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1/01 09:53:39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S 스토리] 법리와 법감정 사이 대한민국은 고민중-세계일보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101060306503

제 생각을 적자면

1. 일단 국민의 법감정이 정말 정상인가? 스스로의 법감정을 되집어 보면 우리가 요구하는 건 악인에게
엄격한 법 집행이라고 쓰지만 많은 경우 가혹한 판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만 잔인하다 싶으면
사형을 외치는 법감정이 정상일리가 없죠. 이거 따르면 정말 헬게이트일게 뻔합니다. 특히 한국 특유의
불공정한 법원 판결에 비추어 보았을 때 법감정에 의한 판결 수준으로 처벌이 되면 좋은 변호사 못 산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이 중형 판결 받을 겁니다. 단지 언론에서 일상화 되면 안나올 뿐이지만요.
한마디로 법감정 수준으로 판결내리면 손해 보는 건 우리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사실 기사에서는 전혀 적고 있지 않지만(사실 약간 언급하고 있지만) 한국 법원의 문제는 불공정입니다.
물론 일반 형사나 민사 사건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만.... 흔히 지적되는 경제범에 대한 엄청난 관용,
그리고 있는 자에 대한 편의, 정치적 이유로 혹은 정권과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내려지는 솜방망이 처벌.
이게 법원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런 나쁜 인간들에게 중한 형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일반
서민보다 못받는다는게 진정한 불만의 문제이죠.
문제는 형벌이 중하고 경하고가 아닙니다. 공정하냐 아니냐의 문제죠. 공정하지 않는다면 법원에 대한 민중의
신뢰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덧붙이면 법원의 신뢰 하락, 그리고 더 나아가 공권력의 신뢰 하락은 필연적으로 자력구제에 대한 목소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믿을 수 없는 공권력 보다 스스로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 사실 계속 자게를 불태우고 있는
정당방위 문제는 이런 연유에서 출발합니다. 공권력은 못믿겠다. 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테니 대신 내 죄는
묻지 말아다오. 하지만 이런 생각의 끝은 파멸이죠. 결국 개인의 사적 구제 하면 돈 없는 서민이 필패 합니다.
왜 수천년 전 함부라비가 개인의 사적 구제를 금지시키려 했는지 노력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심지어 서양 중근대의 결투 재판이 왜 최종적으로 없어 졌는지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님이 강해 봤자 부자가
고용하는 프로 결투꾼은 못이기니까요.

4. 결국 이 기사는 엉뚱한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결국 판사들의 변명만 말하고 있죠. 프레임을 이렇게 잡으면
판사들의 변명이 맞습니다. 하나 진정한 문제는 판결의 공정성입니다. 사실 국민들도 이런 면에서 엉뚱한 요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강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할 용기가 없어서 차라리 만만해 보이는 강력범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는 분풀이를 하는 거 같지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켈로그김
14/11/01 10:10
수정 아이콘
3번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억울한 일이 덜 생길거라고 기대하고 있고.. 실재로 일부 그러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ㅠㅠ
몽키.D.루피
14/11/01 10:11
수정 아이콘
기사만 보면 법리라는게 결국 누군가가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는 걸 말하는 거 같네요. 재벌총수 3.5라인 같은 말도 안되는 판결이 법리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순 없죠.
swordfish-72만세
14/11/01 10:16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걸 용인하게 만드는 게 국민이기도 하죠. 재벌총수가 잡히면 재벌회사가 무너지고 한국이 무너진다고
믿으니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죠.
웃기는게 정말 한국에서 강한 자는 약한자들이 옹호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Shandris
14/11/01 10:15
수정 아이콘
다른 맥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법원이 소위 거물(?)에 대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불공정하다고 비판받는 것만큼 범죄자에게만 온정적이라는 비판을 따로 받고 있는거라 봅니다. 국민들이 사형을 요구한다는 말은 그것 자체보다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겠죠. 얼마전 빨래건조대 사건(?)에서도 사건 자체보다는 정당방위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법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보니 납득이 어려웠던 것이고요.
swordfish-72만세
14/11/01 10:19
수정 아이콘
애초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정당방위라는 사적 구제에 대한 넓은 공감대가 있을리가 없죠.
경찰을 못믿고 법원이 이 악당을 재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믿기에 어떻게 보면 마지막 선택이어야
할 이 정당방위에 대해 범인이 들어오면 반드시 행야할 수단 처럼 논리 전개하시는 분들이 댓글에 엄청
많았습니다.
Shandris
14/11/01 10:26
수정 아이콘
사실 신뢰는 예전에도 없었죠. 그거야 뭐 역사적 연원도 있고하니 어쩔 수 없는게 있지만 요즘은 다른 곳보다 법원이 많이 신뢰를 잃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들더라요.
이카루스테란
14/11/01 10:22
수정 아이콘
정당방위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법원이라는 인식이 왜 생겼을까요? 정말 그 전에 나왔던 정당방위 판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요? 아니면 정당방위에 대한 법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요?

