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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3 00:36:37
Name 눈시BBv3
Subject 임진왜란 해전사 - 1. 자멸의 원균
간단요약 : 아 왜 시작부터 원균이야 ㅡㅡ



우수영은 수사와 우후가 스스로 군영을 불태우고서 우후는 간 곳을 알 수 없고, 수사는 배 한 척을 타고서 현재 사천 해포에 우거하고 있는데 격군 수십 명 이외에는 군졸은 한 명도 없습니다. 신이 보건대, 고성이 비록 함락되었지만 왜적이 이미 돌아갔고 군량도 있으니, 만약 수사가 성에 들어가 웅거하여 지킨다면 무너져 흩어진 인민들이 반드시 안집할 것이기에 두 차례나 수사에게 통문을 보냈더니 수사가 지난 19일 성으로 들어가 지킬 계획으로 고성현 지경에 배를 대자 전날의 왜적 1백여 명이 배반한 백성들을 거느리고 재차 와서 성을 점거하였으므로 결국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신이 본 바로는 좌수사 박홍은 화살 한 개도 쏘지 않고 먼저 성을 버렸으며, 좌병사 이각은 뒤이어 동래로 도망하였으며, 우병사 조대곤은 연로하고 겁이 많아 시종 물러나 움츠렸고, 우수사 원균은 군영을 불태우고 바다로 나가 다만 배 한 척만을 보전하였습니다. 병사와 수사는 한 도의 주장인데 하는 짓이 이와 같으니 그 휘하의 장졸들이 어찌 도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겠습니까. - 김성일

조라포·지세포·율포·영등포 등 진이 이미 텅 비었는데 거제 현령 김준민만이 홀로 외로운 성을 지켜 죽음으로써 기약하고 있습니다. (사관론-준민이 계미년 북도의 싸움에 며칠 길을 걸어서 들어가 싸웠는데 용맹이 삼군에서 으뜸이었다. 원균은 준민이 즉시 수군으로 달려나오지 않는다 하여 준민을 간사하게 여겼으니 잘못이다.) 원균은 수군 대장으로서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내지로 피하고, 우후        우응신을 시켜 관고를 불태우게 하여 2백 년동안 저축한 물건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리게 하였습니다. - 김수

경상도 연해의 왜적이 거제도로 향하니 원균은 우후한테 군영을 지키게 하고는 배천사까지 달려갔는데, 우리나라 어선을 보자 왜적의 배인 줄로 생각하고 창황히 달아나 노량으로 물러났다. 우후가 그 소식을 듣고 나가길 독촉하니 온 성 안의 늙은이와 어린이들이 어지러이 길을 꽉 메웠다. 그러자 우후는 다함께 피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활을 당겨 마구 쏘아대자, 임신한 두 여인이 한 화살에 맞았는가 하면 그 밖에도 무고하게 죽은 자가 퍽 많았고, 온 섬의 장병들이 모두 소문만을 듣고도 흩어져 버렸다. 남해 현령 기효근은 창고를 불사르고 달아났는데, 왜적은 아직 남해 땅을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상 우수사 원균은 왜적들이 여러 성을 연달아 함락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해군 함대를 이끌고 가덕도로 향했는데, 왜적의 배가 바다를 덮고 있는 것을 보자 마침내 퇴각하여 돌아오고, 여러 장수들도 점점 흩어져 가버렸다. 원균은 아군의 전함을 다 침몰시키고는 육지에 올라가서 왜적을 피하려 하였으나, 옥포만호 이운룡이 안 된다고 하여 마침내 중지하였다. - 난중잡록

ㅡ.ㅡa 정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부분입니다만... 이런 당연한 걸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죠.

원균의 아버지 원준량은 권신과 붙어다니면서 온갖 비리로 욕을 먹은 사람입니다. 그 중엔 아들의 입시 비리도 있었죠. 시기상 딱 원균입니다 -_-; 이후 딱히 돋보이는 공을 세우진 않았지만 대놓고 욕 먹을 일 없이 승진합니다. 임란 전 해에는 전라좌수사가 되는데 이전에 수령으로 있을 때 평가가 안 좋았는데 왜 승진시키냐는 반대를 받아서 잘립니다. 그런데 다음에 간 곳이 경상우수사였죠 (...)

경상우수영의 규모는 임란 발발 당시 8관 16포로 추정됩니다. 관은 수군에 배속된 지역이고 포는 항구죠. 그 이전에도 그렇고 임란 중, 임란 후에도 이런저런 변화를 거쳤죠. 하지만 전국의 수영 중 가장 크다는 것은 변함 없었습니다. 동쪽으로는 김해, 서쪽으로는 남해까지 이르는 방대한 영역이었죠. 때문에 임란 후에 삼도 수군 통제사는 경상우수사가 도맡아 하게 됩니다. 전라좌수영이요? 겨우 5관 5포입니다 -.-a 경상우수영 소속 전선(판옥선)은 통설로 70여척, 최대 100척까지 추정됩니다.

