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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15 18:30:51
Name 부활병기
Subject 실록에서 선조의 파천 관련
전 신립이 충주에서 깨질때  이미 선조는 파천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을 지지합니다.  


아무튼.....  

-충주의 패전 보고가 이르자 파천을 의논하다-

이 부분은 선조가 처음 속마음을 드러내니  신잡과  김귀영.  박동현이 반대하는 내용입니다.  서인 동인 가리지 않고 결사 반대합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28_001


-대신 이하 파천을 반대했으나 영상 이산해는 파천의 전례가 있다고 말하다-

이 부분은  다들 뜯어 말리고 있는데 이산해가  선조의 뜻대로 중신들을 설득하는 부분입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28_002


-인심이 위구해 하자 전교를 내려 안심시키다-

이부분은  중신들이 선조를 말리는 사이에  파천할거라는 루머가 퍼지자 선조가  그런거 없다고  뻥치는 부분입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28_003



-징병 체찰사 이원익 등을 인견하고 격려한 뒤, 광해군을 세자로 정하다-

선조의 서행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도망갈 황해도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일어날까봐  인심을 잘 수습했던 이원익을 먼저 보냅니다.

그외엔  수정실록의 광해군 책봉 에피소드보다 좀더 자세합니다.   즉..  파천 반대 강경론자 신잡이  대놓고  세자를 세우라고  해서 선조가 양보합니다.      그러면 누굴  세자로 세울까? 라고 선조가 묻자  낚시질에 걸릴까봐  이산해나 류성룡이나 망설입니다.   이 긴장 상태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다가 선조 입에서 광해란 말이 나오니 일사천리로  추인됩니다.  

임해군은 성질이 난폭한걸  선조도 알고 중신들도 알고.     지금 가장 총애하는 인빈의  출생들을 밀자니 어립니다.  

그리고 신성군의 장인 신립이  충주에서 대패했는데   신성군을 밀자는 얘기가 어찌 나오겟습니까?  
신립의 형 신잡마저  이때 세자를 세우자고 하는건  광해군이 대세란  합의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잡은  서인의 영수 정철과 친하기도 했고.  (나중엔 신잡은 동인과 연합하기도 하는등 당파로 구분하기 힘든 면은 있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28_004



-파천에 대한 논의가 있자 종실 해풍군 이기 등이 통곡하다-

종실에서 파천은 안된다고 뜯어말리자 선조가 뻥을 칩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29_003



-밤에 호위 군사가 달아나고 궁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고 금루도 시간을 알리지 않다-

선조가 뻥을 치던가 말던가 어차피 중신들을 설득하면 중신들도 피난해야 하니  실상이 퍼지기 마련입니다.   모럴 해저드 시작....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4030_001


여기까지가 실록이고.  서인들이 수정한 수정실록을 보겠습니다.

-이조 판서 이원익을 평안도 도순찰사, 최흥원을 황해도·경기 도순찰사로 삼다-

이원익. 최흥원이   황해도 민심을 얻고 있어서 먼저 보내는것은 얘기한바 있고.     이것과 세자 임명이 파천을 위한 포석+거래라는  시각이 적혀 있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b_12504014_020


-임해군 이진은 폐단을 심하게 일으켰으나 광해군은 중외 사람들이 많이 따르다-

왜란 초기만 해도  북인의 영수 이산해가 신성군을 밀고.    서인들은 광해군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는....  점을 알아두시라고 퍼왔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b_12504014_021


-상이 서행할 계획을 의결하다-

세자 선정 후에   이제 중신들은 파천을 말리지 못하고 있는데    군관이  반대 상소를 올려서 류성룡이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b_12504014_023


-이양원을 유도 대장으로 삼고, 이산해 이하 재신들을 호종하도록 명하다-

왜군이 가까이 왔으니 선조가 체찰사 유성룡은 한성에  남아서 막아라  하다가 이항복이  구명을 요청합니다.    막자는게 선조와 함께 다같이 남아서 막자는거지 다들 튀는데  패전한 신하가 될 수밖에 없다.    명과의 교섭에서 잘 쓰일 사람을 패전한 신하로 만들어선 안된다는 주장이었고 선조가 윤허합니다.    

선조 수정실록만 봐선  왜 선조가  류성룡을 빡시게 굴리는가 하는 의문에 답이 없지만    나중에 드러납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b_12504014_024



-대간이 이산해의 탄핵을 청하다-

이제 파천을 가장 먼저 중신중에서 주장한 이산해를  두들기자는 내용입니다.  수정실록에선  기록이 미비하니 다시 실록으로 옮겨 가야죠.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b_12505001_004




-파천을 주장한 영상 이산해를 삭탈 관직하는 일과 전세를 옮기는 일을 논의하다-

이산해를 목베야 한다는 얘기까지 대놓고 할만큼 이산해가 공적이 되어 있는데.   선조는 이산해를 두둔하면서  책임 지우려면 류성룡까지 같이 책임져야 한다는 역공을 합니다.    그리고 중신들이 왜 류성룡도 같이 책임져야 하냐고 저항합니다만.       서인 일부가  류성룡을 남기기 위해 이산해를 같이 남길순 없으니   같이  처리하자고 주장합니다.    

