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꽤나 자유게시판에 쓴 글이 많아진 Ataraxia라고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 다룰 이야기는 '자기 자신의 장점'입니다.


사실 저는 제 장점을 모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는 저를 '싫어'합니다. 제 목소리, 제 외모, 제 성격, 그 어느하나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 싶을 정도로 저에 대해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사실 제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큰 문제입니다. 저는 미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될 사람이고, 분명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너희들은 각자 다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란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장점이 있단다.'

뭐 저런 종류의 학생의 자존감을 상승시켜주는 말들을 해야 할 날이 올 거 같은데, 문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 장점'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제가 저한테 저런 말을 해줄 수가 없는데, 학생들한테 저런 말을 해줘야 하는 현실이 사실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하지만 가장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은 이런 성격의 사람이 짝사랑을 시작 했다는 거죠. 진짜 웃음만 나오는데 답이 없습니다. 당장 드는 생각이 '내가 저 여자여도 나 같은 남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겠다.' 싶은겁니다. 그래서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운동도 하고, 나름 연애와 관련된 책도 읽고, 스타일링도 신경쓰고, 등등등.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저는 결국 웃기게도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뭐 근데 저런거 바뀌어도 저 여자는 나를 봐줄까? 안 보겠지......' 이러다가 몇 달 앓고 결국 혼자서 궁상맞게 이별준비를 하겠죠.


근데 신기한건 제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저 같은 고민을 1도 안하고 살아가는 거 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심리학 책을 꽤나 읽은 저는 모든 사람이 저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걸 '인지'는 합니다.) 모두가 자기의 장점을 알고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24년 모쏠인 저는 연애 하는 사람들도 정말 부럽고요, 음치 박치니까 피아노 잘치는 사람도 부럽고요. 온갖게 다 부럽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장점, 강점을 알고 살아가시는 건가요? 아니면 누구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건가요. 뭐 주제의식도 없고 엉망인 글이 되어버렸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