그 유명한 방군수포제로 병력이 부족하지 않았겠느냐. 전쟁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판옥선이 제대로 있기는 했겠느냐. 뭐 이런 반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전쟁준비로 백성들의 원성을 듣고 있었습니다. 대마도에서 이 소식을 계속 알려줬고, 임란 직전에 이일과 신립이 전국을 돌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죠. 경상도에서는 김수가 개전 한달 전에 병영과 수영을 돌아다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판옥선이 부족했다면 그건 그거대로 원균 잘못이고, 병력이 부족했다 해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백성들이 무서워서 모이지 않았을까요? 직격을 당한 경상좌수군도 잘 집결했습니다. 좌수사 박홍이 도망쳤을 뿐이죠. -_-; 그 외에도 병력이 집결하지 않아서 패한 적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대장이 내려오기 전에 일본군이 먼저 왔거나 대장이 먼저 도망쳤거나 한 것밖에 없었죠. 시간이 부족했을까요? 2개 번이 교대로 근무하던 당시 상황에서 수군은 1개 번은 언제나 있어야 했습니다. 경상우수영이라고 달랐을까요? 달랐다면 역시 원균 잘못이죠. 옥포해전이 벌어진 게 임란 발발 한 달 좀 못 된 시점이고 거제도 동쪽이며 상륙해서 약탈 중이었다는 걸 생각해 봅시다. 경상우수영 본영이 있는 오야포는 거제도 서쪽입니다.

어느 쪽이든, 그 거대한 경상우수영에서 단 4척밖에 남을 수 있는 상황은 벌어질 수 없습니다.

원균이 병력을 모아서 부산포로 출동했다는 것 역시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결과는 위와 같죠 -_-; 적이 몰려오는 걸 보고 도망쳤다거나 어선을 보고 적인 줄 알고 도망쳤다는 것이요. 그렇게 대군을 흩어버립니다. 적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말이죠.

유일하게 원균이 여기서 뭘 했다고 나온 게 이순신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적 10척을 깨뜨렸지만 중과부적이라서 패했다면서 구원을 청하죠. 하지만 김수와 김성일의 공식 기록엔 저렇게 나옵니다. 난중잡록 역시 마찬가집니다. 조경남은 남원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공문서들을 베꼈고, 저것 역시 그 중 하나죠. 원균은 이순신에게 계속 구원을 청하면서 남해까지도 적이 가득찼니 뭐했니 합니다. 자기는 이미 육지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_-;

+) 그리고 원균옹호론에선 저걸 가지고 '임란 최초의 승전'이라고 합니다. -_-; 백번 만번 양보해서 원균이 실제로 10척 깨뜨렸고 전멸한 거라 하더라도 그건 절대 승리가 아니죠. 10척 깨고 70척이 깨진 건데요. 이런 기적의 계산법은 칠천량 해전에서 다시 나옵니다.

거제현령 김준민은 1차 출동때까지도 거제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원균은 자기 과를 덮으려고 김준민을 모함하죠. 하지만 김준민은 원균과 달리 도망가지 않고 거제도를 지켰고 (이후 3도 근왕군으로 거제도를 떠납니다) 이후 진주성에서 싸우다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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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수군이 온전했다 해도 부산포 대첩, 전쟁 끝~ 이렇게 나진 않았을 겁니다. 수백척은 어쩄든 너무 많고, 이미 상륙한 일본군만 해도 역대 최고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전쟁이 길어지고 전국으로 퍼지진 않았을 겁니다. 서른 척도 안 되는 판옥선도 무서웠는데 백척 가까이 되는 판옥선이 후방을 위협한다... 공포죠.

원균에게 변명할 거리가 없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 때 장수들은 도망가는 게 일상이었으니까요. -_-; 싸운 장수들은 다 전사했고, 이후의 전쟁은 이 도망간 장수들이 합니다. 김시민 등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장수들도 이 때는 도망쳤고, 그 박홍도 어쨌든 계속 싸웠습니다.
배와 무기와 물자를 없애고 도망가는 것 역시 틀린 건 아닙니다. 적이 쓰지 못하게 해야죠.

문제는 그 규모가 커도 너무 크고, 적이 제대로 오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거지만요. 거기다 수군은 육군과는 다르게 망하면 재건하기가 어마어마하게 힘들다는 것이겠지만요. 에효 -.- 뭐 그래서 원균에 대한 평가가 초반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운룡 말 들은 거라지만 아예 도망치진 않았으니까요. 수십만의 일본군은 조선은 물론 역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였고, 패닉에 빠질만도 하죠. 어쨌든 미적거리긴 해도 싸울 결심을 했고, 이순신에게 계속 구원을 청하긴 했습니다.

