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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5 22:46:37
Name 운명의방랑자
Subject 오늘의 테러, 이게 대체 뭐길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052147191&code=940100

PGR에서 그렇게 친숙하다는 Dung님이 등판하셨습니다.
장소는 대구 퀴어문화축제. 기사나 주변 사람들의 제보를 봤을 때 행진을 시작하자마자 테러가 벌어진 것 같네요.
테러를 저지른 사람은 곧바로 주변 사람들과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건 좀 아니다"(중앙일보 기사 인용)라는 말을 남겼고,
어떤 사람은 댓글로 "스카톨로지 성향인가 보다"라는 일침을 남겼습니다.

Dung까지 투척할 수준이면 이미 [불편]도 뭣도 아니죠. (테러범이 기독교인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기독교인은 고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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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15/07/05 22:51
수정 아이콘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입니다. 반대측 논리들은 듣던 사람마저 화나게 합니다.

대충 인상적인게 3가지 정도였는데,

1. 성과학 뭐시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 일반적인 성행위의 100배에 달함. (대부분이 에이즈에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개인적으로 목사 님이 에이즈 치료로 인한 국가적 손해에 대해 논하니 좀 어이없어서 참다 한 마디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금 안내냐고.)
2. 동성애 쪽에서는 항문 성교를 하지 않으면 쓰레기 취급함.
3. 성경에서 예수님이 동성애하지 말라고 함.

...일반인인 제가 봐도 깔끔하게 반박 가능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해원짬뽕밥
15/07/05 22:53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저 세가지 반박내용좀 알 수 있을까요.. 제 주변에도 저런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는 분이 계셔서요
이사무
15/07/05 22:58
수정 아이콘
정말 이 주제 게시물에 글 안쓰려고 했는데... 떠나기 전에(?) 간략히 달고 갑니다;;

1. 애초에 항문성교로 인한 감염율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100배라면 0.1%가 1%정도 되는 거겠죠)
그런데 항문성교= 동성애로 직결되는 건 말이 안되구요. 이성애자도 하고 동성애자들도 안 하는 경우가 많구요. 게다가 피임기구를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는 건 다들 상식으로 알고 계시죠;;

2. 전혀 그런거 없다고 합니다. (그럼 레즈비언들은?; 이라고도 반문할 수도 있고요) 안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리고 하든 말든 그건 본인들의 선택이죠. 누가 뭐라할 게 아닙니다.
이성애자 부부나 커플들이 오럴섹스나, 다양한 체위를 하는 걸 가지고 누가 뭐라합니까?;;
남들이 무슨 체위로 섹스를 하든 무슨 상관이고 침해할 권리는 누가 주는 건지...


3. 성경을 안 믿는 사람들은 뭐가되죠?, 그리고 성경에서 하지말라는 거 엄청 많습니다. 자위도 하면 안되고 피임도 하면 안돼요.
이 외에도 많을 걸요? 근데 그런 건 다 스킵하거나 무시하고 살고, 동성애만 죽어라 막으려 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는 동성애자가 아니니까. 저렇게 자기가 해당되지 않는 대상에 교리를 강요하면 자신들의 심리적 부채감이 덜어지니까.
jjohny=쿠마
15/07/05 23:05
수정 아이콘
하나 덧붙이자면,
3. 예수님은 동성애 하지 말라고 하신 적 없습니다. 그 밖에 '동성애 금지'라고 알려진 구절들도 잘 뜯어보면 그런 식의 해석이 얼마나 허술하고 위험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럽이
15/07/05 23:47
수정 아이콘
쿠마님/
예수님이 동성애를 하지말라고 하신적이 없다는 말씀은 성경에 빨간글씨로 직접 말씀하신부분에 없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리고 그렇다면 쿠마님께서는 동성애 금지라는 구절의 해석을 어떻게 하고계신지 궁금합니다.
서늘한바다
15/07/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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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복음서엔 없습니다. 논의자체가...
바울이 로마서에서 언급하지만 수많은 죄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바울은 악인에게 지혜롭게 대하라고했지 똥을 던지라고 안했어요..
jjohny=쿠마
15/07/06 00:0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썼던 관련댓글을 가져옵니다. 제 댓글 전후를 보시면 참고가 되지 싶습니다.

https://www.pgr21.com/?b=8&n=59434&c=2273214

(저는 개신교인이고, 대표적 보수교단인 예장합동 교단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나중에 글을 한 번 쓸까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성경에서 '동성애'를 금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에도 그런 구절은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윤리에서 명문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은 '동성간의 섹스'인데,
그것은 시대의 윤리상이 반영된 결과물로 볼 수밖에 없는 맥락이 있습니다.
동성간의 섹스를 금지하는 부분 전후를 보면, 혼방옷도 입으면 안되고요 (레위기)
여자들은 교회에서 기도하려면 머리에 수건 쓰고 기도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교회에서 남자를 가르쳐서도 안되구요.

