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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7 14:57:14
Name 22
Subject [쇼미더머니] 피타입 탈락, 그로부터 떠들어 본 SNP와 한국어 라임에 대해서

어제 이홍기님이 남기신 '[쇼미더머니] 피타입 탈락을 보면서' ([예고에서부터 얹어진 떡밥, 직접 캡쳐했는데 버벌진트 산이 두 분께는 죄송한..]



피타입이 heavy bass를 내고 주목받던 당시에 한국 힙합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라임이었다. 애초에 타 장르보다 리듬감을 중요시하는 장르고 그 리듬감을 언어에서 끌어내는 장르의 특성상 그 리듬감에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라임의 가능 여부는 정말 중요했다. 영어에서의 라임은 애초에 언어 특성상 쉽게 이뤄진다. 영어 잘 못하는 내 머릿속에서도 지금 당장 tight, right, light, might, height 등 비슷한 발음의 단어들은 쉴 새 없이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어로도 이게 가능한가의 여부는 꾸준한 논쟁거리였고 이를 연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두하는데 그 중 가장 선구자적 위치에 있는 집단 중 하나가 SNP, show and prove 였다. 그리고 그 중심 멤버라고 할 수 있는 4wd, 버벌진트, 데프콘 등의 곡 발표로 한국어 라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야말로 show and prove. 가능하냐 아니냐를 떠드는 수준이 아닌 명백하게 가능함을 '보여주고 증명했다'.


https://namu.wiki/w/SNP
[SNP 에 대한 나무 위키에서의 설명]



[Verbal Jint 'Modern Rhymes' 중 '사랑해 누나 (feat. 휘성)'. 지금과 목소리가 많이 다르지만 무려 이게 2001년에 나온 앨범]



그리고 2004년 피타입의 정규앨범 heavy bass가 등장한다.

그 전에 한국말 라임의 가능성이 드러났고 그에대한 방법론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스킬이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고 아직 몇몇 장인들에게만 익숙한 그런상황에서 지금 들어도 완벽한 라임과 스킬, 그리고 강한 메세지 모두 보여주고 증명하는 앨범이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한국말로 라임이 가능하다 정도를 보여준게 아니다. 흔히 사용되는 모음 위주의 라임 구성 뿐만 아니라 센소리, 거센소리 등 자음까지 고려한 피타입의 heavy bass는 본인의 모토인 '랩은 또 다른 드럼이다'라는 명제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역대급 앨범을 완성한다. 랩은 또 다른 드럼이라는 본인의 모토 답게 heavy bass의 모든 곡들은 가사집 없이 들으면 이게 랩인지 비트박스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서의 라이밍은 한국 힙합이 체계를 잡고 엄청난 상향평준화가 된 지금도 그 정도의 라임 깎는 장인은 탄생하기 힘들다고 생각될 만큼 강렬했고, 거기에 heavy bass라는 앨범명과 같이 무게감 있는 저음의 플로우, 그와 같이 양립하기 어려운 표현이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는 로우톤의 mc도 얼마나 세련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P-type 1집 'Heavy Bass'의 타이틀 곡 '돈키호테 (feat. 휘성)']

나는 아직 초라한 나그네
오늘도 꿈을 꾸네 품에 새긴 현실과 내 운명
덕분에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이 고독 뿐
절망을 지나온 거친 언어의 폭풍
꾸는 꿈은 불길을 뿜는 거칠은 저 화산이다
지금의 자화상이 아직은 비록 타다만 불씨 같다만
이뤄질 꿈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만
내가 잠든 무덤가에 마이크 하나만 던져다오
파란 풀잎과 바람에 몸을 떠는 갸냘픈 들꽃 하나
저 모두가 나 대신 내가 부르다만
내 노래를 이어 부르리라 가슴에 품은 희망과 꿈은
이 날 머금은 이 많은 서러움 만큼이리라
이제 세상 위에 눈물되어 흐르리라 난 노래 부르리라