뒤의 역사를 보면 그냥 이 때 도망가서 그냥 숨어 살았으면 합니다만 -_-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도 재평가 받는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아니 이러고 이후에 열심히 싸웠으면 이해가 갑니다만 그것도 아니었죠. 어찌보면 정말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짓이었기에 오히려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올수도 있는 거구요.

원균에 대한 옹호론은 당대에도 있었습니다. 선조 말고도 말이죠. 꽤 의외의 인물인데 난중잡록을 쓴 조경남입니다.

"원균이 비록 패하여 죽었으나 불충불의한 무리는 아닌 듯한데, 그 뒤에 기롱하는 이가 심히 많고 달천의 기록에는 빼고 넣지를 않았다. 그 기록에 든 사람들은 과연 모두 충의를 다한 사람으로써 원균이 그들의 만분의 1도 따라갈 수 없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찌 취하고 버리는 것이 그리도 공정하지 못하고, 당시에 장수된 자들이 원균보다 뛰어난 자가 몇 명이나 있었는고. 그 뒤에 논공할 때에 원균도 선무원훈의 반열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아! 왕법의 공정한 것을 볼 수 있도다. 만약 원균을 불충하다 하여 적에게 죽은 사실을 죄준다면 저 관망하고 퇴각하여 달아나서 목숨만을 위한 자에게는 장차 무슨 죄를 주어야 할꼬."

조경남은 당대의 파워블로거로 자기가 겪고 들은 일은 물론 얻을 수 있는 기록은 최대한 기록했습니다. 난중잡록에 원균에게 불리한 기록이 잔뜩 나오는데도 저렇게 말하니 사람이 참 좋은 걸 알 수 있습니다. (...) 어쨌든 싸우다 죽긴 했다는 거죠. 어찌보면 너무 까이니 좀 옹호해준 걸지도요. 소설 임진왜란을 쓰신 김경진님은 좀 다르게 보시더군요. 조경남이 의병장할 때 김식이 합류했는데, 칠천량 해전에서 선전관으로 갔다가 도망친 그 김식입니다. 김식한테 원균 옹호를 잔뜩 들었다는 거죠. (그리고 김식 역시 원균 못지 않은 개차반이라는 걸 난중잡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_-;)

이와 비슷한 부분은 있을 겁니다. 어쨌든 다 도망갔는데 원균은 싸우다 죽은 거 아니냐, 거기다 칠천량 해전 때 조정이 억지로 적의 대군에 밀어넣은 게 아니냐... 이런 식이죠. 뭐 이 정도까진 이해가 갑니다. 이렇게 보면 불쌍하긴 해요. 다 똑같은 놈들인데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빛 때문에 그 어둠이 너무 드러나버렸다 이런 식이요.

민주화 후 90년대, 이런 역사 대중화 및 재평가 바람이 계속 일었습니다. 정도전부터 궁예 등이 유명하죠. 시간이 흐르면서 영웅들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쉽게 그걸 알 수 있게 됩니다. 그에 따른 피해자들을 재조명하구요. 원균옹호론 역시 크게 보면 이 중 하나입니다. 이순신이라는 거대한 영웅의 민낯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원균을 발견하게 된 거죠. 솔직히 이순신, 지겹잖아요? 이 양반이라고 문제가 없었겠어요? 그 희생자가 원균일수도 있죠. 알고보면 둘 다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일텐데요. 이순신의 잘못도 지적할 겸, 원균의 좋은 점도 좀 보자는 거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문제는 원균옹호론은 그걸 훨씬 벗어났다는 것이죠.

그들이 믿는 건 원균행장과 실록에서 원균을 옹호하는 기록, 난중잡록의 위 기록 등입니다. 그거 이외에는 모두 '승자의 기록'이라면서 거부합니다. 이순신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았으니까 원균이 패자가 됐다는 거죠. 말도 안 되는 소리죠. -_-; 이런데 원균행장은 원씨 집안에서 원균 띄우려고 만든 수백년 후의 기록입니다. 사료의 가치로 따지면 가장 낮습니다.

뜬금없이 욕 하는 게 선조수정실록입니다. 이걸로 이순신을 띄웠다는 거죠. 원균을 밀어준 서인이 말입니다. 애초에 선조수정실록은 실록 보충하기 위해 당대의 사료들을 모은 것일 뿐입니다. 사료들이 다 이순신 잘났고 원균 욕하니까 수정실록이 그렇게 될수밖에요.

당시 원균을 옹호한 책들을 보면 이런 왜곡을 볼 수 있습니다.

