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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9 10:11:08
Name 사랑비
Subject [일반] 맛탱이가 갈거 같습니다
이달 8일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마누라가 조기 양수파열로 앰뷸런스를 타고 울산에 모 대학병원으로가서 응급실 거쳐서 분만실 입원했습니다
양수 검사 결과 감염은 다행히 없지만 조기 출산이 불가피하여 2일 동안 버티고 버텨

1달반 이르게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이라 마취과담당도 없어서 무통주사도 없이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도중에 자궁문이 다 열려 아이가 나오기 직전인데 병원측의 실수로 의사가 도착이 늦어서 아이를 강제로 나오지 못하게 힘을 빼라고 하던데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일요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산모 둘다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아이는 몸무게가 미달이라 인큐베이터로 들어갔고 산모는 2일후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퇴원 전날 다시 자궁 검사를 해보니 수술부위가 터져있다고 하는군요.

이런일도 있을 수 있겠지 싶어서 2번째 (첫번째는 출산직후) 봉합을 했습니다

꿰메고 다음날 바로 예정대로 퇴원하는 것이 좀 무리인듯 했지만 병원측에서 딱히 말이 없어서 그냥 퇴원했습니다.

2일 후 택시타고 1시간이라는 제법 먼 거리지만 제가 출근한 관계로 마누라 혼자 병원에 소독을 하러 갔습니다.
소독 한 결과 또 상처가 벌어졌답니다. 병원측에서는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하고 수술비 안받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제가 얼마 살진 않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뭔가 이놈들이 잘 못한거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일요일 새벽 출산에 당직서던 의사가 실수 한 것 같지만 일단 넘어 갑니다.

그렇게 3번째 봉합을 했습니다

몇일 후 다시 소독을 하러 갔습니다. 이쯤 되니 마누라가 병원가는 것을 무서워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출산 당시 극심한 고통이 지나면 누구나
"이젠 끝이구나 더 이상 아플일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안심하는데 2번이나 추가로 수술을 했습니다.

몸조리가 중요해서 몇백만원 들여가며 산후조리원 같은데 들어가는 곳이 대한민국인데 택시로 1시간 거리를 가는 것도 모자라
마취하고 봉합까지 하며 극심한 고통을 느끼니 저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쉬고 같이 갑니다. 회사에서도 출산휴가 쓰고나서 또 연차쓰며 쉬니까 눈치 엄청 줍니다.

갔더니 일단 담당교수 왈

"내진했더니 별 이상 없고 약만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

이젠 정말 다행인가 싶었지만 오기전에 마누라가 자궁에서 변이 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안 괜찮을거 같습니다.

소독을 받으니 아니나 다를까 또 꿰멘 자리가 터졌답니다. 무슨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몸조리 한다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자궁을 상처가 터질 수 있을까요?

제가 원래 성격이 좀 더러운 편이라 병원가서 개진상짓 하려고 했는데 마누라가 말립니다.

네. 병원 인큐베이터에 아가도 있습니다. 참아야죠

그렇게 4번째 봉합을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소독을 하러 어제 갔습니다.
이번에 우울증까지 생기려는 마누라지만 회사를 쉬지 못해서 혼자 보냅니다.

전화가 옵니다....

또 봉합부위가 터져서 이번에 입원을 해라고 합니다.
4번째 봉합때 느낌이 안 좋아서 입원 물건 다 준비해 갔는데 이번은 안해갔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입원 합니다.

그리고 또 봉합을 합니다

출산 후 10일만에 5번째 수술입니다.

동네 조그만 병원도 아니고 커다란 대학병원에서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전화로 따졌더니 응대한 간호사가 하는 말이
"난 잘 모르니까 교수 바꿔드릴게요" 라는데 겁나 성의 없이 말합니다

수화기를 들고 약 5분의 기다림.
내 인내심이 타들어 가는 5분
나를 야만인으로 만들어 주는 5분이 흐른 후

'교수'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습니다

개 쌍욕을 하려고 했지만 참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잘 참는 사람인지 태어나서 처음 알았습니다.

대화를 해 보지만 자기는 잘 모르는 일이고 담당이 아니랍니다. 네 늦어서 퇴근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따구로 일 처리 하면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상세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상처가 터졌어요. 밖에 설명이 없습니다

더 수화기 붙들고 있으면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아서 산모에게 상세히 상황 설명 해달라 합니다.
일단 전화 끊습니다

얼마 후 마누라한테 전화가 옵니다.