저는 둘 다 아니라고 봅니다. 판사도 사람인만큼 실수할 수는 있지만 법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게 판결했겠죠.

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도둑을 칼로 찌른 저 사람, 강도를 밀어서 죽인 사람, 저 사람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도둑과 강도를 자신을 억압하는 존재로까지 투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을 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정성을 사라져버리고 분노만 남는거죠.

많은 국민들이 법관련 이야기에서 하는 가정 중 가장 말도 안되는 가정은 "자신을 죄를 짓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짓지 않을 것이다." 이런 가정이죠. 그 가정을 바탕으로해서 범죄자가에 집단 폭력을 가하는 것이 현재 모습입니다. 범죄자는 법에서 정한대로 처벌을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길거리 효수해야 직성이 풀릴만 것만 같죠.
Shandris
14/11/01 10:40
수정 아이콘
일반 국민들이 피해자에게 감정이입하는걸 뭐랄 수는 없죠. 우리가 위험한 길을 걸으면 남에게 맞을까봐 걱정하지 남을 때릴까봐 걱정하진 않으니까요. 물론 법은 이성적인 판단이니 그런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그 거리를 좁혀야 하는 것 역시 국민에게서 사법권을 받은 법원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카루스테란
14/11/01 10:56
수정 아이콘
물론 국민에게 위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리를 좁히기 전에 그 국민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부터 정확히 판단해야겠죠. 정말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 일까요? 법의 집행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게 되는 만큼 여론에 따라 이리저리 바뀐다거나 혹은 단순한 감정해소 용도로는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지금 법과 집행에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인 근거와 명확한 논리를 바탕으로 문제 제기가 되어야지 지금과 같은 단순 여론의 형성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Shandris
14/11/01 11:06
수정 아이콘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라는게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재벌회장 사건이 되었든 정당방위 사건이 되었든요. 그동안은 법원이 대중의 무지를 빌미로 이런 문제에 권위적으로 대처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카루스테란
14/11/01 11:16
수정 아이콘
법원에도 당연히 문제가 있죠.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은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건데 정당방위는 공정성 문제와 관련없이 감정적 요인에 의해 비판을 받는 것입니다. 즉, 경제사범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판결을 공정성을 회복함으로서 해결할 수 있지만 정당방위 건은 법을 고치지 않는 한 해결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판결문 공개를 하는 것은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 정도로 국민들이 납득할까요? 지금 문제는 단순히 법원이 권위적으로 판결하고 그로 인해 국민들이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단순 찌라시 수준의 기사로 사건을 접하고 그걸 바탕으로 먼저 판단하고 정말 실제 판결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이 선입견을 가지고 취사선택하고 있죠. 그 뒤에는 국민감정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하고요. 최근의 이런 경향이 단순히 법원이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일까요?
Shandris
14/11/01 11:31
수정 아이콘
경제사범이든 정당방위든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무엇은 해결할 것이 있고 무엇은 없고 할 수는 없죠. 경제사범 판결이 불공정하다라고 한다면 법원이 이를 설명하면 되고, 정당방위 판결이 불합리하다라고 한다면 역시 법원이 이를 설명하면 됩니다. 정부가 정책을 시행하거나 국회가 법을 만들때도 각자 자신들이 만드는 법이나 제도에 대하여 형식적이든 뭐든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여론을 수렴하고 하는 것처럼요. 일반인들이 법 이론으로 점철된 판결문을 읽기 힘든데 그걸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죠. 현재 법원에서도 그렇게 생각 안해서 공보판사 같은걸 두는데요. 전 그걸로는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지만...
자유지대
14/11/01 11:0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국민들이 원하는게 딱 5공출범때의 삼청교육대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법도 절차도 다 무시하고 잡아넣아라 수준말이죠.
물론 다들 자기는 그 대상이 아닐거라고 가정하고 말이죠.
그러니 대놓고 재벌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서민에게는 칼날의 법집행이라고 얘기하죠.
구체적으로 따지면 그게 그건데 말이죠.
이카루스테란
14/11/01 10: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저는 국민들의 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법집행의 문제는 일부 권력자와 부자들에 부적당한 처벌과 정치적 판결로 인해 공정성과 신뢰를 잃은 것입니다.