"경상 수사 원균의 승첩을 알리는 계본은 바로 얼마전 이순신이 한산도(옥포의 오기) 등에서 승리한 것과 한때의 일입니다" - 8월 24일

이 때가 한산도 대첩 이후입니다. 당연히 한산도 대첩을 다룬 장계였겟죠. 저 책은 저기서 '옥포의 오기'라는 걸 집어넣습니다. 원균이 그 전까지 이순신이 단독으로 장계를 올린 걸 몰랐고, 저 때에야 알아서 자기도 올려서 자기 몫을 챙길 수 있었다는 거죠. 현실은 그 전에 이미 원균이 상 다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_-; 실록을 보면 절대 헷갈릴 수 없는 부분이죠. 아주 기본적인 걸 왜곡한 겁니다. 이런 걸로 가득차 있었죠.

사실 이런 게 인기를 끈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여기서 원균옹호론자들이 하나 더 끼워넣은 게 있거든요.


네 _-)a

이순신은 군사정권이 띄운 영웅이다, 이 한 마디가 참 컸죠. 군사정권에 의해 왜곡된 역사 재평가 바람이 계속 불고 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반론이 계속 나온 뒤에도 이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탄압당한 진실을 알고 있다' 이 뽕은 너무나도 달콤했으니까요.

+) 크게는 환단고기, 작게는 원균옹호론이었죠. 둘 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환단고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죠. 헌데 정작 이 쪽에서 유명한 임승국은 군사정권에 아부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저런식으로 퍼지기 전의 원균옹호론도 선조를 아주 강력하게 옹호하는, 오히려 선조 옹호를 위해 원균을 옹호하는 게 아닌가 싶은 물건이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에 이르러 그 흐름은 절정에 이르렀고, 곳곳에서 반격이 나왔습니다. 역덕 쪽에서도 거대한 반격이 시작됐죠. 그게 김경진-윤민혁-안병도의 소설 임진왜란입니다. 그리고 이걸로 원균이 얼마나 상상 이하의 쓰레기였는지, 이순신이 얼마나 상상 이상의 영웅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죠. 이런 반격과 이른바 '국뽕'이 많이 시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죠. 아직도 이런 '원균옹호론' 분위기 받아먹는 데는 많습니다. 원씨종친회나 평택시나 모 재미사학자처럼 복사붙여넣기 해서 책 팔아먹는 사람들이나 말이죠. 언제나 사라질까요.

+) 물론 학계 쪽에서는 평가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ㅡ_ㅡ 쓰레기. 솔직히 원균이 이 정도로 자세히 연구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원균옹호론은 역사학적 관점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으로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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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번 말아먹었습니다. 그것도 참 결정적인 위치에 있던 인간이 대군을 싸우지도 않고 말아먹었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욕 하고도 남을 거리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죠.

이후에 그가 열심히 싸우고, 욕심이라고는 적을 하나라도 더 쳐죽일 욕심만 부렸다면 그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열불 터질 짓만 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는 짓을 벌이죠.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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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진왜란 얘기를 계속 하게 돼서 말입니다만... 여기에도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단 소설이라서 감정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죠. (당시 역덕들의 분노를 가득 담았죠 -_-;) 사료 해석을 할 때도 최대한 열받는 쪽으로 했구요. 당시 공저자들 내에서도 각 사안에 대해 의견이 갈렸는데, 주로 더 열받을 쪽으로 잡습니다 (...);;; 뭐 이래저래 문제삼을 부분은 많죠.

하지만 이 정도로 전투 과정을 연구한 쪽은 이전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학계 쪽은 전쟁사에 약하고, 전투 과정 등을 이렇게 자세히 분석하진 않거든요. 특히 최악의 패전인 칠천량은 더하구요. 토론의 장이 만들어지고, 역덕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한일의 사료들이 모이고, 논의되고, 집대성 됐습니다. 그 결과가 인터넷에 퍼졌구요. 정말 소설 임진왜란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좋을 정도로 말이죠. 간단히 말하면, 제가 예전에 임진왜란 연재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얘기할 사료들 중 여기서 얘기가 안 나온 게 없습니다. 저는 받아먹는 수준인 거죠. 질도 대단하고, 그걸 최소 역덕 내에선 대중화 시켰습니다. 그 정도의 자리가 만들어졌고, 소설 임진왜란은 그 결과물이구요. 학계에서 이 정도로 해전사를 깊게 파는 건 이민웅 교수님으로 유명한 해군사관학교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 쪽이야 연구성과가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006182

그러고보니 이글루스 블로거 을파소님 책이 재판됐더군요. _-)/ 추천합니다

후... 그럼 전라좌수영으로 가서 힐링을 좀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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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경쓰여요
14/09/03 00:41
수정 아이콘
크... "거짓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은 진실을 알고 있다"뽕은 정말로 무서운 것이라고 봅니다. 환빠들이 그렇게 창궐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겠지요.

