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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9 15:12:48
Name 랜덤여신
Subject [일반]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IE를 IE라 부르지 못하니"
'인터넷 탐험가'(Internet Explorer)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인터넷'으로만 불리는 비운의 브라우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입니다.

IE 6 시절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브라우저였지만, 여타 브라우저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가 버전 업을 거듭하면서 IE 11이 출시된 지금은 제법 사람 꼴, 아니 브라우저 꼴을 갖춘 느낌인데요.


[제가 처음 쓴 IE 버전은 4.0이었죠. 컴퓨터 책의 부록 시디로 끼워져 있던 IE 4가 너무나 갖고 싶어서 책을 사 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IE 11으로 올라오면서 재미난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서버에 '나는 누구요'라고 자기 PR을 합니다. 이걸 사용자 에이전트(user agent) 정보라고 하는데요. 서버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브라우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웹 브라우저의 사용자 에이전트를 알아 볼까요?

크롬: Mozilla/5.0 (Windows NT 6.3; WOW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37.0.2062.120 Safari/537.36
파이어폭스: Mozilla/5.0 (Windows NT 6.3; WOW64; rv:32.0) Gecko/20100101 Firefox/32.0
사파리: Mozilla/5.0 (iPad; CPU OS 6_0 like Mac OS X) AppleWebKit/536.26 (KHTML, like Gecko) Version/6.0 Mobile/10A5355d Safari/8536.25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브라우저의 사용자 에이전트가 궁금하면 다음 페이지에서 알아 보실 수 있어요:

http://barosl.com/tmp/ua

보시다시피, 단순히 '크롬'이라고만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상당히 긴 텍스트로 되어 있죠. 이렇게 길고 복잡하게 된 이유에도 사연이 있지만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 텍스트들의 공통점이 있죠. 어딘가에 브라우저 이름이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Chrome', 'Firefox', 'Safari' 이렇게 말입니다. 덕분에 서버는 브라우저가 제공한 사용자 에이전트 정보에 특정 단어가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적절한 페이지를 보여준다든지, 통계에 활용한다든지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사용자 에이전트는 어떨까요?

IE 10까지는 이랬습니다:

Mozilla/5.0 (compatible; MSIE 10.0; Windows NT 6.2; Trident/6.0)

그런데 IE 11 와서 이렇게 바뀝니다:

Mozilla/5.0 (Windows NT 6.3;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네, 바로 [MSIE라는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즉, IE 11부터는 자기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척 한다는 겁니다. (..) 대신 Gecko라는, 파이어폭스 사용자 에이전트에도 찾아볼 수 있는 단어를 넣음으로써 파이어폭스로 오인되도록 조작(!)을 하고 있습니다.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IE의 슬픔]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IE는 지금까지 참담한 수준이었고, 버그도 많아서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제대로 보이는 내용이 IE에서만 깨지는 경우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이건 웹 개발자로서의 울분입니다. IE 때문에 웹 사이트 만들기가 참 힘들어요. IE 나쁜놈)

그래서 최신 웹 기술을 사용한 사이트들은, 사용자의 브라우저가 IE면 약간 단순한, 예를 들어 HTML5 대신 플래시를 사용한 페이지를 보내고, 그 외 브라우저에는 제대로 된 페이지를 보내곤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슬슬 HTML5도 잘 지원하고 버그도 많이 줄은 IE 11에 와서 문제가 된 겁니다. IE 11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인데, 사용자의 브라우저가 IE라는 눈치만 보여도 사이트들이 경기를 일으키며 구닥다리 페이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S의 결정은? IE라는 걸 숨기자 (..) 가 된 거죠.

이 결정은 지금까지 MS의 수많은 헛짓거리들과 더불어 많은 개발자들을 당혹시켰습니다. 의도는 알겠으나, 지금까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었던 자료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 같은 경우 IE일 경우에는 ActiveX를 이용하여 방송을 보여주고, 그 외 브라우저에는 '넷스케이프 플러그인'이라는 기술을 써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IE 11부터 사용자 에이전트에 IE라는 게 적혀 있지 않으니, IE에서도 넷스케이프 플러그인을 시도하는 버그가 발생한 것이죠. 그래서 IE 11이 나온 직후에는 호환성 모드를 켜야 아프리카가 보이곤 했습니다. 이제는 아프리카가 사이트를 패치해서 괜찮지만 말이죠.