물론 많은 국민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지적하고 있지만 그 모습과 함께 과도하게 강력한 처벌만 외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론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죠. 인터넷에서 "음주운전 다 사형시켜버려." 라고 써있는 댓글이 공감을 얻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현상의 삐뚤어진 분노의 표출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형벌 강화만 외치게 될 경우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은 자신 만든 그 칼에 찔려 죽는 날 뿐입니다.
자곡동
14/11/01 10:17
수정 아이콘
기사가 괜찮게 가다가 막판에 가드레일에 박네요
14/11/01 10: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결국 이 문제의 시작은 공권력의 신뢰 하락 아닌가요?

아무리 국민 스스로가 감정을 자제한다손 쳐도 애초에 공권력이 신뢰를 보여주지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애초에 국민들 한테 따지기전에 잘했어야죠. 왜 그걸 국민이 감정을 조절해야한다로 돌리는지 원..
swordfish-72만세
14/11/01 10:31
수정 아이콘
사실 국민들 잘못도 있긴합니다. 강자의 죄에 대해 눈감는 건 둘째치고 적극적으로 옹호하시는 분들이
존재하니까요. 책임 져야 할 것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심는 여러 판결에
대해 일정부분 기여한 건 국민들이었습니다.
14/11/01 10:33
수정 아이콘
음 광범위한 의미의 국민이라면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국민의 책임이다라고 떠넘길수는 없습니다.

위정자들의 잘못이 국민의 잘못으로 치환되는 순간 그것을 바꿀 동력을 잃어 버립니다. 그리고 요새 드는 생각인데 난 이런 사회를 만들 생각도 없고 아니 참여조차 안했는데 왜 책임을 나한테 지라는건지...
swordfish-72만세
14/11/01 10:36
수정 아이콘
당장 양형 기준 높인건 국민 여론이었죠.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방향이 이상할 뿐....
14/11/01 10:39
수정 아이콘
그 방향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지 생각하면 글쎄요 너무 국민 여론탓만 하는건 아닐까요?
자유지대
14/11/01 10:58
수정 아이콘
쉽게말해 강자의 잘못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 책임이라는 말이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 말하는건가요?
이카루스테란
14/11/01 11:06
수정 아이콘
물론 국민들이 경제발전(?) 같은 주장에 이끌려 묵인 한 것도 있겠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공권력이 권력과 부 앞에서 공정성을 잃고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그 방향이 잘못되어 있죠. 차리리 신뢰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경제사범이나 비리사범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중점적으로 주장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와 상관없는 (제 개인적으로는 판결문까지 보면 최근의 이슈가 되고 있는 정당방위 문제는 공정성을 잃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곳까지 화살이 쏠리고 있으니까요. 물론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감정으로 할 것이 있고 안할 것이 있는 거죠. 국민들이 감정을 조절할 필요도 없지만 그 감정을 바탕으로 판결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더욱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엔하위키
14/11/01 11:09
수정 아이콘
판결은 법리에 따르되 법리는 법감정에 맞춰 바뀌어나가야하는거 맞는 것 같습니다.
swordfish-72만세
14/11/01 11:12
수정 아이콘
오히려 법감정 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헬게이트 화 됩니다. 아니면 5공의 재림....
엔하위키
14/11/01 11:29
수정 아이콘
재판은 당연히 법리대로 하는게 맞고, 대신 법리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바뀌어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전 그 시대의 요구가 법감정이라고 생각하구요.
swordfish-72만세
14/11/01 11:33
수정 아이콘
물론 대중의 인식에서 판결이 너무 벗어나면 안되지만 이게 일치되는 것도 안된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하며 그래야 판사의 양심과 판단에 의한 진정하게 공정한 판결이 나오겠죠.
엔하위키
14/11/01 11:52
수정 아이콘
네. 법리와 법감정이 똑같을 수 없다는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랬다간 사형이 줄을 이을 것이고, 그건 저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최근의 잇다른 재판결과에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외국의 판결(기업에 과징금 수백억이나 아동성폭행범에 수백년 징역등)에 사람들이 열광하는데에는 분명 우리나라의 법리와 법감정 사이의 괴리감이 지나치게 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기에 위의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이카루스테란
14/11/01 12:10
수정 아이콘
왜 공감하지 못할까요? 정말 그 판결이 공정하고 잘못되서인가요? 아니면 그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고 속시원하지 않아서 일까요?
전자의 이유라면 적극적으로 근거를 대고 문제제기를 해야겠죠. 하지만 후자라면요?