아아―――――――― 선이――――――――――――― 감춰진 역사의 진실이――――――――― 보인다――――――――――――――
눈시BBv3
14/09/03 01:13
수정 아이콘
기득권에게 속고 있는 우민들아. 나의 말을 들어라. 너희가 아는 건 모두 거짓이다.
_-)b; 무섭죠
14/09/03 00:42
수정 아이콘
역사 요정인가요 임진왜란은
눈시BBv3
14/09/03 01:15
수정 아이콘
그 후에도 이래저래 논의가 지속되고 각종 사료들도 더 조사되고 번역되고 나오고 있지만...
저런 스케일은 지금껏 나오지 않고 있죠. 앞으로도 안 나올 것 같구요. =_=a
14/09/03 00:52
수정 아이콘
음음 박통이 이순신 장군을 띄운 거야 사실이지만, 그걸 이유로 이순신을 까고 원균을 높이겠다는 반작용은 좀 이상하지요. 아무리 박통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박통이 1+1=2 라고 하면.... 맞는 말이잖아요!
저 신경쓰여요
14/09/03 00:53
수정 아이콘
10세 미만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로 구성된 재야수학계의 주장에 따르면 1+1이 2가 아니라 창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14/09/03 00:54
수정 아이콘
그 분들은 아직 방정식이 뭔지도 모르면서 '뉴턴 역학은 이미 상대성 이론으로 깨져나갔다면서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인지라, 깨달음이 워낙에 남달라서 감히 우리가 범접할 수 없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9/03 00:58
수정 아이콘
크큭... 사실 저는 10년 전 라팔이 F-15보다 훨씬 좋은 전투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미쳐 있었... 아니 재야군사학자였죠(웃음)
14/09/03 01:01
수정 아이콘
그 분들은 아직 방정식이 뭔지도 모르면서 '뉴턴 역학은 이미 상대성 이론으로 깨져나갔다면서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인지라, 깨달음이 워낙에 남달라서 감히 우리가 범접할 수 없습니다.

<<< 이거 11살 때 접니다. 참회의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고백합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9/03 01:0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말씀을 듣고 보니 모든 덕후(그게 역사건, 과학이건, 기타 잡학이건)들에게는 치기어린 시절의 흑역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아랫리플에서 쓰신 (귀여운 수준의) 지적 허영의 (귀여운 수준의) 발로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겠죠 흐흐