설명 들은 것은 조기양수파열의 경우 감염으로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 양수 검사에 감염은 없었고 만약에 감염이 있었다면 새로 꿰멘 2번쨰 봉합후에 퇴원 시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 멍멍이 들이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교수라는 돌팔이 말을 계속 듣고 집에서 부들부들 거리며 있어야 할지
가서 야생의 힘을 보여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쉬어야 할까 말까
깽판을 쳐야 할까 말까

주옥같은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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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라니안
15/03/19 10:15
수정 아이콘
아이고.. 힘내십시오. 고소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런 건 아주 깽판을 쳐놔야죠. 공짜로 해준다는걸 보니 뭔가 실수가 있었던게 분명한데.. 늘어져야죠. 수술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Lionel Messi
15/03/19 10:16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어떻게 하는게 좋은판단인지는 잘 모르겠네요..조금만 시간을 가지시고 천천히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ㅠㅠ
카미트리아
15/03/19 10:18
수정 아이콘
축복 받아야 할 시간이.
고통으로 가득하게 됬네요.

위로의 말씀 드리고, 아내분이 조금이라도 빨리 나을수 있도록 기원 드립니다.

그리고 가능 하실지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병원을 옮기는걸 알아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경험상 3차 병원이고 뭐고 간에 못보는데는 정말 아니더라고요..
까만 눈동자를
15/03/19 10:31
수정 아이콘
일단 병원에서 받을수 있는 모든것을 바로 받아두세요.

의무기록지(전체: 말을 안하면 초진만 줄수도 있습니다. 전체다 받아두세요), 진단서, ct를 찍었다면 ct도 달라고 하시고

다른병원에 가보세요 사돈에 팔촌까지 물어물어 인맥이 있을만한 그런병원에 가세요. 여태까지 받아든것을 들고

다른병원에 가세요. 가셔도 읍소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된건지 알아두세요. 자신 가족의 건강이 달린 문제입니다.

사랑비님이나 저나 의료행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습니다. 거기서 싸워봤자 득될것이 없습니다.

그럴경우는 거의 없지만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의무기록지는 조작될수도 있습니다.
15/03/19 10:34
수정 아이콘
아내분께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 크실것 같아 걱정이네요.
하루 연차내시고 아내분과 병원에 같이 가셔서 병원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 보여주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아내분의 심리적인부분을 위해서라도요.
허영지
15/03/19 10:39
수정 아이콘
이런...힘내세요......글만 읽는 저도 부들부들하네요...병원에서 먼저 수술비 공짜로 해주겠다는게 아무래도 병원측에서 생각보다 큰 실수를 한 모양이네요. 일이 잘 마무리되고 산모분과 아이모두 건강하게 퇴원하시길 빕니다..
15/03/19 10:39
수정 아이콘
일단 아내분 있는데서는 큰소리를 내지 마세요..
잠깐은 후련할지 모르나..싸우는거 보는게 사실 더 불안한 법이라 아내분이 더 힘드실거 같습니다.
차후에 본인이 의료진에게 또 진료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 괜한 걱정감만 더 키울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일단 참고 또 참고 어떻게든 자초지종을 듣고, 위에 분처럼 진료 기록지 같은 거 잘 챙겨서 다른 병원에도 문의해 보시실 바랍니다.
잘 해결되시면 좋겠네요..
공허진
15/03/19 10:42
수정 아이콘
공짜 드립할때부터 냄새가 나네요
자료 최대한 챙기시고 다른 병원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제정신인가.
15/03/19 10:43
수정 아이콘
저같으면 병원 다 뒤엎고 교수한테 깽값 줬을듯요....
Je ne sais quoi
15/03/19 10:47
수정 아이콘
일단 자료부터 다 받아야 할텐데 병원에서 순순히 내줄지가 문제내요. 다른 병원 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세요.
15/03/19 10:49
수정 아이콘
와.. 보는 제가 다 부들부들 떨리네요.

아내분과, 애를 볼모로 잡고 있는 형국이라.. 일개 시민은 대처의 방법이 없는 현실이 참..
Arya Stark
15/03/19 10:50
수정 아이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게 느껴질 정도네요.