이런 구절들에 대한 현대적 해석(시대의 윤리상의 반영)은 진작에 끝났는데, 동성애에 대한 것은 아직 남아 있는 거죠.
이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인/내재된 혐오감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즉, 오히려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 성경구절들을 동등하게 보지 못하는 결과물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건 시간이 흐르고 더 많은 논의를 쌓아가며, 그리고 동성애(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지향/성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며 해소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란파괴왕
15/07/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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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경에는 돼지고기 먹지말라고도 써있죠. 흐흐.
이사무
15/07/0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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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도 먹으면 안 되지않나요? 초밥이나 회도요;; (교인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흐)
수면왕 김수면
15/07/06 03:45
수정 아이콘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지만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금하는 항목에 해당하는 고기들을 보자면, 토끼, 돼지 고기 정도가 보이네요. 그외에 직접적으로 금하지는 않지만, 금하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는 고기들은 전복, 대합, 메기, 개, 뱀장어, 말, 바닷가재, 새우, 가리비, 물개, 상어, 오징어, 뱀 고기이고 그리고 모든 종류의 벌레 (번데기도 포함) 역시 불결한 음식으로 섭취를 금하고 있습니다.

그 외 자세한 링크는 https://ko.wikipedia.org/wiki/%EB%B6%88%EA%B2%B0%ED%95%9C_%EB%8F%99%EB%AC%BC 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우리 목사님과 신도님들은 성경에서 금하는 전복죽, 대합, 메기 매운탕 같은건 절대 드시지 않는 걸로 알고 이번주 회식은 전복죽으로?
jjohny=쿠마
15/07/05 22:53
수정 아이콘
헣헣헣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참석했는데, 유사한 다양한 헛소리들이 난무했죠. 헣헣
15/07/05 23:03
수정 아이콘
성경은 이미 입맛대로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요리재료가 된지 오래죠...
15/07/05 23:08
수정 아이콘
성경은머 제맘대로 해석하면 예수는 상당히 속좁은분이죠 안믿는다고 지옥보내고
15/07/05 23:05
수정 아이콘
에잌 드러워라
15/07/05 23:09
수정 아이콘
성경에. 맘에 안드는 집단이 있으면 똥을 뿌려도 된다고 나와있진 않을텐데..
소신있는팔랑귀
15/07/05 23: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기독교 목사나 교인이 이런 곳에 나타나 동성애 반대하는 근거로 성경을 든다는 점입니다.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를 반대하는건 교단 앞에서나 해야지 왜 여기서 하는 걸까요? 비신자는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어차피 지옥가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바뀐다고 천국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jjohny=쿠마
15/07/05 23:27
수정 아이콘
비공식채널로 들은 바로는,
김조광수 감독의 공개 동성결혼식 때 찾아와서 똥물 투척했던 인물이 이번에도 했다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jjohny=쿠마
15/07/05 23:39
수정 아이콘
王天君
15/07/05 23:28
수정 아이콘
지극히 전략적인 접근이긴 한데, 저런 분들도 좀 있어줘야 호모포비아가 심각한 혐오라는 걸 배우는데는 더 도움이 되겠죠.
그와는 별개로, 대구 퀴어 퍼레이드가 차질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Sydney_Coleman
15/07/06 00:14
수정 아이콘
'퀴어 퍼레이드의 선정성이나 표현 방식을 우려'하는 분들에게 고하는 글을 쓰셨던 분이 '전략적으로는 저런 분들도 좀 있어줘야 도움이 된다'라.. 전 글에서는 전략적인 접근으로 퀴어 퍼레이드의 선정성이나 표현방식을 우려하는 사람들조차 잠재적 동성애 혐오자 또는 최소한 계도당해 마땅한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았는데요.