이럴 땐 [랄까, 그때 저는 미쳐 있었죠(웃음)] 하고 오히려 중2병틱하고 시니컬하게 웃어넘겨야죠!
14/09/03 02:31
수정 아이콘
평소에는 시니컬하게 웃어넘기는데 오늘은 님께서 먼저 그 기술을 써먹으셔서 저는 좀 다른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9/03 07:34
수정 아이콘
역시 진정한 고수는 숨겨진 한 수가 있었던 거로군요. 크크크
쿨 그레이
14/09/03 01:10
수정 아이콘
으엌 여기에서 깨알같은 반전이... 근데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예컨대 엔하 같은 데서 활약하시는 2차대전사 연구하는 밀덕분들 보다 보면 내가 아는 건 정말 뭣도 아니구나 싶을 때가 많거든요. 근데 좀 안다고 나댄 적이 있으니 뭐 이불을 차 마땅하죠 크크
눈시BBv3
14/09/03 01:23
수정 아이콘
사실 저 10년전에 원균옹호론자였습.............. ( ..)
저 신경쓰여요
14/09/03 01:2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여기가 바로 체험 커밍아웃의 현장인가요
눈시BBv3
14/09/03 01:3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그래서 원균옹호론자들을 더 격하게 까려고 하는거죠 ( -_-)!!
카서스
14/09/03 01:44
수정 아이콘
눈시BBv3 님// 저도 10년전쯤에 윤민혁님에게 덤빈적이 있죠 크크크
눈시BBv3
14/09/03 01:17
수정 아이콘
억눌렸던 것에 대한 반감이었던 것이니 (정확히는 그 반감을 이용한 -_-) 참 슬프긴 하죠.
일제도 장군님 대접 잘 해줬으니 이순신은 일제가 만들어낸 영웅입니다(?)
14/09/03 00:53
수정 아이콘
근데 뭐랄까 덕질의 배후에는 '남들이 안하는 걸 나는 한다' 라는 허영심이 적어도 3% 정도는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저런 자부심이 올바른 방법론과 결부만 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시BBv3
14/09/03 01:21
수정 아이콘
네. 남들이 안하는 걸 한다는 것만큼 남들이 못할 정도로 한다면... 정말 엄청난 성과가 나올텐데요 ㅠ 솔직히 다들 그런 거 있잖아요 +_+) 솔직히 역덕이라 하는 사람들 보면 오만함(재수없음?-_-;)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거든요
쿨 그레이
14/09/03 01:39
수정 아이콘
역덕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건 내가 이것만큼은 제대로 안다, 그리고 내가 이걸 알기 위해 접근한 방법은 틀린 점이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오만함 혹은 재수없음은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 북한 관련 지식을 다루는 저만해도 그렇고요(...)
눈시BBv3
14/09/03 01:52
수정 아이콘
크크 네
그건 어쩔 수 없나봐요 (...)
아이지스
14/09/03 01:05
수정 아이콘
치트공이 경상 우수사로 있었으면 임진왜란은 시작부터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키스도사
14/09/03 01:17
수정 아이콘
교과서에 "임진년에 왜구가 침입했는데 경상우수사 이순신이 싸워 막아냈다." 한줄로만 언급되는 왜적의 침입으로 나왔을듯 크크크
눈시BBv3
14/09/03 01:26
수정 아이콘
그렇게 전멸시키니 경상병사 원균!이 '우리는 유인해서 물리칠랬는데 수사가 적선을 전멸시켜서 적이 죽기살기로 싸워서 피해가 커졌느니 내가 경상우수사였다면~'
이랬을지도요 ( '-')
펠릭스
14/09/03 01:3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사실 임란에서 15만 규모의 부대가 나름 현해탄 규모의 외해를 건너 상륙한다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니까요. 초기 고니시 부대가 1만 5천 정도였고 육군 중심이었으니까 고니시 가토는 박살난다고 봐야 할 것이고 대충 그쯤이면 임란 초와는 엄청나게 다른 양상이 되었을 듯 합니다.
카서스
14/09/03 01: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훈련상태가 개판이고 병력수도 차이나고 대규모 전쟁 지휘 경험이 없어서 금방 막아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다만 쾌속진군은 못했을테고 경상도 지역내에서 피터지게 싸우지 않았을까 합니다.
눈시BBv3
14/09/03 01: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무선의 진포 대첩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수백척은 그래도 너무 많으니까요. 어느 정도 승전을 거두다가 개전 한두어달 후 적 대함대와 결전, 전멸시키는 거죠. 그렇다고 히데요시가 바로 포기할 것 같진 않지만요.
육지에서는 바다 상황에 맞춰서 경상도-전라도를 공격하느냐, 실제 역사처럼 어쨌든 한양으로 돌격!이냐에 따라 갈리겠죠. 전국으로 퍼지진 않더라도 피해가 제법 컸을 겁니다. 육지에서 잘 싸웠다면 황산 대첩이 다시 벌어질지도요?
키스도사
14/09/03 01:19
수정 아이콘
사간원이 아뢰기를, “전라 좌수사 원균(元均)은 전에 수령으로 있을 적에 고적(考積)이 거하(居下)였는데 겨우 반 년이 지난 오늘 좌수사에 초수(超授)하시니 출척 권징(黜陟勸懲)의 뜻이 없으므로 물정이 마땅치 않게 여깁니다. 체차를 명하시고 나이 젊고 무략(武略)이 있는 사람을 각별히 선택하여 보내소서.”
ㅡ 《조선왕조실록》 선조 25권, 2월 4일(신미) 1번째기사

