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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1 03:33:29
Name 삭제됨
Subject 4-4-2, 축구 전술 속 일원론, 그리고 '수비용 미들'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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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4/11/0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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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FM에는 이런 말이 있죠.

'돈이 전술이지'

전술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면 이기더라... 월드클래스는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하고 빌드업도 잘하고 패스도 잘하고 돌파도 잘하고 피지컬도 좋고 멘탈도 좋으니까요.(동포지션의 선수들에 비해)

근데 그런 선수들은 한정되어있고 그러니 모자라는 능력을 전술로 커버해야하고, 안되는 것들을 '취사선택'해야하다보니 포지션이 점점 세분화되는거겠죠.
14/11/01 04:54
수정 아이콘
위닝이나 피파 같은 게임을 할 때, 세스크를 잡으면 스루를 찌르고 메시가 잡으면 드리블 치고 날두가 잡으면 슛팅만 때리고 샤비가 잡으면 키핑하고 이러는 유저들 많지 않죠. 선수의 능력치가 다를지언정 상황 막론하고 스토퍼형이니 커맨더형이니 나눠서 센터백 다루는 유저들도 역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들이 분업화를 꾀하는 건 실제 축구를 할 때 선수들을 통제하는 건 1명의 두뇌가 아니라 11명의 두뇌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선수들간 동선이 겹치는 거고,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카카를 막으려다 에브라와 에인세 사이에 일어난 개그 플레이라던가... 사례야 엄청나죠. 이와 같은 재해를 피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택하는 방식이 분업화구요. 아무래도 쉬우니까요. 스타플레이어 열한 명으로 구성된 메가 클럽이 단일한 감독의 단일한 지시 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중소클럽에게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 기인할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업화가 어느 정도 비효율성을 담보한다는 건 분명하죠. 그리고 감독의 단일한 지시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여러 국면에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두루 갖추는 건, 뭐 값비싼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거든요. 당장 아리고 사키가 싫어하는 로베르토 바죠나 스티븐 제라드, 프랑크 람파드와 같은 선수들이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서 사키가 요구하는 축구에 적절치 못한 건 아니죠. 그보다 중요한 건, 리누스 미셸과 사키가 그러했듯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구현할 훈련 방법론 하에, 퍼거슨이 그러했듯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에 입각하여 팀 스쿼드를 조탁해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게 본질적인 부분이겠죠.
14/11/0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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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일원론과 이원론이라는게 사실은 돌고 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기적으로 토탈싸커가 득세하고 패망하는것이죠.

결과적으로 감독의 역량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점에서 퍼거슨감독의 뛰어남을 알수 있따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술을 이행하는건 선수기이긴 하지만..

긴 시즌을 운영함에있어서 상대에 따라 혹은 가용 가능한 선수에 따라 미드필더진의 운영을 취사 선택할수 있는

좋은 스쿼드를 구성하는것과, 상대에따라 훈련방식부터 경기당일의 전략까지 모든것을 선택하는것 또한 감독이기때문이죠.

그 점에서 퍼거슨은 정말 대단한 감독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박지성과 캐릭 그리고 루니의 공미 전환은 퍼거슨 감독생활을 통틀어서 가장 멋진선택 탑5안에도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펩의 바르샤처럼 팀이 가지고있는 선수단의 능력 자체가 너무 엄청나면 그딴건 뭐 어떻든 저떻든 이기는 팀이 될수도 있지만

감독으로써 그런한 스쿼드를 갖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14/11/01 04:55
수정 아이콘
네, 결국 감독의 능력이죠. 그리고 언제나 위대한 퍼거슨이구요.
낭만토스
14/11/01 05:0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구밀복검님 댓글을 기대해봅니다
후라이성애자
14/11/01 09:44
수정 아이콘
지단 전성기때 지단의 소속클럽이나 대표팀 감독들은 지단위주로 팀을 꾸리는걸 자주 봤습니다.
보통 4231전술의 3중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데 수비가담이 안되는 지단을 위해 마케렐레가 후방에서 무지하게 뛰어 다니면서 딱 봐도 분업화가 심한걸 볼수 있었습니다.한참 잘하던 98~00년도 프랑스는 이원론이었을까요??
물만두
14/11/01 10:15
수정 아이콘
최근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초창기 4231은 중원의 세 선수 사이의 엄격한 분업을 기초로 하는 이원론적 포메이션이었습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4/11/01 10:16
수정 아이콘
퍼뜩 생각하기에 비에이라, 피레스, 앙리만 해도 스페셜리스트라기 보다는 다방면으로 뛰어난 선수들이죠. 지단 하나만 틀어막는다고 어떻게 될 팀이 아니었습니다. 일원론과 이원론을 때에 맞춰 구사할 수 있었던 팀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Spike Spiegel
14/11/01 10:40
수정 아이콘
98 월드컵과 유로 00의 프랑스는 중원을 98년엔 데샹 프티, 00에선 데샹- 비에이라로 꾸립니다.마켈렐레가 국대에서 중용된건 그 이후에요.