날 볼수없는 저 낮은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느껴

내가 바라는 건 정체된 이 문화가
거센 바람을 걷으며 앞으로 나가 빛을 발하는 것
내가 말하는 걸 기억한 어린 아이들이 어서 자라는 것
그 뿐이다 난 가리라 내 부푼 이상의 끝으로 가리라
한숨 섞인 이 한 불꽃을 쫓으리라
내가 뱉은 시 한편에 어둠이 걷히리라
거친 한마디 파도를 일으킨다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세상 위에 핀다
더 높이 오르리라 잊혀진 오늘이란
자신도 모를 이 날인지 나 이 세상의 한 가운데
이를 날에 칭송 받으리 초라한 이름 아래 지샌 밤
어디 들꽃 잎새에 이슬 가두니 붉어진 내 인생에
난 입술 맞추리

날 볼수없는 저 낮은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느껴

까마득한 어둠과 잡음만이 가득한
이 땅의 잔혹한 현실 속에 작은 칼날이 되려
먼 길을 지나왔지만 이 밤 마치 날 위한
마지막 슬픈 노래가 끝나도 바람소리 마저
날 떠나는 그날 흔적없이 사라져 버릴
젊은 나날들 같아도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저 바다위에 파도처럼 험한 세상 위로 쓰러진 내게
누가 왜 굳이 그리도 먼 길을 택했는가
물어오는 날엔 기억속의 빛 바랜 시간이 될지도
모를 오늘을 떠올리고는 나 대답하리라
이 땅위의 답답한 이 나의 젊음을 떠밀어 힙합이란
길 위에 내려다 놓았다고 이 파도 위로부터
외면받고 손가락질 받아도
누군가는 바보처럼 서러워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날 볼수없는 저 낮은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느껴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문제는 지금 현재 한국 힙합 최신의 트렌드는 그 당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라임과 플로우, 특히 라임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초점이 맞춰진 과거에 피타입은 지금 들어도 완벽한 라임을 중심으로 앨범을 냈고 엄청난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라임 구성은 요즘 아이돌 음악을 비롯한 거의 모든 대중 음악에서도 중요시 여겨진다. 이게 힙합이 아닌 다른 대중 음악에도 사용되는 개념이란건, 그만큼 라임이란 개념이 이제는 한국 음악에 깊게 뿌리 내려진 개념이란 이야기고, 당연한 얘기지만 이는 힙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버벌진트가 2008년 '누명' 앨범 중 '1219 Epiphany'이란 곡에서 언급했듯 '학'교'! 종'교'! 육'교'! 거리던 이들이 차츰 머릴 쓰기 시작해 혁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온' 시기가 되었다. SNP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당시엔 파격적이고 혁명적인 스킬이 이젠 시쳇말로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2010년 발표된 조pd, 버벌진트의 앨범 '2 The Hard Way' 중 'Map Music (feat. ZICO)' 에서 버벌진트 verse 중 일부. 개인적으로 되게 감탄한 가사인데 그닥 이슈화가 되진 않더라. 자신의 hater들에게 날릴 수 있는 반박 불가능한 내용, '너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내가 만든 방법론 안에서 일수밖에 없어']

매일 밤 황혼에서 새벽까지 이를 악물고 갈고 닦아봤자
너의 style엔 나의 DNA 담겨있어
그니까 네 생일날엔 내게 감사의 편지를 써
"dear 아빠, 저희를 여기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똑똑히 들어 효도는 못 해도 패륜아가 되진 마
시간이 지나 Karma's gon get ya.
벽에 부딪혀 방향을 잃으면 내가 닦아 논길로 가면 돼 stupid
this is not just rap music, this is map music




