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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1 07:17:05
Name
Subject 20년만에 다시 본 영화 무언의 목격자.


우연히 본 질문 게시판에서 스릴러 영화를 추천 여쭙는 분이 계셨습니다.
추격이 있는 스릴러를 원하셨길래 좀 애매하게 대답을 했었고
그 분이 그게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하셔서

피지알 13년동안 닉을 수번을 바꿨고 탈퇴도 두번하고 그랬었는데
항상 무언의 목격자를 추천했었죠. 어렸을때 봤던 그 충격...
질게에서도 누군가가 '이 영화가 뭐죠?' 라고 물어봤을때
빛의 속도로 무언의 목격자라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되었더군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입니다 일단.
그때 비디오대여점 그 이름도 찬란한 '대발이비디오'
당시 사랑이 뭐길래 열풍이 불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해요.
그 주인 아주머니분이 대여해주셨지요. (죄송합니다!)

비디오 시장에 나온 건 꽤나 늦었을 겁니다 만들어졌던 시기보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법이 알프레드 히치콕 작품들과 비슷합니다.
낯선 배경과 낯선 언어 그리고 말을 할 수 없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이미연씨 김규리씨가 나왔던 여고괴담 1편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쾅쾅쾅 혹은 쿵쿵쿵 아니면 턱턱턱 이 기법을 또 썼고 또 놀랐지요.

쨌든 이 영화를 거의 20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질문하셨던 그 분께 감사드리며...

영화 연출 그리고 소리 음악을 더 집중적으로 보자 
아니 이미 본건데 뭘 내용을 되새김질 하냐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잠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는 그 대발이비디오에서 매달 나오는
영화 비디오 책자를 많이 봤었고 일요일 낮 12시에 하는 출발 비디오여행
무척 애청자였습니다. 다행히 그 시간대는 공중파에 음악방송이 거의 없었지요.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치면 서태지 듀스 그리고 출발비디오여행 택하라고 한다면
그래도 출발비디오여행을 택하겠네요. 홍은철씨 이일화씨 지금 근황도 궁금하긴 하네요.

또 그때 영화잡지 키노를 빼 놓을수가 없네요. 충격이었던건 저는 당시 영화에 관심이 매우 많았는데
저보다 더 키노 그 잡지를 외우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배우 감독 음악은 물론 촬영스텝 이름까지 외우던

잘 살고 있겠죠? 그 친구. 

실은 그 친구의 소개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 친구의 소개는 매우 거창했지요.
알프레드 히치콕이 부활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어째서 이런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가 없느냐
그 친구의 말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래 지금 비디오로 나왔으면 한번 볼게.

봤습니다. 아까 그 대발이비디오 점에서 대여해서요.
어릴때의 그 충격은 볼때는 충격이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비디오 출시 이후 많은 분들이 재평가를 해주셨지요.

그리고 20여년이 지나서 어제 밤 무언의 목격자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죄송하지만 결론을 짓자면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

사람이 늙는건 순식간이구나 나는 그 어린 나이에 어쩌면 그렇게 태연하게 봤을까.
다시보는 영화였지만 내내 긴장과 충격 오한이 온 몸을 감싸고 전혀 기억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이게 아무래도 제 뇌가 손상이 되었나봅니다. 다시 보는건 확실한데 그때 비디오를 빌려다가 
다른 친구와 함께 봤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영화 내용이 너무나 새로웠네요.

스포일러때문에 좀 깊숙히 못 들어갔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 있으시면  후에 기회되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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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폴리스
14/11/01 07:2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거 비디오테이프로 봤었는데
14/11/01 07:36
수정 아이콘
비디오테이프!
개인적인 이야깁니다만 망하는 가게에서
탑건을 당시 만원인가 주고 샀었네요. 크크
Lelouch Lamperouge
14/11/01 08:03
수정 아이콘
비디오테이프 하니 생각나네요
친척형이 저희집에 와서 vtr에 장난으로 손집어 넣었다가..
안빠지고 자꾸 옥죄어와서 피가나서 119 불러서 다 해체하고 뽑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게 웃긴 일이지만 그 당시엔 정말 심각했어요.. 크크
azurespace
14/11/01 10:01
수정 아이콘
저 그 에피소드 긴급출동 119에서 본 것 같은데요. 혹시...? 크크크
王天君
14/11/01 08:24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장난 아니죠. 중반까지는 진짜 숨도 못쉬게 몰아붙입니다. 말을 못한다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한지....
그런데 중반 이후로는 묘하게 코메디로 흘러가더군요. 크크크 하긴 거기서도 딱 히치콕스러운 결말이 나오지만.
14/11/01 08:42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진짜 대단했지요.

말 못하는 여자분 제 취향입니다.
14/11/01 08:51
수정 아이콘
엇 그분은 제가 이미 찜했는데요ㅠㅠ
연기도 잘하시고, 그밖에 여러가지로(응?) 좋지요.
14/11/01 09:28
수정 아이콘
으음...!!! 우리가 원래는 자웅을 겨뤄야 하지만 쫄리니까 제가 물러서도록 하겠습니다.
14/11/01 08:56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보고 잊고 지냈는데 이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흐흐
트랜스포머 주연이 출연했던 디스터비아? 와 더불어 나름 좋아하는 스릴러 영화인데 초중반부의 긴장감이 끝내주긴 하죠.
자전거도둑
14/11/01 08:56
수정 아이콘
이 영화 정말.. 중반까지는 무시무시합니다. 저도 이글보고 다시봐야하나 생각이드네요... 뭐 비슷한 류의 영화로 떼시스가 있지요.
라이즈
14/11/01 09:18
수정 아이콘
문득 러브오브시베리아? 라는영화가떠오르네요.. 초등학생때 우연히 감명깊게 봤는데 그뒤로 이상하게 마음의 다짐의다짐을 해도 선뜻 손이꺼려짐 ㅜ ㅜ..
마세영
14/11/01 09:32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중반까지는 어마무시하죠.. 크크 그 이후부터는 응??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요 크크
다비드 데 헤아
14/11/01 11:52
수정 아이콘
여자 주인공 좋아요!!!!!!!
리니시아
14/11/01 12:00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이 영화를 중사한테 추천받아서 휴가때 봤었더랬죠
이영화 무쟈게 재밌습니다.
여주인공도 이쁘장하고 감정이입도 잘되구요.

이 영화에서 '사람이 죽음을 예측하는 순간의 표정' 이 정말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인물들이 죽어나갈때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장면들이 몇번씩 등장하는데 영화를 본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배우들 눈빛이 잊혀지지 않을정도니까요
굉장합니다.
아쉬운건.. 여자배우가 이 영화만 찍고 아무영화도 안직...ㅠ_ㅠ
많이 이쁘시던데~?
지니랜드
14/11/01 13:35
수정 아이콘
아 이영화 기억나면 나이 인증인가요. 정말 보면서 답답 무서웠던 기억이 ..
14/11/01 15:24
수정 아이콘
여주인공의 성함이 Marina Zudina 네요. 러시아 사람이라서 알려지지 않았을뿐, 자국내에서는 꾸준히 활동한듯 합니다. 남편분은 여주인공의 지도 선생님이었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Marina_Zudina
http://www.mxat.ru/english/actors/zudina/
김티모
14/11/01 18:45
수정 아이콘
아 이 영화... 어머니랑 누님이 보러가재서 밤에 보러갔는데 영화 내용이 크크크크
세상에서 제일 밥맛없는 먹방이 나오죠 레스토랑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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