그럼 아랫글과 지금 댓글에서 둘 모두 저리 말씀하시면 안돼죠. 둘 중 하나만 하셨어야.
'전략적으로 반대쪽 극단이 있는 편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에 더 유리하다' 를 응용해 보면, 동성애 혐오자들 측에서 '전략적으로 저렇게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편이 사회에 동성애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에 더 유리하다'가 됩니다. 그렇기에 동성애 지지, 성소수자인권신장운동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점이니까요.

내로남불이 이런 거군요. 나는 전략적 판단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건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잠재적 편견이 작용한 혹은 못 배운 의견일 뿐.
아, 저 또한 이와는 별개로 대구 퀴어 퍼레이드가 차질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王天君
15/07/06 00:55
수정 아이콘
아뇨. 제가 쓴 글은 퀴어 퍼레이드의 노출이 이런 저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개인의 호불호를 최우선으로 이를 막자고 해서는 안된다, 는 글이었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잠재적 동성애 혐오자라고 한 적이 없어요. (왜들 그렇게 읽으시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단순한 해석이 어떤 함의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는 설명이 그렇게 낙인찍는 걸로 들린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깔고 들어가야 하는 전제는 "동성애자의 인권은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인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애초에 독자를 표현방식에 상관없이 동성애자의 인권을 지지하실 분들에 한정한 것도 그런 이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전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다름이나, 생각의 차이인 것처럼 저울위에 올려놓고 저들은 이렇게 생각할 테니까 라고 역지사지를 할 필요가 없어요. 이건 복지 문제처럼 둘 다 모두 고려해 볼만한 문제고 서로 부딪히는 극단의 입장에는 나름의 가치관이 전제되어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렇게 이성적인 생각이 가능한 분들이면 당연히 포비아 자체를 하지 않죠. 그런 분들의 입장은 전략을 달리 한다고 바뀌거나 설득이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건 마치 "일베 얘들이 폭식 투쟁을 하고 놀릴 가능성이 크니까 세월호 유족이 단식을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같은 이야기가 됩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어왔고, 그 존재가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이건 전 세계가 동성애 결혼 법제화를 하거나 기독교가 교리 해석의 전면적 수정을 선포하고 동성애자를 포용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렇게 계속해서 동성애 인권 신장에 훼방이 될 분들이라면 저렇게 공개적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비판의 여지를 환기시키는 게 긍정적일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분들이 기독교도들이 북치는 장면을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게 이 분들을 긍정하거나 정말 받아들여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옳다고 믿는 가치관을 이야기할 때 그 가치관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조롱하거나, 이들을 통해 폭력적인 현실을 재고해 볼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는 게 딱히 문제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 앞글과 이 댓글이 딱히 충돌하는 것도 아니구요. 이런 의미가 있으니 퀴어 퍼레이드의 극단적인 노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라고 이야기하는 한편으로 반대쪽에 서있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방법이 지지하는 쪽에 불러올 파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겁니다.
Sydney_Coleman
15/07/06 03:47
수정 아이콘
워딩에 제가 조심성이 없었네요. 댓글들의 이미지가 조금 옮았었습니다. 일단 잠재적 동성애 혐오자 '또는' 최소한 계도당해 마땅한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여긴다는 사족을 붙이긴 했습니다만 제게 왕천군 님의 글과 다른 비슷한 입장을 표방하신 분들의 댓글의 이미지가 섞였듯이 '잠재적 동성애 혐오자'란 단어의 이미지만이 강해서 그에 대해 대꾸하려는 생각만이 들 수도 있겠지요. 수백플 달릴 시절 읽어낼 때는 없었지만 다시 보니 왕천군 님의 피드백이 두 개 더해져 있는데, 다시 읽기 전의 저로써는 제목에 '고함'이라고 쓰고서 피드백이 전무하니 그야말로 청자를 계도대상자로 여기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아. 그리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그렇게 이성적인 생각이 가능한 분들이면 당연히 포비아 자체를 하지 않죠.'에서 나오는, 비유적으로 폭식투쟁하는 일베와 동급 수준으로 노답인(이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호모포비아들에 대한 설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의 인식에 대한 전략적 고려란 거죠.
당연하게도 사회 전반이 모조리 '이성적인 생각이 가능하지 않은 호모포비아'들이진 않으니, 성소수자 인권신장을 위해 왕천군 님과 이성적인 생각이 불가능한 호모포비아들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그런 '전략적 고려'란 겁니다. 정당성과 그 의미와는 무관하게요. 그런 전략적 고려에 의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을 계도대상자로 삼으면서 자신의 생각은 전략적이란 수식어를 사용한다는 게 자가당착적(내로남불)이란 말씀이었습니다.