애초에 피타입이 쇼미더머니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부터 피타입빠로서 든 걱정은 우선 '나와서 잘 하면 본전, 못 하면 망'이란 생각이었고 또 하나는 애초에 기본적으로 완벽한 라임과 치밀한 가사 구성에 중점을 두는 그의 스타일, 랩을 또 다른 드럼으로 간주하는 그의 작사법을 생각해 볼때 그렇게 단기간에 랩을 써 내서 사람들 앞에 경연하는 형식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거였다. 가사 센스니 펀치라인이니 독특한 플로우니 최신의 트렌드에 맞는 여러가지 장점을 고루고루 갖는 mc들이 드글거리는 쇼미더머니 경연장에서 하나하나 신중하게 장인정신으로 라임과 가사를 깎는 스타일은 단기전에서 가사를 완성하는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결국 어중간한 시간을 써서 나온 이도저도 아닌 가사의 랩은 이도저도 못한 취급을 받고 평가절하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의 이름값과 힙합계에서 갖는 위상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어찌할바 모르고 피타입을 상위 라운드로 올려보내다가 '난 저 아저씨 잘하는지 모르겠는데?', '저게 뭐가 잘하는거임?', '못하는데 왜 저렇게 난리?' 등의 대중들 질타를 받고 이미지가 깎이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실제로 이미 그런 반응은 1차 이후에도 굉장히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차라리 확실하게 가사 실수로 떨어진 지금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4102

[피타입이 직접 설명하는 라임의 방법론.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단기전에 사용할 방법이라기엔 너무 치밀한 것 같다는게 내 생각.]




'피타입, "재롱 부리러 가는거 아니다" 잔뜩 겉멋 준 발언의 결과는?...'치명적 가사 실수로 자존심 구기며 탈락'

http://www.g-enews.com/ko-kr/news/article/issue_003/201507040751118602174_1/article.html

[어쨌든 욕을 먹어도 피타입이 떨어진 이유는 가사실수기 때문에]





다만 이전부터 굉장히 아쉬운건 한국 힙합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혁명적인 일을 완성해낸 이들의 업적이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또 그 혁명이 너무 저평가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이미 힙합이 아닌 장르에서도 통용되는 대중적인 방법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작 그 방법을 완성해낸 사람들이 누군지, 뭘 만들어낸건지 알지 못하는게 그냥 힙합 팬으로써 안타깝다. 그리고 그 선구자적 위치에 서 있던 피타입의 탈락이, 그리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아 나의 우상의 업적이 수면위로 떠 오르지 않고 결국 그 개념을 만들어 낸 '누군가'가 되고 끝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쇼미더머니4' 피타입 탈락…아이큐 200 멘사 회원이?'
http://stylem.mt.co.kr/styview.php?no=2015070415431288017&type=1

'쇼미더머니4 피타입, 성대 출신에 멘사회원이었다… IQ 200'
http://sports.donga.com/3/all/20150704/72281136/2


[아이큐 200, 성균관대, 이런게 중요한게 아닌데..]





어쨌든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네이버 쇼미더머니4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에어 피타입 탈락이 제일 먼저 뜬다. 힙합은 힙합이고 예능은 예능이고 어쨌든 그 어떤때보다 피타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 시점에서 이렇게 안타까움에 끄적이는 글 하나가 조금이라도 그의 위상에, 또 그와 함께했던 이들이 일으킨 혁명의 위상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최근(2013년) 발표 된 불한당 크루의 '불한당가' 라이브 영상. 개나 소는 할 수 없는 p-type 'the big cat'만 가능한 랩핑. 개인적으로 넋업샨, 나찰, 메타가 자리르 비켜주고 비트가 바뀌는 장면이 소름돋았다.]




p.s.
과거 피타입이나 버벌진트의 인터뷰를 보면 'Heavy bass'나 'Modern Rhymes' 같은 앨범들이 라임에만 초점을 맞춰 평가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들이 많았다. 라임을 배제하더라도 그 앨범들의 퀄리티는 엄청나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건 분명하다. 그러나 어쨌든 나도 대중의 한 사람으로, 그 앨범에서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 '그 당시엔 말도 안 되는 높은 수준의 라임'이기 때문에 이를 주 관점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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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Man
15/07/07 15:1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군대갈때쯤 쉴대 기간이 기억에 남는데 저 버벌진트음반 엄청 들었네요. 데프콘 노래들도요. 그 당시는 혈기왕성할때라 떡송이 그렇게 좋더군요...크큽..그리고 피타입은 탈락은 아니라는 듯이 어제 싱글 내서, 다시 올라올듯 싶네요. 흐 (물론 가사가 탈락후 심경을 담았던 터라 자조적이지만요)
15/07/07 15: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들은 힙합 앨범 셋이 버벌진트 누명, 피타입의 heavy bass, 에픽하이의 remapping the human soul 이라 버벌진트의 저 구절은 자연스레 외워졌는데 곡명은 뭔지 기억이 안 나 검색을 해봐야했네요.. 가끔 정말 많이 들은 곡이지만 트랙의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곡들이 있는데 제 기준에 그건 그만큼 앨범 자체가 명반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누명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피타입 탈락은 설마 부활시킬까 싶어요. 듣기로는 최종 16인 명단이 돌아다닌다는데 스포는 스스로 자제하렵니다. 크크. 다시 올라왔으면 하면서도 다시 안왔으면 해요..
15/07/07 16:09
수정 아이콘
저랑 가장많이 들은 앨범 셋이 같네요
이렇게 기쁠수가!