단순히 빠른 것을 넘어서 온갖 기능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들 사이에서 좀 모자란 형 같아 보였던 IE. 결국 MS가 IE라는 자기 PR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으니, 그만큼 지금까지 다른 브라우저와의 괴리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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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ddoga
14/09/19 15:16
수정 아이콘
https://www.modern.ie/en-us/ie6countdown
이제는 MS에서 조차 빨리 없애버리자고 하는 마당이니...

그나저나 한국도 이제 IE6은 점유율 1% 미만이네요.
영이두돼지
14/09/19 15:16
수정 아이콘
좋은거 하나 배워갑니다~^^ 이제야 왜 동영상 강의 같은게 11버젼에서 안돌아갔는지 이해가 가네요~^^
랜덤여신
14/09/19 15:17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사이트는 아직 IE 11의 거짓말(..)에 대응하지 못한 경우죠. IE 11이 더 이상 IE라는 자기 PR을 안 하긴 하지만, 그래도 IE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긴 하거든요.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feature detection을 쓰는 게 권장됩니다.) 그 수단을 쓰도록 개발자가 사이트를 패치해 줘야 하는 거죠.
14/09/19 15: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ie는 파폭 다운받을 때만 써서 out of 안중이었는데
이 글 보고 엥? 해서 놀래서 찾아보니까 http://blogs.msdn.com/b/ieinternals/archive/2013/09/21/internet-explorer-11-user-agent-string-ua-string-sniffing-compatibility-with-gecko-webkit.aspx 진짜네요 -_-

정말 쫄리긴 쫄렸나봅니다 허허...
유리한
14/09/19 15:17
수정 아이콘
IE 개xx 해봐!
14/09/19 19:55
수정 아이콘
* html div#crap { /* IE xx끼! */ }
iAndroid
14/09/19 15:19
수정 아이콘
숨기려고 해봤자 어차피 정보를 보내는 이상 패치 한번에 끝나버릴 텐데 말이죠.
랜덤여신
14/09/19 16:18
수정 아이콘
MS의 의도는 IE임을 완벽하게 숨기는 게 아니라, IE 11의 존재를 아직 몰라서 IE 버전에 상관 없이 무조건 낡은 페이지를 보내는 사이트를 우회하기 위한 거라서 괜찮습니다.

만일 사이트에 패치를 해서 IE 11를 인식하게 된다고 해도, 그 사이트가 굳이 낡은 페이지를 보낼 이유는 없으니까요. 낡은 페이지는 IE 구 버전에만 보내고, IE 11은 여타 브라우저와 똑같이 취급하면 되는 것이죠.

단지 문제는 IE 11이더라도 여전히 다른 브라우저와 동작이 다른 경우가 있기에... 이런 경우 처리하기가 살짝 더 귀찮아졌다는 것이죠. ActiveX 같은 거 말입니다. 하지만 웹 표준만 쓴다면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슬프게도 아예 없진 않습니다 ㅠㅠ)
14/09/19 15:2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웃프네요 ㅠ
개미먹이
14/09/19 15:25
수정 아이콘
아항 여러가지가 이해되네요.