엔하위키에 보니 "사관원에서 말하길, '[원균은 여지껏 공직을 있으면서 성과가 형편없으니 힘쎄고 똘똘한 놈으로 바꿉시다.]'."라는 뜻이라는군요. 크...원균님 클라스에 취한다~
눈시BBv3
14/09/03 01: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다음에 간 곳이 경상우수영이었죠 ㅠ 이해가 안 갑니다
영원한초보
14/09/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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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불멸의 이순신 재방하고 있는데
녹둔도에서 원균이 이순신 분노하게 만드는 일을 저질렀네요
일단 화요일 2화에서는 원균이 쓰레기 같은 놈으로 나오네요
눈시BBv3
14/09/03 01:35
수정 아이콘
그나마 욕 먹으면서 설정 좀 바꾼 게 그거였죠 ㅠ
쿨 그레이
14/09/0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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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를 다룰 때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물러서는 것이 나아가는 것보다 나을 때가 있죠. 만슈타인과 파울 하우서 SS기갑대장이 히틀러의 현지사수 후퇴불가 명령을 대놓고 무시하고 슬슬슬 뒤로 빼다가 3차 하리코프 공방전에서 아주 그냥 카운터 펀치를 호되게 날리고 3개 야전군을 날려버리고 전선에 구멍을 200km 가량이나 뚫어놓은 경우도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수가 완전히 열세이거나 아군의 힘이 빠진 상황이라 상대방의 공세종말점을 유도하고 카운터 펀치를 날리려고 작정할 때 병력을 온존하기 위해서 쓰는 전법이지, 가지고 있는 병력을 다 말아먹고 몸만 살아서 빠져나오며 상대방의 공격 역량을 소모시키지도 못하고 되려 상대방이 별 문제 없이 공격 지점을 접수하며 상대방의 공세종말점을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는 것을, 원균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만일 원균이 적과 아군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서 대응할 능력이 있었다면 맞서 싸우거나, 뺄 때 빼더라도 병력을 온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근데 그러지 못했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예컨대 몰려오는 T-34 기갑 웨이브를 막기 위해서 티거가 배치되어 있는데, 티거 가지고 공격적으로 나가서 오는 T-34를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아니면 일단 티거를 뒤로 슬슬슬 빼면서(느려터진 터라 뺄 수 있나 싶긴 하지만 일단 뺄 수 있다 칩시다) 적의 공세, 예컨대 기름이라던지 하는 게 떨어져서 보급을 받아야 하는 그 시점을 노려 카운터펀치를 날리거나 했어야지 중장비 다 남기거나 불태우고 몸만 살아서 빠져나올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원균은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점에서 원균이라는 사람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난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입니다.
눈시BBv3
14/09/03 01:39
수정 아이콘
다 끝내고 도망친 다음에야 아... 했겠죠. 아니면 스스로 계속 세뇌시키고 있었을지도요. 칠천량 해전 때의 기동을 보면 정말 아는 게 뭔가 싶을 정도구요. 정말 아는 게 뭐였을지...
명량 전후의 기동을 보면 정말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쿨 그레이
14/09/03 01:40
수정 아이콘
병법을 책으로만 배운 게죠. 조괄이처럼.
14/09/03 01:34
수정 아이콘
아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크ㅡ크크 원균은 괜히 이순신 옆에 살아서 이렇게 넓고 깊게 까이네요. 억울할수도 있을듯 ㅠㅠ 나보다 더한애들도 많은데 왜 나만 까여!!! ㅠㅠ
눈시BBv3
14/09/03 01:51
수정 아이콘
크크 자업자득이죠ㅠ
최소한 충청병사로 쫓겨난 후에 조용히만 살았어도 안 이랬을건데요 ㅡ.ㅡa
14/09/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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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댓글로 물어보고 바로 소설 임진왜란2권읽었습니다 2권전부가 칠천량해전얘기더군요

칠천량해전이.정말.상세하게 나와서 상당히재미있었습니다 원균 개객끼하는 분위기가 좀 지나치긴했지만 확실히 저자의 노력은 느껴지긴하더군요 사료도 많이수집해서 최대한 복원하려고 노력한것도 느껴지고~~