특히 저는 누명.....
무명도 엄청들었지만 누명 1씨디는 정말 너덜너덜..
15/07/07 15: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피타입 처음 나온다 했을 때 부터 걱징이 컸는데 역시나 이렇게 되네요.

한국힙합에서 분명히 존경받아야할 뮤지션도 맞고, 22님 말씀대로 "라임"이라는 분야에서는 분명 선구자가 맞다고 생각해요.

그 동안 작업물도 좋았던 것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항상 응원하는 랩퍼이긴 했는데..

다 떠나서 "랩" 자체를 너무 못해요. 아니 라이브 자체를 너무 못하는것 같아요.

위에 올려주신 불한당가 동영상에도 보면 누가 봐도 호흡 딸리죠. 본인 verse 들어갈때도 살짝 박자도 놓치구요.

그리고 이번 쇼미더머니에서 처럼 가서 까먹은게 아니에요. 불후의 명곡에서도 알리의 무대를 망친 수준이였죠..

http://youtu.be/1bO3J4O8ybI?list=PLjeJUgQzMUVJtDw8byQ8kes9YKM8VrkWz&t=170

참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흑흑. 무대에만 서면 작아지는 랩퍼가 현재 한국힙합 가장 큰 이슈인 쇼미더머니를 비판/비난 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는데 가사 까먹어서 탈락... 사실 가사 까먹는건 랩 좀 한다는 아마추어 랩퍼들도 잘 안하는 실수거든요..
플라잉니킥
15/07/07 15:26
수정 아이콘
가사를 까먹었다면 거기서 프리스타일이라도 해서 계속 이어갔어야 했는데 신경다발이 끊어지는 바람에..ㅠㅠ
15/07/07 15:37
수정 아이콘
신경다발.. 지난 번 that's nono 나 힙합밀당녀, 털니은 업 에 버금가는 용어 탄생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크크..
15/07/07 15:36
수정 아이콘
라이브 자체를 못한다는건 어느정도 공감이 되네요.. 사실 그걸 평가하기엔 저 개인적으로 라이브 무대를 많이 못봤습니다. 애초에 공백이 너무도 길었고 예전 활동시기에도 공연 자체를 요즘 일리어네어나 다른 랩퍼들 공연하듯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많이 하는 시기가 아니었구요.

본인이 메이져 무대 자체를 거의 경험 못해서일까요.. 본인보다 경력상으론 한참 아래인 심사위원들 앞에서 쪼그라 든 모습이 안타깝네요. 불후의 명곡 영상은 이홍기님 글에서 봤을땐 영상이 잘려있어서 못봤는데 지금 보니 심각하네요....
참가자 심사위원 통 털어서 경력이 제일 오래된 랩퍼가 아이러니하게 무대경험의 부족으로 발목이 잡히지 않았나 싶어요.

저 개인적 음악 취향 자체가 라이브가 좋고 현장감 있는 공연을 하는 뮤지션보다는 그냥 이어폰꼽고 들었을 때 좋은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성향이기도 해서 피타입의 그런 부분의 약점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나이도 나이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5/07/07 16:1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22님 말씀에 동의해요. 사실 랩퍼라고 해서 꼭 무대에 서야하는건도 아니고,
스튜디오형 랩퍼로서 작업물만 내놔도 될텐데..

랩퍼인 이상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나겠죠.

