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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5 22:38:04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야구] 탈보트 선수에 대해서, 그리고 그간 행보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아까 유먼 선수의 인터뷰를 페이지에 올리던 중,
인터뷰 말미에 한화가 탈보트와 접촉중이라고 하길래.....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이렇게 게시글을 올리고

다시 포털에 들어갔는데 탈보트 선수와 계약을 마쳤다는 기사가 떴길래 급히 올리고....
이 친구가 어떤 친구인가, 그리고 2년동안 뭘 하고 돌아다녔나를 조금 조사해봤습니다.



탈보트는 02년 ML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선수입니다.
길고 긴 마이너생활을 거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기는 08년 템파베이 시절.

이후 다시 1년간의 마이너 생활을 한 이후에,
2010년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서 선발투수로 28차례 등판하며 활약합니다.
- 28경기 (모두 선발등판) 159.1이닝 10승 13패 / ERA 4.41 / 88실점 (78자책)

이듬해에는 ML, AAA를 오가며 활약하다가 삼성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당시의 평가로는, 2010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선발투수며,
최고구속 153km의 빠른 구속을 가진 투수로, 강력한 1선발 자원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었죠.

막상 탈보트라는 투수를 열어보니, 빠른볼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구력을 통해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은 전형적인 그라운드볼러.
탈보트는 삼성 선발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4월 19일 두산 전에서 3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하게 되었고,
경기 직후, 퀵모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음 등판이었던 4월 26일. 홈에서 롯데를 상대로 등판한 탈보트는 5.1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8월 10일 LG전에서 패배하기 까지,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장원삼과 더불어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합니다.
탈보트는 9월 10일 선발승 이후, 마지막 2경기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14승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한국시리즈에서의 등판이 미뤄지게 되었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 등판하게 되었는데,
6이닝 9탈삼진으로 부상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씻는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국에서 첫해를 잘 마무리하고서, 삼성과의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삼성은 팔꿈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더욱 강력한 1선발을 얻기 위해 탈보트와 재계약을 포기합니다.


(사진은 올 시즌 대만 라미고 몽키즈 데뷔전 당시였던 8월 31일)

2013년 탈보트는 마이매미와 마이너계약을 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시즌 내내 3팀을 옮겨가며, 고작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2014년 독립리그로 팀을 옮겨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탈보트는,
돌연 방향을 틀어 대만 프로야구로 행선지를 옮깁니다.

그리고 8월 31일 슝디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갖게 되었고,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대만 리그에 무사히 합류하였습니다.
(데뷔전 기록 :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대만리그에서 탈보트의 올시즌 성적은 이렇습니다.
- 6경기 (모두 선발등판) 34.1이닝 3승 3패 / ERA 2.59 / 7실점 (7자책)

라미고 몽키즈는 대만시리즈에 진출했고,
탈보트는1,5차전 선발투수로 기용되었습니다.

- 1차전 :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 승리투수
- 5차전 : 0.1이닝 1피안타 3볼넷 3실점 (3자책) / ND -> 팀은 승리하며 우승확정.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올 시즌 라미고에서의 모습은 꽤나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

그리고 오늘, 탈보트는 한화와 계약하며 내년 다시한번 KBO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기록들보다 탈보트를 주목하는 것은, 바로 FO/GO입니다. 땅뜬비죠.
한국에서 뛰던 2012년에도 탈보트의 땅뜬비는 0.48로 전형적인 그라운드볼러 였습니다.

올해 대만리그에서 보여준 탈보트의 땅뜬비는 훨씬 대단했는데,
뜬공이 19차례, 땅볼이 55차례로 비율은 0.35에 달했습니다.



한화에는 이미 탈보트 선수보다 앞서,
땅볼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선수가 1명 왔다 갔는데,
2013년의 이브랜드 선수가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이브랜드 선수의 2013년 땅뜬비는 0.65 /
메이저리그에서의 땅뜬비 역시 0.85 수준으로, 시즌이 더해갈수록 땅볼 비율이 높아지는 투수였죠.
이브랜드 선수는 6승 14패로 실패를 경험했고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이브랜드 선수의 실패 요인 중 하나는 한화의 수비였습니다.

이브랜드 선수가 등판한 32경기 가운데, 무려 14경기에서 실책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 실점을 했죠.
실책은 총 15번으로 한화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을 선물받은 투수가 이브랜드 선수입니다.

즉, 이런 유형의 투수는 기존 한화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이야기죠. (땅볼이 많으면 수비가 강해야하니....)

---------------------------------------------

탈보트 선수가 김성근 감독의 이글스에 얼만큼 적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비훈련을 미친듯이 하고 있는 한화이기 때문에,
수비력만 보장이 된다면, 탈보트의 성적도 같이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

이브랜드 선수의 아픔을 교훈 삼아, 성적으로 다시 빛나는 텔봇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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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미
14/12/05 22:56
수정 아이콘
삼성 때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승운은 좋았으나, 이닝소화력이 부족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민머리요정
14/12/05 23:39
수정 아이콘
QS는 준수한 비율로 기록했는데, 확실히 QS+ 횟수는 QS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워낙 강력했던 삼성의 불펜이 뒷받침이 되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도 함께 거두지 않았나 싶어요.
14/12/05 22:58
수정 아이콘
뭐 일단 당시 수비야 헬이었던거니 이브랜드가 망할수밖에 없죠.. 그나마 좀 나아졌으니 일단은 두고봐야 할거 같습니다. 뜬땅비가 어떨지는 김성근감독이나 김정준 전력분석코치가 다 알고 있을테니 말이죠. 그것도 생각안하고 데려왔을리는 없으니.. 그리고 스캠에서 또 아마 지옥의 펑고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군요.
14/12/05 23:07
수정 아이콘
삼성 시절엔 승운이 좋았죠. 신기하게도 나오기만 하면 화력지원을 잘받았습니다.
또 유일하게 정규시즌 니느님을 깬게 탈보트구요. 코시 4차전 구위 보고 계속 가려나 했었는데 팔꿈치 문제 때문인지 교체하더군요.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감님이 어떻게 쓸지 궁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러네요.
민머리요정
14/12/05 23:38
수정 아이콘
삼성팬인 제 친구가 운보트라고 그러더군요 크크