그때 프랑스는 데샹과 지단을 축으로봤을땐, 이원론에 가깝지않나 생각합니다.
14/11/01 09:57
수정 아이콘
또 퍼기가 재밌는 건 강팀과의 대결에서, 특히 원정에서는 철저하게 이원론적인 팀을 들고 나와서 실리를 잘 챙기기도 했다는거죠.
맨유가 한창 강할 때에도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상대를 압살하는 그런 느낌은 받기 힘들었는데, 이게 그 원인이라고 봐요. 우리도 일정 수준으로는 상대와 중원 싸움할 역량 되고, 선수들이 제각각 빌드업 할 역량을 갖고 있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 상대가 우리의 이런 능력을 마비시켜버릴 수 있다면, 나는 내 잘하는 걸 최대한 끌어올려서 상대한다는거죠. 때문에 맨유가 강팀을 상대할 때는 평소보다 선수들의 롤을 단순화시켜 그 선수들이 잘하는 걸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눌러앉아서 카운터를 날린다 정도의 거시적인 전략을 넘어서 미시적으로 봐도 선수들의 롤이 평소보다 제한되던 걸 생각하면 퍼기는 어느 쪽이든 충분하게 구사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봐요.
14/11/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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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래서 시즌 운영은 실용 노선을 걸었다고 적었습니다
하얀마녀
14/11/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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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fm할때 공격수는 컴플리트포워드 미드필더는 중미(자동) 수비수는 수비(방어)로만 놓습니다. 역할분담 댓츠노노
황기단화랑
14/11/01 10:2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축구는 전술부분도 중요하지만 팀내 분위기와 자신감이 강하면 어느정도 전술적 미약점도 커바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성남팬인데 당장 2006~7년 국대급 스쿼드의 김학범성남과 2009~2010년 신태용성남과는 전술적역량이나 선수들의 개개인능력이나 차이가 엄청났죠. 하지만 김학범호는 아챔우승을 못했고 신태용성남은 해냈죠. 당시 경기를 보면 팀이 희안한 자신감과 아우라에 사로잡혀서 뭘해도 이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주장인 호주국대 사샤의 인터뷰)
황기단화랑
14/11/01 10:27
수정 아이콘
전 퍼거슨 은퇴하고 맨유가 고전하는건 단순 감독문제라고보지않습니다. 보통 감독포함 코치진이 바뀔때 선수들을 안정시킬 주무관과 프런트가 필요한데 같은 시기에 갈려버렸죠. 프런트와 감독이 같이 갈리는 팀이 잘되는 꼴을 전 본적이 없습니다.
애패는 엄마
14/11/01 14:06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사실 한선수 한선수 플레이에 일희일비하지만 사실 축구야말로 감독의 전술이 생각보다 꽤 결정적이지 않나라고 느낍니다.

바르샤만 봐도 레이카르트, 빌리노바, 엔리케의 전술과 펩의 전술 차이가 나타나고 그에 따라 선수들 움직임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한선수 한선수 부진을 논할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 보기만도 어렵다고 봅니다. 사실 펩 앞뒤로는 생각해온 전술 패턴이 막히면 그 다음부터 정줄 놓고 플레이하는 상황이라
그러한면에서 보면 레알은 한떄 혼돈을 겪긴 했지만 카펠로-무리뉴-안첼로티 부터는 전술이 꽤 안정적이어서
14/11/01 14:31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맨유가 수미를 사야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답답하더라고요. 로이킨이 수비력이 좋긴했지만 홀딩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고 영감님은 전문 수미를 베스트11로 안쓰는데..
미하라
14/11/01 15:19
수정 아이콘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마케렐레 이후 그런 수비형 미드필더를 통해 팀 전체적인 밸런스에 안정화에 성공한 적도 없었죠.

그라베센, 파블로 가르시아, 에메르손, 마하마두 디아라 등등...마치 마케렐레를 그리워하듯 하드워커 타입의 미드필더를 이선수 저선수 영입했지만 기어이 페레즈의 사임 이전에 16강 마드리드라는 오명을 벗어내는데 실패하고 페레즈 1기가 그렇게 막을 내렸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미드필드 구성이 맘에 들지 않는게 토니 크로스의 재능을 제대로 뽑아썼던 유프 하인케스와는 달리 저는 과르디올라도 그렇고 안첼로티도 그렇고 토니 크로스라는 선수의 재능을 제대로 뽑아쓰지 못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번 월드컵때도 뢰브가 프랑스전부터는 전술을 엎고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 기용되자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달랐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참 페레즈스러운 쓸데없는 영입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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