그래서 더 안타까운것 같아요.
MoveCrowd
15/07/07 16:05
수정 아이콘
공연도 아니고 스튜디오도 아니고 심사장이라는 분위기가 참 오묘할 것 같습니다.
프리템포
15/07/07 15:21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15/07/07 15:32
수정 아이콘
힙알못인데 과연 쇼미더머니에 UMC가 나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유형 라이브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말이죠.
바르고고운말
15/07/07 15:36
수정 아이콘
힙플에서부터의 키배를 쭉 봤었는데 umc가 쇼미더머니에 나가면 다시 키배가 시작되겠죠.
人在江湖
15/07/07 15:4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L0SF65qRfJ8

라이브를 잘 하는건지 프리스타일을 잘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거 보고 반했습니다..
바르고고운말
15/07/07 15:47
수정 아이콘
유형이 자기 입으로 말한적이있죠. 음원과 같은 톤으로 2시간이상 공연할수있는 랩퍼는 자기밖에 없다고요. 동의 하는 편입니다.
15/07/07 15:48
수정 아이콘
근데 유형은 자기 목소리 듣기 싫다고 싫어해서..크크
유리한
15/07/07 17:20
수정 아이콘
특히나 유형의 명곡인 이 노래는 더더욱..
https://www.youtube.com/watch?v=t1bYZ2qW79M
현피도 당할수 있다는 그 곡입니다.
15/07/07 15:47
수정 아이콘
앗 같은 영상 링크해주셨네요.. 크크
15/07/07 15: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유형 과거 mic swagger 영상 보고 생각해보면 칭찬 듣는 랩 하고 칭찬 하는 애들 디스할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https://youtu.be/9ycatiAgA5E
15/07/07 15:32
수정 아이콘
그냥 라이브를 못하는 거 아닌가요?
15/07/07 15:48
수정 아이콘
위에서 ShaRp 님 댓글에도 달았듯이 피타입 좋아지만 부정할 순 없네요..ㅠㅠ
카롱카롱
15/07/07 15:55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막귀에 힙알못이라 라임이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나마 피타입은 가사집 안봐도 알아들어서 좋아했습니다 (..)
칸나바롱
15/07/07 16:17
수정 아이콘
발음이 좋은 랩퍼가 진짜 별로 없어요..
Shandris
15/07/07 15:59
수정 아이콘
만화가도 잡지연재에 강한 작가가 있고 웹툰에 강한 작가가 있고 그렇듯이 힙합도 마찬가지 인가 보네요...
개인적으로는 힙알못이지만 가사에 정성이 들어가 있달까 아무튼 제 취향에는 맞는군요.
15/07/07 16:18
수정 아이콘
저에게 피타입은 불한당가 하나만으로도 최고중의 하나라고 말할수 있겠네요.
배영수가 나는투수다 나와서 고통받는 느낌...ㅠㅠ
15/07/07 16:23
수정 아이콘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하고
현역이 아니라 코치로 뛰어야 할 때죠
drunken.D
15/07/07 16:27
수정 아이콘
얼마 전 돈키호테2 를 접하고 환호를 질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아왔구나!!
가사 중 '10년전의 전설이 내 상대..' 라는 부분을 듣고 이 형 아직 오기가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미더머니에 참가한 것. 그리고 가사를 절어서 탈락한 것. 모든게 본인이 안고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멋진 결과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밖에 없겠죠.
순대국
15/07/07 16:40
수정 아이콘
99년도 쯤인가 ~ 부산에 힙합클럽에~ 절정신운 한아가 공연한다고 해서 놀러갔는데
당시에 한아 곡 대부분에 피타입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서 처음 봤었는데
톤 플로우 라임 가사 4가지 모두 유니크 하면서도 퀄리티도 소위말로 쩔어서~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뒤로 한달에 한번씩 공연했었는데 한번도 안빠지고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공연할때 라이브 하는 능력치를 뺀다면 피타입은 한국 힙합씬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가사 실수야 머 아쉽긴해도 오디션 프로는 변수가 많아서 머 탈락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피타입 같이 스튜디오 형 랩퍼들한테는 더 불리한거 같기도하고. 탈락해도 별로 욕 안먹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까이는거 같아서 그건 아쉽네요;;