정당성 측면에 있어서 사회에 주장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오물투척하는 호모포비아들과 과다노출 퍼포먼스하는 성소수자들은 완연한 차이가 있는 것 맞아요. 역지사지로 스스로를 돌아볼 일은 아니죠. 하지만 설득대상자가 중도적인 사회전반인 이상, 그리고 일베폭식투쟁이나 오물투척호모포비아와는 달리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집중돼 소개되는 여성 성기모양 빵, 과다노출 퍼포먼스가 보수적인-새누리당적인 보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보수적인-사람들에게 최소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상, 분명히 그 다가가는 방법(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봐도 단정적으로 '너네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는 아니죠.

뭐, 왕천군 님의 스탠스가 '막자고 해서는 안 된다'라면 '막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와는 다를 테니 애초에 아예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이겠지요. '퀴어 퍼레이드의 선정성이나 표현 방식을 우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글이기에 저는 후자에 가깝게 느꼈습니다만 정확한 문구는 없고, 작성자가 그렇다고 말씀하시면 뭐 그렇게 들어야죠.

한가지 덧붙이자면 세월호 비유는 좀... 전 글에서 흑인인권투쟁 비유도 좀... 그처럼 인명피해가 대대적으로 일어난 일로 인한 시위에 대한 비유는 거부감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전략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당위성이 있고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밝히셨듯 이성적으로 판단이 불가능한 호모포비아들을 대상으로 한 글도 아니잖겠어요?
이사무
15/07/06 01:47
수정 아이콘
어제 글도 아까 글 들도 뭔가 다들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왕천군님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 대다수가 아무도 불쾌하다고 표현하는 분들을 호모포비아로 몬 적은 없습니다.(일부 막말하는 분들 제외)
근데 의외로 다수 분들이 그렇게 말하시니 당황스럽네요.

말하는 논지는 주로,

- 불쾌할 수는 있다.
- 그러나 그들이 하는 불쾌한 행위는 목적성과 메시지가 있다.
- 다수가 하는 감정표현은 차별받는 소수에겐 폭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주 였죠. 그걸 이해 못 한다고 호모포비아로 몬 적은 없습니다.
다만, 같은 사회 구성원이 차별을 받는데 그걸 외면하는 현실에서 그들이 하는 퍼포먼스 조차 불쾌하다고 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거죠.

그리고 자꾸 계도라고 표현들 하시는데.... 지금 현 사회 내에서도 계속 누군가가 차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해도 결혼 도 못 하고, 같이 수십 년을 살아도 유산도 못 줍니다. 직장에선 알려지면 따돌림 당하다가 나가길 일 수고,
청소년들은 왕따나 폭행을 당하다가 자살하는 경우 도 많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차별받는 그들이 일 년에 한 번 제 목소리를 내는 축제에서 본인들이 불편하다고 하시기에
그 의미를 설명드리려는 건데 그게 그리 나쁜 건가요?
누군가가 사회에서 차별받는 데, 그에 대해 아무 도움을 못 줬다 한들 적어도 그들의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 수 있어야하고
그마저도 못 했다면 남이 해주는 설명 정도는 들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전태일 열사가 분신자살을 했던 것도
누군가에겐 과격하고 끔찍하며 불쾌한 행동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까지 했어야 하나, 보기 무섭다 애들이 따라한다 등등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부각되고 나아진 거 아닙니까
(이러면 또 십중팔구 어떻게 감히 전태일과 노출광을 비교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저라면 이 사회의 누군가들이 그렇게 힘들게 괴로워 하고 사는데
내가 그 사실을 몰랐다면 미안했을 거 같습니다. 그게 꼭 동성애자가 아니라 다른 사회의 약자층이나 소수자들의 경우라도요.
그들이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이유부터 알려고 했을 테고요.


그리고 왕천군님께서 말하신 전략적 얘기는 동일하게도 볼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보면, 퀴어퍼레이드의 노출하는 분들.....노이즈 마케팅적으론 성공한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 안가지는 동성애자들 , 그들의 축제에 이렇게 온라인 게시판들이 활활 불타오르자나요. 충분히 성공적인 전략 같네요.
적어도 그들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켰자나요.