안타까우면서도, 지금은 IE 11이 다른 브라우저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들으니, 참 bitter sweet 한 상황입니다.
랜덤여신
14/09/19 16:19
수정 아이콘
으... 저도 그런 말을 많이 듣긴 합니다만, 웹 개발자 입장에서는 IE 11이 다른 브라우저보다 낫다는 얘기에는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여전히 IE에 맞추는 게 가장 까다로워요... 표준 구현 수준도 가장 떨어지고...
레지엔
14/09/19 15:27
수정 아이콘
-_-;;;;; 이모티콘밖에 할 말이 없다
히라사와 유이
14/09/19 15:28
수정 아이콘
비교적 최근에도 HTML5 + Jquery로 짜고 환경 테스트 하면 유독 IE에서만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뒷목좀 잡았네요..
아무래도 크롬 개발자 도구가 너무 좋아서 개발은 크롬으로 하게되다 보니 개발 다하고 나서 IE에 특정한 버그가 펑펑..; 크크;
특히 클라이언트 중에 대기업 같은 경우는 브라우저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필 IE이면 이게 참 뭐합니다.. 크크;
절름발이이리
14/09/19 15:40
수정 아이콘
IE6가 출시된 시기를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구린 브라우저였던 건 아닌데.. 넷스케이프 날려버린 후에 너무 오랫동안 변변한 업데이트를 안해서
랜덤여신
14/09/19 16:23
수정 아이콘
사실 당시로서는 가장 훌륭한 브라우저였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IE 5 나오면서 이미 넷스케이프를 역전했던 것 같습니다. 끼워 팔기든 뭐든, 품질은 좋았으니까요. 5.5도 좋았고, 6으로도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었죠. '다이나믹 HTML'이라는 개념을 주창하기도 했고, Ajax의 핵심 기술인 XMLHttpRequset도 그 시절에 나왔으니... MS가 참 대단했죠.

...그런 MS가 IE 7 출시까지 5년 동안 요지부동으로 뒷통수를 칠 줄이야...
Mr.prostate
14/09/19 16:20
수정 아이콘
아이고...
14/09/19 16:27
수정 아이콘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 브라우저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았던 댓가를 돌려받고 있는 요즘이죠.
어쨌든 놀림감이 될 수는 있겠으나 UA에서 MSIE 키워드를 삭제한 것은 실질적으론 괜찮은 선택입니다.
MS의 영역안에 있는 개발자들에게 "이제 IE도 표준 잘 지켜서 개발되고 있으니 MSIE로 분기해서 처리하지 마세요"라고 공식 선언한거죠.

MSIE 키워드는 이 글의 본문처럼 키워드가 포함된 경우 구닥다리 방식의 페이지로 보내버리기 위해서도 사용되었지만,
한국처럼 IE가 아닌 브라우저들에서는 다짜고짜 "Netscape 브라우저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를 위해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제는 그런짓 하지 말라는겁니다.

IE11은 꽤 괜찮은 브라우저지만, 아직 크롬을 따라가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속도만을 놓고 본다면 꽤 빠른편이구요. 브라우저는 대개 최신버전이 가장 빨라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크롬/FF/IE가 항상 기록을 경신하며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말나온김에 하나 더 얘기해보자면 국내에서도 IE6과 더불어 IE7의 시대도 저문 것 같습니다.
보수적으로 통계를 집계하는 곳들은 여전히 15~20% 이상의 IE7 점유율이 잡히지만, 실제로는 호환성보기 사용자들입니다.
호환성보기 사용자가 아닌 실 IE7 사용자수를 집계하면 1%정도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포털들도 더 이상 IE6, IE7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합니다.

아직 IE8은 2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유율이 5% 이하로 떨어질 때쯤이 국내에서도 HTML5/CSS3가 대중화 되는 티핑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건 개발자들만 느낄 수 있을 변화입니다. 사용자들에게는 별 의미도 없고 변화해도 아무 느낌도 없을겁니다.
랜덤여신
14/09/19 16:43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도 참 의아합니다. 웹 브라우저 엔진이라는 게 무척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남들과는 다른 무슨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는 아닙니다. 웹 표준 트랙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표준을 제정할 때는 물론 창의성이 필요하지만, 일단 표준이 정해지고 나면 으랏차차 달려들어서 최대한 표준에 가깝게 구현하는 게 웹 브라우저 개발의 주된 일이란 말이죠.