아내분 건강하게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5/03/19 10:54
수정 아이콘
와 중간부터 쌍시옷이 육성으로 나옵니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길 빕니다.
글쓴분의 멘탈도요 ㅠㅠ
아양쓰
15/03/19 10:57
수정 아이콘
어차피 병원과 소송해도 이길수 없습니다. 마냥 기디리는것도 아닌것 같고, 종합 병원이라면 최대한 큰소리로 컴플레인하여 병원을 시끄럽게 하는것이 오히려 병원측에서 빠른해결책을 제시할것 같네요.
Neandertal
15/03/19 11:03
수정 아이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말씀은 드릴 게 없고 그냥 잘 해결되고 산모, 아기 다 건강하기를 빌겠습니다...
zelgadiss
15/03/19 11:04
수정 아이콘
와... 저 같으면 여유만 된다면 병원 바로 옮기고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할 것 같습니다. 인내심이 보살급이시네요.
물맛이좋아요
15/03/19 11:07
수정 아이콘
아이 아빠 입장에서 정말 글쓴분이 감정이입니 되네요.

얼른 해결되고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15/03/19 11:08
수정 아이콘
부인과 아기 때문에 이렇게 참게 된거지요.. 애가 뭐라고 참..
XellOsisM
15/03/19 11:08
수정 아이콘
아우 정말 화나네요...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도 안 갑니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퇴원하고 또 마무리 잘 되길 바랍니다.
PoeticWolf
15/03/19 11:12
수정 아이콘
아..정말.. 얼굴 빨개지도록 화가나네요 읽는 거 만으로도...
아내분 뭔 고생이시랍니까. 그거 정말정말정말 괴롭고 아픈건데..
흰코뿔소
15/03/19 11:12
수정 아이콘
제 촉으로는 뭔가 쎄....한데요. 병원을 옮길 수 있다면 옮기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꼭 아내분이라도 다른 병원가서 진료를 받아보세요. 의사 믿다가 골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멍하니 있다가 아내분 몸 다 망가집니다.
싸우고 뒤집어 엎고 보상을 받고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내분 몸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병원 가보세요.
다른 대학병원 가기 힘들면 소규모라도 평가가 좋은 병원부터 먼저 가볼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이 커봐야 운영이 개차반이면 진료도 개차반입니다.

자료수집이든 보상이든 소송이든 뭐든간에 뒤로 미루고 일단 아내분부터...
15/03/19 11:12
수정 아이콘
일단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눈감고 꼬매도 5번 터지기 힘들텐데 뭔가 그럴만한 원인이 있는것 같습니다.
15/03/19 11:14
수정 아이콘
일단 위로를 먼저 드립니다. 해당과는 아니지만 수술 후 상처 문제가 수술하는 분들에겐 참 어려운 문제긴 하지요. 이 과정에 과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과실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는 합니다. 부인과 수술 후 사진을 많이 보는 관계로.. 제왕절개 이후 자궁이 다시 터지는 경우도 꽤나 봅니다만.. 혈류가 좋기 때문에 나중에 잘 아물긴 하더구요. 저희 병원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 과실이 없는 경우라고 생각되는 예측 불가능한 합병증에 대해서는 진료비 감면 같은건 전혀 안해주고 있고 이것 때문에 오히려 2차분쟁이 많이 생기긴 합니다만.. 지난번 집행부때만 해도 의료진 과실이 없어도 도의상 합병증이 생기면 보조해주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수술비를 감면해줬으니 뒤가 구릴 것이다 라고 속단 하긴 힘듭니다. 뭐 법적 문제는 법적 문제고 일단은 어쨌던 잘 마무리 되어서 퇴원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의무기록의 복사나 열람은 환자로서 당연한 권리이고, 요즘 대형병원들은 다 전자기록이 되어 있으므로 모두 뗄 수 있습니다. 법적문제까지 된다면 대부분 로그기록까지도 조사하기도 합니다.
현호아빠
15/03/19 11:14
수정 아이콘
저도 울산 살았지만 그병원 만큼은 신뢰를 안하고 다른병원 다녔습니다
으으으응
15/03/19 11:18
수정 아이콘
제생각에는요. 그 정도 일이 생겼다면 환자쪽에서 의심하는건 당연하고... 과실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설명과 대응을 그렇게 밖에 못한다면 일단 병원을 옮기겠습니다. 다른 대학병원급으로. 그리고 다른 병원에서 처치 받는게 낫지 싶네요. 최소한 병원을 옮기면 좀 더 자세히 설명은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하거든요. 의료과실이 정말 있었다면 기존 병원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할테니까... 제대로된 설명과 처치를 받기가 더 어려울겁니다.
참지 마시고 일단 가셔서 담당의사 붙잡고 강하게 어필 하시고 ( 머 진상 떨라는건 아니고요. 그럼 안되죠. ) 제대로된 현상태와 예후 설명 들어보시는게 먼저겠지만요. 해보시고 아니다 싶으시면 옮기는것도 고민해보세요. 우리나라는 참으면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花樣年華
15/03/19 11:23
수정 아이콘
1. 자료수집하십시오.
2. 주변에서 방송국이나 신문사 관계자를 찾아서 같이 의사를 만나십시오.