또한 착실하고 성실한 기독교 신자 분들에겐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근래에 들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꽤 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은 더 그렇고요.
그런 상황에서 보수기독교 단체들이 보여주는 동성애에 대한 비이성적 행동이나 시위들은 많은 비판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있죠.
그렇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분들 중에는 , 정말 동성애나 성소수자 분들을 이해하고 옹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동시에
일부 기독교 단체에 대한 반발심으로 오히려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후자 라면 충분히 전략적으로도 도움이 되지요
Sydney_Coleman
15/07/06 04:17
수정 아이콘
아, 따져보자면 성소수자인권신장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서 '전략적으로 과다노출이 퀴어축제에 포함되는 것은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노출 자체에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있기(사실 많기) 때문' 정도의 말을 하는 분들의 댓글 아래, 그것은 잠재적 동성애 혐오이다, 반대로 사람은 불쾌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불쾌하다 할지라도 입밖으로 내뱉고 금지시키는 것은 잘못되었다(이건 사실 맞는 말이긴 함), 정도로 논의가 흘러갔던 걸로 대강 기억하는데요. 이 또한 실은 원댓글에서 비껴난 방향이죠. 왕천군 님의 글 이전부터 직후의 불쾌할 권리/취향 존중과 시민 문화 글을 통틀어서요.

덧붙이자면 저는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브라질의 쌈바 축제? 쌈바단체들은 '모두' 벗습니다. 일본 축제 가마행렬? 가마꾼들은 '모두'훈도시를 입습니다.
이와는 달리, 국내외 성소수자/게이 퍼레이드의 경우 벗는 사람도 있고, 안벗는 사람도 있고 천차만별이죠. 여기서 외국 축제의 경우 벗는 비율이 국내 축제에서의 벗는 비율보다 높은 것은 익히 짐작이 가능합니다. (아닌가요?) 말하자면 비교대상으로 전체적인 스펙트럼이 주어진다는 겁니다. 원래 좀 태워먹으면 맛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리고기를 대부분은 태우지 않고, 소수는 적당히 태운 채 내놓으면 아 저건 좀 탔네. 하는 건 당연한 반응이죠. 굳이 너의 오리고기는 탄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는, 미식적으로 옳지 않은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입하려드는 것은 별개의 일이겠지만요. 전체적으로 약간 탄 오리고기가 나왔다.. 아 오리는 원래 저렇게 먹는 거구나. 좀더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노출이 코드가 되는 게이 행렬을 한다... 이건 또 우리나라 사회 정서에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추진하지 않는 것이겠구요.(언급되었던 저항으로써의 정당성과 의미만을 따진다면 이게 더 낫겠죠.)

말하자면 노출이 통일성있는 코드가 된 축제에서의 노출과, 비교대상으로써 극소수만이 노출 퍼포먼스를 보이는 축제에서의 노출에 대한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굳이 입밖으로 꺼내어 의견을 주고받고 스스로의 생각을 강요하며 전파하지 않더라도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퀴어 퍼레이드에서의 소수의 과다노출은 당위성은 있다 할지라도 성소수자 인권신장에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단체노출 퀴어 퍼레이드는 기획단계부터 좌절될 만큼 급진적일 테구요.

정당성이 있는 한 모든 스펙트럼을 받아들여야 하며, 금지에 대한 주장은 옳지 않다는 말도 있을 수 있는데요. 그 경우 더 극단으로 간 성소수자의 유사성행위 퍼포먼스, 혹은 더욱 멀리 가서 공공 성행위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 역시 비슷한 논리에 의해(성소수자의 성행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차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출은 저항의 의미에서 정당하다) 정당성 자체가 찾아볼 수 없지는 않을 텐데요.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죠. 이렇듯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고, 스스로 떳떳할 수 있다... 이게 최소한 논란의 여지가 큰 이상, 노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있어도 어느 한 쪽의 입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무
15/07/06 04:29
수정 아이콘
뭉뚱그려서 보셔서 그럴 거에요. 예를 들어 제가 몇 몇 분들이 호모포비아 발언을 하거나, 아니면 감정표현을 격하게 하셔서
그에 대해 답을하려다 이미 100플이 넘어서, 그냥 장문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길게 표현했더니
분명 본문이나 제 표현에선 언급하지않은 분들이 , 왜 우릴 호모포비아로 모느냐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왕천군님 댓글은 다 읽진 못 했습니다. 제 거 에 대해 반응하기도 바빠서요 흐흐;;
그렇지만 왕천군님도 제가 읽은 댓글에선 적어도 불쾌감을 표하는 분들을 호모포비아로 매도하진 않으셨던 걸로 압니다.
다른 분들이나 저도 그렇고요.