추가로 피타입 랩 하면 머니머니해도 동전 한닢이 최고죠 크크
리듬파워근성
15/07/07 18:49
수정 아이콘
단숨에 10레벨로 달려갈 수 있는 그 랩!!!
KaydenKross
15/07/07 16:44
수정 아이콘
제가 top3로 생각하는 3명과 완전히 같으시네요. 타블로, 버빌진트, 피타입은 진리오브진리입니다+_+
스프레차투라
15/07/07 16:54
수정 아이콘
피타입 최상의 탈락 시나리오는 아마도 본선 경연에서 송민호같은 친구 만나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석패하는 그림이었을 테죠. 자연스런 세대교체 구도랄까..
그러고보면 작년의 바스코가 14년부심에 롹으로 이래저래 욕먹긴 했어도
무대 자체는 깔쌈했었는데, 대비가 많이 되더군요. 좀 많이 깨긴 했어요 헐헐

더불어 모던 라임즈때 버벌진트의 롸임 연구와 결과물은 진정 충격이었죠. 감탄의 연속..
그런데 정작 랩을 너무 못해서 두 번 충격.. 그래도 지금은 옛 편견들도 꺤지 오래고,
방송도 솔찮이 나오는게 신기해요. 최근엔 뭔 복면가왕 심사를 하고 있더군요 허허
할머니
15/07/07 17:20
수정 아이콘
사실 라이브못하는 엠씨 원조는 버벌이었죠. 언더랩퍼들 특히 snp자체가 무대위주보다는 스튜디오위주 활동이었으니 이해는 가네요..
15/07/07 18:25
수정 아이콘
학교 종교 육교 거리던 애들사이에 VJ의 Modern rhymes EP는 진짜 충격이었죠
MP식 런앤'런' 인생의 단한'번' 마지막 희망을'건' 요딴류의 라임을 박살내는..

피타입 탈락은 예상가능한 일 아니었던가요?
EBS에 나온 라이브 무대들 (소나기, 돈키호테2 등등) 만 봐도 자막 안나오면 도통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수가 없으니..ㅜㅜ
연아킴
15/07/07 18:57
수정 아이콘
피타입의 탈락의 문제를 떠나 그가 탈락을 하고도 다름아닌 이판에 애정이 있는 팬들에게 욕을 먹으며 조롱을 당하는 이유는 그가 씬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통쾌함이 엄청나게 컷던것에 있는거죠. 피타입은 이미 스스로 자신을 '힙합'하는 사람이 아닌 '네오소울' 뮤지션으로 칭했으며 보컬스킬로 '랩'을 사용하는 사람이라 칭해왔습니다.

스스로 '힙합'이라는 문화에 대해 단물 빠지니 부정하고 다른데 숟가락 얹었다가 원래 자기것의 '기믹'인양 행새하고 다니는것 자체가 이 문화를 사랑하고 오랬동안 서포트 해왔던 사람들에게 빅엿을 먹이는거나 다름없던거죠. 저조차도 헤비베이스 시절에 열렬한 팬이였음을 고백하지만 그와 snp 시절 경쟁자 관계였던 버벌진트가 15년동안 어떤 진화를 겪고 음악적 과정을 거쳤는지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피타입이 힙합을 논하는것 자체가 제겐 코미디일 뿐입니다. 이번 도끼 신곡 111%에 딱 알맞은 가사가 있어 첨부합니다.

힙합을 부끄러워하는 힙합으로 분류되는 랩퍼들
유리할 땐 힙합인척하고 불리할 땐 얌전한 척 언제 그랬냐는 듯
난 저런 무식한 문화완 거리가 멀다고

스스로 무식한 문화를 만든 사람에게 팬들이 보낼 찬사는 없습니다.
BessaR3a
15/07/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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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베스트는 버벌진트 포워드 피타입

포워드의 친구 앨범이 진짜 좋았네요

다만 4개의 서명은 조금좋았고요
스타견습생
15/07/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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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입 최고는 동전한닢 remix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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