괴리감이 커서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괴리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원인과 결과가 반대죠. 원인은 국민 감정에 있는데 그 감정 따라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나요? 따라가기 전에 정말 따라가야 하는지를 살펴봐야죠. 괴리감이 커졌으니 따라간다? 이건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냥 논리의 순환일 뿐이죠.
엔하위키
14/11/01 14:57
수정 아이콘
판결은 법률 내에서 내리는만큼 공정하겠죠. 공정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욕하는게 아니라 피해자들이 헌법재판소를 찾아가겠죠?
대중들은 법률지식이 없이 막연하게 판결의 옳고 그름을 느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게 법감정인거구요.
국민감정이 잘못이라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씀이십니다. 감정에 휩쓸리는 순간 사법기관은 인민재판소가 될 것이고 법체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죠.
그치만 저는 지금의 법체계는 국민감정만을 일방적으로 탓하지 못할 만큼 현실에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의 심판을 통해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자신의 옳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것이 불평불만을 줄여 사회유에 크게 기여한다고 본다면 법감정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범죄자에게 징역 수백년을 매기고 생계형범죄자를 위해 돈을 모아주도록 하는 등의 미담형 판결이 화제가 되는 점이나 일부 혹은 상당수 국가들에서 배심원제를 채택하는 것 역시 이런한 법감정을 고려한 변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이 두서가 없네요;; 일하면서 토막토막 이어붙여 달다보니..;
이카루스테란
14/11/01 11:18
수정 아이콘
법감정이라는 실체도 없는 것에 법이 좌지우지되면 그건 법치국가의 근간부터 무너진다는 소리입니다.
자유지대
14/11/01 11:28
수정 아이콘
감정에 따라 판결하면 그냥 조선시대죠.
니죄를 니가 알렸다 ~~ 수준
Arya Stark
14/11/01 11:52
수정 아이콘
연예인들 비리에는 아주 날이서게 비판하면서 정치인들의 비리는 원래 다 그렇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냥 자신들의 감정을 분출하고 싶은 통로가 필요한것뿐이지 애초에 뭐가 옳바른 판결인가를 이야기하는데는 관심이 없죠.

게다가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전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wordfish-72만세
14/11/01 12:00
수정 아이콘
사실 그게 정말 문제죠. 연예인은 결국 미치는 영향이 개인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죠. 뭘하든 말이죠.
문제는 경제사범과 정치인 비리는 당장 우리 삶에 직격인데 여기에 대해서 엄정하게 처리하라는 사람이 분명
있지만 많은 경우 그게 뭔 문제 수준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김우중에게 다시 기회를 주라는 인간들이 주변에 꽤 있죠.
자유지대
14/11/01 12:14
수정 아이콘
김우중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것과 김우중이 재대로된 처벌을 받았냐 아니냐는 분명히 다른 주제입니다.
하지만 감정에 휘둘린 사람들은 이 둘을 구분해 내지 못하죠.
14/11/01 12:02
수정 아이콘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내가 돈 못 벌고 일을 못하는건 팔할이 사회 탓이다. 하지만 나보다 못난 사람들은 개인의 잘못이고 본질부터 쓰레기일게 분명하니 인권도 필요 없다. 이런 느낌이 드는 글이나 댓글들이 종종 보여서 법 관련 글이나 댓글을 볼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비슷한 이유로 한국의 법치주의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건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2, 3번도 많은 영향이 있지만)
이카루스테란
14/11/01 12: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인간의 본성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자기 중심주의, 자신에 대해서는 철저한 외부귀인, 남에 대해서는 철저한 내부귀인.

뉴스에 나온 음주운전자는 당장에 죽여 마땅한 놈이지만 자신의 음주는 하나의 실수일 뿐이죠. 남의 교통법규 위반에는 욕을 하지만 자신의 교통법규 위반은 다 사정이 있는 것이죠.