이건 제 생각이지만, 마이너 기록들을 보니,
탈보트가 2013년에 재계약해서 던졌으면 정말 잘 못했을꺼라고 생각하네요.....
14/12/05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대만 때 경기 보고 글 한 번 써볼까 했는데 빠르시네요. 띄엄띄엄 보고 있는데 공 괜찮더군요. 삼성 때보다 공 괜찮습니다. 리그 수준차로 인한 것도 있지만 제구 칼같이 되서 빗맞은 안타말고는 잘 맞지도 않아요. 직구는 142,3 주변에 형성되는데 간간이 145, 6정도 찍히더군요. 원래 잘 던지던 슬금슬금 흘러나가는 체인지업도 괜찮았는데, 슬라이더? 커터? 하여간 그게 괜찮아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저거 던졌던가 싶은데...(기억을 못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게 커브가 있는데 커브는 보여주는 정도로 어느 정도 쓸 수는 있겠더군요. 슬라이드 스텝도 그렇게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타구도 내야 안쪽에 강하게 바운드 되는 공이 많아서 땅뜬비가 저렇게 나온 게 이해갈 정도였습니다.
다만 확실히 마지막 게임 0.1이닝은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데 메디컬 체크를 좀 더 꼼꼼히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대만 프로야구는 이번에 거의 처음 봤는데 치어리더가 너무 자주 나와서 야구보는 데 방해되서 감사했습니다.

전 지금도 이블랜드 버린 걸 주워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데 올해 제법 잘 해서 안 올 듯
민머리요정
14/12/05 23:34
수정 아이콘
저는 13년 직후에, 이브랜드 재계약해야된다고 주장했던 1인이라, 참 마음이 아팠네요 ㅠㅠ

탈보트는 한국에 있을 때, 싱커가 참 좋은 투수로 기억합니다.
땅볼이 엄청 나왔던 이유도, 거의 결정구처럼 쓰였던 싱커 때문이라고 기억하는데,
그 결승전 1차전 영상이라 이런 것들 찾아보니,
그 말씀하신대로 구속으로 대충 예상해야되는 슬라이더로 보이는 구종이 참 좋아보였어요.

예전에 비해서 땅뜬비가 더 높아진 이유가,
한국에서 잘 못봤던 구종이 몇개가 더 보여서 그런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예전에 탈보트 선수가 견제동작 때문에, 심판들한테 보크 관련된 견제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한국무대에서의 견제 동작은 어떨지도 조금 기대됩니다.
헤나투
14/12/06 04:02
수정 아이콘
삼성떄보다 괜찮은 공을 뿌린다면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상당히 높아보이네요.

삼성때 기억을 살려보자면 첸접은 정말 명품이었습니다. 다만 구위가 워낙 떨여져서 첸접이 제위력을 발휘못했죠. 만약 삼성때보다 좋은 구위를 보인다면 1선발급은 몰라도 2-3선발 역할정도는 충분히 할거 같습니다.
엘핀키스
14/12/05 23:10
수정 아이콘
대전구장의 파크팩터를 생각하면 플라이볼투수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레이드
14/12/05 23:22
수정 아이콘
이런 유형의 투수는 적어도 현재까지의 한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투수인데.. 글쎄요. 어차피 승이야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습니다만 쉽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좀 어렵겠네요.
민머리요정
14/12/05 23:36
수정 아이콘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로 운영할 수 있는 좋은 투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탈보트의 단점이라면, 한계투구수가 110개 정도로 조금 적은 편이고,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갈 경우, 한없이 볼 갯수가 많아져서 일찍 들어가는 경기도 많다는 것인데.
2년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는 일이니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대만에서 마지막 보여준 평균 소화이닝은 6.1이닝 정도였으니...... 대충 그정도로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라이트닝
14/12/06 00:26
수정 아이콘
과거 한화스타일엔 안 어울리지만(근데 사실 구한화 스타일에 맞는 투수가 누가 있을까요.므르브 14승투수가 전성기에 10승도 못하던 팀이었는데..)
김성근 감독님 스탈일엔 맞는 투수겠죠.
내년 송은범,배영수,두 용병 하는거 보면 김성근 감독의 진짜 능력을 알수 있을것 같네요.권혁은 그 가격이면 김성근감독 아니었어도 데려갔다고 보구요..
14/12/06 00:47
수정 아이콘
에이 설마 mlb 14승 선수가 10승도 못할리가 있나요.

진짜 그런 선수 있으면 라면 광고하난 잘 찍을듯.
14/12/06 02:3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설령 그런 선수가 있어서 싸인해달라고 해도 10승 투수가 아니라서 부끄러워서 그런지 절대 안 해줄껄요-_-0
순규하라민아쑥
14/12/06 10:31
수정 아이콘
데칼코마니 하나는 잘하는 팀이었는데 말입니다.
14/12/06 01:27
수정 아이콘
침을 엄청나게 뱉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14/12/06 01:39
수정 아이콘
탈보트 데려올꺼면 이블랜드 잡는게 나은거 같은데... 삼팬이지만 탈보트가 이블랜드보다 나은건 승운뿐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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