그런데 대체 MS는 IE를 정상화하는 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겁니까. '아 이제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게 2006년의 일인데, 7년이 지난 IE 11조차도 아직 표준 구현 수준이 많이 미진합니다. 걔들이 돈이 없나요, 개발자가 없나요. 그렇다고 MS가 웹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얕보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투자를 끊었더라도, 몇 년 사이에 바짝 미친듯이 투자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았습니까? 사실은 별로 의욕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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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성 모드는... 으... IE의 또 다른 원죄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동작이 미묘한 게 많아서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들더군요. 대표적인 것으로 렌더링(HTML)과 자바스크립트(DOM)에 사용되는 IE 엔진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즉, 렌더링 자체는 IE 최신 버전으로 잘 되는데 DOM이 과거 버전으로 인식돼서 자바스크립트로는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게 IE 버전, IE의 호환성 보기 설정, 웹 페이지의 X-UA-Compatible라는 세 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리고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도 있는데... 웹 페이지에서 X-UA-Compatible을 쓰더라도, iframe 안에 삽입될 경우에는 그 설정이 무시됩니다. 부모 페이지의 엔진 버전을 따라가게 되죠. 따라서 만일 어떤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에 삽입되는 iframe 위젯을 제공한다면... '호환성 보기'를 켠 사용자들은 그 위젯을 IE7 엔진으로 사용하게 되죠. 유튜브고 뭐고 다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해결책이 아예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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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결국 IE 불평만 하게 되는군요. 웹 개발은 시궁창입니다. 흑흑. 그래도 절대로 멸망할 것 같지 않아 보였던 IE 6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저는 기적과도 같은 달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IE 7, IE 8도 차근차근 없애 나가야죠...
14/09/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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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로서는 사실 이렇게 될줄 몰랐겠지요.
전 세계적으로 IE의 점유율이 90% 찍던시절에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손을 놨을겁니다.
실제로 IE6 이후로 개발팀이 상당부분 해체되었었다는 얘기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구글 크롬 같은 경쟁자가 없다면 MS 입장에선 브라우저가 발전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겁니다.
웹이 발전하면서 자꾸 OS 역할을 하거든요.

MS는 윈도우를 팔아먹고, 오피스를 팔아먹으면서 돈을 버는 회산데
구글 크롬OS 같은게 나오고, 구글독스같은게 나오면서 MS의 캐시카우가 하는 일들을 자꾸 무료화 해버리고 있으니까요.

마치 카카오톡을 보는 이통사들과 비슷한 입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4/09/19 19:04
수정 아이콘
개발이 생각보다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는... Trident를 버리지 못한 때문이겠죠.

IE는 브라우저 엔진으로 Trident를 사용하고, FF는 gecko, 사파리/크롬/오페라는 webkit기반 엔진을 사용합니다.
원래 오페라는 presto 라는 자체 엔진을 사용하다가 웹킷의 파워에 밀려 투항한 셈이 되었죠.
그리고 크롬과 오페라는 webkit을 포크한 webkit기반의 blink라는 새로운 엔진을 만들었구요.

MS 내부에서도 "우리도 trident 버리고 웹킷이나 블링크로 갈아탈까?" 라는 의견들이 없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큰 결정을 내릴만한 인물이 스티브 발머 체제에선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십몇년 동안 만든거지만 버리고 우리도 오픈소스 엔진 씁시다!" 라고 하긴 쉽지 않겠죠
여차여차해서 IE도 현재까지 웹킷 브라우저들에 어느정도 많이 따라오기도 했구요.

그리고 현재의 웹표준은 예전과 다르게 매일매일 표준이 갱신되고 있다보니, W3C 스펙의 최종 단계인 Recommendation(권고안)이 의미가 없습니다. 브라우저 개발사끼리 서로 새 기능 만들기 경쟁하면서, 힘있는 회사가 밀어붙여서 잘 만들어진 안들이 표준으로 정착되는 모양새지요. MS도 열심히 붙어서 자신들이 만든 기능들을 표준으로 밀기를 열심히 하고 있구요.

아무래도 표준안을 먼저 제안했던 회사들이 구현 속도에 있어서도 남들보다 빠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동안 작업을 꾸준히 해왔던 웹킷진영이 MS 쪽보다는 속도가 더 나는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스트랄
14/09/19 20:17
수정 아이콘
어떤 점 때문에 크롬이 더 좋은지 여쭤봐도 될가요?
개인적으로 IE11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IE8의 개발자도구와 IE11의 개발자도구를 비교해 보면 청산벽해죠. 크롬하고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보여지구요.
회사사이트들이 다 IE기반이라 그렇긴 하지만(SSO로그인이 참... ) 회사에서는 크롬은 안 쓰고 IE11만 사용하고 있네요.
물론 집에서는 크롬만 쓴다는 게 함정.
14/09/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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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발자도구죠.
IE8과 비교하면 IE11의 개발자도구가 좋지만, 크롬의 개발자도구와 비교하면 못써먹을 느낌이랄까요.

