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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7 22:30:19
Name 바위처럼
File #1 eb71f6a4134308263b141f462bc53173144011.jpg (920.0 KB), Download : 53
Subject 을을 지키는 위원회. 을지로 위원회.


현장 노숙투쟁의 모습


새민련의 국회의원 약 40여명이 참여해 있는 당 내 거대조직입니다.
저는 새민련이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새누리당과 크게 다를바 없음 정도로 생각하는 편인데(예전 진보신당쪽을 지지하기도 했었고)
을지로 위원회의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더군요.

단도직입적으로, 각종 불공정 갑을관계, 비정규직투쟁, 소상공인, 영세시장보호등 14개가 넘는 현장에 국회의원들이 참여하여 기업 단속, 감사, 자료요구하고 압박넣어가며 시정조치 요구하는 등, '현장에 거대 당의 국회의원이 있다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위의 사업장들( 이 위원회의 태생은 남양유업 문제로부터 시작하였지만)에서 대부분 멋진 타결을 이뤄내게 해 준, 정치가 국회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님을 보여준 조직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해고자 109명을 재고용하는 것으로 결론난 C&M 사태도 을지로위원회의 힘이 컸습니다. 연좌농성에 동참하고 회사 수뇌부를 청문회 하겠다는 식으로 압박했죠. 실제로 국회의원이 여럿 있는 현장은 경찰도 쉽게 진압하기 어려워합니다. 하물며 제1야당의 공식 조직의 활동이기도 하니 현장의 노동자들은 정말 큰 힘을 얻은거죠. 지난주엔 수납원들을 쥐어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업체를 찾아가 문제의 해결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조직 이름에 걸맞는 '을을 지키는 위원회'입니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보여준 것이죠.

사실 새민련은 존재감이 희박합니다. 잡탕정당이기도하고, 새누리당과의 진흙탕 싸움에 계속 이리저리 휘둘리고.. 그나마 새민련의 가장 큰 가치는 '을지로위원회'라고 말해도 될 만큼, 야당으로서 을을 위한, 핍박받는 약자들을 위한 정치를 열심히 해 주는 조직이었습니다. 재벌들의 눈엣가시인데다가 언론에서도 거의 이분들의 역할을 조명해주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의 공공의 적 같은 상황이죠. 고작 발족 2년여동안 저 정도 사업장에서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이끈건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존 민노총같은 조직이 아무리 연대해도 한 사업장의 싸움이 10년까지 이어지는걸 생각해보면.. 더더욱이나 고마운 조직이죠.


그래서 당내에서는 을지로위원회를 특별위원회에서 전국위원회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새민련 내에서도 이들을 고깝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새정치 최대 성과 ‘을지로위원회’, 이젠 ‘갑을문제‘ 부담스럽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42

요약하자면 이겁니다. 을지로 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라는 명확한 이름을 '민생실천위원회'라는 밋밋한 이름으로 바꾸고, 민원부서와의 통합을 통해 활동을 축소시키려는 것이죠. 지역구의 자잘한 요구나 이해관계(부동산개발등)민원등과 섞이는 순간 을을 위한 행동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새민련 내 기득권 영향력의 힘입니다. 새민련이 정말 야당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조직이라면 이럴 수는 없겠죠. 을지로위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줘도 모자랄 판인데.. 새민련이 나서서 홍보를 해도 모자란 조직인데 이런식으로 기능을 죽여가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어져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이렇게 진행되면 새민련 내지 정치판에선 또 같은 중도파 의원들이 이런걸 배울겁니다. '서민위해 죽어라 뛰어봐야 아웃사이더된다.' 그러면 야당은 지금보다 더 보수화 되어가는 거겠죠..


을지로위의 가장 큰 단점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겁니다. 너무 좋은일을 많이 하는데, 너무 모르죠. 이건 당원, 지지자 모두가 항의해서 이대로 흘러갈 수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투표만이 뭔가를 바꿔준다는 믿음은, 반대로 말하면 선거철 이외의 기간을 방임하는거나 마찬가지에요. 다행히 지금은 SNS와 인터넷, 전화, 세가지나 창구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던 행동을 실제로 현장에서, 국회에서 챙기지 못하고 여당에게 힘이 없어서 제도적으로 못 해내던 일들. 사실은 노동부와 검찰등에서 조사하고 시정시켜야 하는 일들을 현장의 노동자나 소상공인, 각종 을들과 함께 땅에 발붙여 해결을 위해 노력해냈던 사람들을 '지켜야'합니다.