그리고 중간 문단에 말씀하신 부분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요. 타당성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다른 글에서 댓글로 도 말했지만, 그들의 메시지나 행동을 이해하더라도, 발전방향 내에서 토론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선정성이 있다 --> 팩트 , 불쾌하다 ----> 감정이 섞였으며 하지말아야함(이유는 후술)
고로 선정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 봅시다라는 분들에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여깁니다.
서로 의견교환은 당연히 가능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더럽다, 불쾌하다, 왜 우리가 똥구멍을 봐야하느냐 이런 표현 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있다고 보구요.

나머지 제 답변은.... 비슷한 시간에 작성한 위에 다른 새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저도 늦은 시각까지 글 쓴다고 못 잤는데, 시드니 셀던님도 고생이시네요 흐흐 (비아냥 아닙니다 진심이에요)
王天君
15/07/06 11:41
수정 아이콘
어떤 행위에 있어서 정당성과 그 의미가 무관해질 수가 있나요. 이거야말로 자신의 취향과 그에 따른 감정만을 앞세우는 태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태도를 바꾸고 거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읽어볼 필요성을 설파하는데 "그런 거 다 떼놓고, 일단 사람들이 불편해하잖아" 라고 주장하시면 저는 제 글과 팟져님의 글을 다시 동어반복할 수 밖에 없어요.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생각해보자고 하는데, 그게 이 글에 달린 제 댓글과 어떤 모순을 일으키는지도 전 잘 모르겠군요. 설령 일반 대중들이라 할지라도 저 사람이 티팬티를 입었으니 나는 동성애자들이 변태 같아서 인권 문제를 지지하지 않겠다, 쌩까겠다 라고 한다면 그건 포비아와 별 다를 바 없는 반응인거죠. 그런 분들은 애초에 동성애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인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는 볼 수 없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그건 두 극단 사이에 있는 중도집단이라 할 수 없어요. 별 생각 없다가 일베 애들이 짜장면 퍼포먼스를 펼치는 걸 보니 그게 웃겨서 세월호 유족을 비웃거나 짜장면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중도라고 하진 않지 않습니까. 잠재적 일베충이라고 하는 게 더 맞죠. 그러니 우리가 "세월호 단식 투쟁을 하면 일베측의 폭식 투쟁에 휩쓸릴 중도층이 적지 않으니 이 전략은 합리적이지 않다"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야기가 됩니다. https://www.pgr21.com/?b=8&n=59340&c=2268171

전 전략적 고려가 나쁘다고 하지 않았어요. 전락적 고려를 하더라도, 거기에 얽힌 행간과 의미를 읽은 다음에 하는 게 좋다, 라고 의미파악을 먼저 해주십사 하는 글이죠. 어떤 행위에 이루어지는 사회적 평가가 지나치게 피상적이라면, 그 피상성 너머에 있는 의도와 배경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언제 전락적 고려를 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했나요. 제 글의 독해를 잘못하신 겁니다. 오히려 그 계도의 실질적인 대상은 "무언가를 이해하지 않음"이지 "전략적 고려"에 있지 않아요. 어떤 의미를 이해하면서 전략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맥락과 배경을 전혀 읽지 않은 채 수용자의 반응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고려를 이야기하는 사람의 태도에는 같은 전략적 태도를 이야기하더라도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제 댓글이 제가 쓴 글과 딱히 부딪힐 건 없죠.

콜맨님은 제 글의 태도와 주장을 혼동해서 비판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꾸 제 글투에 기반해 제가 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읽으시는 인상이 좀 강하게 드는군요. 그리고 이건 콜맨님 뿐 아니라 다른 분에게도 공통으로 드는 의문인데, 계도가 나쁜가요? 저는 "여러분께서 이걸 주장하실 때는 이걸 좀 아셨으면 한다" 는 취지 하에 썼는데 콜맨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왜 나를 계도하려 드느냐 하고 그 방법론 자체를 일종의 악으로 규정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걸 알아야한다" 라는 글에 "내가 이걸 모르니까 나쁘다고?" 라고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글이나 글쓴이의 잘못이 되며 뭘 얼마나 더 존중해야하는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계도당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거야 현상이지 제가 딱히 고려할 당위는 아니죠. 제가 기분나쁘라고 쓴 것도 아닌데요.

