 플레이어들을 설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저번 지니어스 시즌3 일반인 참가자 선발에 도전했었을 때,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추악한 면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하시겠느냐"는 논조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시즌 3는 좀 심한 배틀로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틀로얄이 프리포올 개인전이라는 형식이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사이의 때로는 추악한 연합이 굴러기가도 하니까요)
14/08/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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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한 친목, 승리를 위한 배신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누군가 유리한 패를 갖고 있으니 그 사람을 중심으로 팀이 짜여지거나 게임 중에 왕따시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단 모이고 보죠. 뭐 누가 가장 유리한 지 판단할 두뇌가 부족하니 그딴에는 가장 유리한 판단이였지만...

최소한 승리에 집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촬영을 너무 대충해서 짜증나더군요.
14/08/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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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쓴이하고 생각이 조금 다른 면이,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감정적인 부분이 얽히고 섥히게 되어있습니다.

누군가는 감정에 치중해서 결정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수있고 시즌 1의 차민수처럼 모두가 존중해주는 사람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것이 재미지(갑작스런 배신이나 거짓말), 기계처럼 모두가 승리만을 위해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지니어스의 재미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신용운
14/08/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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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질도 무엇도 다 좋으니 제발 절도같은 짓이나 안했음 좋겠습니다.
그건 규칙을 어겼다를 넘어 형사범죄니깐요.. 규칙을 이미 아득히 넘는 행위니깐요.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도 좋다는 그 태도가 사람들을 가장 분노로 이끈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했던 우리 황신께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던것도 그것 때문일거구요.
14/08/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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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라는 게임에서 게임아이템 절도가 형사범죄로 이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신용운
14/08/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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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표현이 과하긴 했지만 그렇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만든건 사실이니깐요.
꼭 이어지는건 아니지만 아무쪼록 이번 시즌에는 그런 점을 조심했으면 하는 말이였습니다.
14/08/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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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닥치고 헤쳐모여는 게임의 질을 해칩니다. 잘하는 사람들 다수에 의해 떨려나가면 후반부에 아무리 재밌는 게임 갖다놔도 재미가 없습니다.

2. 그런데 능력 떨어지는 플레이어는 닥치고 헤쳐모여서 잘하는 플레이어들 떨어뜨리고 도토리 키재기 놀이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3. 그래서 이건 제작진이 게임을 똑바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초반에 정치게임 나오는 건 사람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흐름으로 나와도 충분합니다. 이걸 제작진에서 조장해버리면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후반에 개인능력 뛰어난 참가자들 위주의 게임이 있으면 뭐해요 그 플레이어들이 없는데
사상최악
14/08/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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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99% 동의합니다.
하지만 본문 역시 신분증 사건을 부정한다는 면에서 글쓴이가 비판하는 부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에1% 아쉽네요.
지니어스 프로그램이 의미있는 이유는 현실에서 선택할 수 없는 본능적이고 결과우선적인 판단과 행동을 볼 수 있다는 건데 여론이 너무 물렀었죠.
방송 아니면 어디서 돈 때문에 서로 속고 속이는 난장을 본단 말입니까.
솔로9년차
14/08/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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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작진이 의도한 바는 추측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게 뭐가되든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문화상품이 그러하듯, 제작자의 의도보다 중요한 건 그걸 수요하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거니까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그런 악독함은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하나는 이 문제가 단순히 다수의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프로그램이 충족하지 못한 것인데 그걸 시청자들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게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악독함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는 방향인데 그걸 이루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주기 때문이죠.

2. 지니어스2의 문제는 단순히 제작진의 함량미달에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이 기대치가 그렇게나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구요. 제작진이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려고 하지 않고,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한 각본을 시도했는데 그 수준이 처참해 시청자들 눈에 빤히 보였다는게 제일 문제인거죠. 또한 그 처참한 수준으로 인해 출연자들을 보호조차 못했다는 것이 그 다음 문제구요. 악역이 있는 것이 틀린 게 아니죠. 하지만 악역이 악하기만하면 무슨 재미가 있나요.

3. 지니어스같은 프로그램이 본래 없다보니 제작진이 갈피를 못잡았다고 한다면 이것 또한 제작진의 함량미달이죠. 프로그램의 성격이 어디에 있는지 기준을 잡지 못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지니어스와 가장 가까웠던 기존 프로그램은 천하무적야구단이나 MBC에서 했던 서바이벌입니다. 퀴즈프로그램을 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니어스'한 사람이 나오는 것이 옳은게 아니죠. 포인트는 잘나보이는 사람이면 그만입니다. 재밌게 풀어갈 수 있는게 중요한거죠. 결국 지니어스도 그 범주아래서, 위의 두 프로그램과 히트한 이유면에서 비슷하고, 또 두 프로그램이 망해가는 길을 간 것 이유와 시즌2의 문제점도 비슷한거죠.