생각해보니 이민웅 교수의 임진왜란해전사도 이정도 할애는 못했으니 크
눈시BBv3
14/09/05 02:40
수정 아이콘
크크. 좀 많이 심하죠. 그 정도로 칠천량 해전이 말이 안 되는 해전이기도 하고요 -_-;
그 때 들었던 얘긴데 예전에 명량해전 다룬 격류 쓸 때까지는 저자분들도 원균 개객끼까진 아니었다 합니다. 보면 딱히 감정이 느껴질 정도의 원균 욕도 없구요. 그런데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원균을 연구하게 된 순간................... 하아....
8권까지 다 보실 거라면 3권부터 나오는 남원성 전투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그 쪽은 윤민혁 작가님이 쓰셔서 해당 상황에 대한 사관론이 좀 더 자세히 나오는 편입니다
사실 그 정도까지 할애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죠. 패전사를 굳이 길게 쓸 이유도 없구요. 다 원균옹호론 때문?덕분? 아무튼 그렇네요 '-'a
하늘빛
14/09/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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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추천부터 하고 정독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려요 호호
그나저나 '아 왜 시작부터 원균이야 ㅡㅡ'
눈시BBv3
14/09/05 02:40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ㅡㅡ^ 정유재란 시작할 때도 또 원균부터예요...
나이트해머
14/09/03 08:40
수정 아이콘
초창기에 '다들 그땐 튀었잖아?' 하는 것 때문에 조용히 묻어갈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참사를 불러오는 발단이 되죠.
경상우수영이면 군 규모로는 거의 함경도 병마절도사 레벨인데 수군이라서 어느 통제사든 다들 그게 그거라고 생각된건지 '전라좌수사 대신 경상우수사'가 적용된 게 참 묘하달까... 임란 전 수군의 육군 전용 움직임을 생각하면 경상도 통제사를 육군 예비병력 관리직 정도로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눈시BBv3
14/09/05 02:41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 때 죽었거나 아예 도망갔거나 하면 어떻게 됐을까요.
육군 예비병력 관리직... 크크 그럴듯하네요
켈로그김
14/09/03 10:01
수정 아이콘
이미 고인이 된 인물 욕해서 무얼하겠습니까..
그저, 내 눈 앞에서 원균옹호론을 펴는 사람을 제지해야죠.
물론, 저걸 다 알고도 의도적으로 그러면 그건 좀 까야하고..;;;
눈시BBv3
14/09/05 02:5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죽은 인간 그냥 고이 썩게 놔두지 왜 계속 깨우는지 모를 일입니다 ㅠ
카키스
14/09/03 11:21
수정 아이콘
본문에 나오는 소설임진왜란 저자가 어떻게 되는지요?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로하스
14/09/03 11:30
수정 아이콘
김경진님입니다. 저도 추석연휴에 읽어볼까해요
눈시BBv3
14/09/05 02:50
수정 아이콘
김경진님, 윤민혁님, 안병도님 세분의 공저입니다 '-')a 8권이나 돼서 읽기 좀 힘드실지도요 ㅠ;
하심군
14/09/03 12:17
수정 아이콘
알면 알수록 천당과 지옥으로 가는 두 사람이네요. 둘 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어?'라는 의문을 낳는 것도 똑같은 쌍둥이같은 양반들...
눈시BBv3
14/09/05 02:51
수정 아이콘
그러니 원균옹호론이 나오는 게 파리 눈꼽 정도는 이해가 가죠 ( '-');
사티레브
14/09/03 13:30
수정 아이콘
연재 시작이 원균이라니 연재에 부정탈까봐 걱정되니 얼른 통상갓 소환해주시죠
눈시BBv3
14/09/05 02:52
수정 아이콘
기 모으는 중입니다(?)
Je ne sais quoi
14/09/03 17:0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눈시BBv3
14/09/05 02: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_<
노력, 내 유일��
14/09/03 17:24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일은 없다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네요.
위쪽 댓글에도 얘기가 있긴 한데 이순신장군이 경상우수사였고 그분답게 백척의 판옥선을 풀로 운영했다면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장군 특성상
왜군이 넘어오는 것을 미리 눈치채고 판옥선 백척을 끌고나가 바다에서 적을 맞이했다면...
아무리 왜군이 천척이 넘는 대함대라도 전투선이 아닌 수송선이 대부분인 함대였을텐데 판옥선 백척이 풀화력으로 상대했다면...

전에 어느 분이 올려주신 동영상강의를 보니 설명하신 교수님도 이런 가정을 한다면 왜군이 한국땅을 밟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원균은 참 대단하네요. 배설도 그 정신없는 칠천량에서조차 열척을 건졌는데 자기 휘하 최소 칠십척인데다 아무리 정신없어도 칠천량보단 나았을텐데 그 대함대를 단 몇척으로 줄이다니... 그 함대가 충무공에게 있었다면 뭐라도 했을 텐데...
석신국자
14/09/03 22:51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100%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아무리 정보력이 좋아도 언제 어디서 배가 올지도 모르지만 알고 맞서 싸운다고 하더라도
그 넓은 바다에서 천척이넘는 배를 아무리 견고하고 화포가 달린 판옥선이라고 해도 100척으로 절대 못막습니다.
판옥선같은 평저선은 대양 횡단용 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배의 동력을 전적으로 노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의 안택선을 비롯한 여러배들은 침저선으로 키와 돗의 움직임만으로도 나아갈수 있기때문 대양 횡단으로 유리합니다.
결정적으로 판옥선은 일본배들보다 느립니다.
연안에서 섬과 섬사이 좁은 해협에서는 물결에 흔들림이 적은 판옥선이 유리하나
부산 앞바다 같은 넓은 바다에서 적을 맞이 한다는것은 기동력도 빠르고 숫자도 10배나 많은 일본배한테 포위 섬멸당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또한 정유재란 초기에 가토 군대가 넘어오니 막으라 했는데 막지 않은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거짓정보일수도 있지만 이기기 힘들어서 이기도 합니다.

부산포해전도 정박해있던 배들이 많았던 것이지 부산포에 적 병력이 많았던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이 싸웠던 해전에서 노량 다음으로 피해가 많았습니다. 정박해있던 배들을 공격한것만으로도 피해가 컸는데 2만명 가까이되는 1군대를 넓은 바다에서 맞이하면서 싸우면 어떻게 될까요?
눈시BBv3
14/09/05 02:52
수정 아이콘
저도 계속계속 생각하다가 써버렸습니다 ( ..);;
석신국자
14/09/03 22:23
수정 아이콘
불가 항력적으로 싸우기 어려웠더라면 그 배끌고 도망이라도 쳤어야 하는데....
눈시BBv3
14/09/05 02:53
수정 아이콘
그것조차도 안 됐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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