마찬가지로, 세월호 비유나 흑인폭동에 대한 콜맨님의 거부감도 제가 딱히 고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죽은 사건의 시위자들을 어디 성소수자들의 인권 시위에 들이대느냐 하는 콜맨님의 지극히 자의적인 비교기준을 제가 합당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짧게는 백년, 길게는 수천년동안 억압당해온 성소수자들의 고통을 사람이 죽지 않았으니 가볍게 보시는 듯한 태도를 해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세월호 유족들의 시위를 가볍게 보는 것도 아니고, 성소수자 인권 시위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저나 팟저님이 못할 비유를 한 것도 아닌데 콜맨님이 그리 느끼신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구체적으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서야 그걸 전략적 고려에 포함할 이유가 있진 않겠죠.
Sydney_Coleman
15/07/06 12:59
수정 아이콘
몇번 댓글이 오고간 후에도 제 댓글이 '그런 거 다 떼놓고, 사람들이 불편해 하잖아'란 말로 읽히시나 보군요.
잘 알겠습니다.

덧붙여 대단한데요? 왕천군 님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호모포비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중도계층'이란 '과다노출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 혹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만을 이름'이란 분류를 하신 셈인데... 이건 정말 깨시민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역시 제 자의적 판단이겠지요. '과다노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어차피 평생 동성애 지지하지 않는다 혹은 이미 한명의 훌륭한 호모포비아다'와 같은, 그런 자의적 판단이요.

그리고 정당하다고 여기는 세월호/흑인 비유 마음껏 쓰세요. 카트리나 참사, 티벳소요사태 또한 똑같이 훌륭한 비유겠네요. 3.1운동이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어지는 눈물나는 시위도 마찬가지겠구요. 저는 퀴어 퍼레이드 노출과는 달리, 이 비유들과 관련해서는 제 자의적인 기준이 아마도 일반적일 거라 생각해서 전략적인 고려에서 달리 사용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거지만, 뭐 정당성(저는 비유에 정당성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과 개개인 기준의 다름만을 내세우면 할 말 없죠. 쓰세요.

저로썬 성소수자 인권문제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지극히 드문 비전쟁 인명피해가 피어나지도 못한 청소년 수백을 포함해서 한꺼번에 일어난, 그것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에 대한 시위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사람이 어디에만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걸 '성소수자인권문제는 가볍다'는 말로 읽을 수도 있겠네요. 역시 물도 함께 마시지 못하고, 버스에도 타지 못하며, 직종 분별 또한 마찬가지에, 심심찮게 백인에 의해 사냥당해 죽어나가거나 고문.성폭행 등의 피해대상이 되어왔던(그리고 애초에 '노예'였던) 흑인인권에 대한 시민운동이 더 무겁다고 여깁니다만, 바꿔말하면 '현대사회에서의 성소수자인권문제는 흑인인권운동 당시의 흑인인권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다'가 되긴 합니다. 이정도는 일반적인 생각일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생각 하는 사람들 역시 전략적 고려대상/중도층이 아니라 평생 동성애 지지할 일 없는 사람인가요?
제가 먼저 '성소수자인권문제는 흑인인권운동 당시의 인권문제나 세월호 시위 등에 비해 가벼우므로, 별 거 아니다' 비슷한 말을 했다면 물론 극딜을 당해 마땅하겠습니다만 그런 게 아니잖습니까. '경중을 가릴 수는 있되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을 이용, '두 사안이 경중을 가릴 수 없고 동등하다'는 따위의 태도를 내세우는 것을 저는 혐오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셨을 거라 믿습니다만.