4. 결국 재밌는 시즌3가 되려면 뭘 해야하는가. 저는 출연자를 어떻게든 똑똑한 사람을 고르려는 노력을 안했으면 합니다. 포인트는 재미죠. 시즌1이든 시즌2든 사람들이 재밌다고 뽑은 장면들 다수가 진행되는 게임과 무관한 장면들입니다. 게임이 진지하고 웃기지않더라도 사람이 뭉쳐있다보면 이레귤러가 발생하게 되어 있고 그게 웃기게 되어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게 진지함을 노려도 됩니다. 그래도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있기 마련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웃긴 것도 나오게 되어 있어요.

제발 제작진은 출연자가 줄어든다는 상황에 맞춰서 해당 인원이 게임을 할 때 가장 재밌는 게임에 대해서만 연구했으면 합니다. 이레귤러가 발생해서 너무 빨리 끝나버리거나, 또 너무 오래 걸리거나하지 않도록 게임 자체에 대해서 최대한 연구하는 거죠. 제작진은 당연히 출연자보다도 해당 게임에 대해 박식해야합니다. 그게 기본이죠. 그러다가 출연자가 제작진을 뛰어넘는 뭔가를 해내면 그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어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주게되고, 그런게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제작진이 출연진보다 위에 있어야 안정적인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시즌2에서 지적되었던 친목을 이야기하자면, 친목 자체는 나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친목을 방해할 장치를 제작진이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이 명백히 출연자들에 비해 부족한 역량을 드러낸거죠. 제작진의 인터뷰등을 보면 끝끝내 그런 스스로의 부족함조차 발견하지 못한 것 같지만요.

5. 또한 출연진의 섭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로 똑똑한 사람들을 불러도 상관없어요. 기본적으로 게임이란 건 수학적 지식도 필요하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과 게임지능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도 상당히 작용하게 되니까요. 포인트는 어쨌든 시청자들에게 저 사람들이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는 겁니다. 괜히 진짜로 게임을 잘 할 사람을 섭외하기 위해 헛 된 노력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도 필요하지만, 진짜로 중요한 건 '이미지'고, 그런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사람 중에 최대한 재밌는 사람인게 좋겠죠. 그런 면에서 이상민은 탁월했다고 생각하구요.

6. 결론을 내자면, 제작진은 그저 판을 만드는데 우선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은 출연자에게 맡기고, 마지막으로 편집을 통해 결과물을 돋보이게 하는데에 주력해야한다는 겁니다. 전 시즌2도 똑같은 출연진과 똑같은 게임으로 게임의 순서만 바꿨더라도 훨씬 재밌었을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박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불상사(충분히 더 재밌을 수 있는 것에 실패하는)가 없게 '제작진'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거기에 최선을 다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출연자가 그냥 게임을 하는 것일 뿐인데도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쉽지 않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작질할 자신이 없다면 거기에 노력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가 상당한 인기이고, 우리는 한국프로야구가 인기죠. 기본적으로 '야구'의 재미를 최대한 느끼려면 아마야구보다는 프로야구를 보는게 낫고, 자국의 프로야구를 보는 것보다 메이저리그를 보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고교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엔 관심이 없고 한국프로야구를 즐기는 사람이 많죠. 단순하게 게임의 우수성이 재미를 담보하지 않는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극복하겠다며 이상한 시도를 하면 대부분 망합니다. 가끔 있는 성공은 정말 뛰어난 사람이 시도할 때 그게 운이 좋아야 성공할 정도의 희박한 확률이라고 봐요. 그냥 단순히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승부를 즐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공정한 룰이니까요. 룰이 공정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뭘하든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죠. 이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죠. 특히나,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보고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비겁하고 치졸한 건 아무리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고 해도 현실을 뛰어넘을 수 없으니까요.
신이주신기쁨
14/08/22 18:26
수정 아이콘
길게 쓰는건 제 스타일도 아니고 싫어해서 짧게 쓸께요
여러번 한 말이지만 제작진이 잘하면 프로그램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홍진호씨가 시즌 1 우승하고 소감때 그랬죠?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고..." 그런 사람 찾아서 게임에 참여시키는게 제작진의 나머지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니나리마스
14/08/22 21:46
수정 아이콘
그냥 데스매치만 순수능력으로 승패를 가리는 게임만으로 구성해도 반이상 해결됩니다. 악역을 하려고 해도 그랬다간 데스매치에서 떨어질테니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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