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10조에 샀잖아요.
경매 2위 삼성이 부른게 4조에 감정가도 그 쯤이었어서 터무니 없는 손해를 본 것이라고들 하고 그 여파로 현대차 주가는 10% 내려갔지요.

그런데 이런 소설은 어떨까요?
현대차는 국내 기름차 시장을 꽉 잡고 있지요. 이 상황에서 전기차가 새로운 시장을 넓히려 자세 잡고 있는 시점입니다.
현대차도 전기차 개발을 다 해놓고 있을지라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건 리스크가 크니까
예전 핸드폰 CDMA->스마트 폰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국내 휴대폰 시장에 법규를 통해 장벽을 쳤던 것처럼
현대차도 전기차 시장에 독점을 위한 장벽을 치고 싶을 겁니다.
그 장벽이란 전기차의 유지비와 충전 편의성등이 될 것이고 이 부분에 결정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한전이죠.
예를 들면 구실을 달아 차량용 전기값을 비싸게 한다거나 충전소 건설에 투자를 늦춘다거나 하면 국내에서 만큼은 전기차는 효율이 떨어져서 기를 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선 시간을 벌 수 있지요.
이런 내통 작업을 위해 현대가 합법적 루트로 한전에 돈더미를 안겨준 건 아닐까요? 한전 적자라서 양도소득세도 안낸다던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만약 정말로 6조 정도의 돈을 무의미하게 날린 거라면 이 경매를 진행한 중진들은 책임을 지고 옷 벗어야 할 거 같아요.
물론 10조나 쓰는데 정몽구 회장의 승인을 받기야 했겠지만 회장 입장에선 이딴 것들을 중진이라고 믿고 손해를 본다는 걸 참을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현재까진 해당 중진들이 면직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기사에 뜨지 않네요.
또 경매를 포기하고 입찰가의 10%인 1조를 포기하는 선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있을텐데(그래도 6조 손해보다는 작네요) 현재까지 제가 본 기사에선 '100년후를 생각하며 그 땅을 사용할 것'이라는 류의 현대측 발표만 보이고요.
그렇다면 현대 입장에서 이 거래가 실패가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요?
국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현대차의 발판 같은 것이니 이 지위를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그깟 6조는 또 벌면 되는 성공적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이건 음모론입니다.
액면은 : 현대차가 터무니없는 실수를 해서 수조원을 날렸다. -> 주가 하락 이지요.
이걸 음모론으로 보면 : 현대차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에서의 지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준비를 했다. -> 주가는 회복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현재보다 더 높이 올라갈 것이다. -> 그러니 지금 현대차 주식을 사라. ...
...... 제가 이 시나리오를 확실하게 믿고 있다면 이건 기회다 하고 현대차 주식에 몰빵하겠죠.
현대차 주식에 몰빵은 안할 정도만 믿는 음모론 소설입니다만... 그럴듯하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