왜 같이 책임지지 않는가 하는 부분을 직접 따와 보면  

"신이 듣기로는, 당초 성상께서 파천할 뜻이 계셨고 삼사(三司)의 장관이 합문 밖에 청대(請對)했고 종실(宗室)도 왔었습니다. 이때 신잡이 입대(入對)했다가 나오면서 ‘성상께서 파천하라는 전교가 계셨다.’고 했는데, 영상은 아무 말도 없었고 좌상(左相)이 ‘파천 계획은 사람들이 모두 분하게 여기는데 이 무슨 말씀인가.’ 하니, 영상이 밖으로 나오면서 ‘옛날에도 잠깐 피한 적이 있었는데 어찌해서 꼭 만류해야 하는가.’ 했습니다. 이때 간관(諫官)이 이 말을 듣고 즉시 논계해서 만류하려고 하였는데 변보(邊報)가 잇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간쟁(諫爭)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대사헌도 있었는데 권협(權悏)과 새로 힐난한 말을 어찌해서 말하지 않는가?”
하였다. 김찬(金瓚)이 아뢰기를,
“파천 계획은 처음엔 미처 듣지 못했다가 이튿날 대가(大駕)가 출발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간쟁(諫爭)하려고 성상 앞으로 나아갔습니다만 마침 상께서 좌상(左相)에게 물으셨고 좌상은 협의 말이 과격하다고 하였습니다. 신은 그때 좌상의 말이 잘못이라고 여기면서 속으로 탄식했을 뿐입니다.”

선조는 이산해와 류성룡이 자기 뜻인 파천을 설득해 줄줄 알았는데  선조의  앞을 벗어나선  이산해만 선조의 뜻을 따랐던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  세자를 책봉하는  거래를  선조와 신하들이 한 후에야    권협의 파천 반대를 류성룡이 거부했으니  밉보인거라는 거죠.    

그러니 선조의  속 마음은  파천 반대파에 묻어간 류성룡을   구박한 것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쟁이란게 어찌 속마음을 드러내고 하겠습니까?    겉으론  이산해가 책임질때   파천을 말리지 않은 류성룡도 책임져라... 라는 명분으로 류성룡을 파직시킵니다.     이런 맥락에서   -류성룡 너도 남아서 한성을  지켜라-  라고 한 선조의 마음도  파악 할수 있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url.jsp?id=kna_12505002_003


다만  중신중에선 류성룡이 두루두루 써먹을 만 하니   몇일 안가 다시 복직시키는데....    또  류성룡은  죄를 지은 몸인데 어찌  복직시키시냐고 사양합니다.    

전 징비록의  내용을 볼때 선조에게  실망을 많이 한터라  반항한듯 싶습니다만.    류성룡의 반항은 이렇게 소극적입니다.  
선을 계속 넘는   선조  비판을  선조 앞에서.    혹은  남들에게 하는 대신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남들에게  선조에게 쓴소리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를 듣는 류성룡이 아니라도,
조정 중신중에   드라마처럼 말하면  탄핵 당하기 좋습니다.

율곡 이이 이후로   그런  비판을 하는 문신이 조정에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을겁니다.  


드라마 징비록에 나온 류성룡의   아름다운  강직함은    문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해석도 일단   레퍼런스를  연출하고 나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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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15 22:30
수정 아이콘
소극적 파천 반대파로 알고있었는데
드라마에선 너무 세게 나와서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15/04/16 03:26
수정 아이콘
뭐 약간 왜곡이 있더라도 그게 더 재미있게 그리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거같네요ㅠ
부활병기
15/04/16 09:48
수정 아이콘
류성룡이 주인공이면 복잡한 조정의 정치 게임을 그리는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는데... 왜곡해서 재미있으면 모르되 진실보다 재미없는 소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진왜란은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진실이 상당히 많아서....
부활병기
15/04/16 09:49
수정 아이콘
저야 최근 주말에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류성룡의 왔다 갔다 언행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는걸로 봐선 작가가 스토리를 소화 못하는듯 싶습니다.
부활병기
15/04/16 09:56
수정 아이콘
초반에 벌린 류성룡 미화도 언젠가 수습할수 있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류성룡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강직하게 만들어버린 터라 그냥 밀고 가다 보니 더 재미없는 스토리로 흐르는게 아닐까 싶어요.

여말 선초보다 이때 인물들이 자기 자신들의 정의를 갖고 있다고 인식하기 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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