이제 해명이 좀 되었나요? 이정도를 두고 '네 가볍게 보는 태도에 대해 해명하라'니, 그런 글투가 낙인찍어 계도하는 행위요 윽박지른다고 느끼는 겁니다. 물론 제 자의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말이죠.
王天君
15/07/06 14:15
수정 아이콘
아뇨. 계속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시는데, 너는 깨시민이다 - 라고 제글에 대한 공격을 에토스로 초점을 맞추면 저는 이야기를 더 할 용의가 없습니다. 저희가 초점을 맞출 건 로고스죠. 네 글이 이런 부분에서 논리가 맞지 않다- 는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의 성소수자인권문제는 흑인인권운동 당시의 흑인인권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다] 는 생각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유야 이미 윗 댓글에서 설명드렸고, 참고로 동성애란 죄목으로 죽은 사람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비유를 들고자 하는 부분은 시위를 하는 데 있어 어느 한쪽의 정당성이 확보되어있다면 방법론에서 틀리다고 할 수 있는 다른 쪽의 비판과 반대를 모조리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걸 두고 사람들이 수백명 죽은 세월호나 흑인문제랑 성소수자들의 인권문제라 같냐? 고 하는 비판은 애초에 초점이 잘못되어있죠. 누군가가 더 불행하고 차별당해온 역사가 더 무겁다 - 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이런 역사적 사건들에서 누군가는 차별받거나 인정받지 못했고 그에 따라 "시위"를 펼쳤으며 이 시위는 반대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전 콜맨님께 묻고 싶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이 죽지 않는다고 해서(사실 많이들 죽어나갑니다. 법적으로 사형만 안시킬 뿐이죠. 이들은 여전히 혐오범죄의 대상이 됩니다) 성소수자의 시위가 덜 중하게 여겨지며 이런 식의 비유도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덧붙여, 4월 16일이 끼어있던 한주 내내 질질 짜고 다닌 제가 세월호 사건을 과소평가하신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보통 어떤 사안에 있어서 우리가 설정하는 중도계층이란 내외부 영향에 의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겠죠. 때에 따라서는 일베도 할 수 있고 그 반대의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딱히 중도라고 하진 않습니다. 새정련이 아무리 삽질을 하고 안철수가 암만 미워도 저것들은 답이 없다 쯔쯔 일베가 맞네 라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중도계층이란 단순히 양 극단의 선택 사이에서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방관자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엄연히 존중할 수 있는 가치관에 의거해 논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의미에서 포비아란 선택지는 중도계층이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닙니다. 이 사안에서 제가 생각하는 중도란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되 퍼레이드의 방식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우선시할것인지 결정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콜맨님이 중도로 설정해놓은 분들은 그냥 회색분자인거죠. 이런 상태를 당연한 것, 혹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설정을 해놓고 의제나 운동의 형식을 언제나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게 치면 세상의 모든 시위는 다 안하는 게 맞겠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위에 대해 큰 관심이나 열렬한 지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면 불편하고, 안 하면 그만이고 - 라는 무관심 속에 살죠.

자꾸 제가 하지 않은 말을 워딩을 바꿔서 해석하는 경향이 짙으신데, [과다노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어차피 평생 동성애 지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저는 한 적이 없어요. [이런 분들은 애초에 동성애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인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는 볼 수 없는 분들입니다.] 라고 했죠. 저는 이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호모포비아랑 똑같다는 말을 한 게 아닙니다. 회색분자의 영역에 있는 분들이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한다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죠. 이분법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 / 호모포비아 로 나누는 게 아니라 딱히 인권 문제와 상관없이 살아가거나 지지와 반대 어느 한 쪽의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점령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왜 이걸 그럼 이 사람들은 죄다 포비아냐? 라고 읽으시는지 모르겠군요) 콜맨님은 앞서 제가 지적했던 실수를 다시 저지르고 계십니다. 많은 인권 문제는 이런 식의 양상을 띕니다. 모든 사람이 어떤 선택을 내리고 각자의 진영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양 진영에서 싸우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채 오피니언 리더들의 결정에 휩쓸리는 거죠. 저 역시도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히 그런 회색분자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저를 두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라는 서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두루뭉실하게 차별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인권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건 저에 대한 가치판단도 아니고, 제가 제노포비아란 것도 아닙니다. 그저 건조한 객관적 서술이죠. 그런데 왜 이에 대해서 콜맨님이나 다른 많은 사람이 나보고 포비아냐는 거라고 민감하게 반응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가 성소수자의 문제에 있어서는 콜맨님보다 더 깨어있을 수도 있고, 콜맨님이 상대적으로 더 무지할 수도 있죠. 이 자체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 뭐가 그리 불쾌하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무지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거기에 맞게 이야기를 하면 될 일이죠.

사람들이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대중의 호불호를 기준으로 퀴어 퍼레이드를 전략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가 이 글에 쓴 댓글인 이것은 전략적으로 좋다 - 라는 의견과 어떻게 상충하는지 그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데 콜맨님께서는 대단하시네, 잘 알겠다 라는 비아냥으로 불쾌감만 표현하시니 별로 생산적인 대화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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