을을 지키는 위원회는 을을 지킵니다. 저는 을이기도 하고 어딘가에서는 병이기도, 정이기도 할테고 아주 가끔은 갑일 때도 있겠지만. 저는 을을 지키는 위원회를 지키는 을이 되고 싶습니다. 새민련 지지자도 아니고, 더 진보적 정당에 마음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 어떤 진보적 정당도 을지로위원회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가치있는 정치를 하고 있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을지로위원회를 알아보시고, 찾아보시고, 알려주시고, 항의해주세요. 그게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간편하면서도 꽤 위력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아래는 을지로 위원회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eulji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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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7 22:57
수정 아이콘
새정치연합을 새민련이라고 표현하는건...
모여라 맛동산
15/01/27 23:07
수정 아이콘
논외이지만, 정식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 줄이면 새민련이 맞습니다.
15/01/27 23:11
수정 아이콘
본인들이 정식으로 정한 약칭이 따로 있는데 그걸 안쓰고 타정당을 연상시키는 약칭을 사용하는건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저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거라면, 특히 본문처럼 진지하게 얘기하고자 하실때는 정식명칭을 쓰는게 예의겠죠
모여라 맛동산
15/01/27 23:19
수정 아이콘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13670
찾아보니 이 얘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저도 새민련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저런 논쟁이 있다는 걸 지금 알았습니다.
하나 배워갑니다. 꾸벅
메트로
15/01/27 23:12
수정 아이콘
역시 논외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식적으로 '새정연으로 불러달라'고 했기 때문에 새정연으로 부르는게 더 맞습니다.
모여라 맛동산
15/01/27 23:17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새정연은 새누리 측에서 부르는 명칭이더라고요.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새정치 또는 새정치연합이라고 부르네요.
메트로
15/01/27 23:3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Broccoli
15/01/27 23:12
수정 아이콘
정식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긴 하지만 약자로 할때는 새정연으로 표현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모여라 맛동산
15/01/27 23:18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새정연은 새누리 측에서 부르는 명칭이더라고요.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새정치 또는 새정치연합이라고 부르네요.
슈퍼잡초맨
15/01/27 23:27
수정 아이콘
새정치나 새정치연합이 맞습니다. 그래서 기성언론은 새정치는 고유명사로 쓰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새정치연합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Broccoli
15/01/27 23:47
수정 아이콘
매번 신문이나 이런데서 볼때 많이 축약했다 싶을때 새정연으로 쓰길래 공식적인걸로 알고있었네요. 맛동산님, 슈퍼잡초맨님 두분 모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01/28 06:52
수정 아이콘
부르는 사람 마음 같아요. 그 안에 정치적 함의나 다른 맥락이 있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새민련하면 딱 민주당 떠오르니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금새 당명 바꿀텐데요 뭐.
새강이
15/01/27 22:5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런게 대안정당으로서의 야당의 모습이어야 하는겁니다. 그런데 이 바보같은 야당은 이런 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어떻게든 희석시킬 생각을 하다니..제발 잘 좀 했으면 하네요.. 정말 오랜만에 야당 찍었던 보람이 느껴졌네요
삼공파일
15/01/27 23:04
수정 아이콘
김한길이 만든건데 당대표 바뀌면서 자연스레 없어지는 거 아니었나요;; 살짝 언플의 느낌이...
Broccoli
15/01/27 23:13
수정 아이콘
이런 내용이 야당, 어쩌면 더 나아가서 국회의원들한테 바라는 행동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이 바보같은 야당은 이런 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어떻게든 희석시킬 생각을 하다니..(2)
슈퍼잡초맨
15/01/27 23:28
수정 아이콘
희석이라고 하기엔 이 문제가 난감한게 전국으로 이 위원회를 늘리려고하는데 서울에서야 을지로가 입에 붙지, 지방사람들에겐 뭔말인지 느껴지지 않다는거죠..
Broccoli
15/01/27 23:5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오히려 지방 출신이라 을지로에 뭐가 있는지 아는게 전혀 없다보니까 위에 있는 약간의 설명을 통해서는 을을 위한다는 뜻인가보다라고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링크된 기사에도 적혀있지만, 전국위원회로 바꾸면서 이름을 민생실천위원회로 하고 약칭으로 을지로위원회라고 하자, 라고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정체성을 약화시킨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 경우처럼 설명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전국위원회로 바꾼다면 오히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지금 이름이 더 효과적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꽃보다할배
15/01/27 23:38
수정 아이콘
근데 좋은 모임은 여당에도 있습니다 한마음 회 같이 실제 빈곤 노약자 층을 돌며 고충을 듣고 민생반영도 하죠
문제는 저런 단체들이 계파까지 가서 주류가 되어야하는데 정치적 당리에서 보면 친목회 정도라 각자 계파로 가면 힘을 잃는거죠
실제 당략이 주인 곳은 애석하게도 정의당 뿐입니다
그나마 문재인 의원이 일부 심상정 대표와 뜻이 맞을뿐 것도 경쟁관계가 아니니 가능하지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하겠죠 슬픈 현실입니다
15/01/28 00:40
수정 아이콘
새정연의 포지션이 참 재밌죠. 물론 한국처럼 양당 외에는 살아남지 못 하고, 1당과 2당이 반반을 갈라먹고 있는 형국에선 당연한 일이겠지만 보통은 같이 묶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섞여 있는 게 참 재밌어요. 새누리에도 사실 이런 일면이 있는 것 같구요.

어쨌든 을지로위원회 화이팅
하이엨
15/01/28 00: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대리기사는 을에서 제외인지.. 을지로 좋아하시네요.
자기들 식구는 절대 비판 안하죠.
음란파괴왕
15/01/28 03:23
수정 아이콘
이런글에서 대리기사는 왜나오는지;;
익명의제보자
15/01/28 09:33
수정 아이콘
저 사람들이 대리기사한테 무슨 잘못을 했나요? 아니면 대리기사가 무슨 요청을 했는데 저기에서 거부라도? 비판 안 당하는 자기들 식구는 누구고요?

요 댓글만 봐서는 잘 모르겠네요. 저만 모를 것 같지는 않은데 설명이라도 좀 더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의규칙
15/01/28 10:03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그 세월호 사건 때 술 마시고 난동 피운 의원 얘기인 것 같습니다만.. 뜬금없기는 참 없네요.
IntiFadA
15/01/28 10:56
수정 아이콘
을지로 위원회야말로 새정치연합에서 (거의) 유일하게 야당다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체이면서,
동시에 (내부에서 밀어주기는 커녕 축소하려 드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5/01/28 12:35
수정 아이콘
이번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성과는 역대급 수준이죠. 개인적으론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가 되고 나서 을지로위원회를 어떻게 할지에 따라서 2016년 어떤 정당에 투표할지를 결정하게 될것 같습니다.
히히멘붕이넷
15/01/28 12:43
수정 아이콘
이름 참 좋네요. 을을 지키는 길.
15/01/28 16:17
수정 아이콘
이런게 있었다니... 뭔가 희망을 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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