저희 할머니가 사소한 의료사고를 겪으셨는데 고모부께서 아는 기자분이랑 교수면담 한번 하시더니... 의사분들 태도가 확 변하더군요;;;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만 급할땐 좋은 방법만으론 살수가 없죠.
이상한화요일
15/03/19 11:26
수정 아이콘
회음절개한 부분이 계속 터진다는 건가요? 어떤 산모 말로는 아이 낳는 거보다 그거 꿰매는 게 더 아프다고 하던데 벌써 5번이면..;;;;
나중에 다 아물어도 고생 엄청 하시겠는데 몸조리 진짜 잘하셔야겠어요.
아무튼 가서 확실하게 설명은 듣고 병원을 옮기시든 어쩌든 결정을 하셔야겠네요.
대체 입에 금테 두른 것도 아니고 같은 부위 수술을 5번이나 했으면 환자와 가족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줘야지 왜 말이 없는지 이해 안 가는 병원이네요.
15/03/19 13:13
수정 아이콘
왠지 예전에 신해철 사건하고 오버랩되네요...
사건내용은 다르지만...
15/03/19 11:27
수정 아이콘
같이 가서 깽판 쳐드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15/03/19 11:34
수정 아이콘
글 보면서 저도 멘탈 승천..... 힘내시란 말밖에 못하겠네요..
Frezzato
15/03/19 11:38
수정 아이콘
글읽는거만으로 힘드네요 힘내세요ㅠㅠ
원해랑
15/03/19 11:40
수정 아이콘
내용 읽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는군요...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15/03/19 11:49
수정 아이콘
헐...... 이건 뭐가 됐든 병원 책임이 없는 게 아닌데...
王天君
15/03/19 12:23
수정 아이콘
어떡하나요 진짜 속이 타들어가실 듯. 일단 아내분의.쾌유를 최우선으로 하시고 그 병원은 꼭 대가를 치르게 하세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참 개판으로 일처리.하네요.... 거지 같은 것들
종이사진
15/03/19 12:34
수정 아이콘
아이 아빠로서 제가 쌍욕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고생이십니다....
고로로
15/03/19 12:3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같이 욕해드릴게요.
케타로
15/03/19 12:47
수정 아이콘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제 아내도 자연분만에 출혈이 많아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였습니다.
아내분도 빨리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병원을 바꾸시길 권유드리구요.
병원에 이야기 해봤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설명을 들으실 것 같습니다.
광역시의 대학병원임에도 의료진의 도착이 늦고 치료가 부족함을 느끼실 정도로 산부인과는 준비나 상황이 안 좋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심각한데도 의료진의 숫자나 수준이 부족하죠.
거기다가 지금 있는 산부인과를 족쳐도 더 나올것도 없다는게 문제죠.

몇몇 분들이 따지시라고 하는데 지금 부족한 인큐베이터 상황을 생각하셔서라도 화가 나신다면 지금은 참으시다가
아이가 퇴원하시고 나서 냉정하게 접근하셔야 유리하실 겁니다.
의사가 잘나서 참는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의사(산부인과/인큐베이터) 숫자와 상황이 안 좋아서 참으시는 겁니다.