뭐 개인 삶에서 그러는거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법의 영역까지 가져오면 어찌되나요.
원달라
14/11/01 12:58
수정 아이콘
법 감정이란 말을 없애고싶네요. 국민과 사법부의 괴리를 당연하다는 듯 전제한 말 같아서요.
판사는 판사 나름, 검찰은 검찰 나름, 심지어 국민도 국민 나름대로 "법감정"과 그걸 갖고있는 "국민"을 취사선택하는 듯합니다. 이런 식으로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vs인민재판에 대한 엘리트주의적 경멸감만 남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시발점은 사법부와 국민의 생활세계 자체가 분리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판검사 테크를 타면서 계속해서 기존 체계를 답습하고, 정당화하면서도(사실 그게 공부,업무 내용이죠)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은 생활세계 속에서 얻은 감정들을 내면화하죠.(어이 김판, 요새 왜들그러나 몰라? 우리 때는 말이야..뭐 이런. 기사에서도 판사의 변명(?)에서도 나오죠)
로스쿨 시스템 하에서도 그다지 다를바없을 겁니다. 소위 '출신'이 있고 테크트리가 있는 한.

요는 사법부 체제가 이미 자기완결성을 띠고있다는 겁니다. 입법,행정으로부터의 독립은 좋은데 국민으로부터도 독립되어서 돌아간다는거죠. 이게 해소가 안되면 판결좀 잘해라! 라고해봤자 뭐라는겨?라는 대답만 돌아올겁니다.

차라리 배심원제가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법의 절대화를 막으려면 인민재판적 요소라는 위험도 감수해야겠죠.
법대로
14/11/01 19:03
수정 아이콘
대륙계법체계인데다 법리에대한 교육이 거의 전무한 우리나라에서는 배심제의 전면적도입은 무리한점이 많다고 보네요.. 그리고 다들 바쁘신 시민분들이라 재판이 길어질수록 책임감이 생길지도 의문이구요. 당장에 살인 강도 절도등 개인적 법익은 해결한다쳐도 배임죄 횡령죄에 대한 이해나 금융구조 어음 수표의 발행구조 전환사채 등등 국민들에게 맡기기에는 전문가의 설명으로는 부족할수가 많습니다. 판사분들 정도의 엘리트들도 그에 대한 이해를 백프로 할수없는데요..
원달라
14/11/01 20:18
수정 아이콘
네 기존 방식의 배심제는 어렵겠죠..
사법부 체제를 안에서 내파할 수 있을만한 외부요소를 재판장에 들여보낼 방법이 딱히 떠오르질않네요.
특히 말씀하신 사안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 외부요소가 개입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변호사분도 도통 모르겠다며 호소를 하시더군요.
법대로
14/11/01 20:27
수정 아이콘
만약에 외부요소를 들여오게되면 그건 오히려 공정성에 크나큰 의심이 생기게 하는 일이겠지요. 감정인이나 전문가의 허위진술을 처벌하는 법이 있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전문가의 의견에 기속되지않기때문에 대기업이든 권력자든 어떤 전문가를 증인신청하더라도 별 이슈가 안되지만 그거에 기속되는 수준까지 돼버린다면 그거야말로 서민죽이기겠지요..
14/11/02 02:50
수정 아이콘
왜 이건희나 김승연같은 인간들에게는 강력처벌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오원춘같은 놈에게만 그리 흥분을 하고 사형사형을 외쳐대는건지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물론 오원춘 멍멍이죠.그건 알겠는데 그정도로 정의감에 불타시고 불의에 분노하시는 분들이 왜 사회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회장님같은 경제사범들 앞에서는 왜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반응이 너무 차이나잖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6620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428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602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550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8735 3
101304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25] kogang20011819 24/04/19 1819 8
101303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8] kogang20011945 24/04/19 1945 4
101302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0] Garnett2112283 24/04/19 12283 5
101301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3773 24/04/19 3773 2
101300 문제의 성인 페스티벌에 관하여 [142] 烏鳳10281 24/04/18 10281 61
101299 쿠팡 게섯거라! 네이버 당일배송이 온다 [41] 무딜링호흡머신7194 24/04/18 7194 5
101298 MSI AMD 600 시리즈 메인보드 차세대 CPU 지원 준비 완료 [2] SAS Tony Parker 2881 24/04/18 2881 0
101297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10] VictoryFood2840 24/04/18 2840 9
101296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4870 24/04/17 4870 5
101295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5656 24/04/17 5656 5
101290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80] VictoryFood10736 24/04/16 10736 0
101289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497 24/04/17 5497 4
101288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5473 24/04/17 5473 12
101287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524 24/04/16 5524 1
101285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2903 24/04/16 2903 1
10128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538 24/04/16 7538 46
101281 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31] Kaestro6915 24/04/15 6915 8
101280 이제 독일에서는 14세 이후 자신의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302] 라이언 덕후19220 24/04/15 1922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