사용자로서는 구글 계정 로그인을 통한 북마크, 패스워드 저장, 확장프로그램 자동 연동이 아주 큽니다.
집 PC, 아이패드, 모바일, 회사 PC, 집노트북, 회사노트북이 모두 자동 동기화되니까요.

UI의 친숙함도 크롬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인데요. 이건 단순히 자신이 오래사용한 브라우저에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이라고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2008년 까지는 메인 브라우저가 IE 였기 때문에 크롬에 익숙해지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빠른 속도에 반해서 크롬으로 갈아탔지만 익숙한 느낌을 가지는데 1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아스트랄
14/09/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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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드려요. IE11의 개발자 도구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걸 보니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크크
쿨 그레이
14/09/19 16: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IE로 뭔가 해 보려고 하면 골치아프게 깨지는 거였군요. 어쩐지...
덕분에 웹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는 IE가 멀쩡히 있는데도 크롬 - IE 호환으로 결제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었죠.
물론 만악의 근원은 활동적인 X겠지만...
14/09/19 16:40
수정 아이콘
단지 이 문제 뿐이었다면 대개의 쇼핑몰들이 바로 문제를 해결했을겁니다.
이미 2년전에 MS가 국내 인터넷 기업들에 공문을 보내고, 모아놓고 개발자 세미나도 하면서 앞으로 이렇게 바뀔 예정이니 미리 수정하시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이 외에도 결제모듈들에 구형 IE에서만 돌아가도록 설계된 부분들이 많이 있는거죠.
14/09/19 16:3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방금 주민등록등본을 뽑으려고 업데이트 되어있던 IE 11을 지웠습니다.
기껏 지우고 IE 10으로 진행했더니 출력할 수 없는 프린터라고 ㅠㅠ...
14/09/19 17:14
수정 아이콘
공유 프린터 이신듯......
LingTone
14/09/19 16:42
수정 아이콘
전 IE11부터는 그냥 익스 씁니다. 크롬은 왠지 버벅여요.
14/09/19 17:09
수정 아이콘
글도 잘 쓰시고 재미있네요. 부업으로 웹개발 하고 있는데 유용한 정보네요. IE는 11와서 성능이나 HTML5/CSS3 지원 등 상당 부분 마음에 들기도 하고, 일반적인 사이트들에서는 IE11는 좋습니다만,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이제는 오히려 IE11이 기존의 IE기반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오류를 종종 뱉어낸다는 사실.. 특히 블리자드 배틀넷에서 결제가 잘 IE8에서 잘 안 되어서 1:1 채팅으로 대화를 하면서 "IE11로 업그레이드하면 될까요?" 라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요!!!ㅠㅠㅠㅠ 더 안되요!!" 이랬던게 기억나네요 크크 그래서 배틀넷 결제용으로 IE9 깔아놓고 웹서핑은 IE11로 하고 있습니다.
14/09/19 17:20
수정 아이콘
ssd 업글 전에는 크롬 위주로 썼었는데
업글 후에는 그냥 ie만 씁니다.
모 사용자 입장에서는 속도 차이를 보게 되는데 별차이가 없고 결제 , 인터넷 뱅킹은 아무래도 편하죠.

그리고 pc 유지보수를 하는 입장에서는 회사 pc에 크롬 깔린거 보이면 아 뻘 프로그램 깔다가 툴바 같은거 깔렸겠구나 판단이 됩니다.
크롬 깔린 PC 사용자에게 크롬 일부러 까신건가요 하고 물어보면 크롬이 모에요? 하고 되묻는 회사니...
IT 관련 회사가 아닌 이상 일반 회사의 PC 사용자 수준은 정말 처참하죠.... 크크