만약 그 병원 계속 다니시겠다면 - 팁을 드리자면 대학병원에서 제일 무서운 보호자는 소리지르는 보호자가 아닙니다.
분명 병원측에서 잘못했다고 느낌이 들어 조심하는데 (간호사의 대응처럼) 냉정하게 오는 보호자를 무서워하고요,
관심이 많은 보호자를 무서워 하기에 의료진들을 귀찮게 해야 합니다.
자주 찾아가고 전화하고 도와 달라는 얼굴로 묻고묻고 또묻고, 내가 바쁘면 다른 가족 붙여놓고.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습니다. 함부러 하지도 못하죠.
얼굴 안 붉히고 이러다보면 약간 친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 아내/아기를 더 관심있게 봐주고요.
거기다 편한 상태에서 대화가 길어지면 생각지도 못한 상대방의 잘못을 알아내기도 합니다.
15/03/19 13:12
수정 아이콘
근데 일요일날에 아취과 담당이 없는게 말이되나요 ?
그 병원에 가서 일요일날에 급하게 수술할 일이 있으면 마취없이 수술하게 되는거네요 ???
동급생
15/03/19 14:20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 쉬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병원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케타로
15/03/19 15:23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이라면 마취과뿐만 아니라 모든과가 당직이 있습니다.
없다는게 말이 안되는것 같네요.
시지프스
15/03/19 15:33
수정 아이콘
중소 규모 산부인과도 24시간 마취과 전문의 대기를 광고하는 세상인데...
대학병원이면 마취과 당직 전공의 1-2, 당직 교수 까지 다 있습니다
흰코뿔소
15/03/19 17:25
수정 아이콘
술 마시러 갔겠죠.
15/03/19 13:41
수정 아이콘
성질이 더러운게 아니라 오히려 아예 현자 수준이신데요?
내 속의 분노를 모두 토해내도 모자랄 판국이네요. 읽는 제가 다 부들부들..
Dream of UAV
15/03/19 14:29
수정 아이콘
꼭 그런 건 아닌데 이상하게 제 주변에서는 저 병원에서 사고가 많이 납니다. 대학병원이라고 믿을 수 없는 처치와 대응, 너무 많이 봐온 장면이네요. 우리 조카는 저 병원에서 생후 3개월 째 통기브스를 하라는 얘길 듣고 식구들 맨붕 온 적이 있지요. 결국 딴 병원(다른 대학병원) 가 보니 아무일 아님으로 판명났지요. 그 외에도 들은 얘기가 너무 많아 울산에 있는 동안 얼씬도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꼭 저 병원 처치가 마무리되면 병원 옮겨 보심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원시제
15/03/19 14:41
수정 아이콘
일단 가까운 변호사든 법률구조공단이든 찾아가세요.
당장 아내분 아프신 것 때문에 신경쓰기도 어려우실테고, 속도 상하셔서 일단 아내 아이 몸부터 정리되면
그때 찾아가보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늦게 찾아오셔서, 증거 다 놓치고, 타이밍도 다 놓쳐서 억울하긴 억울한데 어떻게 보상받을 방법도 없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단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시고, 지금부터 대응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3/19 14:49
수정 아이콘
중간에 못 읽고 내릴 뻔 했습니다.
실제 의료 과실 여부를 따지는 것과는 별개로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부분에서 화가 납니다.
보험 일을 하면서 별 희한한 케이스 들을 많이 접하는데,
(출산 관련 수술이라 보험금 지급이 불가한 부분이라 접하지 못했을 확률도 없진 않지만)
이정도의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라면 병원을 옮기는 방법을 선택하겠습니다.
설령, 병원 측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찜찜해서 믿고 의료행위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기먹보하랑이
15/03/19 15:35
수정 아이콘
자연분만이시면 회음부 처치한게 터진것 같은데 ... 어떻게 5번이나 터지죠 ? ㅠㅠ
글구 애 낳은 직후면 응가하려면 엄청 힘든데(첨엔 엄청난 변비에 시달리게 됨) 계속 수술하시면 ..... ㅠㅠ

다른 병원으로 옮기세요.. 글만 읽어도 엄청 화가나네요.
내일은
15/03/19 15:40
수정 아이콘
저라면 맛탱이가 벌써 갔을 겁니다.
무조건 큰 병원 가셔서 좀더 알아보시고 의료사고 분쟁위 찾아가보세요.
시지프스
15/03/19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아내 예정일이 21일 모레라서 굉장히 공감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써주신 내용만으로는 확실히 알기 힘든 사항들이 있지먼 병원 측 대응은 문제가 많네요

의무 기록 복사하시는 것만으로도 의료진에 대한 압박이 되니 일단 복사부터 하시구요
감정적 대응보다는 냉정하게 의료진의 행위나 발언을 기록하시거나 녹취하세요
나중에 차트와 비교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압박이 되기도 하구요
Sydney_Coleman
15/03/19 16:42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대로 압박하시면서 인맥을 총동원해 다른 대학병원급으로 알아보시는 게 시급하실 것 같습니다.
해당 병원에서 계속 진료를 받으신다는 가정 아래 어떡하실지 고민하시는 건 말씀만 듣고서는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네요.
아무쪼록 산모분의 쾌유를 바랍니다.
오딧세이아
15/03/19 17:25
수정 아이콘
어느병원의 어느의사인지 시일을 정확하게 명시해서 올려보세요.
일단 병원의 문제가 크니 (이건 의사의 의술 기량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 문제보다는 시스템에서 오는 착오와 책임미루기에 급급한 의사들의 책임의식수준이 극을 (나쁜쪽으로) 달하는 사건같네요)
인터넷에 의사 실명 거론해서 글을 올려보세요
혼자서 인맥 동원해도
인터넷의 여론을 못이깁니다. 결국 한번 일 벌려보세요
괜히 혼자 속썩이고 나중에 더 큰 일 일어나기전에
빠르게 병원측에서 각성해야겠네요

요즘 산부인과 기피라고 하던데
대학병원에서 저정도 준비도 안되어 있다는건
정말 (서울도 다르지 않겠죠...)

마음이 심란하네요.
(저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없지는 않아서.. 물론 조금 다른 분야지만.)
후유증 진짜 오래갑니다.
소송거시거나 증거수집할거면
일단 인터넷에 진의를 올려서 (의사 이름까지)
완전 떠벌리시는게 그나마 병원측에서 수습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15/03/19 21:34
수정 아이콘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하시면 어쩌시려고... (진실이어도 성립합니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것만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유인나
15/03/19 18:02
수정 아이콘
저 같으면 아는 지인 다 이용해서 제대로 업무상으로든 어떻게든 깽판칩니다.
수술 한번이 일반인한테 얼마나 큰 부담감인데... 그걸 5번이나... 그 병원 미친거 아닌가요?
15/03/19 22:57
수정 아이콘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세상의빛
15/03/19 22:58
수정 아이콘
저도 의사지만 정말 화가 나는 상황입니다
글쓴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병원에서 진료기록 복사해 두시구요
다른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보시길 꼭 권해드립니다

회음부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추후에 요실금, 변실금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카푸치노
15/03/19 23:11
수정 아이콘
병원에 대응이 이해가 안가기는하나..
병원을 당장 옮기시기 힘들수도 있어요.
신생아중환자실은 운영할수록 적자다보니 인큐베이터있는 곳으로 옮기는게 힘드실수도 있어요.

일단 부인분에 대한 의료기록 복사부터하세요. 의무기록은 법적으로 보호자로 열람이 되시니 수술기록 및 의사경과기록지를 복사해달라고 하고.
병원내에 민원 관련 부서가 있으면 거기에 연락을 해보시던지.. 그리고 수술기록지 보시면 주치의가 나올테니 아예 그 분을 지목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해보세요.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면 의료분쟁위원회라는 곳도 있습니다.
Fanatic[Jin]
15/03/20 11:35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x알친구의 진심어린 조언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바니 알피셜이라...하면 될거같네요.

대학병원을 년 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군요. 대학병원은 기본적으로 교육을 목적으로 하기에 년 초에는 신참(?)인턴 레지들이 배정되기에...실수가 굉장히 잦다는군요...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약 바꿔적기, 링겔에 약 바꿔 넣기...가~끔 큰 실수도 하지만...대부분의 환자는 의학상식이 없으니 둘러대면 거의 넘어간다고...
고문관급 아닌이상 최대 반년정도면 적응하니...대학병원은 년초에는 큰 병 아니면 오지 말라는...

그럼 교수가 직접수술하는건 상관이 없지 않느냐?라 물었더니 전신마취하는 수술중에 위험성이 낮은건...마취할때까지만 교수가...마취되면 레지가 수술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더군요...자기가 그래서 나이에 비해 수술을 잘하는 편이라고-_-

으...글을 읽으면서 굉장히 화나네요...

아내분의 건강에 아무문제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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