개인적으로 젤 쓰레기라고 판단되는 ie 버전은 9 였습니다.
호환성 이런거는 모르겠고 깔자 마자 (특히 노트북들) 인터넷만 느린게 아니라 pc 전체가 확 느려지는게 느껴져서 아주 어이가 없었죠.
그렇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그룹웨어가 공식적으로 IE9 최적화라 IE9만 깔고 있는 불편한 진실....
세상의빛
14/09/19 17:2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레필리아
14/09/19 17:24
수정 아이콘
크롬은 다 좋은데(특히 개발자 도구가 굳!), 리소스를 많이 먹긴 하죠.
예전과는 반대로 저성능 컴에서는 그냥 IE 사용하고 고성능 환경에선 크롬을 설치해서 사용합니다.
저번 글부터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재밋는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uncertain
14/09/19 18:26
수정 아이콘
크롬이 빠르긴 빠른데 램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파이어폭스로 갈아탔지요
포도사과
14/09/19 19:09
수정 아이콘
ext js4 로 ie6,8에서 크게 말아먹고 나니 빡이쳐서라도 ie가 보이게 작업합니다...
ie만 단독...늘...
모지후
14/09/19 20:25
수정 아이콘
잘읽고 갑니다:) 파폭/사파리 쓰고 IE는 기피하는 편인데 '아하 IE한테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읽었습니다- 히힛
so소보bo
14/09/19 20:41
수정 아이콘
브라우저 개발자로서 재미있는 글이네요 :)
14/09/19 21:56
수정 아이콘
도대체 크롬은 왜 이리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는건지... XP 쓰기 때문에 익스플로러 업데이트도 안 되는데 미치겠네요.
똑같은 웹사이트를 크롬으로 돌릴 때랑 IE로 돌릴 때랑 크롬이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니...
14/09/19 22:37
수정 아이콘
IE8보다 크롬이 느리다고 하면 뭔가 크롬이 정상인 상태가 아닐 것 같은데요?
악성코드나 확장프로그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됩니다.
14/09/20 03:51
수정 아이콘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단독으로 브라우징 하는 것은 크롬이 훨씬 빠릅니다.
근데 플래시 기반의 채팅창이라던가, 유튜브나 다음팟 같은 동영상을 볼 때라던가, 다른 프로그램과 동시 작업 할 때 반응속도가 차이나네요.
14/09/20 03:39
수정 아이콘
익스 구버전이 크롬보다 빠르면 뭔가 이상한데요?
메모리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크롬이 더 느리다면 뭔가 다른 문제 같아요.
14/09/20 03:53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크롬만 켜놓은 상태에서는 당연히 크롬이 더 빠릅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동시 작업 할 때나 플래시 기반의 채팅창, 동영상 같은 것을 사용할 때 차이가 납니다.
영원이란
14/09/20 00:28
수정 아이콘
크롬도 사실 램을 엄청 쳐묵하는 문제가 있어서 옛날만 못하죠..
구밀복검
14/09/20 09:05
수정 아이콘
뭐 크롬 서브로나 쓰긴 하는데, 메모리 누수는 cleanmem 같은 프로그램과 조합하면 별 거 아니지 않나요.
영원이란
14/09/20 11:36
수정 아이콘
메모리 정리 프로그램 자체가 불안정한 경우도 많고, 램이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크롬이 오히려 더 느린 경우도 상당합니다.
니시키노 마키
14/09/20 12:21
수정 아이콘
IE에서 광고를 막아주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다시 넘어가는 건데
아직 그쪽에서 만족할만한 것이 없어서 넘어갈 수가 없네요...
14/09/20 17:1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지켜보고있다
14/09/23 20:29
수정 아이콘
인트라넷 issue tracking 페이지가 ie8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워 ie11로 올렸습니다.
쿠키가 전혀 구워지지 않더군요.. 심지어 msn 공홈에서마저, "로그인 유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래서는 뭐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다시 ie8로 내려왔습니다.

사내 보안 인증 active-X가 작동을 안합니다. 아예 컨트롤 로딩이 되지 않는지, 아무리 재설치를 해도 "확장 프로그램"목록에 없더군요.

일은 바쁜데, 눈치보며 포맷하느라 죽는줄 알았네요... 하아앙..
전파우주인
14/10/05 17:04
수정 아이콘
윈7이라서 저도 모르게 IE11로 업글이 되었는데..

공인인증서 재발급이 안되네요 ㅡ_ㅡ;

소시적이었으면 디그레이드라도 했었는데(IE4.X대 시절 크크크) 이 나이되서 그러고 살고 싶지 않으니 ㅡ_ㅡ 그냥 다른은행 인증서 발급받는걸로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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